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도련님의 밤 (6/111)



〈 6화 〉도련님의 밤

난 가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낮에는 앨리스에게 혹사당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갈구는시간이다.

“너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아나?”

식사 보조와 받침대는 슬그머니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가,감히 욕망을 표출했습니다. 저는 그저 도련님의 식사를 돕기 위한 도구인데.....”
“잘 아는군. 받침대, 너는?”

누런 금발의 미녀 받침대는 D컵 가슴을 파들파들 떨었다.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 천한 몸에서 오는 쾌락을 참지 못했습니다. 어떤 자극이 있어도 무시해야 하는.....”
“무시? 지금 무시라고 했나?”
“예, 예......?”
“나, 제스가 받침대에게 내려주는 쾌락이다. 네깟 것이 그걸 참을  있었겠나? 내가 주는 쾌락을 무시한다는발상 자체가 건방진 거다.”
“죄, 죄송합니다!!”

받침대는 얼굴을 푹 수그리며 사죄했다. 가슴 사이에 거의 파묻힐 지경이다.
난 말  마디에 부들거리는 둘을 보며 즐겼다.

‘역시 이 맛이지. 오늘 뭐 괴상하게 당했는데..... 원래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아침부터 열린 회의에서는 함정에 빠져 전쟁터로 끌려가고, 낮부터 해가  때까지는 내내 앨리스에게 수련으로 혹사당했다.
내가 이러려고 귀족으로 사는 건가? 싶었는데 역시 밤은 확실히 달랐다.

압도적인 남존여비의 세상. 이런 노예들을 상대로는 못할 게 없었다.

내가 침묵하고 있자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받침대. 그녀의 가슴에는 이미 땀방울이 몇 번이나 떨어졌다.
뚝뚝-. 단지 낮의 일을 회상했을 뿐인데, 엄청나게 다그친 것도 아닌데, 저런 반응을 보이니 하물이 움찔움찔댄다.

지배욕.
이쪽 세계로 넘어와서 어릴 적부터 충족시켰던 지배욕이 고개를 쳐들었다.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자, 받침대. 고개를 들어라.”
“제가 감히 도련님의 존안을.....”
“봐도 괜찮으니 들어.”

받침대는 천천히 얼굴을 보여줬다.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일부는 흘러내렸다. 받침대의 금발은 눈물과 달라붙어 산발인 상태.
누군가 정신없이 운다면 딱 저럴 것이다.

“나는 자비롭잖아, 그치?”
“예..... 물론입니다. 도련님의 아름다우신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아부는 됐고. 그래서 기회를 한 번 줄게. 아니, 여러 번.”
“가, 감사합니다!!”
“내가 문제를 3개 낼 테니까, 정답을 맞혀봐. 세 문제를 전부 통과하는 순간, 네 형벌은 사라질 거야. 특별히 말해주지.”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퀴즈의 시간.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퀴즈의 시간이다.

‘왜냐면  생각을 맞추라는 문제를 낼 거거든.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부 오답이야. 그리고 오답을 말하면...... 당연히 그에 따르는 대가가 있지.’

받침대는 내 속마음도 모르고 감격했다. 눈물범벅의 얼굴을 한 채로, 두 손을 꼭 모으며 가슴을 파르르 떤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기회를 주셔서 정말..... 흐끅!”
“그럼 첫 번째 문제. 네가 한 잘못은 대체 뭘까?”
“......”

받침대의 얼굴이 신중하게 변한다. 어떻게든 정답을 맞히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처음에 말했던 ‘회의 중에 쾌락을 버티지 못해서’는 정답이 아니다. 다른 대답을 떠올려야 하는 것이다.

“으으음......”

그녀는 손가락을 꾸물대다가 입을 열었다.

“제 몸뚱아리로 도련님을 유혹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틀렸어!! 너희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있는 건데, 무슨유혹 타령이냐!! 24시간 내내 몸으로 유혹하는 것, 그건 너희의 본분이다.”

꿀꺽-

받침대가 초조한 얼굴로 침을 삼켰다. 답을 맞춰야 하는데, 틀렸으니 이제 형벌을 받는 걸까?
당연히 그렇게 끝낼 생각은 없었다.

“한 번 틀렸군. 기회를 다시 얻고 싶겠지?”
“예!! 자비로우신.....”
“그럼 절정해라.”
“.....?”

받침대는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에게 부연설명을 했다.

“나는 여기 편안히 앉아있을 테니, 알아서 절정하란 말이다. 특별히 신체접촉은 허가하지.”
“아, 알겠습니다!!”

받침대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녀는 비척거리며 일어섰다.
한동안 꿇어앉았으니 피가 안 통하는 모양. 비틀거리는 통에 시스루 너머로 출렁거리는 가슴이 고스란히 보인다. 자연산 D컵 가슴은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자랑했다.

‘하, 역시 가슴은 존나 예뻐. 역시 얼굴이랑 가슴만 보고 뽑는 받침대라니까.’

받침대는 기술은 좀 딸려도 얼굴과 가슴이 일품이었다. 그야 우리가 누운 받침대를 만지는 입장이지, 저들이 능동적으로 봉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 잠시 도련님 어깨를 빌리겠습니다.”
“마음대로 해. 허락했으니까.”

받침대는 내 곁으로 걸어와 어깨 옆에 섰다. 자신의 가슴을 모으더니 어깨를 살포시 잡는다.
이어서 유두를 어깨에 비비는 받침대. 그녀는 D컵 가슴을 스스로 움직이며 자극점을 찾아 나갔다.

“흐으윽, 하아아.....!!”
“그걸로 절정할 수 있겠나?”
“더 열심히 하겠습..... 흐아악!”

벌써부터 움찔거리는 받침대의 몸. 그러던 중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식사 보조가 보였다.
식사 보조는 아침에도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못해 끌려온 상태. 지금도 쾌락을 맛보는 받침대를 시기하는 모양이다.

‘기분도 나쁘지 않은데 자비나 베풀어줄까.’

난 식사 보조에게 손짓했다.

“너도 와라.”
“네, 넵!!그럼 전 반대편에서.....”
“아니, 너는 펠라야.”

내 몬스터를 가리키자 식사 보조의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그녀는 거의 뛰는 속도로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꺼내도 되겠습니까....?”
“얼른.”

툭-. 옷을 벗기자마자 몬스터는 불끈 치솟았다. 그걸 사랑스러운 눈길로 붙잡은 식사 보조는 그대로 입에 넣었다.

“흐으으음!!”
“좋아 죽는군.”

전에도 말했듯이 식사 보조의 입술은 성감대로 개발되어 있었다. 입술뿐 아니라 구강 내부도 마찬가지다.
즉, 펠라는 이들에게 섹스와 다를  없었다.

그러니 지금처럼 신음을 뱉으면서 빨아먹는 것이다. 식사 보조는 몬스터를 와앙 삼켰다가 자극이 너무 강한지 허벅지를 움찔거렸다.

“흐으윽!!”
“하아, 내 젖꼭지가 도련님한테 닿았어.....”

오른쪽에서는 받침대가 가슴을 비비고, 아래쪽에선 식사 보조가 애액을 흘리며 내 물건을 빨아댄다.
내가 할 일은 그저 감촉을 즐기는 것뿐이었다.

식사 보조의 펠라는 꽤 서툴렀는데, 그야 할 기회도 얼마 없었을뿐더러 그녀에겐 펠라 자체의 자극이 너무 강하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모습만큼은 존나게 꼴렸다.

할짝-

“흐으응!!”

본인이 빨고 도리어 본인이 절정하는 모습. 이미 식사 보조의 다리 사이로는 액체가 흥건했다.
그녀의 눈도 서서히 풀린다. 식사 보조는 힘이 빠진 손으로 내 몬스터를 잡고, 끊임없이 입을 들이댔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물건을 간지럽힌다. 따뜻하고, 물컹한 구강에 들어가는 감각은 적잖이 만족스러웠다.

“하아아앙....!”

문제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

‘이래서 식사 보조는 식사 보조일 뿐이지. 그 이상이 아니야.’

이년 하나만 있었으면 꽤 감질났을 수도 있었다. 난 받침대 쪽을 돌아봤다.
아까부터 유두를 빨딱 세우고 문지르던 그녀는 이미 허벅지를 오므린 상태였다.

주르륵-

단번에 쏟아지는 액체. 단지 내 어깨의 살결만으로 절정해버린 받침대였다.

“흐으응, 했습니다, 도련님....”
“꽤 잘 느끼는 타입인가?”
“그, 그렇지는 않은데 도련님이랑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흥분됐습니다..... 불경이라면.”
“아니. 불경 따위는 됐고, 이젠 다시 문제를 맞혀야겠지?”

 눈을 반짝였다.
받침대가 맞춰야  문제는 3개나 있었다. 그중 하나도 맞추지 못했고.
받침대는 기대와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날 바라봤다.

‘기대는 쾌락을 더 느낄 수 있냐는 거겠고..... 두려움은 혹시나 형벌을 받을까  그러나?’

 나에겐어떻든 좋았다. 두려워하든, 기대하든 받침대가 열심히 봉사하리란 건 확실하다.

“제 잘못은...... 감히 회의를 방해했다는 점입니다.”
“비슷하기는 한데 말이야. 흠, 절정 한  더하면 힌트를  수도 있고?”
“하겠습니다!!”

받침대는 다시 찰싹 달라붙었다. 큼직한 가슴, 부드러운 살덩이가 다시  비빈다.
자극 때문에 불끈거리는 몬스터는 식사 보조가 열심히 감당하는 중이었고.

‘좋다. 씨발, 존나 좋아.’

밤이 깊어질수록 둘은 지쳐갔으며, 난 활기를 되찾았다. 오히려 수련하기 전보다 컨디션이 좋을 정도다.
식사 보조와 받침대가 절정한 횟수는 각각 9번과 13번. 둘은 끝끝내 내 미션을 성공하고 형벌을 피할 수 있었다.

사실, 둘에게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일 것이다. 이렇게 쾌락을 선사해줄 남자 자체가 없으니까.

“다들 이제 뻗었나?”
“흐이이이익!! 더, 도련님..... 봉사하고느으은 싶은데에에.....”

말조차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지친 두 명. 난 그들을 바닥에 내버려 두고 침대에 누웠다.

“흐으.”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날 절정하게 한 노예가 없다는 거였다.
길면서도 짧은 밤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