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이 되기 전에 (308)화 (307/366)



〈 308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찾았다.'

그 어느때보다도 격렬한 반응, 그것을 확인한 순간 직감했다.


내가 찾아헤매던 버튼이 방금 지나친 곳이 숨겨져있었다는 것을.

확인?


굳이 그런  필요치 않을 것 같았다.


 정도로 레이시아는 격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대충 이쯤인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반응 덕분에 버튼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버튼의 위치를 기억할 필요는 있었기에 줄곧 뒤로 빼내기만 하던 물건을 살짝 안으로 밀어넣어 봤다.


그랬더니-

"아힛..!"


숨 넘어가는 소리가 연분홍빛 입술을 뚫고 튀어나왔다.

'여기 맞구나.'


레이시아의 해피 버튼은 내 물건 기준으로 그것을  정도 밀어넣었을  닿을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내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한껏 벌어져있는 분홍빛 속살 사이로 삐져나와 있는 부분의 길이를 똑똑히 눈에 새겼다.

그리고는..


"움직일게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움켜쥔 뒤 그대로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흑, 큿, 흣..!"

해피 버튼의 성능은 확실했다.


귀두의 갓 부분을 이용해 그곳을 긁어내리는 느낌으로 물건을 움직이니 레이시아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소리 사이사이로 헐떡임이 섞여들기 시작했으니까.


"앗..! 핫..! 햐읏..!"

그리고 조금 더 나중에 가서는 아예 대놓고 헐떡이기 시작했다.


그 헐떡거림이 내가 허리를 튕길 때마다 울려퍼지던 철퍽철퍽하는 소리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골목 안으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그, 흣..!"


 소리가 우리 왕녀 귀에는 너무나도 민망했던 들렸나 보다.


얼굴은 물론 그 아래까지 빨갛게 변한 레이시아가 그대로 도리질을 쳐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려니 뭐랄까..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하도 부끄러워해서 지금  순간만큼은 남녀의 관계가 내가 아는  모습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물론, 레이시아가 지금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건 내가 상상하는 이유하고는 많이 다를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부끄러워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는 레이시아의 모습을 구경하는데 푹 빠져서 열심히 허리를 튕겨대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몸에서 힘이 쫘악 빠져나가는 느낌이 엄습해왔다.

'벌써?'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그렇게까지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평소때야 심심해서 방안을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침대에서 거의 움직이질 않는 반면에 지금은 이렇게 격하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 차이만큼 배터리도 그만큼 빨리 달 수밖에 없겠지.

'힘들다고 여기서 끝낼 수는..'

당연히 없겠지.


아쉬운 것도 아쉬운 거지만 여기서 힘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여버리게 되면 기껏 거머쥐는데 성공한 주도권이 다시 레이시아 쪽으로 넘어가버릴 거다.

그것만큼은 막아야하지 않겠는가.

해서 레이시아가 치밀어오르는 쾌감을 견뎌내기 위해 눈을 질끈 감은 사이, 로브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그 안에 숨겨놓았던 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병의 입구를 틀어막고 있는 코르크 비슷한 것을 손가락으로 튕겨 뚜껑부터    안에 든 것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성녀가 날 위해 특별히 축성한 성수의 효과는 카트린느의 약만큼이나 즉효성이 뛰어났다.

그것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뱃속으로 자취를 감춘 즉시, 몸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던 탈력감의 행렬이 우뚝하고 정지하는  느낄 수 있었으니까.

이 감각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기묘했다.

순간적으로 내 몸이 풍선이 된 것만 같았으니까.

그것도 그냥 풍선이 아니라 바늘에 찔려서 자그마한 구멍이 난 풍선이라고 해야할까.


그 구멍으로 바람이 술술 새어나가며 크기가 실시간으로 쪼그라들고 있었는데 성수를 들이킨 순간 그 구멍이 막혀버렸다.

'이 정도면 대충..'


앞으로 2시간 정도는 괜찮을 듯 했다.

성수를 복용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지라 확신까지는 갖기 힘들었지만, 지금 몸에 깃들어있는 느낌만 보면 성녀에게 갓 신성력을 충전받았을 때와 굉장히 흡사했으니까.


2시간이라.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일지도 모르는 것을 속으로 되뇌이고 있으려니 문득 스스로의 신세가 굉장히 우습게 느껴졌다.

업보를 짊어지고 조연으로 구르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배터리로 돌아가는 전자제품같은 몸이라니.


이대로가면 평생 교국을 벗어나지 못할텐데..

'진짜..'


여신교에 귀의하기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물론, 여신교에 귀의한다고 해서 다 신성력을 다룰  있게 되는 건 아니다.


마법만큼이나, 아니 어찌보면 마법보다도 더 재능빨이 심한 게 바로 신성력이니까.

심지어 그 기준마저도 굉장히 모호했다.


신성력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모시는 신으로부터 힘을 하사받는 매커니즘인데 사람마다 취향이 서로 다른 것처럼 신마다 힘을 나눠주는 방식이 다 다르니까.


어떤 신은 자기를 모시는 사제가 조금의 부정이라도 저지르면 내린 힘을 싹 거두어갈 정도로 신실함을 중시하는 반면 어떤 신은 부패를 저지르든 말든 자기한테만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사제들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렇기에 개인의 신실함과 신성력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말은 즉, 내가 지금 당장 여신에게 귀의하겠다며 선언한 다음에 평생을 신실하게 살아도 내게 신성력  방울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리고.


물론, 믿는 구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내가 교국은 물론 다른 곳에서까지 영웅으로 불린다는 게 사실일 때의 이야기긴 하지만 그 점을 어떻게 잘만 비벼본다면 여신으로부터 제법 괜찮게 뜯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으니까.


소통의 문제야 뭐, 성녀에게 부탁하면 될 거다.


성녀는 여신이 지상과 소통하기 위해 판 핫라인이니까.

'설마 안 들어주겠어?'

지들이 은인이니 뭐니 불러놓고서 이제와서 입을 싹 씻는다?

그러면 농담 아니고 레이시아나 바이올렛같은 이들을 상대로 불꽃베갯머리 송사를 펼쳐서라도 교국에게 빅엿을 선사해줄 생각이었다.


뭐, 여신이나 성녀도 생각이 있다면 내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내 귀의가 교국이나 여신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됐지 실이 되지는 않을테니까.


듣자하니 사교도에게  방 얻어맞은 것 때문에 위신이 많이 상한 것 같던데 그런 상황에서 영웅이라는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내가 교국으로 귀의한다?

안 좋았던 여론을 반전시키기에는 그만큼 좋은 것도 또 없겠지.

여차하면 그렇게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흐읏.. 호, 혹시 어디 안 좋..하읏..?!"


상당히 뜬금없는 질문이 귓가로 울려퍼졌다.


중간중간에 신음성이 섞여있어서  의미가 살짝 퇴색되긴 했지만, 그 질문을 이루고 있는 목소리에 담겨있는 건 분명 걱정이었다.


'아.'


그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생각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졌다는 걸.

그렇기에 레이시아가 걱정어린 목소리를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속내를 알  없는 그녀 입장에서는 열심히 허리를 튕기며 관계에 몰두하던 이가 갑자기 배터리 다된 장난감마냥 우뚝하고 멈춰선 셈일테니까.


당연히 갑자기 왜 저러나 싶었을 것이고,  발 늦게 내 몸상태가 어떤 지 떠올랐겠지.

어떻게 할까.

어떻게 둘러대는게 좋을까.


이미 걱정하기 시작한 이상 여기서 내가 괜찮다고 답을 한들 그것이 제대로 먹혀들 가능성은 낮았다.


내 말을 믿기 보다는 자신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리 둘러댄 거라 생각할 터.

그러니 여기서는..


"음, 조금 힘들긴 하네요."


"그, 그럼.."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직접 움직여주실래요?"

지금까지는 내가 열심히 움직여줬으니까 지금부터는 네가 해라.


그런 의미로다가 레이시아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두들기니 그럴 때마다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가 푸릉푸릉 떨렸다.


"전 이렇게 서 있을테니까."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지금 레이시아가 그러고 있는 것처럼 몸을 뒤로 젖혀 벽에 몸을 기댔다.


벽에 딱붙어서 그러니 왠지 모르게 벽같은데 붙일 수 있는 실리콘 딜도가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편하긴 했다.

'근데..'

움직일 수 있긴 한가 이거?

상대가 디아나나 앨리스였다면 이런 의문을 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기사부 소속답게 발군의 운동능력을 지닌 둘이니만큼 아무리 무리한 자세더라도 얼마든지 몸을 움직이는게 가능할테니까.


허나 레이시아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겉으로 드러난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저 몸을 가지고 움직여봐야 분명 얼마 허리를 흔들지도 못하고 그대로  퍼져버릴테지.


그리 생각한 건 그녀또한 마찬가지였던 것일까.


"자, 잠깐만.."

그리 말한 레이시아가 몸을 살짝 띄워 제 안에 틀어박혀 있던  물건을 밖으로 빼냈다.

그러더니..

"부, 불편해도 조금만 차, 참아다오."


벽에 찰싹 붙이고 있던 등을 떼어내고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렇게 내쪽을 향해 등을 보인 그녀가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그것을 가리고 있던 로브자락을 걷어올렸다.

혼자서는 좀 불편해보이길래 손을 뻗어 로브를 걷는  도우니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엉덩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조금 전까지 벽에 짓눌려 있었던 탓인지 잘 익은 백도마냥 새하얀 바탕에 불그스름한 색이 도는 그것을 손으로 슬며시 어루만졌다.

"흣..!"


그런 내 손길을 반기기라도 하듯 잘게 몸을 떤 레이시아가 움켜쥐고 있던 로브자락을 놓고 내쪽을 향해 손을 뻗어왔다.


등뒤로 내밀어진 그녀의 손이 허공을 더듬거렸다.

딱봐도 뭔가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모습이었고, 그에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어 내 물건을 향해 이끌었다.


역시나 그걸 찾고 있었던 게 맞았나 보다.


내 물건과 닿은 즉시 손을 조금  뒤로 뻗어 그것을 움켜쥔 그녀가 그것을 자신의 엉덩이 사이로 이끌었다.


허나 그뿐이었다.


이런 일이 익숙치 않다는 걸 증명하듯 그녀는 쉬이 각도를 맞추지 못했다.


현생으로 따지면 동정이  입구를 못 찾고 헤매는 꼴이랄까.

누군 꼴려서 죽을  같은데 헛손질만 반복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려니 답답해서..

"제가 넣을게요."

딱 이번만 도와주기로 했다.


 딴에는 정말 순수하게 도와주고자 하는 의도로 그리 말했던 것인데 '여자'가 되서 넣을 구멍도 못 찾고 버벅이는 모습을 보였던 게 상당히.. 민망했던 모양이다.


아까 열심히 도리질을 쳐댄 탓에 처음에 비하면 한결 뒤로 젖혀진 후드 아래로 드러난 고운 얼굴 위로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차올랐다.


"벌려봐요."


날 피식하고 웃게 만든 건  다음으로 튀어나온 반응이었다.


그렇게까지 수치스러워 했으면 괜찮으니까 끝까지 직접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법도 한데 레이시아는 넣어줄테니 엉덩이를 벌리라는 내 말을 고분고분하게 따랐다. 그러면서  수치스러워 했고.

설마 그 조금 괴롭혀 줬다고 그새 괴롭힘 당하는 걸 좋아하게 된 걸까.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레이시아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두들겼다.


"흑..!"


"어디다 넣으면 되는 지 알려줄테니까 똑똑히 기억해두세요."


동시에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니..


아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빨갛게 변한 그녀의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며 잔경련을 뱉어냈다.

"흐으.. 흐으으.."

몸살이라도 앓는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끙끙대는 레이시아의 자태를 두 눈으로 감상하면서 물건을 그녀의 질 입구에다가 가져다댔다.


그대로 그냥 넣자니 뭔가 살짝 아쉬워서 일부러 물건을 그녀의 보지에 대고 비비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애태우지마핫..!"

그리고는 잔뜩 몸이 달은 레이시아가 격하게 몸을 들썩거리기 시작했을  그대로 물건을 밀어넣었다.

"하악-!"


애태우기에 제대로 당한 그녀의 질 안은 물건을 밀어넣은 순간 그것이 즈북하고 끝까지 미끄러져 들어갈 정도로 흠뻑 젖어있었다.

뜨겁고 부드러운 것이 뿌리 끝까지 박혀든 물건을 기분 좋게 감싸주는 감각을 만끽하면서 다시 한 번 그녀의 엉덩이를 두들겼다. 이번에는 왼쪽이었다.


"움직이셔야죠?"


찰싹 소리가 신호가 되었다.

벽을 손으로 짚은 레이시아가 그때부터 엉덩이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벽에 기대놓은 몸이 벽과 부딪히며 쿵쿵하는 소리가 골목 안으로 메아리쳤다.

조금씩 사정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굳이 참지 않기로 했다.


살짝 잡아당겼던 끈을 그대로 풀어냈다.

레이시아의 안쪽 깊숙한 곳에 틀어박혀있던 물건에 힘이 바짝 실리며 그것이 부풀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근 한 달만의 사정이기 때문일까.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의 쾌감이 머리를 쿵하고 때렸다.

그렇게 레이시아의 안에 실컷 쏟아내고 난 후에 그녀의 몸에 매달려 숨을 고르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저벅-


우리가 들어와있는 골목 끝에서 울려퍼진 발자국 소리가 골목을 따라 메아리쳤다.

철퍽철퍽 소리가 나도록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내 물건에 박히던 레이시아의 움직임이 우뚝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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