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5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얘들 사실 랑인족이 아니라 서큐버스였던 거 아닐까. 저 귀하고 꼬리도 사실 환상이고 말이다.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로 미친듯이 해댔다.
지쳐서 헤으윽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세우게 만들어서 박게 하더라.
덕분에 죽어나는 건 나와 바이올라였다.
그래도 바이올라에 비하면 나는 사정이 한결 나은 편에 속했다.
바이올렛과 바이올라.
가히 명기라 칭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보지를 드나들며 잔뜩 쓸린 물건이 팅팅 붓고, 이러다가 영영 다시 안 서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농도짙은 탈력감에 몸이 잡아먹히긴 했지만 누구처럼 의식이 날아가버리진 않았으니까.
그랬다.
바이올라는 내 몸을 붙잡고 흔들어대는 바이올렛의 무자비하기 짝이 없는 손놀림 때문에 의식을 잃고 기절한지 오래였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바이올라가 가는 와중에도 바이올렛은 내 몸을 계속 흔들어대며 동생의 보지를 쑤시도록 만들었으니까.
그야말로 절정의 쾌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절정이 들이닥치는 꼴이랄까.
덕분에 바이올라는 기절하기 전까지 폭풍우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놓인 조각배마냥 미친듯이 허덕였다.
그리고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기절한지 한참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헤윽..❤"
헤하고 벌어진 바이올라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개구리마냥 좌우로 쫙 벌어진 그녀의 허벅지가 흠칫흠칫하고 튀었으니까.
더불어 커다랗고 딱딱한 걸로 잔뜩 쑤셔진 탓에 원래의 순결한 모습을 잃고 한껏 벌어진 보짓구멍 속에서는 내가 미친듯이 싸재낀 정액이 그녀의 애액과 뒤섞여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흘러내린 것이 보지를 타고 흘러내려 엉덩이 구멍은 물론, 그 아래에 있는 시트까지 질척질척하게 적시고 있었고.
분명 합의 하에서 벌어진 일이건만 널브러져있는 바이올라의 몰골을 보면 험한 일이라도 당한 듯 했다.
그 정도로 안쓰러운 몰골이었는데 바이올렛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흐으응.. 고생했어."
날 자기 품 안에 끌어안은 채 내 머리칼의 감촉을 만끽하던 그녀가 새하얗고 탱탱한 다리를 바이올라를 향해 뻗었다.
또 뭘 하려고?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바이올렛이 새하얗고 앙증맞은 발로 동생의 보지를 꾸욱하고 즈려밟았다.
"힉..! 히익..❤"
꽤 예쁜 모양을 한 엄지발가락에 짓눌린 바이올라의 클리토리스가 이리저리 뭉개짐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퍼덕거렸다.
"일어나야지? 바이올라?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았잖니."
덕분에 바이올렛의 발이 내 정액과 바이올라의 애액이 서로 뒤섞인 것으로 얼룩덜룩하게 변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개의치 않고 기절해있는 동생을 깨우는데 주력했다.
또 뭘 시키려고 기절해있는 사람을 저렇게 억지로 깨우는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좀 두려웠다.
농담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마지막에 불알에서 갓 생산된 정액을 그대로 쏟아붓는 느낌으로 쌌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뭔가를 더 한다?
그때는 정말로 심장마비로 뒈져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내 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바이올렛은 발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게으른 아이구나? 어서 일어나렴."
아무리 크게 말한들 이미 의식이 날아가버린지 오래인 바이올라에게 닿을 리 없건만 한심해죽겠다는 투로 그리 말한 바이올렛이 엄지와 검지발가락을 이용해 빵빵하게 부풀어있던 바이올라의 클리토리스를 옆으로 비틀었다.
"끄흐으흑..?!"
효과는 확실했다. 선홍빛으로 충혈된 것이 바이올렛의 발가락 사이에서 옆으로 꺾인 순간 돌맞고 뒈진 개구리마냥 축 늘어져있던 바이올라의 다리가 천장을 향해 붕 떠올랐으니까.
"힉..! 히끄흑..!"
작살에 꿰여 죽어가는 물고기의 모습이 저러할까.
엉덩이까지 살짝 치켜든 채 푸들푸들 떨다가 그 자세 그대로 한동안 굳어있던 바이올라가 이내 침대 위로 축 늘어졌다.
동시에 뒤로 넘어가 흰자위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두 눈이 평소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만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눈동자 속에 초점이 없었으니까.
사실상 고통에 가까운 쾌감 덕분에 어찌어찌 의식을 각성하긴 했는데 의식과는 별개로 정신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모양.
"일어났구나?"
내가 단박에 알아차린 사실을 바이올렛이라고 모를 리 없는데 그녀는 바이올라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걸릴 잠깐의 시간도 기다려주질 않았다.
"언..니..?"
그 목소리에 반응한 바이올라가 초점없는 눈을 깜빡거렸다. 동시에 그녀의 분홍빛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평소 듣던 것과 비교하면 잔뜩 쉬어있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거의 방이 떠나갈법한 신음성을, 그것도 쉬지않고 질러댔으니 목이 남아날리 있겠는가.
"정신 차렸으면 얼른 해야할 일을 하렴."
"할.. 일..?"
바이올렛이 말한 해야할 일이라는 게 무엇인지 짐작이 가질 않았나 보다.
바이올라가 더듬더듬대는 목소리로 의문을 표했다.
"모르겠니? 지금 마땅히 해야할 일이 있을텐데?"
"몰.. 라.. 모르겠.. 어.."
나조차도 떠오르는 게 없는데 정신이 반 정도 날아가버린 상태인 바이올라가 그런 걸 알 리 없었다.
상태가 상태이니만큼 생각해낼 수 있을 리도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바이올라가 도리질을 쳐대며 제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정확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바이올렛의 입꼬리가 왼쪽으로 말려올라갔다. 왼쪽으로만.
사악하기 그지없는 미소, 그것을 보며 불안감에 몸을 떨고 있으려니..
"감사인사."
상당히 뜬금없는 단어가 그녀의 분홍빛 입술을 뚫고 튀어나왔다.
안 그래도 번들대던 입술을 혀를 살짝 내밀어 축인 바이올렛이 그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그것부터 해야하지 않겠니?"
감사인사라는 건 설마 자기한테 감사인사를 하라는 걸까?
나와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줘서?
'설마..'
설마설마하면서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다.
"형부될 사람이 특별히 몸을 허락해줬잖니?"
내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은 발언이 바이올렛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미친?'
이걸 나한테 떠넘긴다고?
그것도 이렇게 갑자기?
그런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을 정도로 경악스러운 요구였다.
나조차도 그리 느껴졌을 정도인데 당사자인 바이올라에게는 어땠겠는가.
걱정이 되서 바이올라를 향해 흘깃 시선을 던져보니 두 눈을 부릅 뜬채 경악한 모습으로 자신의 언니를 노려보듯 쳐다보고 있는 게 눈으로 들어왔다.
"왜? 그럼 설마 하고 나서 입 싹 닫고 끝내려고 했어?"
"...."
"너무 양심없는 거 아니니?"
네가 불쌍해서, 널 동정해서 잔뜩 지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해준 것 아니겠느냐.
대충 그러한 뉘앙스의 발언들이 이어졌고, 그것이 바이올렛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마다 바이올라의 몸이 파들파들 떨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바이올라가 거절할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건 좀 아니었으니까.
그런 짓까지 해버린다면?
그로인해 바이올라가 잃게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니 당연히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 겠어..할 게.."
정작 그녀의 입술을 뚫고 흘러나온 건 내가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말이었다.
"잘 생각했어. 제국의 황녀라면 마땅히 그래야지."
부르르 떨리는 몸.
그것의 주인을 향해 바이올렛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하기로 했으면 얼른 일어나야지? 아니면 설마 그 상태로 할 생각이니?"
할 거면 제대로 해라.
바이올렛은 그리 말하고 있었다.
그에 입술을 꾸욱하고 깨문 바이올라가 덜덜 떨리는 팔을 움직여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읏..!"
물론,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쾌감으로 빨래질을 당한 몸에 아직 힘이 돌아오질 않았는지 손으로 침대를 짚은 채 상체를 일으키던 바이올라의 팔이 갑자기 훅 꺾이더니 그녀가 다시 침대 위로 무너졌으니까.
덕분에 바이올라와 정면으로 충돌한 침대가 출렁출렁하고 격하게 흔들렸다.
"흐으.. 흐으읏..!"
그럼에도 바이올라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일어서서.. 바이올렛의 품 안에 갇혀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난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바이올렛은 아니었나 보다.
"감사하는 사람의 머리가 굉장히 꼿꼿하구나?"
"윽.."
그 말 하나 때문에 바이올라는 내게 머리까지 숙여야했다.
도게자라고 해야할까.
배와 허벅지가 딱 붙도록 몸을 납작하게 숙인 그녀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내 앞에서 알몸으로 이런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게 수치스러웠던 걸까.
"감.. 사합니다.."
"뭐가 감사한데?"
"허, 락해주셔서.."
"그러니까 그게 뭐냐니까?"
"섹스.. 할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감, 사합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부터 흘러나온 감사의 말에 바이올렛이 쯧하고 크게 혀를 찼다.
거기에 반응한 걸까.
알몸으로 납작 엎드려있던 바이올라의 몸이 흠칫하고 떨렸다.
"호칭이 빠졌잖니? 이제 곧 네 형부 될 사람인데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불러서 익숙해지는 편이 좋지 않겠어?"
그것은 말하자면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었다.
날 형부라고 부르는 순간, 그녀의 입으로 나와 언니의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니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바이올라는 전과는 달리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번 불러보렴. 형. 부."
물론, 바이올렛도 만만치 않았다.
포기할 생각따위 없다는 듯 그녀가 뻔뻔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고수하며 바이올라를 상대로 재차 형부의 호칭을 요구했으니까.
"아니면 혹시.. 감사하다는 건 거짓말이었니?"
아주 그냥 쥐잡듯이 잡는 구나.
속으로 헛웃음만 흘리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감, 사합니다.. 형, 부.."
울음기가 잔뜩 배인 목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드디어 끝난 걸까.
내심 불편했는데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으려니..
"끝이야?"
그렇지가 않다는 걸 알게되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바이올렛은 아직 볼 일이 남은 듯 했으니까.
물론, 바이올라는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납작 엎드려있는 그녀에게서 흘러나왔다.
"응? 바이올라. 내 동생. 설마 말로만 때울 생각이었니?"
"더.. 뭘..!"
자존심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이런 짓까지 했는데 여기서 뭘 더 시킬 셈이냐고 그리 따지려했던 것일까.
납작 엎드리고 있던 자세를 품 바이올라가 울분에 찬 표정으로 언니를 쏘아보았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쾌감이 아닌 눈물로 얼룩이 져 있었다.
"한 번 곰곰히 잘 생각해보려무나. 네가 이안에게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그 말과 함께 바이올렛의 손가락이 평소와는 달리 선명하게 드러나있는 표식을 핥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로 하여금 보란듯이 행해진 행동.
덕분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바이올렛이 바이올라에게 뜯어내려고 하는 것의 정체를.
'그래도 되는 건가?'
표식은 반려를 위한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분명 그랬다.
그런데 그걸 한 사람 몸에 두 개나 새기겠다고?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한 발 늦게 바이올렛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린 바이올라의 표정이 어딘가 멍하게 변했다.
생각치도 못한 요구에 당황한 걸까.
"그리고.. 아쉽지 않니?"
그렇게 드러난 틈을 바이올렛은 놓치지 않았다.
아까보다 살짝 낮아진, 그래서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으로 변모한 목소리가 교묘하게 그 틈을 파고들어갔다.
"겨우 찾아낸 운명의 상대인데.."
"..."
"이대로 가면 영영 끝이잖니."
"..."
"그게 아쉽지는 않니?"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이어질수록 바이올라의 얼굴이 어딘가 몽롱하게 변해갔다.
"솔직하게 말해보렴. 화내지 않을테니까."
"..아."
"아?"
"아쉬워.."
"역시 그랬구나.."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린 바이올렛이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움찔-
"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하나뿐인 '친동생'이니까."
흠칫-
"흔히 쌍둥이는 한 몸이라고들 하잖아?"
그리 말한 바이올렛이 내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바이올라를 향해 발을 내밀어보라고.
등골이 오싹오싹거리는 느낌에 침을 꼴깍 삼키며 그녀가 시킨대로 바이올라 쪽으로 발을 쭉 뻗었다.
그렇게 내 발이 바이올라의 앞에 놓여진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특별히 '너한테만' 허락해줄게."
소리소문 없이 움직인 바이올렛의 손이 바이올라를 향해 뻗어진 내 다리 밑으로 기어들어가 높이를 조절했다.
"이래뵈도 나는 착한 언니니까. 동생이 평생토록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거든."
그리 말한 바이올렛이 예의 그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선심쓰듯 말했다.
"그러니까.. 기회를 줄게."
바이올라의 시선이 제 앞으로 들이밀어진 내 발을 향해 내려꽂혔다.
이어질 바이올렛의 지시를 짐작하기라도 한 것처럼.
"입 맞추렴. 내 동생."
"...."
"표식을 새기는 거야."
"....!"
"그러면 평생토록 함께할 수 있단다?"
평생.
그 단어에 유독 힘이 실려있었다.
그래서일까.
내 발을 내려다보는 바이올라의 호박빛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거칠게 흔들렸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으응.. 언니.."
바이올라의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오더니..
"할, 게.."
그 말과 함께 바이올라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에 맞춰 바이올렛이 다시금 내 다리를 움직였다.
덕분에 바이올라의 앞에 자리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내 발바닥이었다.
그렇게 들이밀어진 것 위로..
쪽-
보드랍고 말캉한 것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