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이 되기 전에 (342)화 (341/366)



〈 342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디아나 시점****


꼭 독한 술이라도 들이킨 것 같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민망함 때문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왕국 최고의 기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날부터 기사로 살다가 기사로 죽겠다고 결심했던 자신이다.

그렇기에 또래 아이들이 한창 자기 몸을 치장하는데 여념이 없을 때도 오직 검에만 매달려왔다.


그래서 자신에게 있어 옷이란 수련복, 기사용 정복, 그리고 학원 제복을 칭하는 말이었다.


그외의 것들?

관심조차 없었고, 입을 생각조차 없었다.

애초에 연회같은 자리에 나갈 때도 기사용 정복을 입고 참석하곤 했으니까.


그런 자신을 두고 뭐라뭐라 쑥덕대던 이들도  명은 있었다.


쓸데없이 혼자 유난이라면서 자신을 깎아내리던 말들.

물론, 거기에 굴하지 않고 기존의 태도를 계속 밀고 나갔다.


그렇기에 드레스는 어렸을 적 이후로 거의 한 10년만에 입는 것이었다.


그때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사 작위를 수여받지 못해서 행사같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드레스를 입어야만 했으니까.

그런만큼 평범한 드레스를 몸에 둘렀어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기라도 한 것처럼 껄끄럽게 느껴졌을텐데 하물며 지금 입고 있는 것은 어떤가.

'10년만에 입는 드레스가 이런 거라니.'

그런 생각이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모양새였다.

그나마 밑에 속옷을 받쳐입었기에 망정이지 그거라도 없었더라면 아마 가슴하고 음부가 고스란히 비춰보였을테지.

이런  대체 누가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물건이었다.

아무래도 남성의 성욕이 여성에 비하면 많이 적은 편이다보니 어떻게든 그것을 복둗우기 위해 약부터 시작해서 정말 별의 별 방법이 동원된다는 것쯤이야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래도 미래의 주군이라  수 있는 레이시아가 굉장히 진지한 표정을 한 채  말도 있고, 또 그녀의 지시를 어기기도 좀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 그것을 입고 나갔다.

그리고는 기함했다.


자신보다 더한 몰골을 하고 있는 레이시아 때문이었다.

지금 입고 있는 것만 해도 얼굴이 미친듯이 달아오를 지경인데 저 갑옷같지도 않은 갑옷은 대체 뭐란 말인가.

얼굴이 뜨끈뜨끈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하물며 곧 있으면 이안이 오기로 되어있는 상황 아니던가.

미래의 주군이 망신을 당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안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정상적인 옷으로 갈아입게 만드려고 했는데ㅡ

벌컥-


이안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해줄 거라면서 자꾸만 되도 않는 소리를 해대는 옛 친우이자 미래의 주군을 제압하는 것보다 닫아놓았던 문이 열리고 이안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더 빨랐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의 얼굴 위로 떠오른 당황이라는 감정을 목도한 순간 당혹감이라는 감정이 배 안쪽에서부터 미친듯이 끓어올랐다.


'좋아하기는 무슨..!'


동시에 그래선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레이시아에 대한 원망이 울컥울컥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안의 입에서 절대 흘러나와선  되는 이름이 흘러나온 것은 그 와중이었다.

"레이시아."

그 짤막한 한 마디에 당황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안이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쯤이야 이미 알고 있었다.


몸을 겹친 횟수가  번인데 그 간단한 걸 모르겠는가.


그런데 이안의 입에서 레이시아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난 후부터 눈앞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상황은 그 이해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름이 불린 직후 레이시아가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길래 분명 분노한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뒤에 흘러나온 레이시아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기는 해도 분명 노기어린 색을 띄고 있었다.

그래서  사이로 다급하게 개입하려고 했는데ㅡ

그 직후에 펼쳐진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한 이안의 목소리가 그러지 못하게 만들었다.

낮게 깔린, 그렇기에 강압적으로 들리기 충분한 목소리.

그건 실컷 하고 난 다음에 이안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들려주던 것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완전히 달랐다.


실컷 하고 난 다음에 들려주는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목소리라면 방금 이안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듣는 이를 위축되게 만드는 그런 소리였으니까.


그렇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이안이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그 뒤에 레이시아가 보여준 반응은 놀라운 수준을 넘어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달뜬 호흡.

그  개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레이시아가 흥분했다는 것쯤은.

그 사실을 깨달은 탓일까.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지위가 지위인지라 이제는 이름으로 부를 수 없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때는 소꿉친구나 다름없었던 레이시아였다.

그렇기에 그녀에 대한 것이라면 어지간한 것들은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계였고, 그만큼 같이 보낸 세월이 상당하니까.

헌데 저 모습은 대체 뭘까.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흥분으로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살짝이지만 가슴이 따끔거렸다.


오랜 친구를 보며 낯설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고 있는 상대가 다름아닌 이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럴  알았으면 얌전히 양보하지 말고 먼저할 수는 없겠냐고 이야기라도 해봤을텐데.

앨리스가 자리를 함께하는  거절한 것도 혹시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안과 살짝 거리를 둔채 오도카니 서 있던 레이시이가 이내 이안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복장이 복장인지라 민망함을 느낄 법도 한데 그런 것 따위는 없다는 듯 걸음을 성큼성큼 내딛는 모습이 사뭇 과감했다. 그래서 부러웠다.

그건 자신에게는 없는 과감함이었으니까.


질투가 났다.

해서 슬그머니 입술을 깨물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코앞까지 도달했으니 이제 서로 입을 맞추든 꼬옥하고 끌어안든 뭐든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ㅡ

'..어?'


마음의 준비를  것이 무색하게도 생각치도 못했던 장면이 눈앞으로 펼쳐졌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을 숙인 레이시아가 이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모습이 시야 속으로 박혀든 순간, 둔기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몸을 타고 내달렸다.

덕분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그것이 뻣뻣하게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레이시아가 무릎을, 그것도 같은 여자도 아니고 남자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자존심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 바로 레이시아다.


그런데 지금 이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그녀에게서 자존심같은 건 흔적조차 찾아볼  없었다.


"그렇지. 다음에는 어떻게 하라고 그랬죠?"

그리고 이안은 그런 레이시아의 행동을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얼굴 위에 띄워놓고 있는 표정도 그랬고,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레이시아를 내려다보는 눈빛또한 그랬다.

상대방을 자신보다 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지을  없는 표정과 눈빛.

그것이 무릎을 꿇고 앉은 레이시아의 몸 위로 쏟아졌고, 그에 아주 가끔씩 부럽다고 생각했던 새하얀 살결이 파르르 떨렸다.

화라도  걸까.

그렇겠지.

남자한테 깔봐지다니.

엄청나게 굴욕스러울테니까.

라는 추측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쯤은 바로 알아차릴  있었다.


슬그머니 레이시아의 얼굴 위로 떠오른 표정과 뒤이어 그녀가 보이기 시작한 행동 때문이었다.

굴욕감에 젖어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도 몇 배는 큰 쾌락이 새하얀 얼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이안을 슬그머니 올려다보는 모습이 어찌나 애절한지 반사적으로 꼴깍하고 침을 삼키게  정도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렇게 애절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워놓은 레이시아가 이안을 향해 무릎걸음으로 다가섰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몸을 앞으로 기울여 바지로 덮여있는 이안의 그곳을 향해 얼굴을 가져다댔다.


혹시 뭐 냄새라도 맡을 생각인 걸까.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어본 것도 같아 어쩌면 그런 목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츕-

가볍게 뭔가를 빠는 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거친 숨소리 외에는 고요하던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레이시아가 바지로 덮여있는 이안의 물건에 입을 맞추며 난 소리였다.

차라리 그걸 빨았다면 그나마 덜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이안이  간절하게 요구해대는 통에 자신도 그의 물건을 몇 번 입에 넣고 핥아준 적은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방금 레이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거기에 키스라도 하는 것처럼 입을 맞춘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키스라는 건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에다가 하는 행동이니까.

그런데 그런 것을 왜 물건에 대고 하는 걸까.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행위에 혼란을 느끼고 있으니 진짜 키스라도 하는 것처럼 바지 위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에 대고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고 있던 레이시아가 이내 입술을 떨어뜨렸다.

그러더니ㅡ

"버, 벗겨도 될까요?"


존댓말까지 써가면 이안에게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닌가.

그 다음은 더 가관이었다.


이안이 고개를 끄덕이게 무섭게 환하게 웃어보인 레이시아가 슬그머니 몸을 들어올리며 살짝 입을 벌리더니 이내 그것을 이용해 이안의 허릿춤을 물었다.


그러더니 그렇게 입에 문 것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슬며시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끄응하고 힘을 쓸 때나  법한 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 있자니 꼭 강아지가 주인한테 산책가면  되겠냐고 주인의 바짓단을 물고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듯 했다.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다른 이도 아니고 레이시아라는 게, 그리고 이안이 그런 레이시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눈앞에 펼쳐져있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그랬다.

'이게..'


대체 뭘까.

그런 의문과 함께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레이시아의 충격적인 행동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그렇게 오로지 입만을 사용해서 이안이 입고 있던 바지와 그 밑에 있던 속옷마저도 벗겨내는데 성공한 그녀가 연신 달뜬 호흡을 내뱉으며 자신이 끄집어낸 물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것도 잠시 레이시아가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마냥 이안의 물건 쪽으로 얼굴을 향하기 시작했고ㅡ


"기다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이안의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온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우뚝하고 멈추었다.

기사부 부장쯤 되면 군부 내에서 진행하는 이런저런 훈련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렇게 참관했던 훈련 중에는 군견과 관련된 훈련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레이시아의 모습이 거기서 봤던 군견들의 모습하고 정확하게 일치했다.

침이 질질 새어나올 정도로 탐이 나는 먹이를 앞에 두고서도 사육사의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본능을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 그러했고ㅡ

"응, 이제 됐어요. 하고 싶은대로 해봐요."


사육사, 아니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억눌러왔던 본능을 단번에 폭발시키는 모습이 딱 그러했다.


언제 꾹 참고 있었냐는 듯 이안이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그의 물건을 향해 달려든 레이시아였지만, 조급해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행동만큼은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혹시 서두르다가 이안의 물건에 상처라도 낼까봐 걱정하는 것처럼.


쪽ㅡ

이번에도 시작은 입맞춤이었다.

이안의 물건 끄트머리에 대고 조심스레 입을 맞춘 그녀가 이내 몸을 살짝 숙여 그의 물건 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이안의 물건을 자신의 얼굴 위에다가 올려놓은 레이시아가 이번에는 기둥 부분에 대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

쪼옥하고 입을 맞추는 소리가 울려퍼질 때마다 레이이사의 얼굴이 차츰 밑을 향했다.

그러더니 물건의 뿌리 부분에 도달해서는..


"우움.."

그 밑에 달린 알주머니에도 각각  번씩 입맞춤을 한 그녀가 그것을 조심스레 핥기 시작했다.


마치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그 안에 든것들이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독려라도 하는 것처럼.

딱 거기까지만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이상 봐버리면 자신마저도 이상해질 것만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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