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4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지금 레이시아의 입술이 사뿐히 내려앉아있는 곳은 나조차도 몇 번 건드려본 적 없는 곳이었다.
남의 몸도 아니고 틀림없이 내 몸 중에 한 곳임에도 그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몸을 씻는 중이라면 모를까 평상시에 그런 곳을 건드릴만한 이유가 없으니까. 평상시에도 저런 곳을 건드리는 새끼라면 보나마나 비정상적인 취향을 가진 놈뿐이겠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조차도 몇 번 건드려본 적 없는 곳에 여자가 입술을 가져다댄채 혀로 핥짝핥짝해주는 느낌은 참으로 기묘했다.
좋고 나쁨을 따지자면 명백히 좋다는 쪽에 가깝긴 한데 워낙 생소한 감각이라 영 적응이 안 된달까.
덕분에 레이시아의 혀가 살짝씩이라도 움직여댈 때마다 핥아진 부분이 간질간질거리면서 등골이 오싹오싹했다.
그런 감상과 함께 머릿속으로 떠오른 건 언젠가 한국산 카사노바 놈이 자랑하듯 떠벌려댔던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림잡이라고 하던가.
그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블로우잡은 들어본 적 있어도 림잡이라는 단어는 또 처음이라 그건 또 뭔 해괴한 단어인가 싶었었는데..
'여자가 뒤쪽을 빨아주는 거라고 그랬지..'
당시 놈과 몸을 섞는 사이였던 변경백의 딸이 어젯밤에 그걸 해줬다면서 자랑스럽게 떠벌려대는 꼴이 그렇게 고까울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그 림잡인지 림밥인지 모를 거하고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그것과 비슷한 걸 당하고 있다보니 알 것도 같았다. 놈이 그렇게 기고만장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다.
종류가 낯선 것이라서 그렇지 솔직히 쾌감의 강도를 따지자면 섹스 쪽이 훨씬 높았다. 강도만 따지면 그랬다.
그건 아마 놈에게도 똑같았겠지.
그럼에도 놈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고 기고만장해하는 승리자의 표정을 지었던 건 분명..
'미치겠네 진짜..'
그래, 지금 이 순간 몸 안으로 울컥울컥 차오르고 있는 이 감정, 흔히 정복감이라고 부르는 이 감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자의 물건을 빠는 것도 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결하고 굴욕적인 행위일텐데 하물며 물건보다 더한 뒤쪽은 어떻겠는가.
여성으로서 쉬이 할 수 있는 행동은 결코 아닐 터.
그런데 그런 행동을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한다?
그건 일종의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난 이제 온전히 네 것이라고, 이런 짓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철저하게 네게 굴복한 상태라는 걸 알려주는 선언 말이다.
남녀의 정조관념이 뒤바뀌지 않고 평범한 편인 세상에서도 그러할진데 남자라는 존재를 도구 취급하는 게 일상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여성의 지위가 드높은 세계에서는 어떻겠는가.
보나마나 어마어마하게 굴욕적인 행위일 터.
디아나의 눈이 저렇게 경악으로 부릅 떠져있는 것도 다 그 때문이겠지.
그런 디아나의 반응을 확인하기라도 한 것일까.
어딘가 소극적이던 레이시아의 움직임이 조금씩 격해지기 시작했다.
"츄웁.."
그 와중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건 내가 슬쩍 내비친 거부감을 느끼기라도 한 것인지 그녀가 지금 입을 맞추고 있는 곳 이상으론 나아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려고 했다면 몸을 이리저리 뒤트는 식으로 일단 거부하고 볼 생각이었는데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버리면 기껏 만들어놓은 이 배덕적이고 음탕한 분위기가 다 깨져버렸을테니까.
그런 식으로 내 고환 뒤쪽에 대고 쪽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추던 레이시이가 그때부터 좀 더 노골적인 소리들을 내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빠는 소리라고 해야할까. 레이시아가 혀를 움직여 댈때마다 그런 소리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러고 있는 건 보나마나 디아나에게 그 소리를 들려주기 위함이겠지.
지금 레이시아가 건드리고 있는 곳이라고 해봐야 회음부와 고환 뒤쪽이 전부였지만 서 있는 위치가 위치인지라 내 가랑이 뒤쪽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레이시아의 모습밖에는 볼 수 없는 디아나에게 그런 레이시아의 모습이, 그녀가 내는 소리가 어떻게 비춰졌는지는 뭐.. 말할 것도 없겠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디아나는 기껏 적응한 것이 무색하게도 두 눈을 부릅 뜬채 어쩔 줄 몰라하기 바빴다.
보아하니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감는 것조차 깜빡해버린 모양.
덕분에 레이시아만 신이 났다.
마치 앞으로 고생이 많을테니 힘내라고 다독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녀가 쭉 빼문 혀를 이용해 내 애기씨주머니를 부드럽게 핥아댔다.
주름진 걸 전부 다 펴버리고 말겠다는 것처럼 아랫쪽 위주로 핥아대는 그 집요하기 짝이 없는 그 혀놀림에 앓는 소리와 함께 사정감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레이시아도 그것을 느꼈던 것일까.
가슴을 밑으로 내리는 식으로 그 사이에다가 끼워넣고 있던 물건을 쏙하고 빼낸 레이시아가 그대로 내 가랑이 사이를 엉금엉금 기어서 통과하더니 내 앞에 자리를 잡았다.
흡사 내 맞은 편에 서 있는 디아나를 향해 절이라도 하는 듯한 자세였다.
그렇게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던 것도 잠시, 앞쪽과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채 엉덩이를 가려주고 있던 흰색의 길다란 천을 그녀가 손가락으로 슥 걷어냈다. 그러더니ㅡ
"싸, 쌀거면 부디 여기다가 해다오.."
그런 식으로 드러낸 순산형의 엉덩이를 날 향해 들어올리며 애절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간청해왔다.
내 자지를 조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레이시아의 새하얀 엉덩이가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렸다.
내가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으니 앞뒤에서 날아와 꽂히는 나와 디아나의 시선 때문에 애가 닳기라도 했던 것일까.
"응? 이안? 얼르은.."
레이시아가 아까보다 훨씬 더 달뜨게 변한 목소리로 애원해왔다.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그래서 기분이 이상했다. 꼭 샤워하다가 자세를 잘못잡아서 귀에 물이라도 들어간 것같은 느낌이었으니까.
그 느낌을 떨쳐내기 위해서 날 그리만든 장본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흐읏..!"
자꾸만 눈에 밟히는 새하얀 엉덩이를 양손으로 꽈악하고 움켜쥐었다. 그것만으로도 레이시아는 몸을 흠칫흠칫 떨면서 달콤한 신음성을 뱉어댔다.
"애태우지 말고.. 흐으읏.. 얼르은.."
그러더니 다시 자지를 조르기 시작한 것도 모자라 아예 내 물건이 있는 쪽으로 엉덩이를 슬금슬금 들이밀기 시작하는 레이시아의 행동에 그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엉덩이를 꽈악하고 움켜쥐고 있던 손을 떼어내어 가볍게 휘둘렀다.
찰싹ㅡ!
"히읏ㅡ"
살가죽끼리 맞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레이시아의 허리가 번쩍하고 튀어올랐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반대쪽도 공평하게 내리쳐줬다.
철썩-!
이번에는 소리가 좀 더 컸다.
그래서일까.
퍼뜩하고 치켜들었던 허리를 살짝 휜채 몸을 파르르 떨어대고 있던 레이시아가 그대로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그 와중에도 내 자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듯 여전히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 만큼은 자지를 받아들이기에 딱 좋은 높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풍만하기 그지없는 가슴이 쿠션 역할을 해주었던 것일까.
덕분에 상체와 바닥 사이에 끼어 옆으로 삐져나오게 된 것의 끝부분에는 레이시아의 입술과 꼭 닮은 색을 하고 있는 돌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시아가 흠칫흠칫 몸을 떨어댈 때마다 바닥에 꾸욱하고 짓눌리고 있었다.
'설마 일부러 더 격하게 비벼대는 건 아니겠지..'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면서 감히 주인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을 범한 강아지를 벌했다.
새하얀 엉덩이를 찰싹하고 두들겨 댈 때마다 하얀색 도화지 위로 발간 꽃이 피어났다.
"아으으으.."
어차피 줄 힘같은 것도 없어서 딱히 힘을 주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계속 맞다보니 아팠던 것일까.
아니면 소꿉친구가 두 눈을 부릅 뜬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남자한테 엉덩이를 두들겨 맞으며 혼나고 있다는 사실이 레이시아 입장에서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굴욕적이었던 것일까.
끙끙 앓는 듯한 소리를 흘려대길래 슬그머니 그것이 들려온 방향을 향해 시선을 던져보니 레이시아가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카페트 위에다가 쳐박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그렇지..'
한 대 맞을 때마다 오줌이라도 지린 것마냥 애액을 뚝뚝 흘려대면서 아프기는 무슨.
새하얗던 엉덩이 위로 붉은 꽃이 만발한 것을 확인하고는 손을 휘두르는 걸 멈추었다.
그리고는 몸을 숙여 벌겋게 달아오른 부분에 대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쪽ㅡ
"흐으으.."
그저 입술만 가져다 댔을 뿐인데 레이시아의 몸이 격하게 떨리며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투명한 액체가 끈적하게 늘어졌다.
디아나가 지켜보고 있어서 그런 지 몰라도 평소보다 감도가 훨씬 높은 듯 했다.
그렇게 레이시아가 내게 그러했듯 쪽쪽 소리를 내며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엉덩이에다가 입을 맞추다가 슬쩍 혀를 내밀어 빨갛게 변한 부분을 핥아보았다.
"히으읏ㅡ!"
그러자 더 격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파르르를 넘어 부들부들 떨리는 몸.
동시에 레이시아의 엉덩이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히윽.. 헤으.."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가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 걸까. 몸이 자연스레 경련할 정도로 힘을 꽉 준채 금방이라도 쏟아지기라도 할 것처럼 넘실넘실대는 무언가를 꾹 참고 있는 레이시아를 내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여러모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그 말에 반응할 정신만큼은 남아있었던 것일까. 레이시아가 바닥에 얼굴이 쓸리든 말든 미친듯이 고개를 흔들어댔다.
"그러면 평소처럼 해봐요."
"..."
"부탁하는 법 알려줬잖아요?"
평소 산책할 때처럼 해봐라.
그러한 의미가 담겨있는 내 발언에 쾌감으로 흐려진 채 내쪽을 향해 열띈 시선을 보내고 있던 레이시아의 눈동자가 확 커졌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그런 것까지 시킬 줄은 몰랐던 것일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레이시아는 그토록 간절하게 애원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쉬이 몸을 움직이질 못했다.
허나 망설임의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디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소 산책할 때마다 하던 행동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기라도 한 것일까.
흠칫하고 몸을 크게 한 번 떤 레이시아가 쾌감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는 것으로 덜덜 떨리는 팔을 움직여 바닥을 짚었다.
그렇게 꼴사납게 널브러녀 있던 자세를 바로 한 레이시아가 이내 손을 자신의 등뒤로 뻗었다.
희고 고운 손가락이 여전히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꼬옥하고 움켜쥐었다.
그러더니 좌우로 벌리기 시작했다.
츠업ㅡ
습기가 잔뜩 배어있는, 추잡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왕녀라는 고귀하기 그지없는 신분을 가진 이의 몸에서 나올만한 소리는 절대 아니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그 추잡스럽기 짝이 없는 소리를 사방으로 퍼뜨리며 레이시아가 자신의 보짓속을 내게 남김없이 드러내보였다.
"여, 여기다가.. 여기다가 넣어주세요.."
백점.
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불합격이라고 하기도 애매했지만.
백점 만점 기준으로 한 70점쯤 될까.
애매하긴 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멘트였고ㅡ
"그래."
그에 씩 웃으며 그대로 레이시아의 안으로 물건을 박아넣었다.
즈부욱하고 힘껏 밀어넣은 물건이 질벽을 가르며 안쪽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 물건을 타고 올라왔다.
그렇게 디아나가 두 눈을 부릅 뜬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ㅡ
"하윽..!"
레이시아와의 아기 만들기 섹스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