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화 〉공국에서 첫 데이트[필리아 더 블러드](10)
비부에서 손을 떼어내자, 끈적한 액체가 손끝을 더럽히고 있었다. 침대 시트나 필리아의 몸에 그 근적한 액체를 닦는 대신에, 그녀의 눈앞에 끈적한 액체로 더럽혀진 손가락 끝을 보여주고 입가를 천천히 더듬으며 그녀의 입속으로 슬며시 밀어 넣었다.
“그건 왜..... 하, 핥으라고....?”
필리아는 자연스레 입을 슬며시 벌렸다. 그리고 인상을 잔뜩 찌푸려 무어라 말을 꺼내려고 하다가, 입술을 꾹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리아가 기분 좋아서 흘린 거니까. 리아가 깨끗이 해줘요.”
필리아는 슬며시 피하던 시선을 다시금 되돌렸다.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마레이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비부를 잔뜩 더듬기도 했고 욕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흘러나온 육욕의 흔적이었기에, 원인을 따지자면 마레이에게 있었지만 몸이 제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소년의 말이 옮다는 듯이 혀를 슬며시 내밀어, 자신의 애액이 묻은 손가락을 핥고, 빨고, 휘감았다.
-쯔으읍... 쯥... 쯥....
“잘하고 있어요, 조금 더 혀를 써서... 네. 그렇게요.”
조금 오돌토돌하다고 해야 할까. 침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고양이 혀처럼 바슬바슬 거리는 느낌을 주며 손가락을 천천히 탐하기 시작했다. 작은 입술 사이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빼낸다면 애액 대신에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을 것 같았다.
-쯔읍.... 쯥....
몇 번 확인 하듯 손가락을 빨던 필리아는 조심스레 입을 떼어냈다. 젖은 눈동자로 바라보는 필리아의 턱을 붙잡아 다시금 설육을 끈적하게 교환하기 시작했다.
흡혈귀 아가씨와 보낸 밤은 무척이나 끈적하고 애욕으로 더럽혀져, 시간이 길게 늘어진 것 같았다. 욕실에서 말 못 한 추태를 보였음에도, 침대 위에서 간단한 애무와색욕으로 끓어오르는 분위기에 다시 한번 몸을 질척하게 섞었다.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이 숨을 허덕이던 필리아는 목에 달라붙어 조금씩 흡혈을 이어나가며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은 했다만, 끝없이 이어지는 쾌락의 파도에 날이 밝기 전에 기절하고 말았다.
페니스를 결합한 채로 잠이 빠져든 둘이 깨어난 것은 정오가 찾아올 무렵이었다. 필리아는 멍하니 마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뺨을 천천히 쓰다듬고는 턱을 붙잡아 붉은 눈동자에 입을 맞추었다.
“어제 무슨 짓을..... 아응....”
슬며시 몸을 비틀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필리아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조금 빽빽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기분 좋게 조여 오며 따뜻한 어린 속살의 감촉을 느긋하게 즐겼다.
작은 엉덩이가 슬며시 흔들리며, 페니스를 더욱 깊게 받아드리기 위해 내려앉았다. 첫 경험이었던 아가씨가 하룻밤에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사실에 성취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필리아는 부끄러운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품 안에 안겨있었다.
“.......응? 잠깐.... 시간이? 우으윽...!”
시계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던 필리아는, 배안을 휘젓는 페니스의 감촉에 곧장 마레이의 품 안에 무너져 내렸다.
“한 번 더 해요, 리아.”
“아우읏.... 배안을 그, 긁으면... 시간이 없어... 키히힛...!”
허리를 붙잡고 슬며시 페니스를 움직이자, 또다시 거친 신음을 토해내며 필리아의 몸이 이리저리 떨리기 시작했다. 하룻밤이었지만 여성으로서의 기쁨을 알아버린 육체는 무척이나 다루기 쉬웠다.
“야, 약속이 있단 말이야! 나, 나중에 해줄 테니까... 응...? 마레이... 응?”
“지금 리아랑 잔뜩 하고 싶은데....”
“오늘 모임에 참석... 우으윽...!”
필리아의 변명에도 마레이는 용서치 않겠다는 듯이 여린 육체를 내리 붙잡아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날 밤의 마지막처럼 기승위로 올라타 있는 모습이 된 필리아가 마레이의 가슴에 두 손을 올려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아우우.... 늦으면... 안 돼.... 마레이... 응...? 내가, 내가 찾아갈 테니까... 크흐흑...!”
-찌걱... 찌걱... 찌걱....
꿀단지에서 살이 섞이는 소리가 슬며시 나고, 필리아의 얼굴이 당혹과 쾌락으로 물들어 귀엽게 변해나갔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해요... 네?”
“아우으....... 아, 안 되는 데.... 시간이... 히이이이익....!”
자신의 몸 위에서 무릎을 꿇은 필리아의 다리를 붙잡아 갑작스레 벌렸다. 페니스를 반쯤 받아드렸던 작은 몸이 갑작스레 내려앉으며 비좁은 자궁구를 뚫고, 여성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침범했다.
“크흐흣... 우으읏.... 아우... 아아, 아....”
필리아가 입을뻐금거리며 거칠게 비명을 토해냈다. 페니스를 물고 있는 질이 요란스럽게 조여 오다가 축 풀어지고, 그와 동시의 필리아의 몸이 마레이 위로 겹치듯 쓰러졌다.
“자, 자궁에... 또....... 크흐흣...!”
“이게 좋죠? 리아? 자궁을 마구 범해주는 거 어제 좋아했잖아요...”
필리아의 허리를 붙잡아 페니스 쪽으로 끌어당기자, 페니스가 비부 안으로 더욱더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리아의 작은 보지 따뜻하고, 꽉꽉 조여서 진짜 좋아요.”
“처, 천박하게.. 히이이익.... 아우.... 그, 그런 말 쓰지... 마아... 아아, 아우읏..!”
필리아는 페니스에 꿰뚫린 채로, 마레이의 몸 위에서 작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아가씨에게 ‘자지, 보지’ 같은 말은 면역이 없는지, 말할 때마다 부끄러운 듯 얼굴을 잔뜩 붉혔지만. 귓가에 속삭여줄 때마다, 질을 꽉꽉 조이는 걸 보면 내심 좋아하는 눈치였다.
“안에, 안에... 긁으면... 흐으읏...! 긁으면... 아, 안 되는데에.... 히이익..! 그, 긁지 말란말이야... 우으읏..!”
“뭐가요? 뭘 긁지 말아요?”
마레이가 능글맞게 웃으며 필리아의 허리를 천천히 잡아당기며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였다. 기승위 자세라 매달릴 수도 없이, 주먹을 꽉 쥔 채로 어떻게든 쾌감을 버텨내려는 작은 몸이 사랑스러워 배 안을 긁듯이 페니스를 부비었다.
“힛..... 히이익... 안에, 안에... 흑, 흐으윽.... 긁으면.. 배를.. 배를.... 아우우우...”
“그러니까, 뭐가요? 뭐가 리아의 배를 긁고 있는데요?”
“네, 네 페니스가... 안에. 안에서.. 히이익... 그, 그만.. 그마아안.... 미, 미칠 것 같아서.. 히이익...!”
조심스레 단어를 입에 담았지만, 필리아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더욱더 집요하게, 빠르게 그리고 애가 타도록 허리를 움직이며 그녀의 안을 괴롭혀 나갔다. 더 이상 쾌락을 버틸 수 없는지, 그대로 엎어지고 목에 손을 뻗어 감싸 안았다.
“페니스... 어려워서 모르겠는데, 뭐가 리아의 보지를 긁고 있나요?”
“아아, 몰라... 너, 너무해.. 흐이잇.... 네, 네 자지가... 내 보지 안을 긁어서..히이잇... 힉.... 좋아, 아, 아, 넘무 좋아... 우으으읏...!”
-찌걱찌걱찌걱
기대듯 쓰러져 있는 필리아의 몸이 결합부에서 나오는 음탕한 소리와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나풀거리는 은색의 머리카락이 가슴을 간지럽힌다. 딱딱하게 굳은 작은 젖꼭지가 맨살위로 스치듯 지나가며 묘한 감각을 전해준다.
“천박하다고 싫다고 하면서, 자기가 말하면서 자지를 꽉꽉 물고 있네요? 그렇게 좋아요?”
“아우... 응. 좋아... 마레이의 자지...너무 좋아... 흐으... 그, 그러니까.. 그, 그만... 긁고.. 안에.. 안에... 흐이이잇..!”
잘했어요. 귓가에 속삭이고, 기승위로 올라타 있는 필리아의 가벼운 몸을 허리 째로 붙잡고,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마치 오나홀로 사용되는 것처럼 페니스에 꿰뚤린채로, 허리가 허공에 붕 떠 있는 필리아가 거친 숨을 토해냈다.
“배속에 잔뜩 휘저어서 정액을 꾹꾹 담아줄게요. 좋죠? 네? 리아?”
“아, 지, 지금은 안 돼... 으우우.... 야, 약속이 있어서.. 안에는 히이익...아, 안돼.. 배속에.. 흐이이잇...!”
단발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하게 긴 은색 머리카락이 침대 시트 위를 제멋대로 휘젓고 있었다. 어깨 위로 넘어간 손이, 하얀 이불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미 찬 물로 해소할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몸이,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처럼 쓰이고 있음에도 허덕이는 소리는 내며 잔뜩 즐거워한다.
-푸우욱..! 푸우우우욱!
“푸, 푸욱, 푸욱 찌르는 거.. 좋아, 아아아, 좋아... 그, 그렇게 찔러주는 거 좋아...”
“리아의 작은 보지도 진짜 좋아요, 꽉꽉 물어서 놓지 않아서. 살이 딸려오는 느낌이 진짜로.. 쫄깃해서.. 우우...”
페니스를 감싸는 질 주름의 감촉에 허리가 덜덜 떨린다. 마치 요도를 자극하며 잔뜩 빨아드리는 펠라치오처럼, 정액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 만 같았다. 허리를 붙잡는 손이 슬며시 내려가고, 하얀 복숭아 같으면서도 만질수록기분 좋아지는 부드러운 엉덩이를 부여잡고 더욱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리아, 리아, 리아...!”
“히이익... 히이익...! 아우으으... 아, 안에.. 안에.. 쌀 거야..? 안에.. 싸면.. 싸면.. 히이익...!”
”안에, 안에 전부, 전부 쌀 테니까.... 흘리지 않고 싸줄게요....!”
일방적으로 육욕을 풀어내는것 같은격렬한 교미에 금방 절정으로 도달할 것 만 같았다. 엉덩이를 잡고 움직이던 손이 이제는 허벅지를 붙잡아 일방적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다가 빼고 있었고, 침대에 아무렇게나 눕혀진 흡혈귀 아가씨의 몸이 피스톤 질에 이리저리 비틀리며 짐승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푸우욱...!
자궁 입구를 뚫고 들어간 페니스가 갑작스레 멈추고, 어른스럽다 못해 흉악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페니스가 자그마한 아가씨의 자궁에 직접 정액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쀼우우웃...! 뷰루루루룻...!
자궁벽에 눌러 붙을 것 같은 질척하고 끈끈한 액체가 자궁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고기벽 틈새 사이사이마다 진득하게 끼어서 남아있을 것같이 진한 정액이 흡혈귀 아가씨의 안에 잔뜩 방출되고 있었다.
“히이잇..... 아아아, 안에, 안에.. 안에.. 히이잇... 바, 바로... 정액이, 막,흐히힛...!”
잔뜩 민감해진 육체는 사정을 받아드리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 절정에 이르러, 페니스를 기분 좋게 조여오고 있었다. 거친 신음소리를 한 번 내지르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는지, 필리아는 그대로 축 늘어지며 침대에 몸을 뉘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도 개의치 않고 그대로 정액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후우... 아, 좋았어요. 리아. 진짜로....”
“히이이잇...! 크흐흣...!”
정액으로 슬며시 부풀어오른 배를 가진 작은 여체 위로 그대로 눕자, 필리아의 입에서는 또다시 거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끌어안은 채로, 요령 좋게 어린 육체에 페니스를 빼내자,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나와 침대 시트를 잔뜩 적셨다.
“아우으으... 또오.. 가아... 가아..... 으흐흣...”
배에서 뿜어지듯 나오는 정액 줄기가 잠잠해질 쯤에 와서야 부들부들 떨던 필리아의 모습이 진정이 되었다. 그녀는 아쉬운 듯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마레이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처럼 섬세한 손길에 이대로 잠들고 싶었다.
“정말로 가봐야 돼. 빠질 수 없는 자리거든. 비켜줘....”
환희에 젖은 붉은 눈동자 속에는 작은 그늘이 져 있었다. 갑작스레 어른같이 보이는 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깔고 뭉개고 있는 몸을 슬며시 움직였다. 흡혈귀 아가씨는 작게 웃어 보이고 마레이의 뺨을 천천히 쓸어내리고,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저, 그게.... 여기 또 찾아와도....”
“찾아와도 난 없을걸? 이제 남은 기간은 일을 해야 되서 말이야.”
방금 전까지 폭군처럼 행동했던 모습과 다르게 유약하게 반응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필리아는 작게 키득거렸다.
“내, 내년에 찾아오면...! 아니면 제가 주말이라도...”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자그마한 손이 얼굴을 쓸어내리고, 귓가를 매만졌다. 짐승처럼 길게 찢어진동공이 마레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꼭 기억하겠다는 듯이 살펴보는 모습에 왠지 모를 꺼림칙함을 지울 수 없다.
“...저기.. 이대로.. 끝인가요?”
“왜?”
“무서워서요.”
필리아는 너무나 여유로운 태도로 웃고 있었다.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혀져 있지 않았다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묘한 기품이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
“그게... 그러니까... 그냥, 무서워요.”
이 소녀와의 관계가 하룻밤의 꿈이라 생각하니 무서웠다. 끈적한 소유욕이 마레이의 목을 짓누르고 있었다. 여기서 어떻게 하면 그녀를 붙잡을수 있을까. 하룻밤의 꿈이 아닌 일상에 그녀를 넣을 수 있을까. 끈적하고 추잡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괜찮아.”
필리아가 마레이의 얼굴을 붙잡고 천천히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애정 어린 키스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에도 끝이라는 생각이 드니 아쉬운 감정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섭섭하다고 해야할까. 아직 무슨 감정인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게 목을 꽉 붙드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내가 찾아갈게. 발테르 학교 1학년이라고 했지?”
“아, 네....”
필리아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뺨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필리아 더 블러드. 발테르 학교 3학년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귀여운 후배. 아니, 마레이. 학교에서 보자구요.”
마지막으로 짧은 키스를 건네고 흡혈귀 아가씨는 곧장 침대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