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교회속 성녀(聖女) [에르덴 파벨](6)
몸을 부르르 떨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뱉어낸 마레이는 천천히 그녀의 엉덩이에서 아직 식지 못한 자신의 분신을 빼냈다.
“이, 이러면… 우으으.. 벌려져.... 안 닫혀..... 안 다혀어..”
반쯤 눈이 뒤집힌 에르덴은 벌려진 채 뻐금거리는 외설스러운 구멍이 주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실신한 듯 중얼거리고만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 한번 푹 젖다 못해 아주 홍수가 난그녀의 질구를 향해 자신의 물건을 집어넣어보려고 했지만, 무엇인가 꽉 막은 들어가지 않은 것을 보고 에르덴의 옆으로 다가가 커다란 페니스로 그녀의 얼굴을 찌르기 시작했다.
“아직 퇴마가 안 끝났나 봐요. 성녀님.”
“에르덴이라 불러줘. 그리고 우웃... 아직도 이렇게... 크게....아직도.. ”
에르덴은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마레이의 물건을 혀를 내밀어 천천히 핥아냈다. 그녀의 밋밋한 봉사에 참지 못하고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머리카락이 목줄이 된 듯, 쾌락으로 부르르 떨리는 몸 상태에도 에르덴은 천천히 기어와 마레이의 물건을 입안에 가득 머금었다.
마레이는 이 음탕한 성녀와의 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상상하며 쭈읍쭈읍 소리를 내며 봉사하기 시작한 에르덴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리고 손에 묻은 그녀의 땀을 혀에 가져다 댔다.
성녀님의 땀은 무척이나 짰다.
에르덴은 마레이의 밑에 깔려 몇 번이나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몇 번이나 페니스에 의해 절정을 당해도, 아직 지지 않았다는 듯이 허벅지를 붙잡고 일어났다. 마레이가 보기에도 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벅지를 떨고 있었지만 말이다.
악마퇴치인지, 저주 해주인지 이제는 역할놀이라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역할에 심취해서 몇 번이나 마레이의 삽입을 받아드렸다. 정확히는 그걸 즐기고 있었지만.
아니, 사실은 그동안 장난감으로 억눌러왔던(?) 성욕을 마레이를 통해 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역할놀이에 심취한 에르덴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마레이는 더욱 거칠게 그녀를 가지고 놀았다. 침대 밑에 슬쩍 보이는 애완용 목걸이를 들고 기승위를 시키며 목줄을 잡아당긴다 던지, 양팔을 붙잡는 대신 목줄을 잡아 이끌며 컥컥거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후배위를 한다든지.
“후으... 후으....”
몇 번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절정을 맛본 에르덴은 몸을 둥글게 말고 복도에서 정액을 배설하고 있었다. 두 번째 사정이었을까. 일반 남성과 다르게 대단히 많은 정액을 사정하는 마레이는, 그녀의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면서, 관장을 하고 있는 게아닐까 걱정한 적도 있었다. 악마퇴치(?)에 열성적이던 에르덴은 갑작스레 허리를 멈추던 마레이의 모습에 애원하듯 이유를 졸랐고, 마레이는 당황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을 내뱉고 말았다.
“우음... 음.... 우음.. 마이써...”
자신의 물건을 내밀자 개처럼 네 발로 서서 봉사하는 에르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기분 좋다는 듯이 그르릉 울었다. 아, 어디까지 설명했더라. 에르덴은 마레이의 걱정에 크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약간 부푼 자신의 배를 꾹꾹 누르면서 배 안에 있는 정액을 곧장 방바닥에 쏟아냈다. 오물 하나 없이 정액만 가득한 바닥에 드러누운 에르덴은 다시금 엉덩이를 활짝 벌렸다.
“악마가... 강해서..... 계속, 계속.... 치료해야 해.... 마레이.... 더어... 더어 하자...”
성녀에게 배설 행위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 알리고, 정액 위에서 엉덩이를 벌리는 음탕한 성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 어떤 의문을 더 가지지 않은 채, 그녀를 마구 범했다. 그리고 마음대로 싸지른 정액을 가득 담은 배가 부풀었다.
“흐으... 임산부 같아요. 에르덴 누나....”
“아앙, 몰라..... 저, 정말로 임신한... 한 거 같아.... 흐읏...... 아기 아빠는 마레이인가...? 히힛.... 크흣...!”
-꿀럭!
엉덩이를 흔들며 더욱더 자신을 갈구하는 모습에 엉덩이를 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짝- 소리가 나는 동시에 페니스를 꽉 물고 있는 국화주름 틈으로 정액이 찔끔 흘러나왔다.
“남자애는 뭐라고 지을까요?”
“아우으..... 처, 첫째면..... 파벨... 파벨.... 하으읏...!”
-푹! 푹! 푹! 푹!
마레이는 반쯤 농담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에르덴의 눈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수궁사로 음부에 남성의 성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성녀가 임신할 수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귓가에 속삭이는 사랑스러운 꼬맹이의 말에 홀린 듯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여자애면요?”
“아앙, 어, 어떻게 할까아.... 흐읏..... 마, 마레이가 정해줘... 아아앗...!”
“에르윈 어때요? 누나를 닮아서 엉덩이 구멍을 벌리며 허우적 되는 변태겠지만... 예쁜 이름이겠죠? 아기에게 사과해요. 엄마 따라서 변태가 되어버리는 거니까.”
“우으... 에, 에르윈... 미, 미안해... 엄마가... 변태 성녀라서... 엉덩이에 가버리는 변태라서... 미안해... 아빠, 아빠도 나쁜 거니까.. 흐으읏...!!”
-짝!
마레이는 역할놀이가 끝났음을 알려주듯이 이드리엔의 엉덩이를 거칠게 후려쳤다. 이미 몇 번 때렸던지라 하얀 엉덩이 위로 손자국이 잔뜩 나 있었고, 이번에 하나 더 추가되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엉덩이에 분신을 깊게 박아댈 때마다 맛이 좋아 보이는 엉덩이와 가슴과 함께 흔들렸다.
“히이이......조, 좀 더.. 더...”
정액을 토해내도, 토해내도 배설하지 못하고 배에 가득 담아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도착적인 성욕을 참지 못하고 더욱 거칠게, 그리고 빠르게 그녀의 배 안을 채워나갔다.
“아아.... 배가... 배가... 울려서... 히이이...”
점차 부풀어 오른 배는 이제 임산부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모습이었지만, 임산부를 범하고 있는 느낌을, 성녀를 임신시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일절 의문을 가지지 않고 그녀의 안을 즐기고 있었다.
“쿵... 쿵.. 울리려서 우히히... 배가.. 배가아아앗...!”
에르덴의 절정과 함께, 그녀의 보지 밖으로 뱉어지는 딜도를 주워들어 다시금 그녀의 안으로 천천히 집어넣었다. 이제는 완전히 풀어져 애액을 수도꼭지를 연 것 마냥 줄줄 흘리고 있었다. 딜도의 머리만 음부에 꽂아놓고 음문을 쓰윽 훑자, 머리만 들어간딜도가 그녀의 질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에르덴의 목줄을 잡아끌고 이끌고 되돌아온 마레이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정액으로 가득 차서 출렁거리는 배를 보이며 에르덴은 동물처럼 네발로 앉아있었다.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페니스로 몇 번이나 범해진 입을 가져가 봉사하는 대신, 일어나 마레이를 눕혔다.
“이번에는 내, 내가움직여 줄 테니까......!”
등을 보이고 마레이의 페니스 위로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워낙 큰 페니스 덕택에 그녀는 어렵지 않게 국화 주름 사이로 물건을 맞추었다. 에르덴은 쾌락으로 부들거리며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허벅지에게 버텨 달라 몇 번이나 기도하며 마침내 마레이의 전부를 자신의 안에 삽입할 수 있었다.
‘아아... 대단해... 너무..... 신이시여... 아아...’
인간의 것이라 믿어지지 않은 단단한 페니스 위로 주저앉았다간, 페니스가 그녀의 움집임에 맞춰지는 대신에, 그녀의 안이 그대로 뚫려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아니, 사실은 절정을 조금씩 참아내어 더 큰 절정을 느끼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다.
쾌락에 부들부들 떠는 다리 사이로 다시금 보라색 딜도가 새어나 오고 있었다. 에르덴은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마레이의 움직임을 느끼며 자신의 보지에 삽입된 딜도를 대충 끼워놓고 자신의 등에서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는 그를 느꼈다.
‘아아, 또.. 또..... 배가.... 힛...!’
그녀는 이를 악물고 쾌감을 참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보다 작은 마레이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경련하듯 절정에 달하는 것도 좋았지만, 자신을 도구처럼, 애완동물처럼 다루는 그의 절정과 함께 절정에 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출렁거리며 마레이를 따라 움직이는 배를 소중히 끌어안았다. 자신이 가슴을 아무리 애무해도,딜도로 안을 후비듯 파보아도, 마레이가 주는 쾌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배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이 아기인 양 소중히 안아 든 에르덴은 땀에 절어있는 자신의 등을 맛있다는 듯이 핥아내고 허리를 움직이는 마레이의 움직임을 몇 번이나 새겼다. 쾌락에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그녀는 피가 날 정도로 입을 악물며 쾌락의 해일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마레이와 에르덴의 정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아니 찾아오지 못하는 비밀의 공간에서 에르덴은 그동안의 금욕(?)과 절제(?)를 보상받듯이 마레이에게 자신을 졸랐다. 이미 새엄마에게 충실한 교육을 받은 마레이는 그녀가 조르면 조를수록 더욱 거칠게 그리고 물건처럼 그녀를 사용했다.
자신의 엉덩이를 벌리고 애원하는 것은 애교수준에 불가했다. 아이들의 빨래가 말라가는 정원에서 아르덴은 임산부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출렁거리며 고양이 소리를 내도록 시키기도 했다. 그 모습에 라벨라와 둘이 목줄을 채우고 개와 고양이 복장을 입히는 상상에 마레이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다시금 에르덴을 범했고, 그녀는 고양이가 마음에 모양인지 야옹야옹 울면서 쾌락에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성녀라는 말이 거짓임 아닌 듯 에르덴은 절정에 달하는 와중에, 애완동물처럼 수도원 내부를 끌려 다니면서도 중간중간 고귀하고 또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냈었다. 쾌락의 울부짖음이 기도식 내부에 울려 퍼지는데도 천박하다거나 색정적이라기보다는 온몸이 오싹오싹할 정도로 고귀한 느낌마저 드는 이상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미 그녀의 몸과 마음을 마음껏 유린한 마레이는 그녀를 소유했다는 정복감이지, 아니면 그녀의 행동에서, 목소리에서 드문드문 드러나는 고귀함을 망가뜨리고 싶다는 배덕 감인지 모를 감정을 가지고 곧장 그녀를 눕혔다.
이 수도원은 에르덴이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을 듣고서 배를 가득 채운 정액에 괴로워하는 그녀를 애완동물처럼 산책시켰던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차디찬 대리석의 복도 위에서, 기도실 안에서,신상 앞에서....
오히려 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그녀의 보금자리에서 마음대로 그녀를 탐한 마레이는 끓어오르는 음심을 드디어 진정시킬 수 있었다. 더더욱 그녀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듯이 그의 페니스가 껄떡거렸지만, 마레이는 성욕을 해소하는 대신 그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매력적인 성녀님을 범하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기절할 때까지 성녀님이랑 어울린다면, 밤에 약속을 잡은 라벨라를 위로할 수가 없었다. 효자(?)로서 집에 돌아가 자신을 위해 다리를 벌릴 엄마를 생각하면서 에르덴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입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그의 애완동물이 된 듯한 그녀와 침대에 같이 누워서 마레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부 솔직하게 꺼냈다. 에르덴은 그와 그의 엄마를 자처하는 라벨라의 이야기를 듣고는 깊은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라벨라와의 끈적한 정사 이야기에 흥분했는지,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마구 쑤시며 올려다보는 그녀를 다시 한번 범할 수밖에 없었다.
범하고, 범하고, 또 범하고. 마레이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보통이라면 몇 번하지도 못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상식과 반대가 되어 늘어나는 정력과 사정량. 분명히 이상했다. 사정량은 모르겠지만, 사정하면 할수록 온 몸의 기운이 넘쳤다. 아니, 더욱 강하게 그리고 더 많이 여성을 범하라는 듯이 온몸의힘이 넘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우리 마레이는?”
자신의 팔을 배고 있는 마레이의 이마의 입을 맞추고 그의 가슴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의 고민은 길게 이어지지도 않고 끊겼다. 새엄마에게 배운 대로 대답하는 대신입을 맞춘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젓고 에르덴의 큰 가슴에 고개를 파묻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색욕을 자극하는 여자의 향이 물씬났다. 한 번 더 해버릴까. 고민이 들자, 그의 물건은 다시금 힘차게 고개를 들었다.
“우으.... 또... 할까? 하고 싶은 걸까?”
당황한 듯 말을 건넨 에르덴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하고 싶다는 듯이 마레이의 물건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었다. 거기에 한쪽 다리를 천천히 움직여 마레이를 속박하듯 옭아매고 있었다.
따, 딱 한 번만 더할까....?
마레이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덴은 그에게 다시 입을 맞추고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이미 정액을 다 토해낸 엉덩이였지만, 다가올 삽입을 기대한 듯 벌렁벌렁 움직이고 있었다.
마레이는 고양이 같이 애교를 부리는 그녀의 입가를 가볍게 핥아내고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신의 분신을 가지고천천히 그녀의 구멍에 가져다 대었다. 아르덴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다가올 쾌락에 숨죽이고 있었다.
저녁 즈음 성당을 나와야겠다는 마레이의 허무한 다짐은 보라색 머리카락을 이용해 페니스를 돌돌 말아 봉사하는 성녀에 의해 무산이 되었다.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내고 싶어 하는 그녀의 애원에도, 저녁 시간을 한참 지나 자신을 기다리며 다리 아래가 울적해하고 있을 엄마를 위해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마레이, 마레이!!”
“으.... 누나? 여기 밖이에요...!”
자신을 애타게 부르며 따라오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에르덴은 큰 가슴과 음문을 그대로 들어낸 채로. 그러니까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로 마레이를 따라 성당 밖으로 나와 있었다.
“아,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해요.... 저, 엄마랑 약속해서 돌아가야 해서....”
“상관없으니까!”
에르덴은 고개를 강하게 젓고 마레이를 꼭 끌어안았다. 차가운 밤공기에도 그녀의 가슴은 푹신하고, 따뜻했다. 거기에 달콤한 향기도 났다.
“또, 또 와 줄 거지? 그치? 원하면 나는 언제든지 해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또 와줄 거지?”
“하, 학교에 다닐 테니까..... 매일 오지 못해도... 주말에는 올 게요.”
“기다릴게. 기다릴 테니까. 나의 마레이. 꼭 와주는 거야? 그렇지?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올 테니까!!!”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원래부터 찾아올 생각이었다. 성녀만의 성지를 짓밟는 쾌감은 잊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라벨라와 에르덴을 엎드리게 하고 약속이라도 한 듯,정반대의 미녀를 동시에 범하고 싶기도 했다.
“네.... 에르덴 누나.”
“다음에는 누나로서 잔뜩 귀여워 해줄 테니까. 너무 자신만만하지말고!”
마레이는 울먹이는 얼굴로 자신을 보는 에르덴을 천천히 그녀의 수도원 속으로 밀어 넣었다. 신기루처럼 시야에서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에 잠시 멍하게 서있는 마레이는 자신이 겪은. 성녀와의 달콤한 모든 행위가 환상인 것 같은 불안감에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높은 첨탑을 가진 수도원이 그가 겪은 모든 일들이 사실이라는 듯이 고고히 서 있었다. 마레이를 부르는 듯이 몇 번이나 울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대로로 나온 마레이는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수도원의 종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은 지,아름다운, 이제는 애처롭게 들리는 종소리에 그저 지나치고 있었다.. 마레이는 그 자리에 서서 종소리를 멍하니 듣다가, 고개를 털고 라벨라가 있을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