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화 〉선생님의 길들이기 I [라벨라 & 이드리엔](1)
“그래서 수업을 같이 하기로 했어. 몇 명이 잠깐잠깐 시간을 내는 쪽이 어떻게 보면 더 모양새가 좋거든. 사람들은 우리 둘 중 한 명이 수업을 들어가는 줄 알고 있을 거고. 뭐 가끔 두 사람이 같이 있을 수도 있겠다만….”
자신을 원망하듯 올려다보는 초록색 눈동자라든지, 시선을 제대로 마주 보지도 못하면서도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거나, 다리를 벌리는 등 기대에 가득 찬 몸짓 같은 것은 일절 찾아 볼 수 없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무어라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이런 말을 하기에는 이상하지만, 평소라면 자신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옷 위에 가슴을 슬그머니 주무르면, 애써 모른 척 하면서 슬그머니 허벅지 사이를 보기 좋게 벌리는 그런 암캐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으니.
하체에 피가 쏠리는 걸 억지로 참아내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크사크루의 쌍둥이 자매와 함께 교실에서 하나가 되는 상상을 하니,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말을 이어나가던 이드리엔은 두 손을 모은 채로 허벅지 언저리에 있는 어린 소년의 손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이 정도로 이야기를 하면 될 테니까..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할까.”
어느새 자리에 일어선 이드리엔은 연구실의 문을 잠갔다. 그녀의 행동에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마레이는 엘프 선생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커피색 스타킹으로 둘러싸인 길쭉하게 뻗은 다리, 허벅지 중간부터 허리까지 꽉 감싸 안은 타이트한 검은 스커트.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튀어나온 엉덩이라인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잔뜩 존재감을 과시하는 거대한 가슴.
육감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은 몸매와 약간 붉은 빛을 띄는 붉은 입술과 오똑한 콧날, 큼지막한 눈동자 위에 반짝이는 초록색 눈동자.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짐승도 아니고.”
“아우… 그게….”
차가운 눈초리.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에 마레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평소라면 자신이 이드리엔을 내리누르며 그녀를 자신 마음대로 이끌어나가야 했지만, 갑작스레 현실감이 가득한 이야기가 흘러나온 상태에서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녀가 이끄는 대로 끌려갈 뿐이었다.
“라벨라랑은 그 이후로 섹스했어?”
“아.. 그게.. 저...”
갑작스레 모친의 이야기가 튀어나오자, 마레이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그 이후면 언제를 말하는 걸까. 공국에 별장에서 셋이서 했을 때를 말하는 걸까.
“잔뜩 임신시키겠다고 곧바로 네 엄마 질안에 사정했잖아? 그거 계속 이어가고 있냐고.”
“아… 그게.. 저… 저는….”
이드리엔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평소의 그녀라고 생각할 수 없는 말들이 이어지자 마레이는 제대로 답을 할 수조차 없었다. 다만, 라벨라가 교육한 대로 적당히 대답을 피하고 있을 뿐이었다.
“못하고 있구나? 그렇지? 응?”
이드리엔은 고혹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묘하게 시선을 피하고, 주먹을 꽉 쥔 모습과 어린 소년의 눈에는 죄책감이나 후회 따위는 일절 없이 묘한 흥분과 갈증이 담아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바지 위로 잔뜩 존재감을 들어내는 하반신을 보면 알수 있겠다만.
“내가 도와줄 게, 어때? 할래?”
“네? 이드리엔….?
어느새 이드리엔은 마레이의 바로 앞에 있었다.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광기가 가득해서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눕혔지만, 느껴지는 건 부드러운 소파의 등받이 뿐이었다.
“언니랑 같이… 그리고 네 엄마랑 같이 하는 거야…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응? 라벨라랑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도와줄게. 언니처럼 네 아래 엎드려서 앙앙 울게 만들어 줄게. 어때?”
이드리엔은 자신이 내뱉을 수 있는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마레이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모친을 범하는 데 일절 양심의 가책도 없는 이 소년을 쥐고 흔들 수 있다고 믿는 그녀의 대담한 행동이었다.
“그저.. 저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임신하라 외치며 모친 안에 아기씨를 잔뜩 토해낸 마레이에게 있어서 이드리엔의 제안은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지만, 귓가에 달콤한 말을 속삭이는 이드리엔의 모습은 무척이나 자극적이고.
또, 지난번 공국의 별장에서 강제로 라벨라를 범하는 그 상황이 주는 거대한 쾌락과 충족감이 떠오르자, 별다른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분명 오늘 아침에도 이드리엔이 제안을 하면 어떻게 하라는 일리엔과 라벨라의 말이 있었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 넷이서 즐겁게 지내는 거야, 어때? 응? 라벨라도 사실은 엄청 좋아했잖아, 그때.”
“아, 이드리엔… 엄마는 그게...”
“그 이후로 라벨라랑 대화해본 적은 있어? 널 피해 다니지 않았어? 응?”
갑작스러운 상황에 본능적으로 모친와 자신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려는 소년의 말을, 이드리엔은 듣지도 못하고 끊어버린다. 상식수준에서 그런 추태를 아들에게 보이고 앙앙 울부짖었다면, 자존심이 강한 라벨라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라벨라가 독기를 품었다면 했다면 마레이가 오늘 학교에 올 리가 없었겠지. 아예 사라졌다면 서운했을지도 몰랐다.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자꾸 의식이 제멋대로 흔들리는 이드리엔은 짙은 미소로 마레이 위에 앉았다. 정확히는 마레이 다리 사이에 한쪽 무릎을 밀어 넣어 잔뜩 화가 난 페니스를 자극시키고 마레이위에 올라탔다는 표현이 옳았다.
“정말로 싫었으면 널 내쫓거나, 무슨 일을 했을 텐데. 아무런 일도 없이 널 피해 다니는 거 맞지? 응?”
“네에….”
마레이의 턱을 붙잡고 자신을 올려다보게 만든 이드리엔은 확신에 들어찬 눈으로 마레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슬그머니 무릎 끝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페니스를 자극해나가자, 마레이의 허리가 슬그머니 떨리는 게 소파 너머로 느껴진다.
“내가 도와줄 테니까, 어때? 응? 내가 쫓겨나면 내가 널 키워줄게. 언니랑 같이 널 잔뜩 키워줄 테니까. 응?”
“아아… 그게.. 저..”
반항하지도, 거절하지도 못하는 마레이의모습에 이드리엔은 어린 소년의 뺨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쉽다. 벗어나려고 했을 때만 해도 끝없는 절망감이 그녀를 붙잡고 있었지만, 소년을 리드해나가려고 하니까 너무 쉬웠다.
“하고 싶지 않아? 응?”
“그게.. 저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참 우스웠다. 아무리 양모(養母)라고 해도 모친임은 틀림이 없었다. 그런 사람을 범해놓고도 또다시 범하고 싶어 자신의 물음에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니 우스워서 참을 수 없었다.
성욕만 가득한 이 꼬맹이를 두려워했던 자신도, 지금 자신 손에 놀아나는 꼬맹이도 전부 우스웠다. 처음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신의 움직임에 벌벌 떠는 소년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과 함께,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진심을 본인 입으로 듣기 위해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익숙해지는 하교 길이었지만 마레이는 평소와 다르게 무척이나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은 또 처음이기에 낯설기도했다. 그도 잠시, 학교와 집 사이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자동차는 곧장 속도를 늦추고 마레이의 집 앞에 천천히 멈춰선다.
바로 옆인, 운전석에는 방금전까지 소파에서 몸을 끈적하게 뒤섞었던 여선생이 핸들을 쥔 채로 조심스레 주차한다. 평소라면 절대 생각할 수도 없게 마레이의 안전벨트를 손수 풀어주는 친절한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당황한 듯, 딱딱하게 몸을 굳힌다.
“왜? 내가 이렇게 해주는 게 싫어?”
“아니, 그게… 이드리엔 선생님. 갑자기...”
말을 더듬는 마레이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슬그머니 마레이의 팔을 자신의 가슴 사이에 밀어 넣고 몸을 기대온다.
“갑자기? 왜?”
“.....적극적이라고 해야 될까… 조금 달라져서요.”
“그냥, 즐기기로 했어. 너랑 있으면 생각보다 좋더라고, 언니랑 같이 섹스하는 것도 모두.”
라벨라가 보았다면 어색하기 그지없는 이유였지만, 적극적으로 어프로치하는 엘프 선생의 모습에 어린 소년이 어색하다고 느낄 틈도 없이 팔 사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지방 덩어리의 감촉에 침을 꿀꺽 삼킬 뿐이었다.
“언니가 널 좋아하는 만큼, 널 좋아해 보려고…. 이렇게 끼워주는 게 좋지? 응?”
“아우…. 네… 그렇지만 밖에…”
낯선 차량, 그것도 꽤나 고급 모델의 차량이 시선을 이끄는 것인지 행인들의 시선이 차량을 스쳐지 나간다.
“괜찮아,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 여기서 해줄까?”
손을 둥글게 말고 슬그머니 위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 슬그머니 입을 벌리고 분홍빛 혀를 길게 내빼는모습에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뻔한 마레이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내며 애써 시선을 돌렸다.
“아, 아뇨… 조금… 밖이니까….”
적극적으로 밀어붙일수록 뒤로 물러나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이전까지 느껴본 적없는 새로운 느낌을 소년에게 받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매만지면서 거칠게 허리를 흔들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은 귀엽다고 느껴진다.
부풀어 오른 고간위로 슬그머니 길쭉한 손가락으로 쓰윽 문지르자, 허리를 약하게 흔들며 작게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은 어린 소동물처럼 사랑스럽고, 또 자극적이게 다가왔다. 스스로의 호흡이 거칠어진 것을 깨달은 이드리엔은 조심스레 자신의 몸을 소년으로부터 떼어냈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이 어린 소년을 자신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것부터가 우선이었다. 밖에서 싫다고 한 주제에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마레이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모른 척 차문을 열고 나선다.
“이드리엔… 나… 그게...”
차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오기 직전 자신의 소매를 붙잡은 소년의 모습에 순간 그대로 눕혀 잔뜩 엉망진창이 되고싶다는 생각에 이드리엔의 몸이 멈칫했지만. 애써 시선을 피한 그녀는 마레이의 손을 떼어냈다.
“우선,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할까?”
차에서 내린 이드리엔은 활짝 웃고 있었다.
“조용히 들어가야 돼, 알겠지?”
이드리엔의 명령이나 다름없는 말에 마레이는 별다른 내색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무어라 중얼거리자, 허공에 작은 마법 진이 생겼다 사라졌다. 일리엔이 보여준 적 있는 마법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들어오는 걸 모를 테니까, 방심하고 있을 때… 어때?”
“아, 그게.. 저...”
이드리엔은 대단히 착각을 하고 있었다. 마레이가 중간중간 그녀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주려고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계획에 흠뻑 빠져있는 이드리엔에게는 마레이의 말이 들릴 리가 없었다.
아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태도는 이래도 될까? 하는 그런 의구심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곧장 소년을 앞으로 내몰 뿐이었다. 현관에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여성용 구두를 보고 이드리엔은 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주방에 있나 보네.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내. 도망치려면 내가 잡아줄 테니까. 오늘 해버리자고. 잔뜩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어서… 약점으로 잡는 거야.”
“저.. 이드리엔… 그게..”
“겁나?”
“아니, 그게 아니라...”
라벨라와는 원래부터 그런 관계였고, 그저 그때는 장난으로 했다는 말을 들으면 이드리엔이 지금처럼 대담하고, 패륜적인 짓을 마레이에게 강요할지는 모르겠다만.
“나만 믿어. 응? 꼭 도와줄 테니까. 라벨라를 다른 남자에게 주고 싶어? 응? 다른 남자 아래 깔려서 울부짖는 라벨라의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아뇨, 아뇨. 그건.”
“그럼 하자고. 도와줄 테니까.”
며칠 전에 자신이, 지금의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까. 이드리엔은 속에서 올라오는 욕지기를 간신히 참아냈다. 전부 이 변태 꼬마잘못이었다. 언니를 이용해서 자신을 범하고, 두 사람을 침대에 끌어들여,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이 소년의 잘못이었다.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에 이드리엔은 마레이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 쥐었다.
“할 거야, 말 거야?”
“아, 아파요… 하, 할 테니까.. 아프니까.. 이드리엔…. 조금...”
“좋아.”
하고 싶었으면서, 짐승만도 못한 소년의 앙탈(?)에 이드리엔은 입술을 길게 늘어뜨렸다. 이렇게 애를 잘못 키웠으면, 부모에게 자신이 당한 대로 갚게 해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았다. 대신 이자까지 두둑이 쳐서. 쌍둥이 자매를, 그것도 자신의 선생님 안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질내 사정을 하는 윤리관이 부족해 보이는 소년에게 자신의 양모를 임신시킨다.
상상만으로도 쾌락에 가슴 끝이 저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패륜적이고, 배덕적인 복수를 하는 동시에 언니를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이 더러운 꼬맹이를 모친과 붙여 평생 그렇게 더럽게 살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조금의 자비심을 발휘해, 다른 사람이 채 가지 못하도록 언니의 남편으로 만들어 셋이서 잔뜩 몸을 섞으며 사는 것. 그게 이드리엔이 생각하는 최고의 모습이었다. 라벨라?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주제에 자존심만 가득하니, 양자의 씨앗에 몇 명의 아이를 낳아보면 자기 주제를 알겠지.
순간 공국에서 어린 소년 아래에서 사이좋게 페니스를 나눠 핥던 장면이 떠오르자, 갑자기 찾아오는 쾌락에 조금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꼬맹이 주제에 그렇게 힘이 좋으니까, 언니와 자신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으니 한 명 더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마레이를 따라 걸어 들어가자,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라벨라의 뒷모습이 보였다. 엘프의 눈동자를 닮은, 아니 그보다 살짝 짙으면서도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머리카락이 엉덩이까지 길게 내려오고 있었다.
길쭉한 다리에, 터질 것 같은 엉덩이가 짧은 스커트에 구속되듯 속박 되어 있었고, 뒤에서 보기에도 커다란 가슴이 라벨라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