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그렇게 잠시동안 내 물건을 향해 얼굴을 바짝 들이민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던 카트린느에게서 뭔가를 잔뜩 억누르는 듯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혹시.. 오늘 약 안 먹었니?"
그 말을 들은 순간 깨달았다.
디아나를 놀린답시고 그녀의 옆에 눌러앉아버린 탓에 그만 약먹는 걸 깜빡했다는 걸.
'어쩐지..'
과할 정도로 시선이 쏠리더라니만..
이제서야 알게된 진실에 속으로 헛웃음을 흘리면서도 얼굴 위로 그만 깜빡했다는 표정을 띄워올렸다.
"응, 아침에 정신이 없어가지고.."
그걸 만들어준 사람 앞에서 이런 말을 하려니 면몫이 없다는 것처럼 볼을 긁적거리면서 그리 말하니 카트린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차라리 잘 됐어.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는 어떨지 한 번 확인해보면 되니까."
중얼거리듯 말한 카트린느가 물건 쪽에 고정하고 있던 시선을 들어올려 날 향해 던졌다. 뭐 묻고 싶은 거라도 있는 걸까. 입술을 오물거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서 보란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녀를 향해 물었다.
"그.. 평소에 할 때는 어떤 식으로 해? 최대한 조건을 비슷하게 맞추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러자 돌아온 건 그런 말이었다. 내가 디아나나 앨리스하고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지가 내심 궁금했던 걸까. 아니면 혹시 참고할만한 게 필요했던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잠시 고민하다가 들려주었다.
"보통 키스부터 시작하긴 하는데.."
"키, 키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던 걸까. 카트린느의 목울대가 거칠게 흔들리면서 그녀의 얼굴이 술에 취한 것처럼 빨갛게 변했다.
"그, 그래서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보통 선배가 내 물건을 만져주는데 그럼 그걸 좀 받고 있다가 나도 선배 가슴을.."
남의 성경험을 당사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다는 사실이 카트린느한테는 꽤나 배덕적이었던 모양이다. 순간적으로 살짝 숨을 멈췄던 그녀가 꼴깍하고 침을 삼키더니 그대로 내 말을 귀담아듣기 시작했다.
귀를 연신 쫑긋거리면서 내 말을 경청하는 모양새가 무슨 금과옥조라도 듣는 것같은 모양새였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카트린느의 얼굴 또한 그에 맞춰 빨갛게 변해갔다. 그러더니 나중에 가서는 제 가슴께를 꼬옥하고 움켜쥔 채로 연신 침을 삼킬 정도였다.
"대충 이런 식이긴 한데.."
누가봐도 내 말을 듣고 바짝 긴장한 모양새라서 살짝 못 미더워하는 시선을 던졌더니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순간 울컥한 표정을 지어보인 카트린느가 언제 긴장하고 있었냐는 듯 나름 태연한 표정을 한채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그, 그럼 일단 그대로 해볼까?"
그 말인데 실험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있냐는 식으로 받아치니 카트린느가 살짝 발끈한 목소리로 내 말을 맞받아쳤다.
"실험이니까 더더욱 그대로 해야지."
"그래도 키스같은 건 좀.."
"키스가 아니지. 실험일 뿐이잖아?"
그러니 키스를 하더라도 그건 키스가 아니라면서 카트린느가 해괴하기 짝이 없는 논리를 입에 담았다. 엉겁결에 내뱉고 보니 본인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았던 걸까. 아차하는 표정이 그녀의 얼굴 위로 고스란히 떠올랐지만, 못 본척하며 넘어가주었다.
"하긴, 실험이니까."
그녀의 논리에 납득한 척 고개를 주억거리기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그런 내 반응에 안도한듯 슬쩍 한숨을 내쉬는 카트린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대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일단 납득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설마 이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걸까.
입술이 맞닿은 순간 카트린느의 눈동자가 확 커졌다.
실눈을 통해 전해지는 그 모습을 머릿속에 새기며 살짝 벌어져있는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그 상태로 그녀의 입안을 몇 번 훑어주니 어느새 내 옷자락을 움켜쥔 카트린느의 손이 파들파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일 거라는 것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쳐도 상당히 격렬한 반응이었다.
'처음인데 너무 과했나?'
하긴, 따지고보면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초보자를 억지로 고렙존으로 끌고 들어간 꼴이니까.
정신을 못 차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그렇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충격도 충격이겠지만, 배덕감도 장난 아닐테니까.
그도 그럴 것이 카트린느가 제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았던가. 어린 이안을 제 손으로 돌봤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돌봐줬던 이하고 지금 이렇게 입을 맞추는 건 물론 리드까지 당하면서 헐떡거리고 있기까지 하니 수치스러우면서도 민망하고 그렇겠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까 전부터 옷깃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한 미약한 떨림은 시간이 지나도 멈출 줄을 몰랐다.
키스가 주는 쾌락에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차마 주도적으로 움직이지는 못하고 내가 하는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카트린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꼭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를 내 입맛대로 물들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어느덧 숨이 벅차오르기 시작했음에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던 건 그래서였다.
아니, 놓아줄 수가 없었다.
벌어져있는 입을 통해 내 입 안으로 빨려들어오는 달콤한 헐떡거림을, 내 자그마한 움직임 한 번에 몸을 흠칫흠칫 떨어대는 그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맛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뭐든 한계는 있는 법.
호흡이 달려서 눈앞으로 아득한 느낌이 차오를 때쯤 되고 나서야 얼마 되지도 않는 힘으로 꼬옥하고 붙잡고 있던 그녀로부터 떨어져나오니 나와 그녀의 입술 사이로 투명한 실이 길게 늘어지다가 툭 끊어졌다.
입을 맞추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요염하게 빛나던 그녀의 붉은 입술은 어느새 내 것인지 그녀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투명한 액체로 푹 젖은채 반들반들하게 변해있었다.
그런 모습을 한채 몽롱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는 카트린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칠 것 같았다.
요염하기 짝이 없는 외모를 하고서 반응은 이런 걸 아예 경험해본 적 없는 소녀의 그것이었으니까.
거기서 오는 갭이 어마어마했다.
자기가 날 미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키스의 쾌감을 되새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들어올려 제 입술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던 카트린느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그대로 유지한채 날 향해 물었다.
"이, 이제 그러면.."
아까 내가 언급했던대로 '키스'로 시작했으니 이제 그 다음 차례로 넘어가도 되겠냐고.
그리도 내 물건을 만지고 싶었던 걸까.
간절함마저 느껴지는 시선을 보내오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주니 순간 위를 향해 확 치솟았던 입꼬리를 억지로 잡아내린 카트린느가 꼴깍하고 침을 삼키며 내 물건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렇게 물건 바로 앞까지 도달한 그녀였지만 그녀는 섣불리 내 물건에 손을 대지 못했다.
막상 만지려고 하니 긴장이라도 됐던 걸까.
여기서 내가 재촉해봐야 역효과만 날 게 뻔했기에 잠자코 침묵하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손가락이 내 물건을 톡하고 건드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단은 가벼운 터치로 시작해볼 생각인 모양.
툭툭 건드렸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으니 살짝 안심이 되었던 걸까. 살짝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은 그녀가 이내 손가락을 이용해 내 물건을 감쌌다.
"뜨거워.."
그리고 그게 내 물건에 대한 카트린느의 감상이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거워서 놀란 걸까. 살짝 감탄마저 섞여있는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리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옛날하고 비교하면 어때?"
그리 물으니 돌아온 건 격렬하기 짝이 없는 반응이었다.
설마 그런 질문을 듣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걸까. 카트린느가 내 물건을 움켜쥔채로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많이 당황스러운 걸까.
그녀와 유일하게 맞닿아있는 부분에서 제법 격렬한 떨림이 전해져왔다.
그렇지만 질문을 받은 입장에서 대답을 안 할 수도 없었던 걸까. 카트린느가 내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조, 조금.. 커, 커진 것 같기도.."
"그래?"
그 대답에 기뻐하는 척을 하고 있으니 카트린느로부터 도움 요청이 날아들었다.
막상 손에 쥐긴 햇는데 이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알 수가 없었던 걸까.
나름 간절한 시선을 보내오는 그녀를 향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잡고 흔들면 돼."
"이, 이렇게?"
"응, 보통 손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걸 묻히고 하긴 하는데.."
그냥 그대로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니 슬금슬금 내 눈치를 살피던 카트린느가 이내 혀를 입밖으로 빼물더니 그것의 끝부분을 내 물건을 향해서 기울였다.
입술 만큼이나 붉은 혓바닥을 타고 흘러내린 투명한 액체가 내 물건 위로 쏟아졌다.
"..이러며는? 어때?"
그렇게 혀를 베하고 내민 채 그녀가 날 향해 물었다. 이제 좀 평소같냐고.
그래서 아까는 들려주지 않았던 것을 살짝 귓뜸해주었다.
"가끔 핥아주시기도 하는데.."
내 말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선배에게 지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그 말을 내뱉자마자 카트린느가 눈을 질끈 감으며 빼물고 있던 혓바닥으로 내 물건 끄트머리를 쭉 핥아올렸다.
보드라운 것이 물건 끝에 난 균열을 쭉 훑으며 지나가는 느낌이 오싹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내 반응에 자신감이 좀 붙은 것일까.
그때부터 카트린느가 보다 적극적으로 내 물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시선이 얼굴로 날아와꽂혔다.
'물건 만져주기'까지 끝냈으니 이제 슬슬 다음으로 넘어가고 싶은 걸까.
아무래도 그런 것같아서 쪼그려 앉아있는 카트린느를 향해 손을 뻗으니 그녀가 상체를 살짝 앞으로 내밀며 내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호응해왔다.
셔츠 사이즈가 조금 작은 놈이었던 걸까.
구깃구깃한 셔츠 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이 답답해 죽겠다며 아우성을 쳐대고 있었다.
그 바람을 들어주기 전에 셔츠 위로 슬며시 카트린느의 가슴을 움켜쥐니 말캉하기 그지없는 감촉과 함께 물방울 모양을 하고 있던 그녀의 가슴이 내 손안에서 일그러졌다.
꼭 마치 가슴이 손가락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만큼 부드러웠다.
옷 위로 만져도 이 정도인데 생으로 만지면 대체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그녀의 셔츠를 풀어헤쳤다.
그러자 눈앞으로 드러난 건..
"너, 너무 빤히 보지는 마.."
그녀의 목소리만큼이나 부끄러워하고 있는 가슴의 모습이었다.
'미친..'
함몰이라니.
심지어 색도 딸기우유를 연상시키는 핑크빛이라서 차마 거기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런 내 시선을 느낀 것일까. 카트린느의 허리서부터 시작된 경련이 순식간에 그녀의 온몸을 점령했다.
그렇게 잔경련까지 추가되어서 더욱 야해진 그녀의 자태를 눈에 담고 있으니 핑크빛 유륜 위로 그어져있던 자그마한 실금 사이로 자그마한 돌기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니 더 참을 수가 없어져서..
"흐읏.."
그대로 그녀의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그와 함께 카트린느의 입에서 터져나온 신음성을 만끽하면서 안에 숨어있는 것을 빨아낼 기세로 입을 맞춘 곳을 거칠게 빨았다.
아무래도 수줍음이 많은 녀석인가 보다.
아무리 빨아도 나올 생각을 안하길래 그냥 내 쪽에서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너, 너무 거칠게 빨면 안.. 하으윽..!"
혀를 뾰족하게 세워서 그대로 그녀의 유륜에 난 자그마한 틈을 헤집기 시작하니 카트린느가 내 물건을 흔들고 있던 손마저 멈춘 채 흐느꼈다.
'자세가 별로인데..'
그런 생각을 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걸까.
조심스럽게 내 몸을 떠밀어 날 떨어뜨린 카트린느가 그대로 소파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딱봐도 말랑말랑해보이는 제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툭툭 두들겼다.
"여기에 누우면.."
서로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고 각자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지 않겠냐는 그녀의 논리는 흠잡을 곳 하나 없이 완벽했다.
그래서 곧바로 거기에 몸을 뉘였더니..
"자.."
수줍어하는 목소리와 함께 카트린느의 상체가 살짝 기울어지며 그녀의 가슴이 얼굴 앞으로 들이밀어졌다.
그걸 아까 그랬던 것처럼 쪽쪽 빨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물건 쪽에서 뭉근한 쾌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뒤통수에 와닿는 부들부들한 허벅지의 감촉과 얼굴을 슬며시 짓누르는 가슴의 포근함, 그리고 물건을 부드럽게 훑어주는 손길까지.
그 세 가지 것을 동시에 느끼고 있자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빨아도 나오는 게 없다는 것 정도?
'모유가 나오게 하는 약같은 건 못 만들려나..'
그 점만 제외하면 다 좋았다.
너무 좋아서 위험할 정도였다. 한 번 빠져버리면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팍팍 왔으니까.
그렇게 카트린느에게 무릎베개를 받으며 대딸을 받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똑똑-
갑작스럽게 울려퍼진 노크소리가 포근함 속으로 먹혀들어가던 정신을 단번에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