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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담임선생님의 연구실 [줄리아 파후](3) (22/341)



〈 22화 〉담임선생님의 연구실 [줄리아 파후](3)

“친절... 상냥.. 따뜻..... 음..... 딱딱한 느낌의 여성은 싫은 건가?”
“아뇨, 저희 이모도 처음에는 엄청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일하실 때는 꽤나 딱딱한 느낌이 있는 것 같지만....”
“싫지는 않은 거군.”

고개를 끄덕인 줄리아는 마레이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비어있는 마레이의 찻잔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웨터에 시선을 떼어내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귀엽네.... 아니,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한 잔 더. 괜찮은가?”
“네.”

약간의 긴장이 풀린 마레이는 그제야 숨을 천천히 내쉴 수 있었다. 줄리아의 연구실에서는 성인 여성이라는 느낌의 향이 물씬 풍겼다. 책장에는 크기대로 딱딱 정리된 책들이 보였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하나의 펜과 노트 하나가 그녀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마레이가 조심스레 줄리아의 연구실을 훑는 동안, 줄리아는 마레이의 눈치를흘깃 보며 자신의 연구실 문을 소리 나지 않게 잠갔다.

“감사합니다.”

잔을 받아든 마레이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줄리아는 소년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시간이 여전히 남는데,  이야기가 있나?”
“없습니다.”

마레이의 짧은 대답에 줄리아는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무엇인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마레이의 시선이 시계에 가 있는  깨달은 줄리아는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장난스러운 말을 꺼냈다.

“서로 할 말이 없다면…. 군대에서 봤던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지.“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줄리아는 너털웃음을 터트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외 안경 너머로 반쯤 감은 눈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뭐가 우스운지 작게 코웃음을 쳤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한쪽 어깨로 내리고 의자에 눕듯이 기대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자리에 똑바로 앉아 마레이를 마주 보았다. 길다고 하면 긴,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동안 마레이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진지한 저 눈빛이 끌리는 걸까.’

“군문에 있을 때였다. 야전 지휘관에서 작전참모로 넘어갈 무렵이었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6년 전쯤이었을까. 북부지대를 토벌하는 와중에 무리에서 떨어진 오크가족과 만난 적이 있었다. 서부 방벽 쪽이면 아무래도 낯선 이름인데, 혹시 아나?”
“네, 책에서 조금....”

성인 남성보다 큰 크기에 빠른 번식력과 성장력. 수천 년도 전에는 인간과 자웅을 겨루었던 종족이었다. 인간이 살기 힘든 북부로 밀려나 소수가 살아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150년을 살아가는 인간에 비해 30년밖에  살고, 지능이 좋은 것도 아니야. 선조들과 생존경쟁을 벌였다는 게 우스울 정도의 생물이라 다들 알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태어난  일 년 만에 성체가 되고 인간에 비해 압도적인 완력, 그리고 보통 인간과 차이가 없는 지능을 가진 영악한 놈들이지. 책만 보고 북부 전선에 배치받은 지휘관을 가장 많이 죽이는 종족중 하나기도 하다..”
“네에....”

줄리아의 이야기에 마레이는 귀를 기울였다. 책에서 보았던 이종족에 대해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듣는  처음이었다. 줄리아는 어느새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불리할 때는 집도 재산도 버리고 도망치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는 모습을 야전 중에 종종 봐왔으니까. 하지만 그때 만난 오크는 좀 달랐다. 어눌한 제국 어로 가족들만은 살려달라고 말하더군.”

줄리아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작게 코웃음을 쳤다.

“조금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그 뒤에는 머리 하나 작아 보이던 암컷 오크가 부푼 배를 움켜쥐고 불안한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규칙은 규칙이기에 살려둘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묘한 감정이 들더군. 가문과도 연을 끊었고 결혼 생각도 일절 없었지만, 그래도  모습을 보니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나도 결혼을 한다면...... 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으니. 꽤나 부럽기도 하더군. 나야 이런 성격이고 이런 외모다 보니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는다... 그런 건 상상해본 적도 없이 살아왔으니까.”

말을 마친 줄리아는 크게 한숨을 털어내고 답답한 모양인지 반쯤 식은 찻잔을 깔끔히 비워냈다.

“그래도 부러웠다. 웃긴 이야기지?”
“.....아뇨.”

마레이의 대답에 줄리아는 몇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의미를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녀는 왜인지 홀가분해 보였다.

“그저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별 의미도 없겠다만.”
“아뇨, 뭐라고 해야 할까..... 오크지만 그런 남편이 되고 싶네요.”

줄리아는 한동안 말없이 마레이를 내려다보았다. 외눈 안경너머로 푸른 눈동자에서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 그런 것도 좋겠지. 그런데 마레이. 왜 아까부터 내 가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지?”
“으읍... 콜록, 콜록, 아니, 그게... 죄, 죄송합니다.”

줄리아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문에 다가가 커튼을 내렸다. 빛이 흘깃 들어오는 방은 꽤나 어둑했다. 음산해지는 분위기에 마레이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혼나는 걸까. 으으... 어떻게 하지...

“왜?보고 싶은 것이냐?”
“죄, 죄송해요.... 그게... 그러니까...”

고개를 숙인  용서를 구하는 마레이를 보며 줄리아는 말라붙은 자신의 입술에 침을 바르고 마레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이어질 꾸짖음을 생각하며 줄리아의 붉어진 뺨을 확인할  없다.

“보고 싶다면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렴.  가슴, 보고 싶나?”
“그게, 그러니까.. 그렇긴 한데... 죄, 죄송합니다.”

앉아 있는 마레이의 등 뒤로 자리를 옮긴 줄리아는 마레이를 어깨를 쓸어내렸다.그리고는 꽉 소리가 나도록 뒤에서 끌어안았다.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물렁한 감촉이 가슴이란 걸, 라벨라와 에르덴의 가슴을 쉴 새 없이 가지고 논 마레이는 곧장 알  있었다.

“우으....”
“만져보고 싶나?”
“에... 그....”

마레이의 두 손이 그의 하복부에 올려져 있었다. 흥분하고 있구나. 흘깃 본 것만으로 줄리아는바로 깨달았다. 마레이가 몸이 움찔움찔 떠는 그 짧은 순간에, 전략의 천재라 불리던 줄리아는 현재의 마레이의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전략을 완벽하게 세울  있었다.

“만져 봐도 좋아.”

귓가에 속삭이는 줄리아의 목소리에 마레이는 정말로 만져도 되는 것인가 조심스레 줄리아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이미 자신의 엄마와 성녀를 수십 회에 다다를 정도로 성행위에 익숙해진 그였지만, 아직은 성인 여성을 처음부터 리드하는 것은 무리였다.

지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선생이라면 더더욱. 그걸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부끄러워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줄리아는 슬며시 소년의 손등 위를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그리고 어린 소년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어때? 으읏.... 어때?”

가슴에 손을 올렸을 뿐인데, 당황해서 쥐었다기보다는 숙련된 악공처럼 움직이는 마레이의 손길에 줄리아는 신음을 터트릴 뻔했다. 어찌어찌 참아낸 줄리아는 여유로움을 과시하는 듯이 마레이를 보고 진득하게 웃어 보였다.

“부, 부드러워요.”
“더 마, 만져보고 싶지 않아?”

그녀의 유혹에 마레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줄리아는 자신의 복부로 손을 내리고 밤색 스웨터를 천천히 걷어 올렸다. 육덕하다고 해야 할까, 라벨라처럼 조각 같은 몸매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살이 슬그머니 붙어있는 몸이었다.

-꿀꺽.

살이 쪘다고 하기에는 많은 사람에게 실례되는 몸매였다. 차라리 마른 편이라고 하는  옳은 표현이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화상(火傷)이나 자상(刺傷)이 드문드문 나 있었다. 스웨터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줄리아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즐기라는 듯이 스웨터를 아주 천천히 걷어 올렸고, 밤색 스웨터와 함께 따라 올라간 가슴이 한계까지 위로 올라가고 찰싹-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흔들렸다. 살구색 브래지어 때문에 커다란 가슴의 움직임도 몇 번 되지 않고 제 자리를 되찾았지만.

‘아이에게는 너무 자극적일까...?’

자신의 학생을 유혹하고 있다니, 줄리아는 예전이라면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미 어디에 두어도 뒤를 돌아보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두 명의 여인과 밤을 보낸 것도 모자라 이리저리 노예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상상도 못 했기에, 순진한 마레이의 얼굴을 보면서 몸이 더욱뜨거워짐을 느꼈다.

‘잔뜩... 발기하고 있네.’

이제 거의 다 벗겨진 스웨터 밑으로는 쇄골이 드러났다. 마레이는 지금 당장 달려들어 쇄골 위, 어깨와 이어진 움푹한 부분을 핥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지만, 몸을 억지로 의자에 붙여서 참아냈다. 그의 강인한 의지와 다르게바지 위로는 혈액이 쏠린 페니스가 불끈하고 솟아올라 있었지만 말이다. 스웨터를 다 벗어내고 책상에 대충 던져놓은 줄리아는 한 부분이 튀어나온 마레이를 보고 씩 웃어 보였다.

“어때?”
“아름다워요....”

줄리아는 자신의 가슴을 과시하듯 양팔을 모아 마레이를 향해 숙여보았다. 라벨라와 에르덴처럼 야한 잡지에서 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가슴은 아니었지만, 폭유라고 해도 좋은 줄리아의 것을 보며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만져봐.... 으읏... 아앙.... 어때?”
“부, 부드러워요.”

마레이는 쉬지 않고 줄리아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니, 주무르는 것은 기본이고 살짝 움켜쥐거나 브래지어로 손을 자연스레 집었다.

‘무, 뭐야... 너, 너무 능숙...’
“히이익...!”

터져 나오는 신음에 줄리아는 이를 악물었다. 너무 능숙했다. 아니, 능숙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이 악기가 된 것만같았다. 상대는 숙련된 악공이고. 어느새 브레지어의 후크가 풀리고 마레이는 발기한 그녀의 유두를 잡아서 이리저리 가지고 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신음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아, 줄리아는 다리를 비비 꼬며 마레이의  손을 간신히 붙잡아냈다.

“서, 선생님...?”
“아, 아...? 응. 응! 오, 오랜만이라서.... 조금...”

손을 떼어내기 전에 유두를 슬쩍 꼬집는 마레이의 애무에 줄리아는 무너질 것 같은 다리를 억지를 붙잡아 세웠다. 자연스러워 보여야한다. 자연스레. 연상으로서 이끌어야 한다. 몇 번이나 속으로 중얼거린 줄리아는 의자를 잡아이끌어와 그 위에 조심스레 앉았다. 마레이의 손끝에는 어느새 살색 브래지어가 쥐어져 있었다.

‘이상한데... 너무, 너무 잘하잖아... 이게... 이게 뭐야....’

이상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어색하게 앉아있다면, 오히려 마레이는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볼 것 같았다. 처음이라 생각할 지도 모를 터. 그가 한심한 눈으로 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전선에서 홀로 고립되었을 때보다도  두려웠다.

“.....선생님?”
“이리로.”

딱딱하게 굳은 유두를 들어내고 줄리아는 등받이에 걸터앉아 마레이를 향해 몸을 살짝 흔들어 보았다. 본인은 꽤나 뇌색적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박아달라고 엉덩이를 흔드는 미녀들이 옆에있던 마레이가 보기에는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그래도 그런 그녀의 어색함이 좋았다. 때 한 점 묻지 않은  같은 순수함을 더럽힐 수 있다는 욕망에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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