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이 되기 전에 (351)화 (350/366)



〈 351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그래서  줄은 대체 뭘까.

현생이야 이런저런 도구들이 종류별로 굉장히 많았지만, 그런 게 이 세계에도 존재할 리 없었다.

그렇다는 건 아마도 지금 앨리스의 엉덩이 사이에 슬그머니 매달려있는 저 정체모를 줄은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그녀가 손수 만든 거라는 뜻일텐데ㅡ

앨리스가 수치심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조심스레 자신의 몸 안으로 뭔가를 밀어넣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으려니 더는 참기 힘들 정도로 호기심이 미친듯이 끓어올랐다.


여전히 살랑살랑 흔들리며 날 유혹하고 있던 새하얀 엉덩이로 몸을 바짝 밀착시킨  그래서였다.

있는 힘은 물론 젖먹던 힘까지 모조리 그러모아 평소보다 살짝 달아올라 복숭아빛을 띄고 있는 앨리스의 엉덩이를 꽈악하고 움켜쥐었다.


그렇게 그녀에게 몸을 바짝 밀착시킨  놀고 있던 손을 이용해 마치 꼬리마냥 그녀의 다리 사이로 길게 늘어져있던 줄에 손가락을 걸어보았다.


그러면서 살짝이지만 그것을 잡아당기게 되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앨리스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으.."

살짝 앓는 듯한 음성과 함께 벽을 손으로 짚은   향해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있던 앨리스가 슬며시 몸을 떨어댔다.


설마 방금 그걸로 느끼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 이건 쾌감으로 인한 떨림이라기 보다는 낯설음으로 인한 것에 가까워보였다.

하긴, 당연히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지.


다만 그런 앨리스의 모습에 내게는 퍽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낯설음에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모습이 말이다. 그 모습이 내게는 섹스를 처음 하는 처녀가 자신의 몸에 닿는 남자의 손길이 낯설고 부끄럽게 느껴져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래서였다.

"이거.."


앨리스의 귀에 입술을 가져다댄채 입을 열었던 것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속삭임에 놀라기라도 한 것일까. 앞으로 굽혀진  야릇하고 음탕해보이는 선을 그리고 있던 앨리스의 허리가 흠칫하고 경련하며 그것과 맞닿아있던  몸을 덩달아 떨리게 만들었다.

배를 타고 전해져오는 그 느낌을 만끽하면서 하려던 말을 이어나갔다.


"잡아당겨봐도 괜찮아요?"


맘 같아서는 괜찮냐는 질문이고 뭐고 지금 손가락과 맞닿아있는 줄을 양손으로 꽈악하고 움켜쥔 채 줄다리기 하듯 팍 잡아당겨버리고 싶었지만 혹시 그랬다가 앨리스가 다치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그래서 그리 물었던 것인데 그런 내 질문을 들은 앨리스가 흠칫하고 몸을 한 차례 떨더니 입술을 꼬옥하고 깨물면서 그대로 고민에 잠겨버렸다.

허나  고민 자체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앨리스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고개를 끄덕였으니까.


부끄럽고 수치스럽기는 하지만 어차피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니만큼 그냥 빨리 끝내버리고 치워버리자고 생각한 걸까.


보아하니 그런 것 같아서 그대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 그곳에다가 줄을 칭칭 휘감았다.

"자, 잠깐만.. 대, 대신 천천히 해줘.. 아, 아직 적응 안 됐으니까.."


"명심할게요."

 와중에 들려온 앨리스의 목소리에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단단히 고정시킨 것을 슬그머니 뒤로 잡아당겼다.

"으으윽.."


그러자 살짝 괴로워하는 음성과 함께 앨리스가 앞으로 숙이고 있던 상체를 슬그머니 들어올렸다.


그러더니 상체를 벽에다가 꾸욱하고 짓누르는 듯한 느낌으로 벽에 몸을 기대고는 이내 그것을 부들부들 떨어대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꽉 오므려진 채 지금 내 손가락과 연결된 줄을 단단히 물고 있던 구멍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왠지 모르게 당구공을 생각나게 하는 흰색의 구체였다.


살짝 벌어진 구멍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그것의 크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그래봐야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의 크기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작 모습을 드러낸 건 거의  주먹만한 크기였으니까.


대체 얼마나 그쪽을 쑤셔댔길래 이런 걸 넣을 수 있게 된 걸까.


그랬다.


지금 내가 괴롭히고 있는 곳은 평소처럼 앨리스의 보지가 아닌 그것의 뒤쪽에 위치한 또다른 구멍이었다.


그러니까 엉덩이  구멍 말이다.

왠지 모르게 그곳이 약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앨리스라서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하게 될 줄이야.

소원이라는 말까지 해가며 부탁을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며 잠시 멈추었던 잡아당기기를 이어나가려 하니 안을 채우고 있던 것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꽤 낯설고 버거운지 '흐으.. 흐우..'하고 연신 버거워하는 듯한 숨소리를 내던 앨리스가 그런 날 황급히 제지했다.

"자, 잠깐만.. 조, 조금만 쉬고.."


아니, 아직 하나도 안 꺼냈는데  벌써부터 쉰단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고개를 살짝 돌려서 내쪽을 쳐다보고 있던 앨리스와 눈을 똑바로 맞추니 '읏..'하고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안 그래도 발그레하던 그녀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말 그대로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애원이나 해대고 있는 자신의 꼴이 민망하고 부끄럽기라도 했던 것일까.


앨리스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내게서 숨기려는 것처럼 시선을 푹 내리깔았다.


"하, 하지만 이거.. 느낌이 이상하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끝끝내 할 말은 하더라.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손댈 일이 없는 곳을 자극당하니 그 느낌이  적응이 되질 않았던 것일까.

하긴, 스스로 밀어넣을 때하고 남이 마음대로 잡아당기는 건 분명 다르니까.


답지 않게 앓는 소리까지 해대는 걸 보니 이대로 강행하면 안될 것 같아서 일단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에 혹시라도 내가 홱 잡아당겨버리면 어쩌나하고 불안함에 젖어있던 앨리스의 얼굴 위로 안도라는 감정이 떠오른 순간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러면 보고 있을테니까 직접  번 빼보는 건 어때요?"

"무, 뭐?!"


네가 말한대로 잡아당기는 건 참아줄테니 대신 네가 직접 빼봐라.

대충 그런 뉘앙스로 내뱉어진 내 말에 앨리스가 언제 안도하고 있었냐는 듯 몸을 크게 떨면서 눈을 부릅 떴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까지 시킬 거라고는 생각못했던 모양.


 보니까 제대로 내버려두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것만 같아서 다시 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싫어요?"


"..."

"싫으면 제가 직접 하고요."

앨리스로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

그리고 결국 그녀가 선택한 쪽은ㅡ


"아, 아니야.."

직접 빼내는 것이었다.

그에 잘 생각했다는 뜻으로 흡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벽을 짚고  있는 그녀의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설마 그렇게 대놓고 쳐다볼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걸까.


앨리스가 자신의 뒤에 자리를 깔고 앉은 내 모습을 확인하고는 몸을 크게 떨었다.

"얼른요."


그런 그녀를 향해 가차없이 재촉을 가하니 앨리스가 입술을 슬쩍 깨물고는 아까 그랬던 것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그와 함께 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건 새하얗던 엉덩이로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그새 다시 안쪽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던 것이 앨리스의 움직임에 맞추어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으으윽.."

허나 크기가 크기다 보니 손을 쓰지 않고 구멍의 움직임만을 가지고 그것을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던 것일까.

티끌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그저 새하얗기만한 공이 구멍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자취를 감추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됐다.

앨리스가 '후우..'하고 숨을 내쉬면 구멍을 벌리면서 살짝 튀어나오고 '흣..'하고 숨을 들이키면 다시 쏘옥 들어가버리는 식이라고 해야할까.

'음..'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걸 보면 분명 어떻게든 그걸 밀어내 보겠다고 노력하고 있는  같은데 생각만큼   되나 보다.

'하긴..'

넣는 거하고 빼는  분명 다르니까.


바로 조금 전까지 뜨뜻한 탕에 몸을 담구고 있었던 탓에 평소하고 비교하면 그래도 매끄러운 상태긴 했지만, 그래도 고작 물만으로는 많이 뻑뻑한 모양.


저러다가 엉덩이에 쥐라도 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돼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문득 눈으로 들어온 것은 아까 앨리스가 내 몸을 씻길  사용했던 향유가 들어있는 통이었다.

씻을 때 쓰는 것이니만큼 피부하고 닿더라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이고..

'어디보자..'

질감은 어떤가 싶어 그것이 담겨있는 통에 슬그머니 손을 집어넣어보니 뜨뜻미지근하면서도 미끌미끌하고 끈적끈적한 것이 손가락 사이로 감겨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좀 끈적거리는 게 흠이긴 한데 이 정도 미끄러움이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아 그것을 두손 가득 떠서 힘이 잔뜩 들어가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던 앨리스의 새하얀 엉덩이 위로 촥 끼얹었다.


"흐으윽..?!"


살짝 분홍빛이 도는 것이 새하얀 엉덩이를 더럽히며 엉덩이 골 사이로 끈적하게 미끄러졌다.


그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앨리스의 엉덩이가 움찔하고 떨렸고, 덕분에 3분의 1정도 빠져나와있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다시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마침 잘 됐다고 생각했다.

저 공이 구멍에 끼어있는 상태라면 묻히기가 좀 애매했을테니까.

"잘 빠질  있게 도와줄테니까 가만히 있어봐요."


나름대로 단호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고는 힘이 잔뜩 들어가 바짝 오므라들어있는 국화꽃 모양의 구멍을 향해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그 위로 느릿하게 흘러내리고 있던 것을 손가락으로 콕 찍어 구멍에 대고 문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잔뜩 져있는 주름을 하나한 풀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앨리스의 엉덩이 구멍을 손가락으로 문대고 있으니 여태까지와는 사뭇 다른 반응에 그녀에게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흑..?! 흣..! 자, 잠..!"


항유에 흠뻑 젖어서 미끌미끌하게 변해버린 손가락이 구멍을 스치며 지나가는 느낌이 낯설었던 것일까.

손을  번 움직일 때마다 앨리스의 몸이 퍼드득 떨리면서 당혹감이 듬뿍 담긴 목소리가 붉은 입술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이런, 이런 거? 이상.. 흣..! 이상하니까아..!"

"가만히 있어보라니까요?"

"호, 혼자서 만질 때느흔..! 안 이랬는데헷...!"

혼자서 만질 때는 이런 느낌이 절대 아니었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걸 느끼며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그러다보니 여태껏 알지 못했던 사실 하나도  수 있게 되었다.

몰랐는데 앨리스의 엉덩이 구멍 옆에는 작게 점이  찍혀있었다.


그것이 구멍에 힘이 바짝 들어갈 때마다 주름 사이로 모습을 쏙 숨기는 모습이 묘하게 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였다.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린 그것을 찾는 느낌으로 꼿꼿하게 세운 손가락에 힘을 줘서 구멍 안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던 것은.

"자, 잠..!"

공에 아무 것도 묻어있지 않았던 걸 보면 분명 미리 다 깨끗하게 비워놓은 거겠지.


그렇기에 거리낌없이 손가락을 밀어넣을 수 있었다.

다만 쉽지는 않았다.


내 손가락이 바짝 오므라든 구멍을 꾸욱하고 눌러대기 시작하니 안 그래도 힘이 바짝 들어가있던 구멍에 한층 더 힘이 들어갔으니까.

허나 이런  원래 막으려는 쪽보다 뚫으려고 하는 쪽이 몇 배는 더 유리한 법.

만지작대는 동안에도 계속 힘을 주고 있을  있을지 시험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녀의 구멍을 꾸욱하고 누르고 있던 손가락을 움직여 한껏 오므라든 것을 손가락 끝부분을 이용해 살살 긁어주었다.

"흐으으윽..?!"

그러자 잔뜩 힘이 들어가있던 앨리스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멍의 가드가 한층 약해졌다.


그렇게 드러난 틈을 놓치지 않고 손가락을 딱 반 마디 정도 밀어넣은 순간 손가락을 통해 전해져온 것은ㅡ

"빼, 빼줘엇..!"

두려움마저 들 정도로 강렬하기 그지없는 조임이었다.


'조임 미쳤네..'


그것이 살짝 파고들어간 손가락을 잘라버릴 기세로 조여오는 느낌에 반사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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