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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화 〉익숙한, 그러나 낯선. (4) (182/341)



〈 182화 〉익숙한, 그러나 낯선. (4)

너무 느리지 않게. 그렇다고 서두르는 기색도 일절 없는 속도. 마레이는 미리 자리에 일어나 문앞으로 다가갔다. 로렌이 모습을 들어내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도면 예의에서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무슨 책이라도 잡히는 건 사양이었다.

거대한 문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스레 열렸고 중앙에는 로렌이  있었다. 라벨라를 닮은, 아니 라벨라가 그녀를 닮았다는 말이 정확할까. 보라색 눈동자가 마레이를 훑더니 가볍게 웃었다.

녹색 머리카락은 대전을 밝히는 빛에 반짝였고, 농익은 듯한 몸은 여전히 과즙이 줄줄 흘러나올 것처럼 매혹적이었다. 란과 만났을 때 입었던 정장과는 정 반대로, 어깨와 쇄골을 겨우 내놓는 앞면과는 다르게 뒷면은 등이 푹 파인 검은색의 이브닝 드레스. 만지면 즙이 배어나올 것 같은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들어난, 모습에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깜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일어나 있던 게냐? 앉아라. 식사부터 하지.”
“.....알겠습니다.”

크게 호통을 칠줄 알았지만 로렌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먼저 걸음을 옮겼다. 드래곤이라고 하지만, 아이를 낳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녀린 허리와 반칙적으로 커다란 엉덩이의 윤곽에 마레이는 최대한 시선이 움직이는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자제한다고 생각해도 자연스레 눈이 가는 건 어쩔수 없었고, 마레이의 시선이 느껴지는데도 로렌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상석에 앉아 자연스레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

“우선, 사과부터 하지.  어미와 나는 사이가 무척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이기에 말하고 싶지는 않다만은, 그녀와 똑닮은 너를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해버렸구나.”

로렌이 사과를 했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두툼한 스테이크를 자르면서, 오늘 날씨에 대해서 말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과를 건넸다. 로렌의 말이 끝나고 나서 약간이 시간이 지나서야 마레이는 그녀가 사과를 한다는 걸 깨달을 정도였다.

형식도, 성의도,  아무것도 없는 사과. 진심따위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로렌이 최대한 양보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래야지. 식사는 입에 맞느냐?”
“예.”

그래야지. 마레이는 속으로 로렌의 말을 반복해보았다. 작은 시골마을에는 드래곤은 하나의 전설 같은 존재였다. 마레이도 서적이나 전설에서만 이야기를 들었고, 신조차 내려다 보는 오만한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지만, 기분이 상하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럼에도. 마레이는 로렌의 무신경한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어느새 자신 앞에 놓인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집어 들었다.

그뒤로 로렌은 별다른 말은 없었다. 고기를 더 먹어라,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된다. 정말로 가족처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어색한만 느끼고 있었다. 그때 만났던 사람과 지금이 정말로 동일인물인가에 대해서 몇 번이나 생각하면서.  넘어가지는 않지만 라벨라와 일리엔과 데이트 했던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삼켜나갔다.

로렌은 이미 식사가 끝난 것인지 와인을 집어 들었다.

“천천히 먹거라. 용은 원래 식사가 필요 없기에, 취미로 식사하는 편이니. 어울릴 필요는 없다.”

로렌은 마레이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식기를 내려놓아야 할까, 아니면 그녀의 말대로 식사를 이어나가야 되는 걸까. 마레이는 조심스레 로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겸양이나, 예절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말하면 있는 그대로 듣거라.”

지금 로렌의 모습을 보며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였다.

독존.

고고한 존재. 인간의 모습을 닮은 엘프나, 흡혈귀, 그리고 수인족과는 다르게 너무 이질적이었다. 집안의 어른에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로렌은 오만했다. 하지만 그게 어울렸다. 처음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렇기에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아서 더욱 신비롭다 느껴질 따름이었다.

“알겠습니다.”

어느새 엘프들이 나타나 식사 시중을 들고 있었다. 의식하지 못했다면 마법이 저절로 식기에 음식을 덜어내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기척도 없이, 조용하게, 그리고자연스럽게 말도 없이 말이다.

마레이는 황급히 고개를 털어내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의 손가락을 잘라내던 집사장과 무척이나 어렵고 또 적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가문의 주인.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 끝없이 이어졌기에 엘프들이 어느새 나타났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정신을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로렌은 뭐가 그리 즐거운 것인지 손등으로 비스듬이 턱을  상태로 마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레이는 애써 시선을 모른척하며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천천히 접시를 비워나갔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코로 들어가는 것인지. 제대로 씹고 있는지도 의식하기 힘들었다. 로렌의 시선에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적의도, 호의도 아닌.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시선 하나에 마레이는 두려움을 참을  없었다.

그럼에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며  앞이 하얗게 변해버릴것만 같았다. 그렇게, 몇 번인지 모르게 식기를 움직였지만, 그것도 한계가 찾아왔다.

-팅.

포크가 빈 접시를 크게 찍어 눌렀다. 로렌의  쪽 눈이 감기고, 분홍색 입술이 슬며시 호선을 그렸다.

“그만.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네.”

잘 내쉬지 않은 숨을 이어나가며 마레이는 천천히 식기를 내려 놓았다. 로렌은 보는 사람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움과 기품이 넘치는 손길로 입가 주변을 티슈로 닦아내고는 도툼한 입술을 닦아냈다.


앞서 걷는 로렌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저 등이 잔뜩 파인 이브닝 드레스는 파티용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선정적이었기에 마레이는 그러면 안된다면서도 로렌의 등을 보며 야릇한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물이오른 육체. 꽉 쥐면 그대로 달콤한 육즙을 흘릴  같은 뒷태. 이브닝 드레스를 슬며시 잡아 당기면 안쓰러울 정도로, 드레스에  조여진 엉덩이 골이 그대로 들어날 것만 같았다. 두손으로  붙잡아 고정시키고 페니스를 끼운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그런 더러운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차나 한  하지.”

어느새 도착한 테라스 앞에 멈춰선 로렌은 뒤를 돌아보고 마레이의 모습을 보고 무표정하게 용건을 밝혔다.

여름이 찾아오고 있었다. 저녁이 슬며시 지나갈 시간임에도 아직 태양은 저물지 못하고 아슬하게 지평선에 붙잡혀 있었다. 내일이 되면, 모레가 되면, 그리고 다음 달이 되면 더욱 해는 길어질 터. 그런 짧은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로렌을 보며 상스러운 생각을 하자 약간의 여유가 생긴  같았다. 숨을 내쉴  있었다. 그리고 로렌의 모습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었다.

라벨라가 성숙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로렌에게서 느껴지는 어른스러움을 따라갈  없었다. 물론 라벨라의 나이라고 해도 마레이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었다. 본인은 마레이의 엄마를 자처하며, 어린 소년의 씨앗으로 진짜 엄마가 되길 기다리는중이었지만, 그래도 나이차이가 나는 ‘누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로렌에게 느껴지는 것은 정말로, 농익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해도 부족할 정도로 가득 들어찬 성숙함과 요염함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무척이나 도착적인 감각을 끄집어내는 굉장히 야한 몸이었다.

이미 라벨라에게 엄마라는 호칭을 부르며 마음대로 질내사정을 하며 짐승처럼 범하고, 또 조교플레이를 하는 마레이에게 있어서 섹스에 관한 윤리적 의식은 점차 희미해져 있었다.

마왕을 무찌른 용사, 그러니까 마레이의 고조부의 또 다른 아내라고 하더라도그녀의 몸에 욕정하는 것에는 아무런 윤리의식이나 죄책감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가문의 어른에게 그런 감정을 품는 다는 게 불경하다고 느끼는 왜곡된 감상뿐이었다.

마레이의 잔에는 이름 모를 차가 놓였지만, 로렌은 쉴 새 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취했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넋두리를 닮은 그녀의 말에 마레이는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평선 너머로 노을이 사라지고, 보라색빛 닮은 하늘 아래에서 로렌은 말없이 발테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달빛 아래에서 영원히 그 모습을 유지하는 고룡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반짝일 것 같은 피부를 혀 끝으로 쓸어올리고 싶을 정도로, 마레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었다.

“집사장의 손가락 두 개. 파웬가의 이름이 너무 값이 싸군.”

한 모금도  다마시지 않은 와인잔이 로렌의 손에서 떨어져 그대로 떨어져 조각조각 깨졌다. 마레이는 갑작스러운 로렌의 말에, 그리고 그녀의 행동에 긴장한 듯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로렌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메이드복을 입은 엘프가 걸어와 마레이 앞에 자그만한 상자를 놓았다.

열어라. 로렌이 가볍게 말을 꺼냈고 마레이는 이유도 모를 불안에 휩싸이며 꽉 닫힌 상자를 열었다. 마레이는 바보처럼 입을 작게 벌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목을 주고 싶었지만, 네 유약한 심성을 고려해본 결과 이쯤이 적당하겠지.”

견뎌온 세월을 증명하듯, 잔뜩 주름진 오른손이 놓여 있었다. 뎀버. 마레이는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노인을 떠올렸다. 로렌은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숨을  수가 없었다. 가슴에 무거운 짐이라도 잔뜩 놓인 양, 폐속으로 공기를 밀어넣을 수 없었다.

로렌은 장난감을 만지는 어린아이처럼, 손가락이 두 개 없는 손을 붙잡고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흥미를 잃은 것처럼 상자에 가볍게 던져넣었다.

“얕보이지 말아라,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라벨라에게도 말이다.”

미친 소리였다. 미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로렌은 내뱉고 있었다. 얕보인다는 말을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드래곤은 마레이보다는 무엇이든지 더 잘 알고 있을 터. 이런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은 경고였다.

마레이를 향한 경고. 창백하게 질린 마레이의 얼굴을 보고는 로렌은 만족한 듯 웃어보였다. 그리고 갑작스레 다가와 어린 소년의 턱을 붙잡아 자신쪽으로 잡아 당겼다.

“로, 로렌님…..?”

마레이는 황급히 로렌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숨결이 간신히 닿을 거리에서 로렌은 마레이의 얼굴을 꼼꼼히 훑고 있었다. 무엇이라도 찾는 듯이, 무엇이라도 찾고 싶다는 듯이.

에르덴에게 이런 말을 하기에는 죄송스러웠지만, 표독스러운, 그리고 더 요염한 얼굴. 그녀에게서 느끼던 신성함과는 정반대인. 이유를 모를 불경하다고 생각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다른 의미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상한게 끼어들었지만…. 뭐, 좋아. 이렇게 보니, 닮은 것 같기도 하구나.”

깊이를 짐작할 수조차 없는 보라색눈동자를 보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 폐를 꽉 움켜쥐는 느낌. 횡격막이 움직이지도 못한  제자리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로렌은 끝없는 수렁 같았다. 끈적한 타르같은 검은 웅덩이가 자신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빠져들면 영영 벗어날  없는, 이대로 익사해버릴 것 같았다. 토할것만 같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로렌의 눈을 보면 두려울 뿐이었다. 그리고 이유 모를 끈쩍한. 무엇인지   없는 감정에 마레이는 토하고 싶을 뿐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눈이야. 눈은 한 개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나.”
“우으… 으… 으으...”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얼굴이 뜨거웠다. 살기 위해 숨을 내쉬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 폐끝에 남은 잔숨이 흘러나오면서 짐승의 울음처럼 낮게 깔린다.

“그립구나….”

이제는 창백하게 질린 마레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로렌은 무표정할 뿐이었다. 부글부글 끓는
검은 늪. 그 위로 손이 뻗어나와 마레이를 집어 삼킨다. 동시에 마레이는 로렌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제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로렌은 작게 웃고 마레이를 놓아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마레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로렌은 그런 것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듯 제멋대로 등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행동에 마레이는 그녀의 등을 멍하니 보았다.

“오늘은 즐거웠다. 다음에도 또 오거라.”

로렌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가버렸다. 어디가, 어떻게 즐거웠는지마레이는 하나도 이해할  없었지만, 단 하나는 분명히 이해했다.

로렌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는 걸.

집에 도착하고나서도 마레이는 정신을 차릴  없었다. 자꾸만 눈 앞에 검은 진창이 아른 거릴 뿐이었다. 슬그머니 발이라도 닿으면 알  없는  밑까지 끌려 들어갈  같은 검은 액체가 마레이 앞에  새 없이 놓여져 있었다.

“괜찮아요? 마레이?”

창백하게 질린 마레이의 얼굴을 본 라벨라는 마레이보다 더욱 얼굴을 하얗게 물들이며 마레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익숙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때가 되어서야 마레이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 네. 괜찮아요….”

방금전까지 로렌앞에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었다. 총독성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뎀버가 데려다 주었나? 걸어왔나? 방금전까지 보았던 불길한 검은 늪은 흔적조차 찾을 수도 없었다.

몸을 잔뜩 붙인 채로 슬그머니 가슴을 팔에 부비고 있는 라벨라의 모습에 방금전까지 느꼈던 위기감이나 숨막힘은 천천히 잊혀지기 시작했다. 로렌을 닮았으면서 전혀 다르게 자신을 대해주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모친의 목을 슬그머니 끌어안았다.

“키스하고 싶어요.  내밀어줘요 엄마.”
“아웅… 오자마자 바로 그러면… 네에...”

마레이가 명령하자마자 곧장 혀를 내밀며 입을 맞춰오는 라벨라.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풍만한 모친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로렌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런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 수록 이상하게 번식본능이 그대로 머리속을 가득채운다.

로렌이 대상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에게 자신의 씨앗을 마구 흩뿌리고 싶었다. 짐승처럼.

“아응….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
“오늘은 엄마의 엉덩이에 할래, 그래도 돼지?”

라벨라는 마레이의 입술을 얉게 핥아올리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라도요. 주인님.”
“그럼 엎드려요, 라벨라.”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한 마레이의 말에 라벨라는 기쁜 듯 웃어보이고 스스로 치마를 들춰내고 어린 소년에게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이드리엔과 그리고 자신의 약속대로 집안에서 옷 안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둔덕이 그대로 드러난다 깔끔하게 제모된 상태로 유지된 둔덕은 잡티  점 없이 새하얀 살덩이와, 그속에 분홍색으로 빤짝이는 액체가 그렁그렁 매달려 있는 깊고 좁은 우물의 구멍이 그대로 보인다.

마레이 매일 같이 범해도, 질리기는 커녕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라벨라의 모습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상의는 벗고 있던 것인지 에이프런이 가녀린 어깨에만 간신히 걸쳐 있기에 키스 자국이 짙게 남아있는 얇은 허리와 형광등의 빛에 더욱 하얗게 보이는 척추선이 보인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것인지, 마레이는 눈앞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기도하고, 꽉 쥐어보기도 하면서 극상의 여체를 페니스로 즐기기 전에 촉감과 시각으로 가볍게 맛본다.

“흐응~”

작게 콧소리를 내는 라벨라. 아들 앞에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그대로 진상하듯, 개처럼 엎드려 있는데도 수치심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스스로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어린 소년에게 어서 범해달라는 듯이 조른다.

잔뜩 벌려진 다리 사이에서 꿀같이 끈적한 액체가 비부 사이에서 그대로 땅으로 흘러내려 걸쭉한 실을 흘러내리게 한다. 잔뜩 흥분한 모친의 둔덕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애액을 손끝에 잔뜩 묻혀, 이제는 정액변기가 되어버린 엉덩이 구멍 주변을 잔뜩 칠한다.

“벌써부터 벌렁거리고 있어, 라벨라의 엉덩이 구멍.”
“아읏… 그렇게 말하면 부끄러워요… 마레이가 이렇게 만들었으면서...”

라벨라는 망설임도 없이 아들에게 조교당  것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기쁘다는 듯이 말끝을 흐리며 뜨거운 숨을 길게 토해냈다. 국화무늬 주변이 애액으로 잔뜩 칠해지고 손가락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느슨해질 만큼 긴장이 풀린 걸 확인한 마레이는 거대한 페니스를 자신의 손으로 잡아 이끌어 모친의 엉덩이 구멍에 가져다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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