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끌려드는 쌍둥이 선생Ⅰ (일리엔&이드리엔 크사크루)(1)
줄리아의 연구실로 가야 할지, 아니면 일리엔의 연구실로 가야 할지 즐거운 고민하는 마레이의 앞으로 엉덩이까지 올라오는 백금 발의 엘프가 빠르게 지나쳐나갔다. 정장을 입은 일리엔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마레이의 인사에도 일레인은 대답하는 대신에 그녀는 마레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마치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흠...... 무슨 강의, 몇 분반 수업을 듣지?”
“일리엔..... 선생님?”
“하아, 언니와 헷갈린 것 같은데. 나는 동생이란다. 이드리엔 크사크루라고 한다. 네가 언니 반에 새로 배정받은 전학생이.. 음... 잠깐....”
귀찮다는 표정을 전혀 숨기지 않고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소개하던 이드리엔은 익숙한 향기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학생, 이름이?”
“마레이 드 파웬입니다.”
이드리엔은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일리엔과 똑 닮은 생김새.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백금 발의 머리카락과 맑은 초록색의 눈동자. 다만 둥글둥글하게 보였던 일리엔의 눈매와 다르게 살짝 올라가 있는 눈꼬리에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미인이었다.
“그래, 마레이. 다음 시간 수업이 있나? 아직 청강하고 다닐 것 같은데. 나랑 잠시 상담을 할 수 있을까? 백 마법 개론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겸사겸사 다른 이야기도 좀 필요해 보여서 말이야.”
이드리엔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더니, 갑작스레 청강 제안을 했다. 마레이는 곤란한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일단 일리엔 선생님의 개론 수업이....”
“오늘 오전에 수업이 없을.... 개인 수업인가?”
“네.”
이드리엔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친언니이니, 내가 따로 연락을 하지. 일단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지. 왜? 나랑 대화하기 싫은 건가?”
“아뇨. 그건....”
“그럼 따라와.”
이드리엔은 흡사 에르덴을 떠올릴 정도로 강하게 마레이의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그는 혹시 자신이 안대를 벗은 게 아닐까 왼쪽 눈을 매만졌지만, 여전히 안대를 잘 끼고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꽤나 낡아 보이는 교사로마레이를 이끈 이드리엔은 이층의 한쪽 구석에 있는 교실로 마레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곧장 몸을 돌려 문 앞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마레이를 내려다 보았다. 자신의 어깨에 간신히 닿는, 아직 솜털이 남아 있을 것 같은 학생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
이상함을 느끼기도 잠시, 이드리엔은 팔을 들어 올리더니 문을 거칠게 후려쳤다.
-쾅!
“솔직하게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는데.”
“네....?”
일리엔의 사근사근한 느낌과 전혀 다르게 강압적인 이드리엔의 태도에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사실 일리엔이 거짓말을 해서 장난을 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어느새왼쪽 눈의 힘이 작용해서 이드리엔을 포로로 만든 게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레 거친 분위기에 겁먹었다는 게 정확한 말이었다.
“언니랑 무슨 관계지?”
“그게 무슨...”
이드리엔의 얼굴이 사납게 돌변했다.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 같은 흉흉한 분위기에 마레이는 불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랑 무슨 관계냐 물었는데? 다른 향이랑 이리저리 섞여서 애매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까 확신할 수 있어서 말이야. 언니랑 했나?”
“이드리엔 선생님. 그러니까....”
-쾅!!
다시 한번 문이 거친 비명을 토해냈다. 마레이는 몸을 더욱 웅크렸다. 안대를 벗으면 된다는 생각조차 못 하고, 거친 이드리엔의 행동에 당황한 듯 다리를 떨고 있었다. 제대로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마레이의 모습에 그녀는 고운 이마를더욱 찡그리고 그대로 마레이의 멱살을 잡아챘다.
“컥... 컥... 컥.....!”
“참고로 나는 언니 때문에 이 학교에 온 거라 그만둬도 상관없거든? 언니처럼 성격도 좋지도 못 하고. 솔직하게 말해줬으면좋겠는데 말이야. 언니랑 했지? 언니의 냄새가 희미하지만, 자세히 맡아보면 진하게 난다고........”
한 손으로 멱살을 강하게 잡은 채로 이드리엔이 천천히 마레이의 몸을 들어 올렸다. 순순히 육체의 힘으로 들려진 마레이는허공에 발을 허우적거리며 거친 기침을 토해냈다.
“언니가 인간 따위랑 사귈 리도 없고.... 전학생이라면 처음 만났을 텐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교장의 손자라고 했던가? 협박이라도 했어?”
“켁.... 그으.... 으으....”
목을 꾹 누르는 주먹에 마레이는 무어라 대답하지도 못하고 거칠게 기침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드리엔은 대답을 바라기 보다는 그저 화를 풀어내듯 마레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마레이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 쯔음 이드리엔은 멱살을 잡던 손을 그대로 풀었다.
“하아.. 하아... 하아....”
숨을 거칠게 내쉬는 마레이를 무표정하게 내려보던 이드리엔이 무어라 말을 이어나가려는 찰나, 교실의 반대편 문이 거칠게 열렸다.
“마, 마레이??? 괜찮아요? 마레이?”
의자도 책상도 없는 빈 교실을 좌우를 빠르게 훑은 일리엔의 눈에 마레이와 이드리엔이 들어왔다. 하나뿐인쌍둥이 동생은 안중에도 없는지, 붉어진 마레이의 얼굴을 보면서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몇 번이나 안부를 되물었다.
“네.... 괜찮아요..”
“다행이야.... 다행이야.....”
마레이의 뺨을 쓰다듬고 몇 번이나 얼굴을 더듬어가던 일리엔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동생의 뺨을 후려갈겼다.
-짜아아악!
채찍을 휘두르는 것 같은 소리가 강타했다. 일리엔의 강한 싸대기에 그대로 쓰러진 이드리엔은 부어오르는 뺨을 붙잡고 자신의 언니를 바라보았다.
“어, 언니?”
“이드리엔, 이게 무슨 짓이야!”
언니의 폭력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이드리엔은 자신의 뺨을 몇 번이나 매만졌다. 일리엔은 동생의 모습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바로 마레이를 일으키고 어디 이상이 없는지 몸을 몇 번이나 매만졌다.
“사과해.”
“언니.... 이게 무슨.....”
일리엔이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자신과 완전히 닮은 얼굴을 가진 동생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드리엔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는지 멍하니 마레이를 꼭 끌어안은 언니를 바라보았다.
“사과하라고!”
“언니. 나, 난... 그러니까....”
“사과해!”
이드리엔은 무어라 변명을 내뱉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언니는 일절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마레이에게 사과를 강요하고 있었다. 언니를 위해서 그랬다는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강압적인 태도에 오히려 반발심이 들었다.
“그 녀석이랑 무슨 사이인데, 그렇게 감싸는데?!”
“나랑 마레이는.... 여,연인이야!”
“학생이랑 그게 무슨.....”
일리엔은 부끄럽다는듯이 몸을 배배 꼬고 마레이와 자신의 관계를 동생에게 알렸다. 언니의 대답과 행동에 이드리엔은 곧장 부정했지만, 일리엔은 작게 코웃음 치고 가슴에 파묻혀 있는 마레이의 고개를 들어 올리고 진득하게 입을 맞추었다.
“츄우웃, 음음... 흐음.... 츠르릅, 쯔으읍.”
일리엔은 동생이 보는 앞에서 마레이와진득한 키스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보여주기식으로 하던 키스는 어느새 그녀의 욕정에 불을 붙여주었고, 동생의 시선에 상관하지 않고 그대로 마레이를 잡아먹듯이 혀를 거칠게 밀어 넣으며 타액을 교환했다.
“이게 무슨....”
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섹스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끈적하게 달라붙는 두사람을 보며 이드리엔은 허탈하게 몇 번이나 지금의 상황에 대해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두사람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않는 듯이 키스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사랑하는 언니가 허리를 내려 학생에 허벅지에 비부를 부비며 타액을 교환하는 장면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하겠는지, 이드리엔은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벗어났다.
“마레이 진짜 괜찮은 거 맞죠?”
애완동물 마냥 딱 달라붙어서 몇 번이나 되묻는 일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리엔은 자신의 어깨에 간신히 오는 마레이의 손길에 내색하기커녕 더욱 더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손에 머리를 부비었다.
“마법으로 확인도 했잖아요. 진짜 괜찮아요.”
“우으으...... 죄송해요. 이드리엔이 나쁜 아이는 아닌데.... 저랑 관계되면 심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리엔은 여전히 마레이의 몸을 더듬어 나가면서 놀란 심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처음에는 확인하듯 매만지던 손길이 어느새 마레이의 몸을 음탕하게 쓸어내려갔다.
“일리엔....?”
“후후... 렌이라 부르기로 했잖아요. 우리 4시간짜리 수업인거 알아요? 화요일 오전 내내~ 줄리아 선생님은 오후 동안이고요.”
일리엔은 마레이의 귀에 바람을 길게 불고 그의 뺨을 길쭉한 혀로빠르게 핥아갔다. 강아지가 주인에게 애정 표현하듯, 아주 진득하게.
“여, 여기서는.....”
“여기는 작년에 이전한 교사라 아무도 안 와요. 거기에이드리엔이 마법을 걸어놔서 아무 소리도 새어 나가지도 않을 거고..... 후후후....”
일리엔은 가슴을 마레이의 몸에 들이밀었다. 몸을 꾹꾹 누르는 부드러운 살덩이의 느낌에 마레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바지 위에 슬쩍 존재감을 드러내는 마레이의 페니스를 보고 일리엔은 기쁘게 웃음을 터트리고 마레이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잔뜩 맡기 시작했다.
“아아, 마레이 냄새..... 어젯밤에 아무리 자위해도 마레이 냄새가 없으니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단 말이에요.”
마레이의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 하나 풀어가던 일리엔의 손길에 마레이는 익숙한 듯 담담히 받아드렸다. 이미 집에서 엄마에게 수십 번도 더 받은 봉사와 같은 그녀의 손길에 어색하지 않았다.
“줄리아 선생님은 출장 가셔서 12반 모임은 좀 미루도록 해요.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 둘만의 시간이죠?”
일리엔이 마레이를 꼭 끌어안았다. 연인을 끌어안는 짙은 포옹이 주는 느낌에 마레이는 그녀의 목에 팔을 꽉 둘렀다. 비단 같은 머리카락이 팔에 닿아 기분 좋은 감촉을 주었다.
“봐봐요. 마레이를 보자마자 팬티가 잔뜩 젖어서.. 이렇게 꾹꾹 누르면 미니스커트 위로....”
다리를 구부리며 하복부를 앞으로 내빼는, 천박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자세로 일리엔이 음부 주위를 꾹꾹 누르자, 흰색 미니스커트 위로 짙은 얼룩이 슬그머니 올라왔다. 아주 매끈해 보이는 재질의 옷을 잔뜩 적실 정도라면, 이미 그 안은 홍수라고 부르기도 부족할 정도로 끈적한 액체가 잔뜩 범람하고 있을 터. 그걸 깨닫자마자, 일리엔의 다리에 질질 흐르고 있는 액체가 눈에 들어왔다.
“저는... 어제 마레이를 생각하면서 다섯 번이나 자위를 했어요. 근데 마레이에게 안긴 거랑은 비교도 안 돼서... 조금만 그 느낌을 되새기고 싶어서...밤새 자위를 한 나쁜 선생님이니까... 잔뜩 혼내주세요. 마레이....”
일리엔은 그 자리에 주저앉더니 미니스커트 위를 계속해서 꾹꾹 눌렀다. 점점 경계를 늘려가는 젖은 천에서 색에 푹 익어, 농익은 여체의 향이 물씬 풍겼다. 마레이가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일리엔은 다가올 쾌락을 기대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