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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되기 전에 (305)화 (304/366)



〈 305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어디까지나 내가 현생을 살아갈 때 기준이긴 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벗는 걸 구경하는 것만큼이나 직접 벗기는 것또한 선호하곤 했다.

그리고 남녀의 정조관념이 뒤바뀐 이 세계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내가 기억하는 꼬추새끼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성욕을 자랑하곤 했다.

그렇기에 이 세계 여성들또한 직접 벗기는 걸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빗나갈리 없는 무적의 삼단논리를 통해 도출해낸 결론을 레이시아에게 적용해봤다.


당연히 그녀가 좋아할 거라 생각해서 그리 한 것이었고, 그런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녀로 하여금 보란듯이 걷어올리고 있는 로브자락을 슬며시 흔들어보인 순간, 레이시아의 눈동자가 확 커지더니 조금씩 원래 색을 되찾아가던 그녀의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토마토가 되었으니까.


정확히 그 상태로 그녀가 날 향해 시선을 던져왔다.

 시선 속에 담겨있는 건 하나의 질문이었다.

레이시아는 날 향해 묻고 있었다.

정말 자신이 그래도 되겠냐고.

어찌보면 간절하기까지  그녀의 질문에 나는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는 뜻을 담아서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내 허락이 떨어진 순간 레이시아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브가 더러워지든 말든 거침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레이시아가 덜덜 떨리는 손끝을  향해 뻗었다.

손이 어찌나 떨리는지 무슨 금단증상이라도 온 사람을 보는 듯 했다.

"후우.. 후.."

자꾸만 숨이 벅차오르는 걸까.  눈치를 보며 그녀가 심호흡을 반복했다.

'어우..'


아까 내가 그녀를 바라보던 시선이 저랬을까.

강렬하기 그지없는 시선이 쏟아졌고, 그야말로 욕망 외에 다른 건 찾아볼 수 없는 그 눈빛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몸이 색다른 느낌으로 오싹거렸다.

그런 내 상태를 아는  모르는 지 착실하게 전진하던 레이시아의 손이 마침내 내 몸에 닿았다.

내가 허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곧장 '그곳'에 손을 가져다대긴  그랬던 걸까.


레이시아는 내 허벅지를 경유지로 삼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그래서 오싹했다.


쌩쌩 부는 바람 속에서 차게 식어가던 허벅지 위로 레이시아의 손이 닿은 순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흠칫거렸다.


"흐.."

그게 왠지 웃기기도 하고, 참기 힘들 정도로 간질거리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흘렸더니 그게 레이시아의 욕망에 불을 질렀나 보다.

허벅지 위에서 움찔대던 레이시아의 손이 거침없이 그것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잘  보이죠?"


그런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로브 자락을 조금 더 걷어올리니 레이시아의 입에서 한숨인지 침음성인지  수 없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거침없는 움직임을 선보이던 그녀의 손이 움찔하며 멈춰선 건 덤이었다.

너무나도 노골적인 비주얼 때문에 당황하기라도 한 걸까.


그렇지 않다는 건 바로 눈치챌  있었다.

지금 레이시아는 참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참는 게 아니라 전력으로 참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날 덮치고 싶다는 욕망을 최선을 다해 억누르고 있었다.

그새 살짝 충혈된 눈동자와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는 숨소리가 그 증거였다.


그게 왠지 모르게 웃겼다.

따지고보면 그녀는 참을 필요가 없었으니까. 참고 있는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뭐, 그 사실을 말해줘야할 의무같은  없었기에 입을 여는 대신 다무는 쪽을 택했다.

나름대로 힘겹게 얻어낸 외출 찬스인만큼   야밤의 산책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으니까.


그런 내 상황을   없는 레이시아는 눈앞의 먹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그녀의 손이 마침내 팬티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그것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표정으로 그러고 있나 싶어서 조심스레 시선을 밑으로 내려보니 눈으로 들어온 건 온갖 감정들로 범벅이 되어 있는 그녀의 얼굴이었다.

확실한 건 그녀가 어마어마하게 흥분한 상태라는 점이었다.

그렇게 레이시아의 손에 잡힌 팬티가  다리를 타고 흘러내린 순간이었을 것이다.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릅 떠져있던 레이시아의 눈동자가 확 커졌다.


그렇게라도 해서  광경을 머릿속에 새겨놓겠다는 것처럼.

그런 모습과는 별개로 그녀는 섣불리 내 물건에 손을 대지 못했다.

내가 거기까지는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정말로 그런 거라면 이는 꽤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녀가  상황에 대한 주도권이 내쪽에 있다는 걸 인정한 셈이니까.


살짝이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조금 더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만지고 싶어요?"

싱긋 웃으며 그리 물으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꼴깍하고 침 삼키는 소리가 그것을 대신했다.

"핥고 싶지는 않구요?"


이번에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전보다 훨씬 노골적인게 내가 여기서 핥아도 된다고 말하기만 하면 그대로 내 물건을 입에 물기라도 할 기세였다.


"대답해야죠?"

대답  하면 난 모른다는 뜻으로 그리 말하니 레이시아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내놓았다.


"..응. 하고 싶어."

"흠.. 싫어요."

그리 말한 순간 레이시아의 표정은 정말로.. 간식주겠다는 말에 쪼르르 달려왔다가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아지같았다.


나라 잃은 표정이라는게 아마 저렇지 않을까.

그 정도로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는 레이시아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자꾸만 입꼬리가 근질거렸다.


굳이 참지 않았다.

싱긋 웃으며 레이시아에게 딱 하나의 허락을 해주었다.

"대신 냄새는 맡아도 괜찮아요."

그런  호의를 레이시아는 사양하지 않았다.


내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온 즉시 레이시아가  향해 달려들었다.


부위가 부위이니만큼 망설일 법도 한데 지금 그녀에게는 그런  따윈 중요치 않았던 걸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타구니에 제 얼굴을 파묻은 레이시아가 그대로 숨을 크게 들이켰다.

오똑하게 서 있는 그녀의 콧속으로 대량의 공기가 빨려들어가며 일어난 미약한 바람이 물건을 간지럽혔다.


"어때요?"


"..야해."


그야 그렇겠지.


거리낌없이 제 치부를 드러내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잔뜩 흥분한 탓에 아까 전부터 팬티 앞섬이 축축할 정도로 쿠퍼액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이 세계 기준으로 질질 싸고 있었던 셈이니 당연히 야한 냄새가 풍길 수밖에.

남자 냄새라고 해봐야 내게는 고약하게만 느껴질 뿐인데 여성인 레이시아에게는 사정이  달랐던 모양이다.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는다는  레이시아가 연달아 숨을 들이켰다.

그 모습이 꼭 마약에 중독된 이를 보는  해서 새삼 걱정마저 들 정도였다.


이러다가 노출 패티쉬말고 냄새 패티쉬도 생기는 건 아닐까 싶었으니까.

"자, 여기까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그래서였다.

그렇게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레이시아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거리를 벌린 순간이었을 것이다.

눈까지 꼭 감은 채  냄새를 만끽하던 레이시아가 눈을 떴다. 동시에 그녀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왜요? 아쉬워요?"

그런 그녀를 향해 물었다.

아쉽냐고, 더 맡고 싶냐고.

물론, 이번에도 대답하지 못하고 민망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응, 아쉬워."

아무래도 방금 있었던 일이 그녀의 무언가를 바꿔놓기라도 한 모양이다.

어딘가 몽롱해보이는 표정과 함께 레이시아가 순순히 내 말을 긍정했다.

"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해서 그리 말하니 몽롱하게 풀려있던 그녀의 시선이 곧장 내게로 날아와 꽂혔다.


"그런데.. 가는 게 있으면 당연히 오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섯 글자로 이루어진 세상의 진리를 그녀에게 깨우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린 레이시아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스륵-

내가 그리했던 것처럼 스스로 로브자락을 걷어올렸다. 그런 그녀에게서 처음과 같은 망설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그걸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는지 중간중간마다 몸을 움찔움찔대긴 했다.


그렇지만 그뿐이었다.

한참 걸렸던 전과는 다르게 순식간에 그녀의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냄새를 맡으며 흥분한 걸까.


팬티는 전보다 훨씬 더 젖어있었다.

뿐만아니라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 것이 그녀의 발목까지 내려와 있었다.


'와..'

보는 이를 미치게 만들기 충분한 광경이었고, 그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누가봐도 천박한 모습인데 천박하다기 보다는 아름답다는 생각부터 들었으니까.

"하아.. 하아..!"


내 시선을 받으니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한 걸까.

허연 김을 피워올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레이시아의 모습을 물끄러미 감상하다가 그녀의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할 때쯤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었고, 그런 내 몸짓 속에 담긴 뜻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레이시아가 몸을 크게 흠칫거렸다.

그야 그렇겠지.

지금 이상이 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으니까.

최후의 보루라 할  있는 걸 벗어던지는 것 말이다.


"저는  벗었잖아요?"


그러니 너도  벗어야 공평하지 않겠냐는 되도 않는 개소리를 씨부리니 꿀꺽하고 침을 삼킨 레이시아가 손을 움직이려 했다.


"잠깐만요."


그런 그녀를 제지하고 나섰다.

"역시 혼자서는 힘드시겠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스륵하는 소리를 내며 밑으로 내려가던 로브자락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이시아를 향해 다가섰다.


여자의 냄새와 레이시아에게서만 맡을 수 있는 달달한 향기가 이리저리 뒤섞인 채 후욱하고 끼쳐왔다.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만드는 그 냄새를 만끽하면서 조심스레 몸을 숙였다.


레이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무릎을 꿇을 필요까진 없었다. 그저 상체를 살짝 숙인 채 그녀의 허벅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일부러 애액이 묻어있는 부분을 노렸다.

흘러내린지 꽤 됐을텐데도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적시고 있는 액체는 뜨뜻했다.

마치 방금 새어나오기라도  것처럼.


촉촉하게 젖은 손끝을 입쪽으로 가져가 혀로 살짝 핥아봤다.

당연히 레이시아가 더 흥분할 거라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뛰어났다.


누가봐도 보란듯이 행해진  행동에 레이시아의 얼굴에 홍조가 서리며 그녀가 슬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꼭 마치 뭔가를 꾹 참기라도 하는 것처럼.

'잘 참네.'

그또한 긍정적인 신호라  수 있었다.

브레이크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 제 욕망 앞에서 한없이 솔직하던 그녀가 드디어 '자제'라는 걸  수 있게 되었다는 증거였으니까.


그런 식으로 그녀를 한 번 자극해준 뒤..

스윽-

그녀의 팬티에다가 손가락을 끼워넣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조심스레 잡아내리니 레이시아가 몸을 살짝 움직여 그런 내 행동을 보조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그녀의 머리칼과 똑같은 색을 띄고 있는 음모였다.


역시 왕녀님답게 따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걸까.


깔끔하게 세모 모양으로 깎인 보지털에서 품격이 느껴졌다.


"흐음.."

왠지 눈길을 잡아끄는 그것의 모습에 그쪽으로 손을 가져가 그것을 손가락으로 비벼봤다.

"거, 거기는.."

"그냥 궁금해서요. 직접 깎으신 건가요?"

그런  물음에 레이시아는 답을 하지 못했다.


그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고개를 푹 숙일 뿐.


"거, 거기는 시녀가.."

그럼 그렇지.


직접했을 리가 없지.


그나마 시종이 아닌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앞으로는 제가 해드릴게요."


담담하게 내뱉어진 내 선언에 레이시아가 눈을 크게 뜨며 당혹스러워하는 사이 팬티를 조금 더 밑으로 내렸다.

끈적끈적한 소리와 함께 투명한 실들이 길게 늘어졌다.

그리고 그것으리  끊어진 순간, 팬티에 가려져있던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레이시아의 입술하고 똑같은 색을 띄고 있었다.


도톰하게 부풀어오른 클리토리스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 쉬지않고 벌렁대며 투명한 액체를 꿀럭꿀럭 토해냈다.

시선에 민감한  보지또한 마찬가지였던 걸까.

숨이라도 쉬는 것처럼 쉬지않고 움직이는 게 신기해서 물끄러미 시선을 던지고 있으니 벌렁거림이 한층  격해졌다.

"흐으으.. 흐으으으.."


끙끙 앓는 듯한 소리.

그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레이시아가 지금 많이 민감한 상태라는 걸.


좋은 생각이 났다.

"제 냄새 맡으셨었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냄새맡기에는 냄새맡기.


무적의 논리를 내세우며 조심스레 레이시아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는 숨을 들이키는 척..


"후-!"

벌렁거리고 있는 것을 향해 바람을 불어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힛..?!"


내 머리를 손으로 짚고 있던 레이시아의 상체가 뒤로 넘어가며 연분홍빛 보지가 투명한 액체를 찍찍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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