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끌려드는 쌍둥이 선생 Ⅱ (일리엔&이드리엔 크사크루)(2) (64/341)



〈 64화 〉끌려드는 쌍둥이 선생 Ⅱ (일리엔&이드리엔 크사크루)(2)

“하지만 렌은 아닌 거 같던데요.”
“......마레이. 드. 파웬.”

이드리엔의 고저 없는 목소리가 마레이를 부르고 있었다. 적의가 가득 담긴 초록색 눈동자에 이상하게 오싹오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두려움과는 거리가  감정이었다. 두려움이라는 건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는데도 폭발할  같은 분위기가 주고 있었기에, 정확하게 나눌 수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지?”
“빈 교사에서 저랑 렌이 하는 걸 보면서 선생님도 즐겼잖아요. 이렇게 사진까지 찍고.”

이드리엔이 코웃음 치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몇 번이나 돌렸다가 마레이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팔짱을 낀 채로 가슴을 들어 올려 강조하는 모습에 마레이는 당장이라도 도도한 저 교사를 눕혀 앙앙 울부짖게 만들고 싶었지만, 조금   즐거움을 만끽하기로 했다.

“만약에, 만약에 농담이라고 해도 말이지... 재미조차 없네.”
“렌의 모습을 보고 자위했잖아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이드리엔의 발뺌에 마레이는 그저 귀엽다고 느낄 뿐이었다. 그녀와 다르게 마레이는 증거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다. 다만, 그녀가 자신과 일리엔의 관계를 보고 수음을   아니라, 일리엔의 몸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마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드리엔의  뒤에 섰다. 입술을 꾹 다물고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다는 걸 억지로 보여주고 싶은 듯, 그녀는 계속 책상에 앉아서 마레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일리엔이 그렇게 좋아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나는 너를 위해서 많은 걸 양보하고 있는데, 나를 자극해서 좋을 게 없을 텐데? 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머리조차 없는 거야?”

이드리엔은 곧장이라도 일어나려고 했지만, 마레이는 그녀의 옆에서 이드리엔과 자신이 찍혀 있는 사진을 가져다 그녀의 눈앞에 흔들었다.

“일리엔은요. 생각보다 어리광이 많아서,  안아주면 좋아해요. 특히 자궁을 꾹꾹 눌러주면서 꽉 안아주는 그렇게 좋아하는 거 알아요?”
“그만하지? 슬슬 봐주는 것도.....”

이드리엔의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일리엔은 흥분될 때마다 귀를 빨갛게 물든곤 해서, 일란성 쌍둥이라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좀 과감히 나가보기로 했다.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면 선생님이 제안하신 말 진지하게 생각해볼게요. 사진 잘 찍으셨네요. 궁금하지 않아요? 렌이 어떻게 울부짖는지, 어떻게 안겨드는지...? 이 사진 봐봐요. 기승 위죠?”
“모, 몰라....”

당장이라도 일어날 듯한 이드리엔은 힘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니,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일리엔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마레이가 제안을 잘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주요한 것인지 몰라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사실 렌은 자신이 밑에 깔리는 걸 엄청나게 좋아해요. 처음에는 부끄럽다고 싫다고  걸 잘 꼬드겨서 시켜봤는데. 이제는 본인이 하고 싶다고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허리를 흔들 때마다 자궁이 꾹꾹 눌리는  너무 좋다고.”

이드리엔의 손이 본인의 무릎 위에서  쥐어져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과 움찔거리는 허벅지에 마레이는 더욱 진득하게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여선생의 몸에서 끈적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원래는 보지라고 제대로 말 못 한 거 알아요? 제가 억지로 말하게 시키니까, 이제는 부끄러운 것도 좋은 모양인지, 입을 입보지, 손을 손보지 이러면서 달라붙는데. 너무 귀여워서.... 킁킁..... 이드리엔 선생님. 일리엔과 같은 냄새가 나네요? 같은 샴푸 쓰세요?”
“......네가 무슨 상관인데.”

이드리엔은 고개를 완전히 붉힌 채로, 마레이가 속삭이는 방향의 반대로 완전히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말이 끊길 때면 흘깃흘깃 쳐다보는 게, 더 이야기해달라는 것처럼 보였다.

“렌의 가슴 만져보고 싶지 않아요? 손으로 꾹꾹 누르면 파묻혀서 기분 좋은데. 이드리엔 선생님은 일란성이라 그런지 비슷해 보이네요. 선생님이 조금 더 클지도 모르겠네요.”

수치심인지, 아니면 분노인지 모를 감정을 가지고 이드리엔은 속으로 꾹꾹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언니와 사이가 어색해지기 시작할 무렵이 떠올랐다.

“.....생님? 선생님?”
“아, 아... 그래... 듣고 있다.”
“집중해주세요.혹시 듣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이드리엔은 본능적으로 일리엔이 수음을 하며 마레이에게 페니스를 조르는 사진으로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손을 뻗다가, 퍼뜩 정신이 들어 허공에 손이 멈추었다. 마레이는 능숙하게 이드리엔이 원하던 사진을 집어 들어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어떤 게 궁금하세요?”
“아니, 나는... 그러니까... 이건.... 나는 아니야.. 아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거니까. 괜찮아요. 어서 물어봐 줘요. 네? 이드리엔 선생님.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해요.”

이드리엔은 마른침을 삼켰다. 숨결이 닿을 거리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마레이의 얼굴을 보다가, 손에 쥐어져 있는 언니의 사진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허벅지가 움찔움찔 움직이며 서로를 부비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언니가.... 언니가.... 조를 때.... 조를 때.... 왜 그런지...”
“무엇을 조를 때요?”
“페, 페니스....”

이드리엔은 입술을  깨물었다. 얼마나 강하게 입술을 깨문 것인지, 분홍색 입술이 점점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마레이는 이상하게 직감적으로 지금이 적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이드리엔의 아랫배 위에 손을올렸다.

“마, 만지지...! 크흣......”
“여기에 아기방이 있는데.... 여기를 안에서 꾹꾹 누르면 자위랑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마레이는 이드리엔의 와이셔츠 단추 사이로 손가락으로 애무할 때마다 일리엔이 자질러지는 부위를 원을 그리며 간지럽혔다.

“그, 그만.... 그만...!”
“어때요? 렌이 좋아할 만하죠?”

이드리엔이 마레이의 손을 붙잡거나 몸부림치는 대신에 들뜬 소리를 내며 허덕이고 있었기에. 그대로 애무를 이어나가도 괜찮겠지만, 마레이는 진귀한 음식을 탐하듯 천천히 그녀를 요리하고 싶었기에 순순히 손을 떼어냈다.

“하아... 하아....”

이드리엔은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호흡과 함께 올라왔다 내려가는 가슴은 이미 집에서 실컷 만져본 것과 똑같아 보였지만, 다시금 만져보고 싶은 저욕한 욕망을 자극시켰다.

‘뭐야.... 이건.....’

부르르 떨리는 몸을 진정하기 위해 이드리엔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고 있었다. 발목을 간신히 적시던 낯선 감각은 지워지지도 않고 엉겨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슬그머니 기어 올라와 들뜬 숨을 다시금 토하게 만들었다. 귀까지 붉게 변했던 이전과 다르게 하얀 얼굴이 연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레이는 숨죽여 이드리엔의 변화를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파르르 떨리는 길쭉한 귓가에 작게 바람을 불러보았다.

“꺄아.....! 이, 이게 무슨...!?”
“자, 다음이요. 선생님. 다음 사진을 빨리 골라주세요. 제가 선생님과 약속해버리면, 우리 둘 다 이 이야기를 완전히 없는 걸로 하기로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니까. 어서요. 어서.”

없는 일. 없는 일.  번이나 속으로 중얼거린 이드리엔은 자신도 모르게 책상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무섭게 노려보던 그녀가 홀린 듯, 책상 위를 천천히 훑어보다가 덜덜 떨리는 손을 뻗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빠르게, 그리고 멈추지 않고 다음 사진을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이, 이거.....”

이드리엔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녀는 이미 본능에 무척이나 솔직해져 있었다. 이성으로는 전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끈적하게 젖은 눈으로 친언니의 사진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었다. 쫑긋 세워지는 길쭉한 귀가 마레이가 들려줄 이야기를 기대하고있었다.

사진 속에 일리엔은 천박하게 다리를 벌리며 푹 젖은 음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왜요. 뭐가 궁금한데요...?”
“그..... 언니... 처녀였어?”
“궁금해요?”

이드리엔은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지금 당장 마레이에게 맹세를 강요할  있었지만, 계속 드는 호기심과 지금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을 조금만, 조금만 더 즐기고 싶었다.

“어땠을 거 같아요?”

마레이는 대답하는 대신에 짓궂게 웃고 있었다. 이드리엔은 그의 입술을 쳐다보고 있었다. 간절한 눈빛은 일리엔은 잔뜩 닮아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와는 어울리지 않은 귀여운 느낌이었다.

“.....알려준다고 했잖아.”
“네, 그래도... 조금 일리엔에게 미안해서요.”
“크흑......”

이드리엔의 얼굴이 다시 새빨갛게 물들었다. 언니의 처녀 유무를 남자친구에게, 아니 남자친구로 보지도 않았다. 자신의 가슴에 간신히 오는 어린 학생에게 묻는 것에 알 수 없는 수치심이 들었다. 부끄럽기만  감정에 언니에 대한 죄책감이 섞여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그녀의 안을 들쑤시고 있었다.

“말해드릴 테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뭐, 뭐가...?”

 한 마디였지만 어지러운 감정에 벗어날 정도로 그녀는 언니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도 커져 있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옆에서 뒤로 돌아서 그녀의 거대한 가슴을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으읏.... 이게, 무슨 짓이...!”
“가슴 만지게 해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선생님이랑 약속하면 렌의 가슴도 이제 못 만질 텐데. 조금만이요. 네?”
“으음..... 이건, 이건.... 아, 안 돼는데... 그게....”

망설이는 이드리엔의 와이셔츠를 간단히 풀어내고, 브래지어의 후크를 등을 쓸어내리는 손짓 한번으로 풀어낸 마레이는 일리엔이 가장 좋아하던 대로 밑 가슴을 잡아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너, 너무 능숙하게....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이드리엔의 머릿속에서 지금 갑작스러운 느낌을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욕망과 이게 지금 무슨 일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싶어 하는 이성이 싸우고 있었다. 마레이는 계속해서 망설이는 그녀를 보고는 곧장 귓가에 그녀가 원하던 말을 속삭였다.

“처녀였어요. 남자 경험  번 없는.”
“아우우.... 처녀.... 언니가 처녀... 으읏...!”

다섯 손가락이 파묻히는 가슴을 이리저리 주무르며, 일리엔이라는 정답지를 마음 껏 사용해보아 정확히 숙지하고 있기에. 그저 주무를 뿐인데도 이드리엔이 정신을 차릴  없을 정도로 능숙하게 그리고 아주 끈적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거.... 이상해...”
“자, 그다음에 궁금한 건요? 일리엔의 처녀는 제가 가져갔어요. 이드리엔 선생님은 처녀에요?”
“묻지 마…...”

등목받이에 기댄 채로 이드리엔은 마레이가 선사하는 조금씩 쾌락을 더 해가는 능숙한 애무에 자신도 모르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털어냈다. 조금이라도 힘을 더 준다면, 힘을  준다면 냉철한 정신이 마레이의 손길을 벗어나라고 말하겠지만. 술에 잔뜩 취한 것 마냥, 기분 좋은 안마를 받은 것처럼 몸이  늘어져 쾌락의 호수속에 천천히 잠겨 들고 있었다.

“렌을 좋아요?”
“응.... 너무... 너무 좋아해.... 아아, 조금만... 조금만 더.... 거기를...”

마레이의 손이 조금 더 대담하게 이드리엔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의자 채로 끌어안은 그는 이제는 완전히 발기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유두 쪽으로 손을 옮겼다.

“응....? 유두가...? 함몰유두에요...?”
“아아, 그러  묻지마아....”

이드리엔의 몸이 천천히 들썩이고 있었다. 마레이의 몸에서 일리엔의 체향이 잔뜩 묻어 있어서 마치 사랑하는 언니가 자신을 애무하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 정신이 더더욱 혼미해지고 있었다.

마레이는 이드리엔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고 그녀의 어깨 위로 고개를 내밀어 정말로 유두가 가슴에 파묻혀 있는 걸 확인했다. 일리엔 같았다면 유두를 잡아 천천히 손가락으로 굴렸을 테지만, 이렇게 파묻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잠시 본능 그대로 파묻혀 있는 살집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천천히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자, 잠깐.... 아아.... 아....”

손안에 여체가 부르르 떨리다, 곧장 축 늘어졌다. 숨을 몰아쉬며 이성을 되찾으려는 육체의 모습에 마레이는 유륜을 짜내듯 천천히 압박해 꽁꽁 숨겨져 있던 유두를 밖으로 빼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