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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되기 전에 (304)화 (303/366)



〈 304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지금 저렇게 정신 못 차리고 헤롱헤롱 거린다고 해서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레이시아니까.

지금 보여주는 모습에 홀라당 넘어가서 방심해버린다면?


그녀는 언제고  목줄을 틀어쥐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이성이라는 것이 증발한 것처럼 보일 때 최대한 주도권을 이쪽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었다.


"흐으윽.. 흐으.."

그런 내 속내를 아는 지 모르는 지 레이시아는 정신 못 차리고 몸을 격렬하게 떨어대기 바빴다. 어느새 침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뜨뜻하고 촉촉한 숨결이 자꾸만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꼭 마치 강아지가 내 목덜미를 핥짝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것과 굉장히 흡사한 감각을 느끼고 있으려니 레이시아의 치태를 더 보고 싶다는 욕망이 배 안에서 들끓기 시작했다.


"똑바로 서실 수 있으시겠어요?"

"후우.. 흐우우.."

답을 할 정신도 없나 보다.

'하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가지고 있는 성벽이 좀 괴랄한 것이다보니 그녀는 여태껏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스스로의 욕망에 굉장히 솔직한 편인 그녀지만, 노출과 관련된 것은 그녀가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너무 크니까.

그렇게 참고 참다가 때떄로 억누르기 힘든 수준이 되면 그런 식으로 해소했던 거겠지.


헌데 그 누구보다 그 사실을 숨기고 싶은 상대였던 내가 그런 그녀의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 듯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던가.

당연히 '어? 그럼 참을 필요 없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 여파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것들이 지금 이 순간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쯤되면 좀 진정이  법도 한데 레이시아의 몸에 깃든 잔떨림은 시간이 지나도 멈출 줄을 몰랐다.


'계속 가고 있는 건가?'

궁금한 마음에 살짝 뒤로 뺐던 손을 다시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어넣으니-

"히윽..!"


딸꾹질  때나 날 법한 소리와 함께 레이시아의 몸이 크게 퍼덕거렸다.

"만지며헌.. 만지며느흔.."


지금 만지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래도 그런  했다.


다만 그녀가 간과한 게  하나 있다면..

"히끄윽..!"

사람이라는 생물은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청개구리 같은 성질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것 정도?


이 이상은 안 된다는 것처럼 허벅지에 힘을 주며 내 손의 움직임을 제한하려 들길래 손가락을 길게 뻗어 로브 위로도  수 있을 정도로 축축하게 젖은 둔덕을 꾸욱꾸욱 지분거렸다.


대충 클리토리스가 자리하고 있을만한 곳에 대고 꾹꾹이질을 반복하다보니 알게 된 건..


"아, 아..! 아-!"

레이시아는 가는 모습 마저도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연분홍빛 입술이 한껏 벌어지며  안에 숨어있던 혀가 살짝 삐져나왔다. 둥그스름하다기 보다는 뾰족한 느낌을 주는 선홍빛 살덩이 끝에 아슬아슬하게 맺혀있던 물방울 하나가 척봐도 끈적해보이는 실을 길게 늘어뜨리며 내 어깨 위로 떨어졌다.


"하으.. 후읏.."

내 쇄골과 맞닿아있던 레이시아의 가슴이 들썩거릴 때마다 그녀의 입쪽에서 허연 김이 피어올랐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아까 돌려주었던 팔찌 때문일까. 레이시아를 끌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포근한 느낌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싸늘한 날씨에서 먹는 컵라면이 그냥 먹는 것보다 몇 배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쌩쌩 부는 바람 속에서 피어난 그 온기는 내게 적지않은 안락함을 선물해주었다.

'노곤노곤하네..'


그 기분좋은 감각을 만끽하면서 그녀가 격렬하게 몸을 떠는 동안 잠시 멈춰놓았던 지분거림을 다시금 재개했다.

뿐만아니라 아플 정도로 부풀어오른 물건을 그녀의 아랫배에 대고 꾸욱꾸욱하고 누르니-

내게 몸을 기댄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던 레이시아가 순간 오한이라도 든 것마냥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그, 그마한.."


"그만하라구요?"


"그, 그래.."

"흠, 뭘 그만하라는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의 확립이었다.

일부러 짖궃은 목소리를 냈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렇게라도 해서 내가  우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레이시아의 머릿속에 새겨놓을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 그거.."

"그거요? 그게 뭔가요?"


네가 말하는 게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해보이면서 어느새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둔덕을 꾸욱하고 눌렀다.

"히잇..!"

"네? 레이시아님? 그게 뭐죠?"

"소, 손가락.. 그대의 손가락이.."

"제 손가락이 뭐요?"


"소, 손가락을 멈춰다오.."

남자인 날 상대로 간청을 하는 이 상황이 수치스럽기라도 했던 걸까. 아니면 막상 멈춰달라고 말을 하려니 내심 아쉽기라도 했던 것일까.

귓가로 울려퍼지는 레이시아의 목소리는 숫제 기어들어가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느껴졌고.


물론..

"제 손가락이 지금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들어줄 생각은 없었지만.

아까 냈던 짖궃은 목소리를 그대로 반복하며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을 향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흑, 흐큿..! 내, 내.."

레이시아의 성벽은 야외노출이지 음어를 뱉어대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녀는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라는  요구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네? 레이시아님, 말씀은 끝까지 하셔야죠."


지금 레이시아가 걸치고 있는 건 주로 봄이나 여름에 입는 로브였다. 그렇기에 입고 나왔던 것에 비하면 당연히 천이 얇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얇은 천은 제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했다.


아마 지금 내가 손을 때면 한 부분만 동그랗게 얼룩이 져있는 광경을 볼  있을테지.

그 정도로 축축하게 젖은 것이 레이시아의 가랑이 사이에 철썩 들러붙었다.

덕분에 둔덕의 윤곽이 손가락을 타고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그리고  도톰한 계곡 사이로 빼꼼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무언가의 감촉은 덤이었다.


'클리 자위보다는 삽입 자위 쪽이 취향인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민감하지 않은 건 아닐 터.

어디 얼마나 민감한지 확인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것을 손가락 사이로 끼웠다.


그런 내 행동에서 무언가 불안한 예감같은 거라도 받은 것일까. 수치심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던 레이시아의 몸이 부르르 경련했다.

맞닿은 곳을 통해 전해져오는  음란하기 그지없는 떨림을 만끽하면서 손가락 사이에 끼워놓고 있던 것을 검지만을 이용해 가볍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마치 그곳에 대고 딱밤이라도 때리는 것처럼 검지를 구부렸다 펴길 반복하면서 그곳을 탁탁 두들기니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반응이  재밌었다.


"흣, 학!"


툭툭 쳐댈 때마다 레이시아의 입술 사이에서 뚝뚝 끊긴 신음성이 터져나왔으니까.


느껴지는 쾌감이 어마어마한 걸까.


레이시아는 발작하듯 몸을 떨어댔다.

'하긴..'

지금 상황 자체가 그녀에게는 꽤나 취향일테니까.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트인 광장 앞에서 이러고 있으니 그 두근두근하고 스릴 넘치는 느낌이 그녀에게는 고스란히 쾌감으로 느껴질테지.

"좋으세요?"

"..."

"당연히 좋으시겠죠. 레이시아님은 남한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걸 좋아하는 변태니까요."

내 말에 반박할 도리가 없었던 걸까.


레이시아는 내 말에 대고 무어라고 반박하는 대신 격렬하게 몸을 떨어댔다. 아무래도 방금  말이 그녀에게 또다른 쾌감으로 작용한 모양.

"변태."

해서 시험삼아 그녀의 귀에 대고 그리 속삭여봤다.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 그리했더니 팔 안에 갇힌 레이시아의 몸이 격하게 퍼덕거렸다.

"나랑 하고 싶어요?"

그리 물으며 손가락을 지분거리니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여기서. 나랑. 하고 싶냐고요."

지금 내 속삭임이 레이시아에게 어떤 식으로 들릴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모르긴 몰라도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리지 않을까.

"흐음, 대답이 없으시네요."

여전히 답이 없길래 살짝 실망한듯한 목소리를 내봤다. 물론, 그러면서도 손놀림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그랬더니..

"하, 하고 싶다.."


"정말요? 여기서?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데?"

탁 트인 광장에서 나와 관계를 맺다가 누군가에게  모습을 들키는 모습을 상상하기라도 한 것일까.

레이시아가 몸을 흠칫흠칫거렸다.


덕분에  수 있었다.


방금 그걸로 그녀가 살짝 가버렸다는 걸.

"혹시 상상했어요?"

"..."

정곡을 찔렸기 때문일까. 그녀는 이번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짜 변태시네요."


심지어 자신을 매도하는  말에도 그랬다.


"사실은 아까 멈추지 말고 더 만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


"감질나게 옷 위로만 만지지 말고 로브 안으로 손을 넣어서 직접 만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잖아요?"


방금 건 어디까지나 그녀를 농락하고자 내뱉은 말이었는데 놀랍게도 진실이었던 모양이다.


레이시아의 아리따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어느새 질끈 감긴 그녀의 눈끝에 눈물방울이 맺혔다.

보아하니 수치심이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버린 모양.

"그랬구나.. 그런  원하셨던 거구나."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넘어질뻔한 그녀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그녀의 옆구리 쪽에다가 붙여놓았던 손을 뒤로 빼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몸을 떨어뜨리니-

"아-"

언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냐는  레이시아가 황급히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그렇게 자신으로부터 두어걸음 정도 떨어진 내 모습을 확인한 레이시아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 떨림은 내가 그녀를 향해 차가운 표정을 해보였을 때 한층  커졌다.


마치 상종못할 것을 보기라도  것처럼 차갑기 그지없는 시선을 레이시아를 향해 내던졌다. 내던지다가..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지나가듯 중얼거렸다.


거세게 들이치는 바람 소리에도 그런 내 발언을 놓치지 않았던 것일까. 레이시아의 눈동자 속에서 빛이라는  꺼지기 시작했다.

"진짜 이해가 안 돼.."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왜.."

천천히 손을 밑으로 내렸다.

밑으로 내려간 손이 로브의 끝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렇게 로브 자락을 천천히 걷어올렸다. 아까 레이시아가 날 상대로 그리했던 것처럼 아주 느릿하게.


"진짜.."

다만 그녀처럼 끝까지 걷어올리지는 않았다.

힘이 바짝 들어가서 배쪽에 달라붙을 정도로 발기한 물건의 끝부분만 보이도록 세심하게 높이를 조절했다.


그리고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레이시아를 향해 물었다.


"보고 싶어요?"

나도 이런 내가 이해가  된다는 것처럼 쓰게 웃으며 그리 물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꼴깍하고 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얼굴 전체는 물론 귀와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레이시악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어댔다.

"그럼 부탁해보세요. 들어보고 결정할게요."


 뒤는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그런 뉘앙스로 내뱉어진  발언에 레이시아가 다시 한  침을 삼켰다.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파르르 경련하던 연분홍빛 입술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부, 부탁하마.."


"흐음, 부탁하는 입장이신데 말이 좀.. 짧으시네요?"


"부, 부탁드리겠.. 습니다."


"부탁이요? 흠, 말씀해보세요."


"보여주, 세요.."

"뭘요?"

"성기.."

"흠, 그 말씀은 아무거나 상관없으시다는 말씀이신가요?"

빈정상했다는 투로 말을 하니 레이시아가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이안 네 거.."


"그러니까 제 뭐요?"


"성기를.."

"음, 저는 평민이라서 그런 고상한 단어는 잘 모르는데 성기가 뭔가요?"


힌트는 이 정도면 충분할 거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를 놀리듯 싱긋 웃으며 그리 말하니 레이시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허나 여기까지 왔는데 보지도 않고 뺄 수는 없다 생각한 걸까.


"자..지.."

"자지를?"

"보고 싶어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신만큼이나 아름답고, 여왕이나 다름없는 여성이 자지를 보여달라고 간청하는 꼴이라니.

남녀의 정조관념이 역전된 세계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순간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강렬하기 그지없는 배덕감이 발끝에서부터 솟구쳤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만족스러워서..


"그렇게까지 부탁하시니 어쩔  없네요."


레이시아의 부탁을 아주 흔쾌히 받아들일  있었다.


"자-"


로브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그대로 고정했다.

"전 이러고 있을테니까.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보셔도 돼요."


그리고는 레이시아를 향해 선언했다.

보고 싶으면 네가 직접 꺼내서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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