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6화 〉입으로 하는 사죄 (96/111)



〈 96화 〉입으로 하는 사죄

"원래 좋아한다고?"
"예......"

그러고 보니 당당하게 반말하던 더피 백작이 지금은 존댓말을 쓰는 중이다.

'어지간히 간절한 모양이야. 옷은...... 좀 꼴리긴 하는군.'


더피 백작의 몸매가 언뜻언뜻 드러난다. 그녀의 검붉은 머리칼이 풍만한 가슴을 간질였다. 사타구니 즈음이 비치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내밀었다.


"여기..... 랑족 수장의 수급입니다. 분명 괜찮은 성과를 내면 도와준다고......"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좀 쉴 시간이야."
"안 됩니다!  순간에도 시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발작적으로 외치는 그녀. 하지만 나는 이미 할 일을 한 마당이다. 툴툴거리며 에델을 불렀다.


"에델, 어제 우리가 한 일을 설명해줘."
"예."
"설명  듣고도 대화하고 싶으면 내 천막으로 찾아오라고 전해줘."
"예."

우리의 대화를 들은 더피 백작이 불안한 눈빛을 보낸다. 정보의 불균형.
우리가 뭘 했는지 모르니까 저러는 거다.

'역시 정찰은 필수야. 헤르파가 밥값 한다니까.'


생각난 김에 핏방울이나  줘야겠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 천막을 향했다.
뒤에서는 에델의 설명이 어렴풋이 들린다.

"제스님께서는 훌륭하시게도 약속을 미리 지키려고......"


다시 도움을 바란다면? 그에 걸맞은 대가가 필요할 거다.

30분 후.
나는 침대에서 헤르파와 뒹굴거리고 있었다. 딱히 야한 짓을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친구처럼 옆에 누운 거다.
피도  나는 손가락을 빨아먹는 헤르파.


쯔읍-쯔읍-

"맛있어?"
"지금은 맛없어요오..... 근데 빨면 피가 나올 수도 있어요오....."


그건 빨아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상처가 생겨서 나오는 거겠지. 나는  눈을 가리며 탄식했다.


"어째 내 몸을 쓰지 않으면 돌아가는 일이 없네."


이렇게 놀던 와중, 에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스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옆에 누구 있어?"
"더피 백작이 뵙기를 청합니다."
"들어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귀찮다. 나는 누운 상태로 몸만 뒤집어서 그녀를 맞이했다.
천막 안으로 시스루를 입은 미녀가 들어오니까 마치.....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래도 귀족인데.'


내가 말없이 시선만 보내자, 더피 백작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일단.... 감사합니다."
"해야 할 일을  거지. 원래 막으려고 온 거잖아."
"아...."
"다만 날 죽이려 한 녀석을 돕는다는  마음에 안 들기는 해."

더피 백작은 이를 악물었다. 아마도 그녀 인생 최악의 실수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일은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고개를 푹 숙이는 그녀. 하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았다.


"정말 미안해?"
"예! 무릎이라도....."
"무릎이  별거라고. 너 의상을 보니까 따로 생각한 게 있는 거 아니야?"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더피 백작. 나는 누운 상태로 손가락만 까딱였다.
 손가락에 따라 더피 백작이 주춤주춤 다가온다. 그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빨리!"
"예, 예....."

침대맡까지 온 더피 백작. 은은한 향이 풍겼다. 꽤 대중적이면서도 유명한 향인데, 대충 '첫날밤을 치르는 여자를 위한 향수'라는 설명으로 알려진 거다.


"향이 좋네?"
"......감사합니다."


나는 손을 내밀었다. 멀뚱히 있던 더피 백작이 얼떨결에 손을 잡는다.
그대로 끌어당기자 침대 위로 와락 넘어진다.


"엇?"


털썩-
더피 백작의 머리를   가슴께에 떨어졌다. 코를 간질이는 향을 맡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더피 공..... 아, 이건 성이지. 이름이 뭐야?"
"아이오입니다."

아이오 더피라. 나는 몇 번 중얼거리고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네 꼴이 어때?"
"......"
"좆같지? 영지를 지닌 영주가 다른 가문의 자제 따위한테 이러고 있잖아."

차마 대답하지 못하는 그녀. 나는 쿡쿡 웃었다.


"애초에 네가 잘못하지 않았어야지. 그러면 우리는 평범한 협력관계였다. 침략군에 맞서는 제국군 지휘관과 영주. 누가 봐도 대등하잖아?"
"예, 죄송....."
"자꾸 입으로 미안하다고 하는데 말이야."

나는 그녀의 머리를 꾹 눌렀다. 더피 백작의 머리가 가슴께에서 명치로, 배로, 사타구니로 내려간다.
마침내 내 몬스터 근처에 도달했을 때, 누르는 걸 멈췄다.

"입으로 사과하는 방법이 말만 있는  아니야. 입으로는 다양한  할 수 있다고."
"......"

머뭇거리는 더피 백작.
망설이는  같기도 했고, 처음이라 당황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근데 처녀가 아니잖아? 딸이 있는 녀석인데?'


망설인다는 건가? 건방지기 짝이 없다.
헤르파를 톡톡 건드리자, 그녀는 헤실헤실 웃으며 내 바지를 벗겼다.

"오빠가 원하는 게 이거지?"
"잘했어."


바지에서 해방되어 우뚝 선 내 몬스터. 더피 백작이 침 넘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꿀꺽-


"더피 공, 전혀 죄송하지 않은 거 같은데?"
"아, 아닙니다!"
"빨리 입으로 사과해봐."
"......"

더피 백작은 천천히 입을 가져다 댔다. 기둥의 뿌리에  맞추듯 키스한다.
입술을 비빈 다음에서는 혀로 핥기. 그녀는 어느 한 곳만 핥지 않았다.


기둥을 네 방향으로 나누어서, 위아래, 양옆을 전부 핥는다. 기술이 좋다고  순 없어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 애무였다.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점은 내게 뒤통수를 보인다는 것.

"좀  내려가."
"츄릅.... 예?"
"내려가서 나를 올려보면서 핥으라고. 그게 너한테 어울리는 위치야."
"......"


더피 백작은 몸을 돌렸다. 침대에서 꿈지럭거리며 내려가더니  다리 사이에 몸을 넣는다.
그녀는 조심스레 불알을 어루만졌다.


"여기에도 사과하면 됩니까?"
"당연하지."


다시금 시작된 그녀의 애무. 정말 느리고, 어느 한 곳도 빼먹는  없었다. 불알의 주름 하나하나를 핥겠다는 기세로 열심히 빨아 젖힌다.
그러는 동시에 손은 자연스레 피스톤질을 했다.

츄릅-츄르릅- 탁탁탁ㅡ

정성이 가득 들어간 손짓에 웃음이 피어난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하고 있어. 이대로 계속해."
"스읍, 예."


어느새 불알을 전부 핥은 그녀. 이제는 기둥을 타고 귀두를 빨고 있었다.
내 몬스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열심히 머리를 움직인다. 그녀의 입속으로 몬스터가 들어갈 때마다 쾌감이 느껴졌다.


"하아아..... 음기도  줄 아나?"
"하겠습니다."

앨리스보다는 훨씬 약하지만, 나쁘지 않은 음기가 내 몸을 채운다. 쾌락은 두 배가 되어 나를 괴롭혔다.
그녀는 목젖이 찔려 컥컥거리면서도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침이 흘러나오면 그걸 윤활유 삼아서 내 기둥을 애무한다.
슥-스슥-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목젖을 너무 많이 찔린 더피 백작의 눈은 발갛게 충혈되었다.
눈물은 맺히는 게 아니라 흘러내렸고, 숨결도 충분히 거칠어졌다.

"허억, 허어억...."
"계속해."


고개를 끄덕이는 더피 백작. 그녀는 간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끝나면 도움을 주시는.....?"
"입으로 하는 사과가 끝나는 거지. 원래 사죄는 전신으로 해야 한다고."
"......"


더피 백작의 눈빛이 좌절로 물든다. 그녀는 뭐라 말하려다가 다시 몬스터를 입에 물었다.

"참고로 내가 사정해야 입으로 하는 사죄가 끝나는 거야."

네 실력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만.
노예의 봉사를 365일 내내 받았던 나다. 어지간한 음기나 실력이 아니면 사정은 참을 수 있었다.


'내가 흥분하면 쌀 수도 있지. 하지만 지금처럼 작정하고 참으면 끝도 없이 길어질 거야.'

과연 더피 백작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단지 손과 입을 다시 놀릴 뿐이었다. 가끔씩 물을 가져와 내 사타구니와 몬스터를 씻어내리면서 말이다.

츄릅- 츄르릅ㅡ

"컥.....허윽."

애무하는 소리, 그리고 켁켁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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