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토요일 오전의 조교 [이드리엔 크사크루](1)
테이블 위에 있었든 식기들과 음식들은 아무렇게나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고, 붉은 식탁보 위에는 하얀 정액이 잔뜩 들러 붙어있었다. 바닥에 잔뜩 흩뿌려진 정액은 먼지와 앵겨 회색 덩어리가 되어있는 것들이 중간중간 보일 정도였다.
“나쁘지 않네요.”
“네??”
되묻는 마레이의 이마에 입을 맞춘 라벨라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자신 옆에서 기절한 듯 축 늘어진 일리엔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가 후려쳤다.
“아우으으으...”
정액이 왈칵 쏟아지면서 일리엔이 몸을 움찔하고 움직였다. 그리고 곧장 몸을 일으키다, 슬쩍 볼룩 튀어나온 배가 눌리며, 자궁 안에 가득 찬 정액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 음부를 두 손으로 막으며 몸을 잔뜩 움츠렸다.
“일리엔.”
“네? 네? 네, 라벨라님. 주인님... 어디 편찮으세요?”
화들짝 놀라 대답하던 일리엔의 눈에, 모친 품 안에 안겨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마레이가 들어왔다. 일리엔의 말에 라벨라는 잔뜩 불안해하는 마레이의 얼굴을 보고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그... 방안이... 이러면... 저희 어떻게하죠?”
“네? 방이요? 왜요?”
난장판이 되어있는 방을 보고 일리엔은 이상함을 찾을 수 없는지, 다시 한번 마레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 이렇게 어질러져 있고... 또 정액냄새가.. 잔뜩 나니까... 이걸 어떻게...”
마레이가 왜 불안한 표정으로 있는지 깨달은 일리엔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웃음소리를 억지로 꾹꾹 눌러 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라벨라의 눈에는 잔뜩 장난기가 어려있어, 어울리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 행동으로 옮겼다.
“엉망이기는 하네요. 지배인을 불러서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하죠. 이대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건 무리니까요.”
“으으으....”
마레이의 귓가가 빨갛게 물들었다. 수치심과 혼란이 잔뜩 섞여서 조금만 건드리면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모습에 반대로 덮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위험해. 제멋대로 움직일 뻔한 몸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일리엔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왜요?”
“아니... 지배인이라고 해도... 그게... 이런 모습은...”
“어머, 마레이. 여기 지배인이랑 나는 아는 사이라서 말이죠. 괜찮아요. 우리의 관계를 비밀로 해달라고하면 되죠.”
마레이의 표정은 풀어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누군가에게 이런 관계를 들킨다는 것에 거부감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모친과 애완동물은 그냥 오늘 저녁 데이트할래요? 라고 묻는 느낌으로 가볍게대화를 나누니 무어라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응? 우리랑 이런 관계인 게 부끄러워요? 혹시 엄마가 부끄러워요?”
“에.... 주인님... 제가 애완동물인 게 부끄러워요?”
두 사람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흡사 장난감을 선물받은 어린아이같이 빛나는 눈동자가, 혼란스러워하는 마레이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저는... 저는... 엄마랑... 일리엔이 소중해서... 그래서... 비밀로 하고 싶은데....”
“아우, 예뻐라~!!”
마레이의 대답에 라벨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마레이를 꼭 끌어안고 키스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마, 눈, 코, 입, 귀. 갑작스레 쉬지 않고 이어지는 모친의 키스에 마레이의 몸이 어중간하게 굳었다.
“엄마.... 그러니까... 나는...”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마레이의 입을 입으로 막은 라벨라는 프렌치 키스를 마치고 일리엔을 바라보았다.
“아, 충분해요. 렌, 그만하죠. 청소해요.”
“네~!”
일리엔이 손뼉를 작게 치자, 비릿한 냄새와여체의 향기로 가득 찼던 방 안의 공기가 산뜻하게 바뀌었다. 부서진 식기가 다시 원래대로 제자리로 돌아왔고 쏟아진 음식들은 접시에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담겼다.
“야외 플레이 즐거웠어요. 처음에 누가 올까 두려워하면서도, 나중에는 엄마랑 애완동물을 그렇게 거칠게 다룰 줄 몰랐다니까요?”
“제가 방음이랑 사람 물리는마법이랑 다 해놨어요! 칭찬해주세요!”
마레이는 멍하니 정상적으로 돌아온 방안을 보았다. 괜히 걱정한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과 두 사람의 놀림을 받았다는 사실에 귀가 완전히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자~. 이제 내일 이드리엔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하나씩 복습하도록하죠! 라벨라님?”
“응? 아, 그렇지. 집에 가서 하도록하지. 층을 전부 빌렸다고 한들. 슬슬 여기 직원들도 퇴근시켜줘야 되니까 말이야.”
두 사람의 교육이 끝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
토요일 아침의 학교는 무척이나 한산했다. 정확히 말하면 저 멀리 드문드문 사람의 그림자가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 원래라면 수업이 없다고 해도 동아리 활동이나 개인 공부를 위해 출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지만, 코앞에는 공국의 축제가 월요일부터였기에, 대부분의 학생은 공국의 수도로 여행을 떠나버렸기에 한적하다는 말이 정확했다.
이드리엔은 연구실 앞에서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문에 기대고 있었다. 마레이가 지척에 왔음에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채, 몸을 옅게 떨고 있었다. 툭 치면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불안한 정신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그 가련함은 오히려 더욱 짓밟아 더럽히고 싶게 만든다.
“무, 뭐야...?!”
“저에요. 이드리엔.”
누군가 등 뒤에서 가슴을 움켜잡자, 거칠게 반항하려던 여선생은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그어나 너무 익숙해져 버린 어린 목소리에 반항하던 몸이 축 늘어졌다.
“기대했어요?”
“누, 누가...! 흐윽..!”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자, 이드리엔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마레이는 연구실문을 천천히 열어 가여워 보일 정도로 떠는 여선생을 방안에 밀어 넣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 달칵- 하고 문을 잠그는 소리에 다시 한번 몸을 크게 떨었다.
마레이는 자신의 연구실인양, 의자에 자연스레앉아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이드리엔을 바라보았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짙은 피로가 남아있는 눈가는 퇴폐미를 풍기고 있었다. 마레이는 면접을 감독 하듯이 의자를 바짝 붙여 앉았다.
“서있지 말고 이리와요. 좀 더, 더, 바로 앞까지.”
이드리엔은 인형처럼 마레이가 원하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발을 내디디면서 다가왔다. 입술을 악물고 있는 얼굴에는 수치심이 잔뜩 넘쳐흘러, 겉옷을 꼭 쥐고 있는 손으로 흘러나왔다.
“음... 뭐부터 시킬까.... 이드리엔은 뭐부터 하고 싶어요?”
어제와 별로 다름이 없는 복장. 딱딱해 보이는 검은 외투, 그리고 흰색 와이셔츠. 검은 바지와, 구두. 치마와 스타킹을 입고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드리엔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런 모습이 퍽이나 어울려서 나쁘지 않았다. 웃으면서 말하고 있는 마레이와 반대로 연분홍 입술을 꽉 깨문 채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런표정이 맞는 건가. 마레이는 이드리엔을 보며, 어젯밤 연습이라는 핑계로 여러가지 표정들을 지어보였던 걸 떠올렸다.
“아, 어제 숙제를 줬는데. 잊었어요? 약속을 어기면, 저는 이드리엔이 그렇게 사랑하는 육변기 언니에게 갈지도 모르는데~?”
“입었어.”
마레이를 노려보는 이드리엔은 조심스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와이셔츠 단추를 푸는 손이 자꾸만 엇나가 허공을 헤집었지만, 수치심에 떠는 모습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광경이기에 마레이는 느긋하게 그녀가 구두와 바지를 벗을 때까지 기다렸다.
“와...”
유두와 음부 부위를 완전히 들어낸 란제리 속옷이었다. 꼭 달라붙는 검은색 천이 새하얀 속살과 대비되어 더욱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 함몰된 유두를 강조하듯 벌린 브래지어와 음부와 짙은 음모를 보란 듯이 갈라져 있는 팬티.
속옷이라기보다는 그저 유혹하기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라고 하는 게 맞았다. 알몸보다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복장에 마레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마레이의 끈적한 시선에 이를 악문 채로, 이드리엔이 음부와 가슴을 가렸다.
“빤히 보지마....”
“가리지 말아요. 아, 뒷짐지고 하체를 앞으로 내밀어 봐요. 보기 좋게.”
이드리엔은 두 눈을 꼭 감고 마레이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붉게 물든 길쭉한 귀 끝이 파르르 떨린다.
“완전히 열려있구나. 언제 샀어요?”
“........어제.”
이드리엔의 음색이 잔뜩 떨려왔다. 음부를 강조하듯 앞으로 내민 무릎과 허벅지가 슬글슬금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야한 속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요?”
“그래.”
마레이는 즐거운 듯 손뼉을 치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마레이 스스로도 이렇게경박하게 웃을 수 있구나 놀라버렸지만, 어제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는지 이드리엔이 입을 앙다물고 노려보고 있었다. 백금색의 고운 눈썹이 중앙으로 좁혀지며 얼굴이 조금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흐음..... 어제 자위 했어요?”
이드리엔이 입을 꼭 다물었다. 했구나, 했어. 침묵이 더 강한 긍정을 말하고 있었다. 마레이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음란한 천을 뒤집어쓴 여선생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몇 번 했어요? 말해요. 명령이니까.”
“......아, 안 세봐서.... 몰라.”
마레이는 뒤에서 이드리엔을 꼭 끌어안았다. 솜털조차 없는 매끈한 하복부의 감촉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일리엔과 닮았지만, 다른 느낌이 들어서 그 미묘한 차이를 찾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었다.
“누굴 생각하면서 했어요?”
“....언니.”
“언니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 마레이의 손이 뱀처럼 이드리엔의 몸을 타고 꾸물꾸물 기어가기 시작했다. 몸서리칠 정도로 기분 나쁜 손길이었지만, 이상하게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 솔직하게 말해봐요. 어때요? 만져지는 거 기분 좋아요?”
“....흐으.... 나쁜데... 기분 나쁜데... 이상하게... 몸이.. 몸이... 뜨거워져서...”
마레이의 손가락이 잔뜩 갈라진 팬티 틈으로 슬그머니 움직였다.
“숙제도 잘해오고, 착하네. 착해...”
“흐으읏...! 흐으... 크흐흣..!”
백금색 수풀로 뒤덮인 곳을 헤집어가며 옹담샘을 찾은 손가락이 그 위를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가련할 정도로 부들부들 떨리는 허벅지가 곧장 무너질 것 같아 보였다. 손끝에 슬그머니 배어 나오는 질척한 액체에 마레이는 음부 주위에 넓혀 펴서 바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즐겁게 해드릴게요. 기대돼요?”
“으읏..... 조, 조금.... 조금... 아주 조금...”
명령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슬그머니 본색을 드러내는 여선생의 모습에 마레이의 손가락이 질 안으로 슬쩍 미끄러져 들어갔다.
“읏...! 아아....”
몸을 빳빳이 세우고 양다리가 단단히 오므려졌다. 손가락을 떼어내자 아쉬운 듯 목소리를 내면서, 육덕진 허벅지가 서로를 문질렀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행동을 믿고 싶지 않은지, 이드리엔의 손이 꽉 쥐어지고 부르르 떨렸다.
“다시 다리를 벌려요.”
마레이는 이드리엔에게 정신을 차릴 시간을 주지 않았다. 육덕진 허벅지가 열리고 다시 한번 음부가 잔뜩 드러났다. 시선만은 마레이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적의 어린 시선에도 마레이는 작게 웃어 보이고 부르르 떨리는 가슴 정중앙을 슬쩍 혀로 핥아 올렸다.
“기, 기분 나빠....”
잔뜩 붉어진 얼굴로 그런 말을 해도 설득력은 없었다. 마레이는 이드리엔의 앞으로 자리를 옮겨 근육이 붙어있는 허벅지 사이에 다리를 집어넣고 천천히 목덜미를핥아냈다. 반항하듯 턱을 이리저리 돌리던 여체는 목이 질척하게 젖어갈 때쯤이 돼서야 무의미한 움직임을 멈췄다.
여선생의 다리 사이에 끼어있는 허벅지에 질척한 느낌이 되어서야 마레이는 가벼운 스킨쉽을 멈추고 본격적으로젖어 든 육단지로 관심을 기울였다. 손가락으로 비부를 긁듯이 쓸어 올리고, 이드리엔이 보라는 듯이 엄지와 검지로 기다란 실타래를 만들어 보였다.
“보여요? 쉽게 젖는 걸 보니까 기대했죠?”
“다, 닥쳐...!”
거친 반응, 일리엔의 말대로였다. 마레이는 작게 웃어 보이고, 이드리엔의 입술에 손끝에 묻어있는 애액을 슬며시 발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