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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교회속 성녀(聖女) [에르덴 파벨](2) (13/341)



〈 13화 〉교회속 성녀(聖女) [에르덴 파벨](2)

에르덴은 겉모습과 다르게 무척이나 활발한 사람이었다. 귀족의 예법을 따르는 말괄량이 아가씨 같은 느낌이었다.

“건조기를 쓰면 옷이 금방 상해서 말이야. 귀찮아도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일일이 자연 건조를 하고 있지! 혼자  번이나 옮기는  힘이 들었는데, 남자애가 있어서 다행이야.”
“그런가요.”

마레이가 묻지 않아도 에르덴은 일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빨랫감을 통에 담아냈다. 마레이도 자주 했던 일이기에 그녀의반대편에 서서 젖은 옷들을 통에 담아냈다. 신비로운 분위기, 고귀함을 넘어선 무엇인가에 어려웠던 그녀였지만, 계속해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 처음 느꼈던 어려움은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는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혼자서 옮기면 심심해서 말이야~.”
“…. 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수녀복 사이로 드러나는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에 눈이  수밖에 없었다. 젖은 세탁물을 옮기면서 수녀복은 중간중간 수분을 먹어 쫙 달라붙어 그녀의 몸매를 드러냈다. 그걸 본 마레이는. 어머니처럼 무척이나 음란한 몸이다. 짧은 감상을 떠올리며 나쁜 생각을 지우기 위해 고개를 털어냈다.

“꽤 열심히 하는데? 마레이는 착하네~. 좋은 신랑감이 되겠어!”
“그, 그런가요?”

조금만 자극을 주면 고개를 번쩍 들 것 같은 자신의 페니스 때문에 억지로 에르덴과 거리를 벌리고 있던 마레이였지만, 그의 마음을 모르는 듯 에르덴은 몇 번이나 마레이에게 다가와 이런저런 장난을 쳤다.

“이거 끝나고 청소를 간단히 해야 하는데, 도와주면 저녁 식사도 줄게! 뭐 약속이 있으면 어쩔 수 없고.”
“수녀님을 도와드리다 늦었다고 하면 이모도 칭찬해주실 거에요. 저녁은.... 음... 먹고 가죠, 뭐.”

원래라면 청소만 도와드리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물에 젖어 몸매가 드러내는 수녀복 너머를 본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저녁을 승낙하고 말았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야.”
“아, 네....”

에르덴을 라벨라처럼 눕혀놓고 마구 범하는 상상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다. 일반인을 상대로 그런 망상을 하는 것도 질이 나쁜데, 상대가 수녀님이라면 최악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자꾸만 에르덴과 하는 망상에서부터 도망칠 방법이 필요했고, 그건 청소였다. 망상이 점점 흩어져 이제는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때쯤에는 모든 청소가 끝나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식사까지도.


“조금 맛없었지? 교회 음식이라는 게 영양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맛이  그래.”
“아, 아뇨. 맛있었어요.”

마레이는 진심을 담아 말했지만, 예의상 말한 것으로 느끼는 에르덴은 그의 머리를 더욱더 짓궂게 쓰다듬었다. 착한 아이, 한쪽 눈이 불편한 듯 안대를 쓰고 있었지만 어떤 구김을 찾아볼 수 없는 착한 아이였다.

남의 집을 전전하며 지냈고 이제는 엄마가 되어준다는 이모의 손에 맡겨진 아이. 자세한 사정은 웅얼거렸기에 잘 들을 없었지만, 이렇게 착한 아이기 때문에 신의 자비가 머문 것일까. 성녀인 자신이 친 결계 때문에 허락받지 못하면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이곳까지 찾아온 아이의 모습에 에르덴은 왜인지 모를 운명이 있음을 느꼈다.

“그,  불편하지 않아? 고쳐줄까?”
“네? 아니... 이건...”

마레이는 당황한 듯 안대를 두 손으로 가렸다. 긴장한 듯 보였지만, 묘하게 들뜬 모습에 솔직하지 못한 아이구나~ 짧은 생각이 든다.

“사실 누나는 엄청 유명한 사제인데 기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적을 나눠주곤 하거든. 신께서 허락하신 신성력은 제한되어있어서 일 년에 몇 번 못하지만, 이곳까지 찾아온 걸 보면 분명 신의 인도라고 생각이 들어. 누나는 실명된 눈도 고칠 수 있단다. 어때? 고치고 싶어?”

에르덴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마레이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눈이 안 보인다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웠는데. 안대에 손을 가져다 대는 에르덴을 붙잡은 것도 그래서였다.

“이건.... 실명이라기보다는 저주라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가 주술사셨는데. 거대한 저주가 있다고.... 남들 앞에서 보이지 말라고...”
“저주면 더욱더 쉬우니까, 누나에게 맡겨보라니까? 누나 엄청~ 엄청~ 유명한 신관이야.”

자신이 있어 하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안대를 천천히 풀어냈다.

“흐음........”

한참이나 마레이의 왼쪽 눈을 바라본 에르덴은 무엇인가 곤란하다는 듯이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고대 저주인가? 축복 같기도 하고....모르겠어.....”
“없애줄 수 있나요?“

한숨을 내쉬며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한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글쎄에…. 이게… 그러니까아… 자, 잠깐만...”

괴로운 듯 땀을 흘리며, 아픈  몸을 배배 꼬며 기도문을 읊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뜨고 주변을 훑어보다, 입술을 꽉 깨문 채로 기도문을 더욱 크게 외우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마레이의 물음에대답하는 대신 에르덴은 몸을 테이블 위로 천천히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기도문이 흘러나왔다. 커다란 가슴이 테이블 위에 놓이고, 두  모아 기도하던 손 위로 이마를 기댄다.

“우으..... 이건..... 으...”

식은땀을 흘리며 앓는 소리를 내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얇은 수녀복이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멋들어진 몸매가 드러난다. 하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걸 애써 무시한 마레이는 에르덴을 살폈다.

“아앗?! 수, 수녀님?”

날렵한 짐승처럼 에르덴이 덤벼들어 마레이를 꽉 끌어안았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여인이 달려들자 엉거주춤하게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한데.. 정말로.. 자, 잠시만.. 정말... 잠시마안….”

마레이는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부들거리는 에르덴. 귓가에 연신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허덕이는 그녀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무슨 발작이라도 있는 걸까. 마레이는 어쩔 줄 몰라 에르덴을  끌어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우... 이럴 리가.....”

에르덴의 녹색 눈동자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그녀는 곧장 주저앉을 것처럼 마레이에게 매달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다른 한 손이 두 다리 사이에 어중간하게 놓여있었다.

“에르덴 수녀님 괜찮아요?”
“말도 안 돼.... 내가.... 아우..... 우...”

마레이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계속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에르덴의 이마에는 땀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자신을 덮치던 라벨라의 것과 닮아 있었다.

“수녀님 .....?”
“그, 그만... 자, 잠시만....!! 나,  부르지 마.. 부르지 마아아…… 으흐읏..!”

에르덴은 당황한 듯 말을 더듬거렸다. 아니, 마구 떨리는 음색은 마치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이건.... 신이시여.... 도대체.... 이게 무슨....”

이상했다. 하지만 마레이는 도망치지 않았다. 라벨라와 같이 끈적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보라색 머리카락의 미녀. 울  같은 초록색 눈. 그리고 장난기 많아 보이는 누나 같은 모습. 모두가 라벨라와 정반대의 미녀가 주는 끈적이는 느낌에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라벨라와 같아.’

라벨라와 같았다. 그녀의 이상한 모습을 보니 자신을 원하는 라벨라와 똑같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레이는 기대 반, 그리고 걱정 반으로 에르덴을 보고 있었다. 내심 라벨라처럼 자신을 범해주길. 아니, 자신이 이 에르덴이라는 수녀님을 범하길 바라고만다.

“아,  돼는 데...”
“에르덴 수녀님.”
“흐으읏…! 부, 부르면 안된다고… 끄으읏.. 으응..!”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에르덴의 이름을 마레이가 부르자, 그녀는 다시금 몸을 움찔 떨고 있었다. 다리 사이로  누르고 있는 손아래의 수녀복에 얼룩이 조금씩 자리를 넓혀가고 있었다.

마레이는 수녀라고 믿기지 않는, 너무나 고귀해 보이는 에르덴의 귓가에 조심스레 바람을 불어 넣어보았다. 라벨라가 행위 중에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히이이익...!!!”

몸을 부르르 떨며 허덕이는 에르덴은 잔뜩 붉어진 얼굴로 마레이를 노려보고는 마레이의 손목을 붙잡아 몸을 급하게 일으켰다.

“에, 에르덴수녀님.. 아, 아파요..!”
“안에, 안에서 치료해야 해. 안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위협한 에르덴이 마레이의 손목을 이끌고 갑자기 걷기 시작했다.

“따라와!!”
“에, 에르덴 수녀님. 아, 아파...!”

마레이보다 약간 큰 키를 가진 에르덴이었지만, 그녀는 여자라고 믿기지 않는 힘으로 마레이를 끌고 수도원 안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마레이가 중간에 멈춰서 보려고 했지만 우악스러운 손길로 잡아 이끄는에르덴에게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처, 천천히...! 수, 수녀님!”

마레이의 사정에도 에르덴은 그의 말이 일절 들리지 않는지 이제는 달릴 것 같은 기세로 마레이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반항도 못 하고 끌려가던 마레이는 에르덴이 지나온 자리에 한 두 방울 떨어져 있는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 누워 있어.”
“으으....”

방금전 다과를 나눠 먹었던 방. 그 방 한 구석에 침대에 던져지듯 내팽겨쳐진 마레이는 거친 에르덴의 행동에 겁을 먹은 듯 몸을 움츠렸다. 자신의 손톱을 깨물며 신경질적이게 제자리를 왔다 갔다 하던 에르덴은 마레이를 흘깃 보고,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아, 악마 퇴치를  거야. 조금 이상해도 참아!”
“네? 아니, 이건...”

에르덴은 자신의 옷을 거칠게 벗어 던졌다. 아니, 정확히는 지퍼를 내리고 일체형 수녀복의 지퍼를 내린다. 하얀 레이스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이 출렁거리며 물결친다.

변명하듯 마레이가 들리지도 않게 중얼거린 에르덴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수녀복이 흘러내리면서 매끈한 하복부 위로 하얀 가터벨트와 하얀 오버닉사스가 보였다. 거의 한순간에 속옷 차림이 된 에르덴이 침대에 던져진 마레이 위에 빠르게 올라탔다.

“강한 악마라 살이 직접 맞닿아야 하니까...”

그대로 마레이의 옷을 거칠게 벗겨냈다.

“수, 수녀님....?”
“가만히 있어. 퇴마 작업 중이니까....”

침대 위로 올라온 에르덴의 커다란 엉덩이가 질질 끌리며 뒤뚱뒤뚱 움직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마레이는 이제 완전히 발정한 듯, 얼굴을 붉게 물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에르덴의 모습에 이어질 장면들을 상상하며 자신의 분신을 더욱 크게 키워나갔다.

“수녀님...?”
“에르덴 누나라 불러.”

자신의 머리를 한 손으로 거칠게 털어낸 에르덴은 장난감을 발견한 고양이처럼 진득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수녀복을 입었을 때도 커다랗게 보이던 가슴은 벗으니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에르덴 누나...”
“쉿.”

입가에 손을 올리고 씩 웃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아무런 말을 이어나갈  없었다. 수녀복에 꽁꽁 감싸여 희디흰 살결보다 더 하얀 브래지어와 분명 흰색이었을 테지만, 끈적한 액체로 너무 젖어 원래의 색을 짐작하기 힘들 게 된 하얀 팬티. 그리고 팬티 아래에 하얀색 가터벨트와 이어져 있는 흰색 오버 닉사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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