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레이시아가 두 번이나 가버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끝내고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아직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않았으니까.
해서 레이시아와 단둘이 밤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산책에서 레이시아는 몇 번이고 몸을 휘청거렸다.
"오, 저기 한 명 더 오는데요?"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걸음을 옮기는 그녀에게 몸을 기댄 채 그리 말하니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음을 옮기던 레이시아의 어깨가 움찔하고 튀어올랐다.
동시에 내 손가락을 머금고 있던 그녀의 질벽이 꽈악하고 내 손가락을 죄이기 시작했다.
그랬다.
레이시아가 어정쩡한 걸음걸이를 반복하고 있는 건 전적으로 내 탓이었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파고들어가 있는 탓에 그녀는 똑바로 걷고 싶어도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쯔붑쯔붑-
손가락을 꾸욱꾸욱 물어오는 질벽의 움직임을 느끼며 손가락을 앞뒤로 왕복시키니 음란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레이시아의 몸을 덮고 있는 로브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그 사이 저 멀리 자리하고 있던 행인은 어느새 우리 둘 앞까지 근접해 있었다.
내게 치근거리다가 빤스런을 쳤던 불량배년마냥 저 여자도 거하게 한찬 걸친 걸까.
누가봐도 술에 취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흐리멍텅한 눈이 나와 레이시아를 향했다.
그러더니 날 발견하고는 살짝 커지더라.
당연히 그렇겠지.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는 레이시아와는 달리 나는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아마 저 여자 입장에서는 웬 떡이냐 싶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 지 몰라도 길가다 마주친 여성은 나와 내 옆에 붙은 레이시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쾌감으로 치환되어 레이시아의 몸을 내달렸다.
"흐우.. 흐웃.."
아까보다 한결 거칠어진 레이시아의 숨소리가 바로 그 증거였다.
나라면 모를까 자신이 흥분한 상태라는 걸 생판 처음 보는 여자한테까지 들키고 싶진 않았던 것일까. 레이시아가 최선을 다해 호흡을 억눌렀다.
그럼에도 자꾸만 가쁜 숨이 새어나오는 건 그만큼 흥분했기 때문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보지를 쑤시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직접 한 번 해봤다.
"흐큿..?!"
그러자 혹시라도 앞으로 고꾸라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내게 몸을 기댄 채 아슬아슬한 걸음걸이를 유지하던 레이시아가 몸을 크게 퍼덕였다.
그 기세가 어찌나 격렬했던지 열심히 이쪽을 훔쳐보고 있던 여자의 눈속으로 의아함이 떠오를 정도였다.
"괜찮아요? 많이 아파요?"
목소리에 걱정을 듬뿍 담아 그리 내뱉으며 열심히 그녀의 보지를 쑤셨다.
"흣! 흑..! 흐큿..!"
그럴 때마다 찌붑찌붑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시아의 보지에서부터 터져나온 뜨뜻한 액체가 내 손을 타고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그 소리를 아까 전부터 우릴 훔쳐보고 있던 여자가 들었을지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이 그녀에게까지 닿기에는 주변에 들이치는 바람 소리가 너무나도 거셌으니까.
휭휭휭휭하는 소리가 쉬지않고 울려퍼지는데 소리가 들리겠는가.
다만 레이시아가 보여준 격렬하기 그지없는 반응은 여성이 품고 있던 의구심을 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그만.."
레이시아도 그 변화를 느꼈던 것일까.
어느새 내 로브를 꼬옥하고 움켜쥔 레이시아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간청해왔다.
제발 그만해달라고.
"뭘요?"
그래서 같은 크기의 목소리로 답을 돌려주었다.
"내 그, 그곳.."
"흐음, 그곳이요?"
오늘 처음으로 알게된 사실인데 레이시아는 노골적인 단어를 제 입에 올리는 걸 굉장히 수치스러워했다.
크게 흥분한 상태임에도 그랬다.
아마 그녀가 여태껏 받아온 교육들의 영향이겠지.
"보, 보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레이시아또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보지요?"
이번에는 굳이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레이시아가 어깨를 크게 떨었다. 보아하니 내 목소리가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저 여자에게 닿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됐던 모양.
물론, 닿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하고서 한 행동이었다.
레이시아는 알 리 없겠지만.
"레이시아님의 보지가 왜요?"
반응이 재밌어서 한 번 더 해봤다.
그랬더니 가까이 서 있는 내게만 보이는, 푹 눌러쓴 후드로 가려진 레이시아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그녀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더라.
수치심이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일까.
그런 그녀를 상대로 물었다.
"이런 걸 원하셨던 거 아니셨어요?"
물론, 돌아온 대답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로브로 덮인 그녀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다.
당연히 그렇겠지.
아무리 노출벽을 가지고 있다해도 바깥에서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남에게 들키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니까.
상상하고 현실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나, 나느.. 흐읏.."
"알겠어요. 그러시다면 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깊숙하게 밀어넣고 있던 손가락을 빼내는 사이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여자가 우리의 옆을 지나쳤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자유를 찾은 손을 이용해 레이시아의 탱탱한 엉덩이를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던 레이시아가 우뚝 멈춰서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에 의구심이 더 커진 것일까.
우리 옆을 지나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시선은 나와 레이시아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사실을 그 누구보다 시선에 민감한 레이시이가 모를 리 없었다.
혹시 들켰으면 어쩌지- 그런 불길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점령한 것일까.
떨림이 한층 더 격해졌다.
웃긴 건 그 떨림 속을 채우고 있는 게 꼭 불안함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들킬까봐 흥분했죠?"
곧바로 그 부분을 찌르고 들어가니 레이시아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대답 안 하실거에요?"
"해, 했어.."
"그럼 약속한대로 보여주세요."
내 요구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것도 잠시, 레이시아가 산책을 시작할 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에 걸치고 있던 로브자락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그것을 그대로 입에 물었다.
그렇게 배까지 걷어올려진 로브 자락 아래에 숨겨져있던 풍경이 길 한 가운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길 한복판에서 배는 물론, 질척질척하게 젖은 제 보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그녀를 누가 일국의 왕녀라 생각할까.
그래서 더 흥분이 되었다.
"솔직하게 답하셨으니까.."
당장이라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그대로 심장이 펑하고 터져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댔다.
"특별히 상을 드릴게요."
유독 상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하며 그녀의 몸을 덮고 있던 펑퍼짐한 로브 아래로 몸을 밀어넣었던 건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그것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양손을 이용해 후들후들 떨리는 레이시아의 허벅지를 좌우로 벌리며 그 사이로 얼굴을 밀어넣었다.
숨결만으로도 자극이 어마어마했던 것일까.
"흑..!"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레이시아의 보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한껏 벌어져있던 그녀의 질구에서 뜨뜻한 액체가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마치 비처럼 쏟아지는 그것을 맞으며 입술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렇게 한껏 충혈되어 있던 레이시아의 클리토리스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힉..!"
숨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후두둑하고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턱이 조금 더 축축해졌다.
동시에 내 얼굴을 감싸고 있던 레이시아의 허벅지가 내 얼굴을 꾸욱꾸욱하고 짓누르며 행복하기 그지없는 압박감을 선물해주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혀를 쭉 내밀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그녀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민감한 몸에 자극이 더 주어지니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러 풀썩 쓰러질 것만 같았던 것일까.
어느새 밑으로 내려온 레이시아의 손이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정확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자박-
아주 잠깐 바람소리가 잦아든 사이,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그 공백을 메꿨다.
그 소리를 레이시아도 들었던 모양이다.
"사, 사람.."
그녀가 꽤나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이곳을 향해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왔다.
저벅-
그 사이 다시 한 번 예의 그 발자국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까보다 한결 커진 것이 그만큼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고.
"들켜버려허억..!"
이 이상은 정말로 안 된다는 듯 레이시아가 간절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호소해왔다.
그 반응이 좀 웃겼다.
날 밀어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밀어낼 수 있을텐데 말로만 그러고 있었으니까.
저벅-
레이시아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빨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발자국 소리가 한 번 더 울려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레이시아의 보지에서 입을 뗐다.
"들키기 싫으면 로브 자락 내려요."
그리고는 떼어냈던 입을 원래 자리에다가 가져다놓았다.
사륵-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시아가 입에 물고 있던 로브 자락이 내 등을 덮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볍지만 든든하기도 한 그것의 존재감을 느끼면서 레이시아의 보지를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흣, 크훗..!"
그럴 때마다 레이시아의 몸은 격렬하게 퍼덕거렸고.
그 모습이 사정을 모르는 이가 볼 때는 참 위태로워 보였던 모양이다.
"그.. 괜찮으세요?"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꼬추 새끼였으면 좀 짜증났을텐데 참으로 다행히도 말을 걸어온 이는 여성이었다.
목소리만 들어보면 그랬다.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데..
여성의 목소리는 꼭 마치 바로 옆에서 내뱉어진 것처럼 들려왔다.
그렇기에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뛰었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사방이 캄캄해도 이 정도로 가까우면 당장 들켜도 이상할 게 없었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이었다. 지금 레이시아는 내게 몸을 기대느라고 나와 마주보듯 서 있는 상황,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는 레이시아의 등 뒤에서부터 들려왔다.
그렇다는 건?
여성이 서 있는 곳이 레이시아의 등뒤라는 소리였고, 그 점을 잘만 이용하면 어찌어찌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길마다 가로등이 쭈르륵 세워져있는 현생이었다면 택도 없었겠지만, 지금 우리를 비춰주고 있는 건 미약하기 그지없는 달빛 하나 뿐이었으니까.
뿐만아니라 설마 길 한복판에서 그렇고 그런 짓을 할 리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또한 여성의 눈을 흐릿하게 만들어줄테지.
그런 식으로 살짝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나니?
흥분이라는 것이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자극적인 상황이었으니까.
질문까지 받았음에도 몸을 움찔움찔대고만 있는 레이시아의 허벅지를 툭툭 두들겼던 건 그래서였다.
뭐라도 해보라는 뜻이 담겨있는 내 몸짓에 반응한 레이시아가 몸을 크게 움찔했다.
"괘, 괜찮습니다.."
그러더니 전혀 괜찮은 것 같지 않은 목소리로 여성의 물음에 답을 했다.
"목소리가 떨리시는데.."
"..잠깐 발을 헛디뎠을 뿐입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 힉..!"
아까 그냥 핥았을 때보다 반응이 훨씬 컸다.
무슨 오줌이라도 싼 것마냥 몸을 격하게 떨어대는데 그 떨림이 어찌나 격렬한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껴있는 내 얼굴이 같이 흔들리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괜찮으신거.. 맞으시죠?"
당사자가 괜찮다고 말하면 괜찬은 줄 알 것이지 대체 뭐하는 여자길래 이다지도 끈질긴 것일까.
속으로 의문을 느끼면서 뾰족하게 세운 혀로 딱딱하게 변한 레이시아의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콕 찔렀다.
"네..헷..!"
지금 레이시아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어떤 얼굴을 한채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치밀어오르는 쾌감을 최선을 다해 억누르고 있는 얼굴?
아니면 이미 그것에 함락당해 풀어질대로 풀어진 얼굴?
궁금했다.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동시에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의 흥분이 몸을 감싸안았다.
팬티따위 이미 집어던진지 오래였기에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은 물건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그 끝에서부터 배어져나온 액체가 좆기둥을 타고 흘러내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그것을 레이시아의 보지 속에다가 쑤셔넣고 싶었다.
허나 불청객기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할 수는 없었기에-
"흐으으윽.."
대신 끝부분을 뾰족하게 세운 혀를 그녀의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두둑-
안쪽에서부터 터져나온 뜨뜻한 액체가 혀끝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