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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화 〉교회에서 벌이는 파티 [라벨라&에르덴](1) (87/341)



〈 87화 〉교회에서 벌이는 파티 [라벨라&에르덴](1)

이제는 희미해진 친모에 대한 그리움을 라벨라에게 풀어내고 있었다. 희미한 마리 드 파웬의 기억에 라벨라를 대입해 보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새로운 육변기로는 조금 모자랐나요? 역시 엄마가 아니면 안되겠죠….? 여기서 조금 풀어줄까요?”

라벨라가 슬쩍 어두운 골목길에 눈짓을 주었다.

“아, 아니요!! 바, 밖에서는 그러니까.. 그게...”
“후후, 네에~”

요망한 모친의 안에 정액을 가득 내어 용서해달라고 말하게 하고도 싶었지만, 아직도 밖에서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식당에서도 밀폐된 공간임을 알아도 거부감이 커서, 두 여인이 강제로 성욕에 불을 붙여서 행위를 저지른 걸 보면 앞으로도  길이 멀어 보였지만.

“다음 주는 공국에  예정이에요. 학교도 쉬는 날이니까요. 아, 혹시 발테르에 있고 싶나요? 엄마는 마레이가 하루라도 없으면….. 외로워서 여기가... 매일매일 울 것 같은데. 엄마를 위해서 같이 가실래요…?”

스스로 하복부를 손끝으로 살며시 매만지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일정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종일 제가 곁에 있어드리고 싶은데, 공무가 워낙 많아서. 일리엔이 옆에 있어 줄 테니까 괜찮죠?”
“네? 렌이요?”

라벨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완동물을 혼자 두고 여행 다녀오기에는 불쌍하잖아요. 분명 주인님~ 주인마님~ 저만 두고… 하면서 낑낑 소리를 내겠죠, 개처럼.”
“아…. 네.”

라벨라는 꽤나 즐거워 보였다. 아니, 혼자 집에서 울먹이며 낑낑- 소리를 낼 것 같은 일리엔의 모습이 떠오르자 마레이도 풋- 하고 웃어버렸다.

“그리고 이드리엔도 같이 갈 테니까, 주말에는 조금 연습해주실  있나요?”
“이드리엔이요…? 연습은 상관은 없는데...”

라벨라는 무엇인가 생각이라도 난 듯, 아랫입술을 핥짝였다.

“재미있는 일이  많을 거예요.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 단둘이 가고 싶었는데, 저는 여행이라기보다는  때문에 가는거라. 아쉽네요. 마레이라도 엄마 대신에 잔뜩 놀아야 해요?”
“아우…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라벨라는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일리엔은 동생을 데리고 공국에 숙소에 먼저가 있기로 했어요. 크사크루 가문의 별채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보니 비슷비슷한 위치인  같네요.. 별로 멀지 않은 거리이니, 왔다갔다 하는 데 별로 피곤하지는 않을 거에요.그래서 어디까지 했어요? 벌써부터 마음을 꺾었나요?”
“그, 글쎄요...”

중간까지 라벨라가 짜주었던 조교를 이어나가다가,끓어오르는 육욕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범하길 이어나가다 보니. 자신이 어디까지 새로운 육변기 선생을 조교 했는지, 반응이 어떤지 기억조차 희미했다.

“그런 사람일수록,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면 어쩔 수 없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거에요. 후후,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저와 일리엔이 말해준 것처럼 진행 되었나요?”
“아, 네에...”

쾌락에 허덕이면서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슬그머니 하체에 힘이 들어갔다.

“사진은 찍어서 협박은 했어요?”
“네... 이미 맹세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요?”

라벨라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적으로 도망갈 여유는 줘야 하거든요. 협박당하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너무 궁지에 몰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니까. 적당히 핑곗거리를 하나 만들어줘야죠. 일리엔이라는 거 하나로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으니까요.”

라벨라가  기록 저장용 마법물품에는 이드리엔의 추태가 대부분 들어있었다. 섹스 중 자기소개를 포함해서, 테이블 위에 흩뿌려진 정액과 애액을 핥아 먹는 거라든지, 마지막에 마레이와의 섹스가 좋다고 헐떡거리는  모두.

“하나는 연구실에 두고 왔죠? 다른 하나는 들고있다고 말해줬고?”
“네.”

라벨라가 마레이의 검은 머리카락을 잔뜩 쓰다듬었다. 색욕에 절어있는 애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상하게 이런 느낌도 싫지 않았다.

“공국 숙소에서 어떻게 해야된다라고 말해준 거 기억하죠?”
“네.... 이드리엔을 우리 숙소에 데리고 와서 범하다가. 엄마가 오면 이드리엔에게 엄마를... 붙잡게 시켜서 엄마를... 가, 강간하라고...”

라벨라는 남의 이야기인양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마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남에게  못할 관계로 몸을 엉망진창으로 섞고 있는 모친을 강간하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적당히 죄책감을 부여한다든지, 나락으로 밀어버리는 절망감을 준다는 그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잘 기억하고 있네요. 이드리엔이 집에 없으니, 뭐 밖에서 먹을까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직 딱히...”
“이 근처 카페에 케이크 잘하는데. 한번 먹어볼래요?”

라벨라의 제안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발테르에 온 지 삼 주가 넘었지만, 끈끈한 육욕을 해소하는 시간 때문에 압도적으로 집에서 보내는 많다 보니 아직도 집주변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늘 날씨는, 내일은 날씨는. 모레 공국에  때는 마차를 타고 갈 거라는 것과 공국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중. 어디선가 맑은 종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마레이. 무슨 일 있나요?“
“.......이 종소리 안 들려요?”

마레이의 물음에 라벨라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익숙한 종소리에 잠시 멍하게 있던 마레이는 자리에서 번쩍 일어났다. 에르덴. 그러고 보니 주말에 기다리겠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갈 데가 있는데.... 엄마도 같이 갈래요? 마음에  거에요.”
“네? 마레이가 원하면 어디든요.”

라벨라와 정반대로 보라색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 고양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염한 몸짓. 걸음을 옮기던 마레이는 시야에 들어오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개목걸이 두 개를 사고 라벨라의손을 잡아 이끌었다.

“어디로 가는거에요? 그리고 그 개목걸이는....?”
“아, 맞다... 선물이에요.”

마레이가 목걸이중 하나를 라벨라의 손아귀에 쥐여주었다. 라벨라의 눈썹이 호선을 그린다. 개목걸이를 곧바로 목에 차려는 모스벵 마레이가 달라붙어 간신히 말렸다.

“어, 엄마… 집이나 우리끼리 있을 때만 끼워주세요....!”
“마레이라는 이름도 새겨야겠네요~. 그래도 지금 끼고 싶은데...”

마레이가 슬쩍 라벨라의 하복부를 쓰다듬었다. 기습 같은 가벼운 애무에 라벨라는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아내고 마레이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겼다.

“라벨라님. 참아요. 이따가 잔뜩귀여워 해줄 테니까.”
“네에... 네.... 그리고 엄마라고...”

라벨라의 항의에 마레이는 엄마라고 작게 이야기해주는 걸로 그녀를 진정시켰다.

종소리가 점점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대충 위치를 기억해서 헤매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종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니 익숙한 풍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꾸만 음습한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는 마레이의 모습에 라벨라는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마레이의 등을 바라보았다.

“여기..... 라벨라...?”
“흐으.... 엄마랑 밖에서 하고 싶었으면 말해주면 되는데... 아무 곳에가서 마법을 걸면 아무도 모르는데. 엄마를 믿어봐요, 마레이.”

라벨라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치마 속에 들어가 있었다. 당황한 마레이의 표정을 보고 작게 웃음을 짓고 천천히 치마를 들어 올렸다. 검은색 란제리 팬티의 가운데 부분이 물을 머금은 것처럼 슬며시젖어 있었다.

손을 뻗어 벽에 무어라 중얼거리던 라벨라의 애욕으로 가득  라벨라의 눈동자가 갑자기 차갑게 식었다. 발정기에 들어온 것처럼 잔뜩 아들을 유혹하던 교태로운 몸짓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마레이를 끌어당겨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누구냐?!”
“어, 엄마...?”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지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가 살짝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라벨라는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을 둘러보던 라벨라의 시선이 한쪽으로 고정되었고, 마레이도 그녀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저 끝에서 보라색 머리카락의 여인이 빠른 걸음으로 라벨라와 마레이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익숙한 윤곽, 반칙적인 몸매,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신비로워 보이는 여인.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자,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인 성녀임을 깨닫고마레이는 자신을 꽉 묶고 있는 라벨라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고, 아는 사람이라 말해주었다.

“마레이~! 역시 와줬네요!”
“성녀님...?“

잠시 멍하니 다가오는 여인을 바라보던 라벨라는 입에서 튀어나오는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에르덴은 자신을 알아보는 라벨라에게 단 한 점의 관심도 없는지, 마레이를 빼앗듯 손을 뻗어 꼭 끌어안았다.

“아우... 마레이 냄새.... 참느냐 정말 힘들었다구요.”
“하, 하지 마요... 에르덴 누나...”

일부로 혀에 침을 잔뜩 묻혀서 목 주변을 핥아내는 에르덴의 행동에 마레이는 간지럽다는 듯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빤히 바라보는 것도 불경하게 여겨지는 성녀를 자연스레 끌어안고 토닥였다.

“키스해줘, 키스. 응? 응?”
“아으.... 네, 해드릴 테니까 그만.. 그만 핥아요...”

라벨라가 있는 데도 일절 신경을 쓰지 않은 에르덴은 마레이의 얼굴을 잔뜩 핥고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다가와 달라는 듯이 입술 주변만 핥아내는 성녀의 키스에 마레이는 그녀의 뒷머리를 잡아 당기고 혀를 쭉 내밀어 그녀의 입안을 거칠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으음... 음... 쯔으읍... 으음....”
“마레이...?”

둘의 격렬한 키스에 라벨라는 당황한 듯 마레이를 불렀다. 하지만 성녀와 진득한 애정행각을 이어나가는 어린 소년에게 모친의 말이 전해지는  같지는 않았다. 일리엔처럼 어디선가 못된 애완동물이나 첩을 데려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이번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친 황제파인자신과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성녀가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달라붙어 비음을 내며 몸을 배배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면  더 놀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농후한 키스가 끝나고, 은색 실타레가 두 사람의 혀에 이어져 있었다. 에르덴은 마레이의 목에 팔을 두르고 다시 한번 키스를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마레이가 고개를 저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흘깃흘깃 옆에 있는 모친을 향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한듯 이를 악물었다.

“일단 안에 들어가서 이어서..... 아, 라벨라 드 파웬?”
“예, 옛...! 에르덴 성녀님.”

정치적 성향이 반대라고 해도 성녀라는 이름은 라벨라에게는 여황만큼이나 어려운 존재였다. 제국에서 성녀라고 하면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아니, 모두가 존경하는 헌신과 성스러운 존재였다.

대부분 관료들을 같잖지 않게 여기는 라벨라에게도, 성녀라는 이름은 직접 바라보기에는 어려웠다. 성녀와 대등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가능한 건, 황제와 라벨라의 조모인 로렌 드 파웬이나 교황 정도였으니까.

“.....로렌  도마뱀 녀석이랑 좀 닮은 것 같긴하네…? 아, 마레이 싸우는 거 아니에요. 귀여워라..... 마레이의 엄마라고 들었어요. 우리.. 할 이야기가 있는  같은데.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마저 해볼까요?”
“.....그러죠.”

불안한 듯 바라보는 마레이를적당히 달랜 에르덴은 마레이의 손을 꼭 잡고 걸음을 옮겼다. 라벨라도 경쟁하듯 비어있는 마레이의 손을 꽉 붙잡고 성녀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이야기는 들었어요. 엄마를 자처하면서 엉덩이를 흔들며 마레이를 유혹한다 이건가요.”
“유혹이라뇨? 마레이가 괴로워해서 제가‘매일’직접 도와주는 건데.... 마레이에게 물어볼까요?”

몇 년간 성녀를 제외한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은 작은 교회,  뒤에 있는 자그마한 정원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같은 미녀가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있었다. 웃으면서 말하는 두 사람의 대화에는 묘하게 날이 서 있어 마레이는 대답도 제대로 못 하고 찻잔을 두 손으로  채 말 없이 차를 홀짝였다.

“‘매일‘ 도와준다면서, 방금 전에 치마를 들추면서 유혹하는 것도 모자라,  자리에서 하려고 사람을 물리는 마법을 쓰는게 도와주는 거였나요? 오히려 마레이가 라베라의 성욕 해소하는 데 도와주는 것 같은데.”
“그렇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죠. 성녀님은 마레이에 대해서 잘 모르실 테니까. 뭐 일주일밖에 안 되니까 그럴 수밖에 없으려나요? 아, 일주일이라고 한다. 지난주 하루였나요?”

라벨라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에르덴의 손이 본인의 무릎 위에서 꽈악 소리가 나게 주먹을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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