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그렇다고 부족의 남자들에게 똑같은 남자인 그대를 상대하라고 시킬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어?"
그런 거라면 내쪽에서 사절이었다.
아니, 그래서 옷은 왜 잡는데..!
"그럼 답은 간단한 거 아니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치달았는데 리파가 무슨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 지 모를 리 없었다.
분명 날 덮칠 생각이겠지.
그렇다면 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 걸까.
"아니, 그게 무슨.."
속으로 그런 고민을 하면서 겉으로는 당황한 척 주춤주춤 몸을 뒤로 물리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어..?'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쭈욱하고 빠져나갔다.
그에 진심으로 당황한 순간, 리파의 얼굴 위로 싱긋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번져나갔다.
그런 미소를 얼굴 위에 매단 채로 그녀가 반쯤 드러눕다시피한 내 몸 위에 걸터앉았다.
"무슨.. 짓을.."
"후후후..."
균형을 못 잡고 허우적대는 내 꼴이 퍽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내 배 위에 걸터앉은 리파가 날 내려다보며 나지막한 웃음을 흘렸다.
그러더니..
찌이익-
그대로 제가 걸치고 있던 옷을 잡아뜯었다.
'이야..'
저게 원터치로 벗겨지네.
부끄럽지도 않은 걸까.
꼿꼿하게 선 유두를 필두로 제 알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리파를 보며 그 자태에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몸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내 배를 엉덩이로 꾸욱하고 짓누르고 있던 리파가 반쯤 비워진채로 방치되어있던 술병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촤악-!
그걸 제 머리 위로 가져가 그대로 쏟아부었다.
술병 안을 채우고 있던 투명한 액체가 리파의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며 그녀의 몸을 촉촉하게 적셨다.
바로 조금 전까지 입 안을 가득 채우던 향기가 그녀에게서부터 풍겨져나오기 시작했다.
그게 콧속으로 파고들어온 순간 그와 함께 찾아든 건..
쿵쿵쿵쿵-
기이할 정도로 거친 고동이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동시에 목 안쪽이 바짝바짝 마르며 갈증이 미친듯이 치솟기 시작했다.
온몸의 모든 감각이 외치고 있었다.
지금 리파의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투명한 액체를 핥아서 목을 축이라고 말이다.
"신기하지?"
그리고 내 상태가 어떤 지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리파가 얼굴 위로 고혹적인 미소를 띄워올렸다.
어느새 움직인 그녀의 팔이 내 팔을 움켜쥐고 제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렇게 힘없이 바닥에 늘어져있던 내 몸을 억지로 일으켜세운 그녀가 그대로 내 머리를 제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쿵쿵쿵쿵-
향기가 조금 더 강렬해졌다.
그에 맞춰 심장의 고동도 한층 더 거칠어졌다.
조금씩 몸이 내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코를 간질이는 향기에 반응하기라도 한 것처럼 혀가 제멋대로 입밖으로 빠져나오려 했다.
그녀의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탐하기 위해서 말이다.
덕분에 눈치챌 수 있었다.
리파가 내게 먹인 것의 정체를.
'시발..'
미약이라니.
나랑 똑같이 술을 마셨던 리파가 멀쩡한 걸 보면 남자한테만 반응하는 남성전용발정제같은 거라도 되는 걸까.
속으로 한탄하고 있는 사이 날 끌어안은 채 내 몸의 감촉을 만끽하던 리파가 살짝 고개를 숙여 내 귀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윽.."
그 사이에 숨겨져있던 말캉한 혀가 귓바퀴를 간지럽혔다.
그와 함께 새어나온 숨결이 선사하는 근질근질한 감각과 함께 초조함은 한층 더 강렬해졌다.
입술을 꽉 깨물지 않고서는 배기기 힘든 그 느낌에 반사적으로 앓는 소리를 내고 있자니..
"편해지고 싶지 않아..?"
은밀하기 그지없는 속삭임이 귓속으로 파고들어왔다.
꼭 마치 머릿속에 대고 직접 속삭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 번 시작된 속삭임은 쉬지 않고 이어졌다.
"사실은 기대하고 있었잖아?"
그 속삭임과 함께 리파가 내 몸을 짓누르고 있던 엉덩이를 슬쩍 들어올렸다.
그와 함께 밑으로 뻗어진 그녀의 손이 그 아래 자리하고 있던 내 물건을 움켜쥐었다.
"그러니까 이걸로 날 유혹한 거 아니야."
설마 말 위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걸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는 속으로 한탄했다.
그게 그런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구나하고.
그렇게 속으로 한탄하고 있는 사이, 옷 위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
거의 찢다시피해서 내 바지를 벗겨낸 리파가 그 아래 숨겨져있던 내 물건을 꽈악하고 움켜쥐었다.
그와 함께 들려온 건..
"것봐. 지금도 이렇게 딱딱하게 해놓고서는."
너도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가까운 속삭임이었다.
"참기 힘들지?"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졌다.
"참기 힘들잖아."
그에 보란듯이 이를 악문 순간.
"그러니까.."
리파가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보란듯이 엉덩이를 띄워올렸다.
"금방 편하게 해줄게?"
선고에 가까운 발언과 함께 그녀의 손에 잡혀있던 물건 끝부분을 타고 뜨겁고 축축한 감촉이 올라왔다.
"나도 처음이긴 하지만.. 읏.."
그에 반사적으로 몸을 부르르 떤 순간, 리파가 조금씩 엉덩이를 내리기 시작했다.
"기대해도 돼."
그녀의 손에 잡혀 꿈틀대고 있던 물건이 좁고 뜨거운 틈을 억지로 벌려가며 그 사이로 파고들어가는 감각이 뇌수를 쿵하고 때렸다.
그녀가 내게 몰래 먹인 것 때문일까.
아래쪽의 감각이 기이할 정도로 예민했다.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물건 주위로 휘감기는 주름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내 물건 끄트머리를 제 안으로 집어삼키는데 성공한 그녀가..
"아까도 봤겠지만.. 내가 위에 올라타는 것 하나만큼은 일품이거든."
멍한 얼굴을 하고 있던 날 내려다보며 씩하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 잘 먹을게?"
귓가로 울려퍼지는 속삭임.
"흐읍..!"
그 뒤로 이어진 건 나지막한 기합성이었다.
그와 함께 리파가 그대로 내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뭔가가 찢어지는 듯한 감촉과 함께 내 물건이 제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것을 뚫고 그녀의 안 깊숙한 곳까지 쑤욱하고 파고들었다.
아까 들이킨 술 때문일까.
그녀의 안은 굉장히 뜨거웠다.
그리고 좁았다.
아찔할 정도로.
그 두 가지 감각이 어우러지며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쾌감이 물건을 타고 올라왔다.
그에 반사적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으니..
"후우.."
아무리 그녀라도 상실의 고통은 어쩔 수 없었는지 엉덩이를 내려찍은 자세 그대로 경직되어 있던 리파가 슬쩍 한숨을 내쉬며 흘러내린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렸다.
그런 그녀의 머리칼을 타고 아까 스스로 들이부은 술이 방울방울 떨어져내렸다.
그와 함께 드러난 얼굴은 고통으로 살짝 일그러져 있었다.
기세 좋게 올라탈 때는 어쩌고 막상 넣고 나니 고통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심 쓰게 웃고 있자니..
"빨아."
사실상 명령이나 다름없는 말과 함께 리파의 가슴이 입술 쪽으로 들이밀어졌다.
그렇게라도 아래에서 올라오는 고통을 가라앉히고 싶었던 걸까.
입을 벌리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빨게 만들겠다는 것처럼 그녀가 제 가슴을 내 입술에 대고 꾹꾹 눌러댔다.
그런 그녀의 몸짓에 약기운에 버티지 못하고 그러는 것처럼 스리슬쩍 입술을 벌려 입 앞으로 들이밀어지는 것을 맞이하니..
"흣.."
나와 바짝 밀착해있던 리파의 몸이 흠칫하고 떨렸다.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그 묘한 떨림을 즐기며 입안으로 파고들어와있는 것에 대고 슬며시 혀를 굴리니 리파가 장하다는 듯 내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후후.."
낮게 울려퍼지는 웃음소리.
귓가로 울려퍼지는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머리가 멍했다.
그래서 입 안으로 파고 들어와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가슴 쪽에서 올라오는 근질근질한 쾌감 덕분에 그나마 좀 고통이 가라앉은 것일까.
리파가 슬금슬금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간이라도 보는 것처럼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살짝 위아래로 움직였다.
"후우우.."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꽤 힘들어했다.
그래서 미칠 것 같았다.
맘같아서는 저 봉긋하고 탱탱한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움켜쥐고 허리를 퍽퍽 쳐올리고 싶었다.
헌데 저렇게 고통스러워서 땀까지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약 때문에 그럴 만한 힘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대신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녀의 가슴을 조금 더 열심히 물고 빨았다.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고통이 조금이라도 가라앉기를 속으로 기도하면서.
그러고 있으니..
"후우.. 후.. 흐.."
내 물건을 꽈악하고 감싸고 있던 리파의 안이 조금씩 물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움직이기가 좀 수월해진 걸까.
리파의 움직임이 조금 더 커졌다.
덕분에 물건 쪽에서 올라오는 쾌감또한 조금 더 강렬해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오히려 더 안달이 나고 목이 탄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애꿏은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흐으.. 좋아.."
의도하고 내뱉은 건지 아니면 그냥 반사적으로 새어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까보다 한층 더 달아오른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이제 좀 움직일만 해진 것일까.
꽈악하고 껴안고 있던 내 머리를 놓아준 그녀가 그대로 내 상체를 뒤로 떠밀었다.
그에 처음 그녀에게 깔렸을 때처럼 반쯤 드러눕게 된 순간.
그런 내 가슴팍을 양손으로 짚은 그녀가 천천히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제 안으로 파고드는 내 물건을 감촉을 만끽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릿하게 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좁고 뜨거운 리파의 안이 내 물건을 꽈악하고 감싸안으며 물건 위로 툭 불거져나와 있던 핏줄들을 사정없이 긁어내렸다.
그와 함께 물건 쪽에서 올라오는 근질근질한 쾌감에 반사적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줬으면 좋겠는데 그래주질 않으니 안달이 나서 미칠 것 같았으니까.
그런 내 심정이 내 얼굴 위로 고스란히 드러나기라도 했던 걸까.
허리를 내리던 걸 멈춘 리파가 날 내려다보며 히죽하고 웃었다.
날 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왜?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줬으면 좋겠어?"
그 미소와 함께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내 본심을 그대로 저격하는 발언이었다.
그렇다면?
저 말 뒤에 이어질 말이야 뻔했다.
"그럼, 한 번 애원해봐. 움직여달라고."
아니나 다를까 딱 예상했던 그대로의 말이 귓속으로 파고들어왔다.
그래서 보란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딱 보니 바로 굴복하는 편보다 이러는 걸 더 좋아할 것 같았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런 내 얼굴을 확인한 리파가 오르가즘이라도 느낀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더니 이내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흐읏..응..? 말..흐읏.. 해보라니까?"
굵직하고 커다란 것이 제 안을 마구잡이로 헤집어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내가 애원하는 꼴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리파가 가학적인 미소를 얼굴 한 가득 베어문 채 쉬지 않고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 내 물건을 자극해댔다.
그에 입술을 꽉 깨물고 있다가..
"..마음대로 해."
살짝 이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게 결정적이었다.
내 말이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라도 한 것일까.
그때부터 그녀의 움직임에 불이 붙었다.
마침내 쾌감이 고통을 이긴 것일까.
고통을 잊은 그녀의 솜씨는 확실히 빼어났다.
아까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게 이해가 될 정도로.
"흑, 흣..! 흐읏..!"
"으윽.."
그렇게 리파의 밑에 깔린 채로 기다렸다.
"흐으.. 어때..? 쌀 것 같아..?"
몸에 조금이라도 힘이 돌아오기를.
"응..? 흐으.. 쌀 것 흐읏..! 같냐고.."
그래서 내 뜻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기를.
그렇게 존버하다보니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이 세계 여성들의 성욕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니, 시발 중간에 부하가 물건을 전해주러 들어왔는데 그런데도 허리를 놀리는 걸 멈추지 않더라.
오히려 부하한테 과시라도 하는 것처럼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튕겨대는데..
부하의 반응이 또 가관이었다.
부러워 죽겠다는 것처럼 연신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한참을 구경하다가 리파가 눈총을 보내니까 그제서야 천막을 떠나더라.
조금만 더 시간을 줬다면 아예 나와 리파를 반찬삼아 자위라도 했을 기세였다.
그렇게 중간중간에 다른 여자들한테 구경까지 당하면서 리파의 밑에 깔려있으니..
"흣.. 존나.. 흐으..! 맛있네 십새끼.. 후우..!"
조금씩이나마 몸에 힘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바로 조금 전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던 손가락이 내 의지를 받잡아 꿈틀거렸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입 안쪽의 살을 짓씹었다.
아릿한 통증과 함께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던 사정감이 약간이나마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버텼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 힘이 돌아온 순간.
그리고 엉덩이를 푹 내려찍은 리파가 제 안 깊숙한 곳을 쿵하고 때리는 내 물건의 감촉을 만끽이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파르르 경련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앗..!"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마침내 반격의 시간이었다.
몸을 살짝 늘어뜨린 채 아래서부터 올라오던 쾌감을 만끽하던 리파는 뒤로 떠미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내 밑에 깔리게 되었다.
콩벌레마냥 몸을 동그랗게 만채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유로웠다.
"왜에~? 직접 해보려고~?"
그럼 어디 한 번 해보라는 것처럼 그녀가 날 올려다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해볼테면 어디 한 번 해보라고 도발이라도 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녀의 얼굴에서 그 표정을 날려버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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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번의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했다.
"자, 잠..! 이거 이상..!"
귓가로 울려퍼지는 다급한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하며 방금 한 행동을 그대로 반복했다.
그녀의 안과 빈틈없이 밀착해있던 물건을 쭈욱 뽑아냈다.
즈붑하고 그녀의 속살이 빠져나가는 내 물건 위로 진득하게 들러붙었다.
그것이 주는 쾌감을 만끽하면서..
"아하악..!"
절구질을 하듯 그대로 허리를 내리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