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내 전속 하녀는 고위 마법사(3)
"진정해봐, 에델!!"
"리버스 그래비티."
검은 기운이 몽실 나를 감싼다. 이내 몸이 둥둥 떠오르기 시작했다. 뱃속이 간질간질하다. 중력이 사라진 듯한 감각.
'저항할까? 근데 이 마법을 풀었다가 에델이 더 열심히 하게 되면?'
서로 너무 진심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 차라리 이 정도 선에서 당해주기로 결심했다.
에델은 이어서 손을 까딱였다.
"윈드."
후우우웅-. 내 주위로 바람이 휘몰아친다. 윈드라고 하면 바람을 일으키는 단순한 1위계 마법이었지만, 고위 마법사가 사용하니 달랐다.
바람에 의지가 있는 것처럼 자유로이 움직인다. 내 옷과 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부피를 채우는 바람.
둥둥 뜬 상태와 합쳐져 내 옷은 전부 바람에 날아갔다.
'제기랄! 허공에 떠서 알몸이 되다니.....'
뭐 이런 꼴이 다 있나. 짜증을 낼 틈도 없다. 에델은 쉼 없이 마법을 사용했다.
"에어 그립."
"엇.... 에어 그립은 반칙이지!"
"흥, 목조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어 그립. 말 그대로 공기가 손 모양을 이루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사람의 손이나 입, 속살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라고 들었다.
'나도 직접 당해보는 건 처음인데.'
에어 그립으로 잡을 부위는 정해져 있다. 알몸이 된 나를 공기의 손이 샅샅이 훑는다. 공기가 형체를 지니고 만지는 건너무 기이한 감각이었다. 드라이기를 강하게 쐬면 조잡하게나마 비슷할까.
특히 내 몬스터를 향하자 어색함은 극에 달했다.
"자, 잠깐!! 이거 너무 간지러...... 으히힛!!"
심하게 간지럽다. 공기로 만지니까 한없이 부드러웠고, 실체 없는 압박인지라 눌려도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나는 약 1분 만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으힛! 좀 그만...."
"네. 그만하겠습니다."
나를 다시 내려놓는 에델. 그녀의 입가에는 흡족한 미소가 흘렀다.
"왜 그렇게 웃어?"
"모래시계를 보십시오. 제가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쳇....."
안 봐도 안다. 나는 1분도 채 버티지 못했다.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네가 이긴 건 맞는데 말이야, 어차피 우리가 내기한 것도 없잖아? 의미는 없었....."
"소원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응?"
"들어주십시오. 제 부탁을."
에델은 너무나 당당하게 요구했다. 자칫 뻔뻔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녀가 하면 아니다.
'나한테 생명의 서약을 걸었는데, 어떤 요구가 지나칠까....'
어지간한 건, 아니 꽤 어려운 요구라도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다.
"말해봐. 아까처럼 살을 떼어달라고 해도 줄 수 있어."
"후훗, 저도 제스님이 아픈 건 싫습니다. 그보다..... 옛날 생각이 나지 않으십니까?"
옛날.... 에델의 눈은 벌써 추억에 젖어 들었다.
"제스님의 자신감이 넘치던 시절. 아직 제스님의 무능이 드러나지 않아서 모두에게 예쁨받던 시절 말입니다."
"아니, 말을 해도 꼭....."
"그때처럼 저를 지배해주십시오."
"......!!"
내가 당황하자, 에델은 재차 말했다.
"저를 지배해주십시오. 부탁입니다."
"휴우."
사실 나도 에델이 싫어서 외면했던 건 아니다. 그저 그녀와 밤을 보내면 너무 길어질 것 같기에, 헤어나올 수 없기에 시작도 안 했던 거다.
가끔은 진짜 눈치 못 챘던 것도 있고.
'지배라.... 뭐 해달라면 해야지.'
별수 있겠나. 나는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그럼 꿇어."
"예."
아무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올려다보는 에델. 그녀의 낯빛에는 벌써 충족감에 맴돌았다.
"네 마법으로 시각이랑 후각을 마비시켜."
"예."
에델이 짧게 주문을 외운다. 그러자 검은 기운이 그녀의 눈과 코에 머물렀다.
검은 기운은 코를 아예 틀어막았는데, 그 때문에 공기가 안 통하는지 입으로 숨 쉬는 중이다.
"하아, 하아."
'입으로 헥헥대니까 확실히 강아지 같기는 해.'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서 손가락을 튕겼다. 딱-!
"이리로."
"네."
무릎걸음으로 다가오는 에델. 저것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최고봉은 암캐다.
"확실히 정해.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암캐가 되고 싶은 거냐."
"그, 그걸 제 입으로......"
"네가 직접 뱉어야 진정한 암캐겠지."
"......"
에델이 침을 꿀꺽 삼킨다. 그녀는 흥분인지, 떨리는 건지 모를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암캐입니다."
"그럼 앞으로 대답은 '왈!'이다. 긍정은 왈, 부정은 왈왈. 알아들었지?"
"네...... 아니, 왈!!"
짜아악ㅡ!
득달같이 달려가서 뺨을 날렸다. 철푸덕 바닥에 쓰러지는 에델. 그럼에도 전혀 기분 나쁜 기색은 없었다.
도리어 재빨리 일어나서 암캐의 자세를 취한다. 간단하게, 사족보행이었다.
"기본은됐네."
"왈!"
"소리 나는 대로 따라와."
"왈!"
다시 의자로 돌아가서 손가락을 튕긴다. 딱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에델은 귀를 쫑긋이며 내 쪽으로 기어 왔다.
그리고 그녀가 도착할 즈음에는 의자를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긴다. 다시 손가락 튕기기.
따악ㅡ!
"얼른 와라. 지루해 죽겠군."
"왈!!"
부지런히 손과 발.... 아니 네 발을 놀리는 에델. 그녀는 이미 충실한 암캐였다.
'역시 이렇게 명령에 열중할 때는 기습적으로 만지는 게 재밌지?'
일부러 먼 곳에서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고는 에델이 열심히 기어 올 무렵,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짜아악-!
"흐갸앗!!"
"지금 뭐라고?"
"와.... 왈!!"
난 고개를 저었다. 뒤늦게 암캐의 언어를 외친다고 한들 늦었다.
에델의 옆구리를 밀어서 쓰러뜨렸다. 기어가던 자세 그대로 바닥에 누운 에델.
반쯤 올라가서 배꼽이 보이는 상의 속에, 손을 거칠게 집어넣는다. 그녀의 도담한 가슴을 만지자 터지는 신음.
"흐기긱!"
"또, 또 이러네."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콧구멍은 마법으로 막혔으니, 이러면 숨을 쉴 수 없는 셈이다.
처음엔 가만히 있던 에델도 대략 30초가 지나자 버둥거렸다.
"읍..... 읍!!"
내 손을 잡고 발버둥 치는 그녀. 형식적이었던 저항이 점차 진심으로 변해간다. 그쯤 되자 나지막이 물었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할 거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꼭 내가 협박하는 것 같았지만, 전부 즐기는 과정이었다.
'진짜로 고통이 느껴져야 지배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즐길수 있지.'
입을 막았던 손을 천천히 풀어준다. 에델은 생명줄인 것처럼 턱을 잡고 숨을 몰아쉬었다.
"허어억, 허어억.....허억."
그러는 사이에 에델의 귀여운 가슴을 미친 듯이 주무른다. 크기는 괜찮은데, 감촉이 하도 부드러워서 귀엽게 느껴졌다.
'말랑말랑해......'
내 밑에 깔린 채로 능욕당하는 에델. 한참이나 가슴을 주무르던나는 충동적으로 그녀의 옷을 찢었다.
찌지직-
상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고개를 내젓는 에델.
"흐.... 왈왈!!"
"싫다고?"
"왈!"
"그럼 바지도 벗던가."
그녀의 하의도 마찬가지로 찢어발긴다. 에델은 졸지에 팬티 하나 달랑 입은 처지가 되었다.
기분낼 겸, 에델의 엉덩이를 후려친다. 동시에 양기를 부여하자 에델은 부르르 떨었다.
"왈!!"
"어지간히 즐긴다."
나는 다시 멀찍이 걸어가 손가락을 튕겼다. 착실하게 기어 오는 에델.
'이제 뭘 시킬까.... 역시 암캐는 펠라지.'
펠라는 생각보다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즉, 처녀가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나는 처녀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질 좋은 펠라를 잘 받지 못했다.
'오히려 내 기술이 더 뛰어났으니까.....'
이젠 봉사받을 차례. 나는 에델이 기어 올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소리가 계속 같은 곳에서 나자 신나게 기어 오는 에델. 엉덩이를 씰룩대는 모습이 적잖이 귀엽다.
그녀가 멈춘 건, 내 무릎이 이마에 부딪혔을 때였다. 도착했다는 듯 고개를 드는 그녀.
"무릎에 닿았다고 끝인가? 제대로 봉사를 해야지."
"......왈!"
에델이 입술을 무릎에 가져다 댄다. 거기서부터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올라왔다.
마치 손으로 사타구니를 쓸어올릴 때 느껴지는 쾌감이다.
에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큼직한 장애물을 만났다. 당연히 내 몬스터였다.
입술만 움직여서 앙하고 무는 에델.
옷 위라 큰 쾌감은 없었는데, 귀엽긴 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내 말을 들은 에델이 다시 얼굴을 움직인다. 그녀의 입술은 이곳저곳을 탐색하더니, 내 바지춤에 닿았다.
에델은 허리끈을 입에 물고 천천히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