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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화 〉신과 함께 Ⅰ [■■■ 란](1) (153/341)



〈 153화 〉신과 함께 Ⅰ [■■■ 란](1)

“......몸의 상태가 좋지 못 한 것 같구나.”

거짓말이었다. 란의 눈동자가 초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애써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발버둥처럼 보였다. 마레이는 마른 침을 삼켰다. 거짓말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방금 느낀 거 아니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될까.

더럽고, 추잡하고, 그리고 끈적한 욕망이 마레이의 귓가에 속삭이고 있었다. 스승님을 넘어뜨리라고. 스승님에게 자신의 이름을 울부짖게 만들라고.

“괜찮으세요….?”

쿵쿵 뛰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마레이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그리운 사람. 어머니의 스승님. 아주 오래된 신님. 그런 단어들을 하나하나 열거해보았지만, 욕망이 억눌리는 대신 더욱 커져만 가는 것 같았다.

“그래, 괜찮...으읏…!”

거짓말하는 란의 모습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귓속으로 작게 바람을 불었다. 란의 몸이 크게 움찔 떨리며, 허벅지가 덜덜 떨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자신을 쫓아낼 때부터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마레이는 확신이 들었다. 이 자그마한 육체가 자신을 원하고 있구나. 스승님은 자신에게 안기고 싶어서 지금 어쩔 줄 몰라하고 있구나.

우쭐한 마음도 잠시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마레이를 억누르던 모든 감정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죄악감은 곧장 정복욕으로 바뀌었고, 역겨움은 배덕감으로 이름을 바꾸어 마레이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란님?”
“아우으….. 괜찮아.. 정말아아알…… 흣..!”

혀가 꼬인 것처럼 말을길게 늘어뜨리고, 숨을 허덕이는 란의 모습에 마레이는 부축하던손을 조금씩 밑으로 움직여 그녀의 작은 가슴을 슬그머니 움켜쥐어보았다. 얼굴을 붉힌 채 반항하지 못하는 작은 신님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심스레 그녀의 몸을 더욱더 강하게 잡아당겼다.

본인은 알 수 없었지만 마레이의 입꼬리가 비틀릴 정도로 웃고 있었다.


“올 줄 알았다면 먹을 것이라도 구해올 것 그랬구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으니...”
“괜찮아요. 이런 것도  좋아하거든요.”

란, 그리고 로렌과 마레이 셋이 만났던 방에 마레이는 앉아있었다. 이전과 다르게 어디서인가 가져온 지 모를 고급스러운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란은 간단한 씹을 거리라며 마른 과일을 가져와 마레이 앞에 놓았다.

전부 맛이라고 할 것은 없었다. 단맛이 조금 느껴지긴 했다만,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씹는 용도였다. 매일매일 어디선가 과자나 싱싱한 과일을 들고 오는 일리엔 덕분에 장벽에 있었다면 기쁜 마음으로 먹을 만한 간식들에 그다지 기쁘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상적인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 라벨라의 대한 이야기, 오늘 검을 배운 이야기, 아세멜트 교수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었다. 다만, 란은 마레이의 바로 옆에 앉아있었고, 초조한 듯 마레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이 무척이나 거슬렸다. 하지만 귀여웠다.

무엇인가를 원하는 듯한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같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신사로 들어오는 내내 란의 가슴을 슬그머니 매만지던 마레이는 신사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거짓말처럼 란을 만지는 것을 곧장멈추었다. 이대로 해도 되는 걸까. 내 착각이 아닐까. 생각에 마레이는 조심스레 스승님을 관찰했다.

다행이도, 처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안도하는 듯한 표정의 란에 멈추길 다행이라 생각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란은 지금은 어쩔 줄 몰라하는 상태로 앉아있었다. 처음에는 마레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맞은 편에서, 간식거리를 가져온 이후에는 바로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작은 여우 소녀의 모습은 생각보다 귀여웠고, 또 사랑스러웠다. 작은 키와 다르게 성인의 인체비율을 가져 이질감과 함께 검은 욕망을 더듬게 만드는 몸은 관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장 눕혀서 자신의 이름으로 울부짖게 하고 싶을 정도로.

“입에는 맞는 게냐? 먹을 만 하나…?”

란의 물음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란을 어떻게 할까라는 게 지금 어린 소년의 머릿속에 가득 들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밀어 넘어뜨리고 손목을 잡고 목에 입을 맞추며 애써 안되는 척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것 같았다. 귀여운 목소리로, ‘안 된다. 하지 말거라.  된다.’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다리를 벌려 자신에게 애걸복걸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아니, 욕망을 참지 못하고 란이 자신을 밀쳐내 올라타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끈적하고 관능적인 모습을 상상하자, 저도 모르게 로렌의 모습이 떠오른다.

란을 넘어뜨리고, 란을 이용해서 로렌을 넘어뜨리면 어떤 표정을 지어 보일까. 그 도도한 얼굴이 잔뜩 찡그려질까, 아니면 싫다고 하면서 자신의 물건을…..

“마레이?”
“네, 네? 아, 죄송합니다. 그 못 들었어요. 다, 다른 생각을.생각을 하느냐..!”

란의 목소리에 마레이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의식의 흐름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었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전혀 상상도 하지 않을 그런 역겨운 상상이 제멋대로 따라 흐르고 있었다. 포식자처럼 끊임없이 피식자를 먹어 치우는 그런 욕구가 왜인지 모르게 당연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라벨라나 에르덴의 교육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상상도 못 한 채. 소년은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본인은 영영 알지 못하겠지만.

“어디 아프니?”

얼굴을 잔뜩 붉힌 채로 묻는 란의 모습을 보면 마레이가 아니라 그녀가 환자였다. 지금은 눈앞의 여인에 집중할 차례였다. 자신을 억누르던 수많은 감정이 타올라 더욱더 거칠고 뜨거운 욕망을 토해내게 만들고 있었다. 란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린 손을 쉴  없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또 억누르는 란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자신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가볍게 시작해야 할  같았다. 경계하지 않도록. 이드리엔이 말했던 것처럼.

“란님.. 꼬리 만져도 될까요?”

꿀꺽. 란의 목울대가 슬그머니 움직였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결은 무척이나 뜨겁고 달콤하게 느껴진다. 슬그머니 입을 벌리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는 모습에 마레이는 고개를 숙여 다시 한번 란의 귓가에 속삭였다.

“란님의 꼬리 만지고 싶어요.”
“흐윽…! 나, 나는….”

귓가에 속삭이자 란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흥분하고 있구나. 마레이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상하게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쓰러질 것처럼 란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바닥에 손을 대고 간신히 몸을 지탱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끌리는 건 어쩔  없었다.

“응? 란님, 란님 꼬리를 만지고 싶어요. 입으로 물어보고 싶고.. 또, 또...”
“하아아양….. 그, 그만… 그만…”

짐승이  것처럼 낮게 울부짖은 란의 입에서 쉴 새 없이 그만이라는 말이 기도처럼 반복했다. 마치 누군가에게 고해하듯이, 누군가에게 죄의 댓가를 치루게 해달라는 듯한 고해였다. 신사에 오면서 가슴을 슬그머니 주무르며 늘려놓았던 옷 사이로 단단하게 발기한, 무척이나 앙증맞은 분홍빛 유두가 보였다.

입안에 넣고 굴리면 어떤 표정으로 울부짖을까. 얼굴을 가린 채 엉엉 울음을 터트릴지도 몰랐다. 장난감을 손에 넣은 어린아이마냥 마레이는 란을 가지고 이런, 모든 행위를해보고 싶었다. 다만, 그건 조금만  뒤로 미뤄도 괜찮았다.

“응? 란님, 부탁이에요. 네? 란님?”

란님, 란님, 란님. 마레이는 란의 귓가에 쉴 새 없이 그 이름을 반복해서 불렀다. 바람을 불어넣어 파르르 떨리는 여우귀속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욱여넣고, 바람을 불어 간지럽히기를 반복했다. 숨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질 정도로 란의 호흡이 거칠게 변해간다. 붉은 하카마 너머로 부르르 떨리는 허벅지의 움직임이 보였다.

“마, 만지게 해줄 테니까.. 그, 그만…제발.. 제발 그만… 귀는.. 귀는.. 으읏.. 응.. 응..!”

란의 몸이 쉴새 없이 부르르 떨렸다. 란이 입은 붉은 하카마 위로 검은색 얼룩이 조그만하게 퍼져 있었다. 아니, 점점 늘려가고 있었다. 귓가에 속삭여주는 것만으로 젖어 들다니, 라벨라랑 비슷한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아니, 이제는 크사크루 자매랑 비슷하다고 말해도 될 것 같았다.

젖어 든 얼룩은 손을 대면 그 열기에 화상이 입을 것처럼 뜨거울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과 헤프게 벌려진 입에서 침이 뚝뚝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입안에서 갈 곳을 찾지   분홍색 혀가 끈적한 실을 입안에서 만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지금 당장일 뿐인 짧은 순간만을 겨우겨우 모면한 란은 숨을 간신히 고르고 있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선택이 더욱 그녀를 처참한 꼴로 만든다는 것을 생각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그녀는 이상야릇한 감각에, 기대감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란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레이는 절정으로부터 몸을수습하는 란에게 쉬는 시간 따위도 주지 않고 곧장 그녀의 뒤로  부드러운 꼬리를 매만졌다. 부드러운 감촉에 매만지던 이전과 다르게, 모친을 비롯해 여러 여인들의 몸을 다루던 것처럼 거칠고 부드럽게. 그리고 관능적이게.

마레이의 손길에 의탁하듯 기대오는 꼬리를 잡아다 마레이는 약하게 깨물어보았다.

“아읏…. 그, 그렇게 만지면…. 흐히힛..! 깨, 꺠물면.. 흐으읏… 아응… 아앙, 앙…!”

부르르 떨리는 몸, 교태 어린 울음소리. 뒤에서 보아도 절정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보일 정도로 란은 허리가 활처럼 휘었고 몸이 위로 뛰쳐올라갈 것처럼 슬그머니 붕 뜨는 것처럼 움직였다.

“네? 란님 무슨 말씀 하셨어요?”
“아우으… 으으…. 아, 아무 말도 하아.. 하아.. 안 했으니까… 읏…!”

언제까지 란이 버틸 수 있을까. 마레이는 잔뜩 발기한 페니스를 달래며 란의 꼬리를 이리저리 구부렸고, 그중 하나의 꼬리를 붙잡아 혀로 길게 핥아 내렸다. 혀끝에는 털이 얽히기는커녕 조금 상큼한 맛이 났다. 짐승을 닮았지만, 짐승을 닮은 형태를 할 뿐인 것 같았다. 마치, 먹기좋게 포장된 것처럼.

“히야아아양! 으읏…. 으으… 으으으흐...”

흐느끼는 듯이 울부짖는 란의 모습에도 마레이는 계속해서 란의 꼬리를 집요하게 애무했다. 슬그머니 손을 뻗어 꼬리가 붙어있는 허리 주변을 매만지고, 뭉클뭉클한 엉덩이도 손아귀에 넣고 쥐었다 피기를 반복했다. 자그마한 몸과 어울리지 않는 무척이나 야한 엉덩이였다.

마시멜로 같이 손가락이 잔뜩 파고들어 가는데도, 탄력 좋게 손가락을 밀어내고 제 모양을 되찾았다. 중독될 것 같은 감촉이었다. 마치 자신의 암컷들의, 다 익은 암컷들의 몸을 닮아 있었다.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것도 집요하게,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란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제자의 아들이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사실도. 그런데도 거부할 수도 없었다. 호통을 쳐 쫓아낼 수도 없었다. 직접적으로 마레이가 무엇이라고 말할 때까지, 그저 지옥 같은. 아니, 너무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란님, 땀이 흥건해요… 더우세요?”
“...으응…. 더, 더워어….”

차라리 지금 이시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말이 란에게  정확할지 몰랐다. 지금이 끝나고, 몸이 식었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할지 두려울 뿐이었다. 마레이를 혼낸다면 그나마 자신의 몸을 추스를 수 있었지만, 이 어린 소년의 손길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하자 참을 수 없이 두려울 따름이었다.

허락을 구하지 않고 옷을 벗겨나가는 마레이의 손길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받아드리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하아… 하아… 하아...”

란의 몸은 땀으로 가득했다. 옷은 땀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속옷은 역시 입지 않고 있었다. 그게 무척이나 음란해서 혼을 잔뜩 내줘야 할 것 같았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도록  교육(?)도 하고 싶었다.

“란님, 자, 손을 들어요, 벗겨야 되니까요.”
“네… 네에에….”

란은 자신도 모르게 대답하는 육체의 반응에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떨어져 내렸다. 몸을 제어할  없었다. 그저  어린 소년이 만족하고 끝내기를. 자신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만족하 끝내기를.

그러면 전부 없는 척 연기하면서 웃을 수 있을 테니까. 로렌이 살아온 세월이 우스울 정도로 살아온 란이었다. 대부분의 일을 가슴으로 묻고 또, 없는 척. 감정을 이격할 수 있는 그녀였다. 다만, 몸 안에 날뛰는 흥분이 그녀의 관록을 짓누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을 기다리겠지. 하지만 그건  된다.

자신의 제자의 아들. 그런 아이에게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상의가 벗겨지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나신이 드러났지만, 수치심보다는 어서 빨리 자신의 몸을 만져주길 원하고 있었다. 이성이 녹아버릴 정도로 강력한 성욕이, 마레이를 원하고 있었다.

안 되는 건가? 어차피 이 소년은 자신의…..

란은 이를 악물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었지만, 흔들리는 눈동자에 자신의 손이 제멋대로 덜 여문 둔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손가락을 타고 흐를 것만 같은 금색 꼬리가 손아귀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털이 조금 흩날리기는 했지만, 마레이는 즐겁게 웃으며 란의 꼬리를 애무하기를 반복했다.

“란님 꼬리가 부드러워요.”

란의 몸이 움찔 떨렸다. 두 눈을 감은 채로 자신의 손을 움직이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고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다만, 그걸 너무나도  알고 있는 마레이가 란의 꼬리끝을 이로 잘근잘근 씹으며 쾌락인지 고통인지 모를 감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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