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이 되기 전에 (346)화 (345/366)



〈 346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후우.."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깊숙하게 밀어넣고 있던 물건을 슬그머니 뽑아냈다.


사정한지 얼마 안 된 탓에 여전히 징징 울리는 듯한 물건을 뽑아내기 무섭게 잔뜩 쑤셔져서 본래 모습보다 한껏 벌어진 레이시아의 질구가 백탁색의 액체를 울컥 쏟아냈다.


어떻게든 임신하겠다고 하더니만 기껏 싸준 것들을 이렇게 질질 흘려도 되는 건가 싶어서 손바닥을 들어올려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레이시아의 새하얀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내리쳤다.

"헤윽..!"


그러자 카페트에 얼굴을 쳐박은 채 몸을 오들오들 떨어대고 있던 레이시아에게서 꼴사나운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한껏 벌어져있던 그녀의 질구가 언제 그랬냐는 듯 바짝 오므라들었다.

그래도 안에 든 게 흘러나오는 건 여전했지만.


그녀의 입술과 똑같은 색을 하고 있는 분홍빛의 보지가 백탁색의 액체로 뒤덮이는 광경은 꽤나 보기 좋았다.

허나 일국의 왕녀쯤 되시는 분을 언제까지고 바닥하고 딮키스를 나누도록 할 수는 없었기에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레이시아를 향해 슬그머니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일으키려고 했는데ㅡ

'안 되네 시발..'


그러니 어쩌겠는가.

도움을 청할 수밖에.


나는 안 되는 거 가지고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머저리는 아니었다. 그런 역할은 주인공 놈들한테나 어울리는 거니까. 놈들이야  되는 걸 가능케하는 팔자를 타고 났지만  그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불렀다.


"디아나?"

대체 무슨 표정인지 알  없는 표정을 한채 나와 레이시아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를 말이다.

설마 내가 자길 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당황이라는 이름의 속박 마법에 걸려있던 그녀가 내 부름에 반응해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좀 도와줄래요? 그래도 침대에는 눕혀드려야할 것 같아서."

그래도 왕녀인데 계속 카페트 위에다가 이 모양 이 꼴로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겠느냐.

그러한 뉘앙스가 담겨있는 내 발언에 디아나는 그 어떤 반응도 보여주지 않았다. 마치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했다.


다시  번 디아나의 이름을 입에 담았던  그래서였다.

"디아나?"


"..."


"왜 그래요?"

디아나가  저러는지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허나 모르는 척 의아해하는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보이며 물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야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


디아나의 앞에서는 늘 순진한 모습만 보여줬으니까.


그랬던 놈이 미래의 주군인 레이시아를 장난감 가지고 놀듯 유린하는 모습을 봤으니 지금쯤 아마 뒤통수라도 맞은 느낌이라 머리가 어질어질할 거다.

그래서일까 날 바라보는 디아나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 모습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헷갈려하는 듯 했다.

'이건 좀 위험한데.'

그래서 그런 디아나의 표정을 확인하고는 그제서야 그녀가 왜 그런 반응인지를 눈치챈 척 얼굴 위로 쓴웃음이라는 것을 띄워보였다.


"..혹시 놀랐어요?"


그거야 굳이  물어봐도 뻔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리 물었다.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던져진 내 물음에 디아나가 몸을 흠칫하고 떨며 모처럼 제대로 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건 대답으로 삼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뚜렷한 반응이기도 했다.

"하긴.. 당연히 그렇겠죠. 이런 건 처음일테니까."

"..."


"이상한가요? 이런 나와 레이시아가?"


하나의 물음이 던져질 때마다 디아나의 몸이 흠칫흠칫하고 떨렸다.

"디아나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슬픈생각 슬픈생각.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며 그에 어울리는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올리려 노력했다.

"혹시 이상한 생각같은  하고 있는 건 아니죠?"

"..."

"방금 그건 어디까지나 레이시아의 바람을 들어준 것 뿐이에요."


"그, 그럴 리.."

그럴 리 없다고 말하려던 것일까.

목소리가 중간에 끊어진 바람에 확실치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런  했다.

그래서 물었다.


"정말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이런 건.. 이상하다.. 이런 건..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야.."


"나와 몸을 섞을 때 레이시아의 표정이 어떻던가요?"

그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떨림이 디아나의 몸 속으로 깃들었다.

그렇겠지.

다른 건 몰라도 그 사실 하나만큼은 차마 부정할 수가 없을테니까. 레이시아가 그런 굴욕적이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쾌감을 느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말이다.

"알고 있어요. 디아나 말대로 이런 모습이..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것쯤은."


이 세계에서 정상적인 섹스란 여성의 리드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남자가 수줍게 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으면 여성이 그 위에 올라타서 열심히 방아를 찍어 정액을 쭉쭉 뽑아내는   세계에서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형태의 섹스였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나요? 레이시아와 나는 그저 서로에게 솔직했을 뿐인데?"


그 말에 디아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쉬이 답을 내놓을 수 있을만한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일단 좀 도와줄래요? 레이시아님을 계속 이대로 바닥에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요?"

그런 디아나에게 한숨돌릴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돌렸다.

다른 건 몰라도 그 말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내 부탁을 듣고는 멈칫했던 것도 잠시,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이내 나와 레이시아가 서있는 곳을 향해 다가왔다.

그러더니 바닥에 널브러져있던 레이시아의 몸 밑으로 손을 밀어넣어 그녀를 조심스레 안아들었다.

애초에 들어올리는 게 문제지 침대가 그리 먼 것도 아니었기에 카페트와 찐한 딥키스를 나누고 있던 레이시아가 침대 위로 널브러지는건 금방이었다.


"흐으으.."

그래도 카페트보다는 푹신푹신한 침대가 한결 나았던 것일까.


개구리마냥 다리를 쫙 벌린 채 침대 위에 널브러진 레이시아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내 손바닥 모양대로 빨갛게 부어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아직 쾌락이라는 늪속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일까.


 별거 아닌 쓰다듬만으로도 레이시아는 쾌감으로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덕분에 아까 전부터 열심히 벌렁대고 있던 그녀의 질구가 투명하고 끈적해보이는 액체를 왈칵 쏟아냈다.


그것이 보지를 더럽히고 있던 백탁색의 액체를 씻으며 흘러내리는 모습에 쓰게 웃으며 레이시아의 엉덩이 위에 올려놓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이러다가 기껏 안에다가 싸지른 게 다 새어나올 것 같았으니까.

대신 레이시아를 침대 위에 내려주었음에도 여전히 그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던 디아나를 향해 눈을 돌렸다.


그리고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음탕하기 그지없는 드레스로 탄력적인 육체를 감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쭉 훑었다.


드레스보다는 특별한 날을 위한 속옷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드레스는 드레스라고 디아나의 머리스타일은 평소와는 달랐다.


하나로 모아서 묶는  기본인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전문가의 손길이라도 거친 것마냥 꽤나 품이 많이 들어가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이건 이것대로  어울렸다.

왜 진작에 그녀에게 드레스를 입힌다는 발상을 하지 못했나 후회마저 들 정도로.

문제는 디아나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부끄러운 모습이라도 보인 사람마냥 팔로 몸을 가리며 몸을 움츠릴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 그녀의 행동에도 굴하지 않고 느긋하게 감상을 이어나가니 흥분인지 당혹스러움인지 모를 것으로 안 그래도 빨갛게 물들어있던 디아나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더니 제발 그만해달라는 것처럼 그녀가 더듬더듬 간청해왔다.

"너, 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는.. 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으니까.."


"무슨 소리에요?"


"이, 이런 모습은 레이시아님같은 사람에게나 어울리지 나같은 건.."

"누가 그래요?"

"으, 응?"

당황으로 몸을 움찔대는 디아나를 보며 짐짓 분노한 듯한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올렸다.


아니, 실제로 화가 났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인  어떤 년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빻았을  분명한 그 상판데기를 대패로다가 박박 갈아주고 싶을 정도로.

레이시아와 어울린다고 간당간당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보충하기 위해 꿀꺽꿀꺽 들이키고 있던 것을 옆으로 내던지다시피 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어차피 내용물이야 진작에 다 먹어치웠으니 더는 거기에 매달릴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자유를 되찾은 손을 뻗어 디아나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 한쪽에 비치되어있는 전신거울을 향해 성큼 걸음을 내딛었다.

"이, 이안? 자, 잠깐.."

"싫으면 뿌리치세요."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올렛이 하나씩은 꼭 가지고 다니라며 챙겨준 것을 들이켜 몸을 회복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디아나의 힘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나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모습만 보여주었을 뿐  손을 뿌리치거나 그러지 않았다.

그렇게 디아나를 잡아끌며 전신 거울 앞에 도착한 순간 여태껏 내 뒤에 서 있던 그녀를 내 앞에다가 세웠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그리도 민망했던 것일까.

그녀는 차마 거울을 똑바로 응시하지 못했다.

해서 발뒤꿈치를 들어올려 그녀의 귀에다가 입을 가져다댔다. 지금  순간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지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거울을 똑바로 봐요. 디아나."

"이런.. 이런 부끄럽고 민망한 모습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어떻게 증거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말을 지껄여댈 기세라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의 손을 잡아 내 가슴팍 위에다가 얹었다.

쿵쿵하고 빠르게 뛰는 내 심장의 박동을 느낀 것일까.


가슴팍과 맞닿아있던 디아나의 손이 자꾸만 움찔움찔거렸다.

"느껴지죠?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같아요?"

"그, 그건.. 레이시아님이.."

"아뇨."


단호하게 부정했다.

"디아나 때문이에요."


일부러 목소리를 한껏 낮춰서 내뱉었더니 그게 꽤나 오싹했던 것일까.


디아나가 그녀답지 않게 어깨를 움츠리며 가녀리기 그지없는 몸짓을 보여주었다.


"디아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야해서 이렇게 된 거에요."

그리 말하며 어느새 기운을 되찾은 물건을 그녀의 엉덩이에 대고 꾹꾹 밀어붙였다.

"자, 잠.. 이안.."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디아나의 안에다가 밀어넣고 싶은데.."


 말이 디아나의 무언가를 건드리기라도 한 것일까.

안 그래도 빨갛던 얼굴이 한층 더 붉게 물들며 그녀가 여태껏 흘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소리가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흔히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니까 계속 보고 싶기도 하고.."

"이, 이안.. 여기서는.. 레, 레이시아님이.."

그래,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남에게 보여진다고 좋아하는  역시 레이시아 뿐이겠지.


의식을 잃고 널브러진 상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레이시아가 뒤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 여기서 나와 그렇고 그런 짓을 하긴 좀 그랬던 것일까.

디아나가 살짝 떨리는 손으로  몸을 짚어왔다.

여차하면 그대로 날 밀어내기라도 할 것처럼.


"뭐 어때요? 애초에 둘이 한 방에 있었던 것부터가 서로에게 보여지는  감수한 거 아니었어요?"

"그, 그건.. 저, 전하께서.."


뭐, 안 봐도 뻔했다.

보나마나 레이시아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억지로 밀어붙였던 거겠지.


그녀의 말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인 디아나는 어어하다가 결국 받아들이게 됐을 거고.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컸지만, 그렇다고 디아나가 바라는대로 자리를 옮길 생각 따위는 없었다.


따로 갈만한 것도 없을 뿐더러 바이올렛이 챙겨준 것을 마시고 기운을 되찾은 탓인지는 몰라도 슬슬 참는 것도 한계였으니까.

야릇하기 그지없는 드레스 차림을 한 디아나의 모습은 그만큼 꼴렸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레이시아나 바이올렛보다도 더 위였다.


그래서ㅡ


"읍?!"


그대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자꾸 쓸데없는 소리만 해대는 입을 틀어막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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