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그럼, 갈까요?"
내 말에 옆에 서 있던 클레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술이라도 마신 것처럼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자세도 묘하게 엉거주춤했고.
그것보다 확연하게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뭐니뭐니해도 그녀의 복장이었다.
그녀는 수련을 할 때든 어딘가를 돌아다닐 때든 늘 바지가 기본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치마가 아니라 밑단이 굉장히 짧은 원피스를 말이다.
아무래도 예전에 옆구리가 시릴 때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그대로 옷장에 쳐박아놨던 것 같은데..
갈아입힐 옷을 찾기 위해 옷장 안을 뒤지다보니 운 좋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입으라고 시켰고.
그래도 바지보다는 치마가 보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진짜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었는데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치마 아래로 건강미 넘치는 다리가 쭉쭉 뻗어나와 있는데..
'대체 왜 여태까지 결혼을 못한 거지?'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본인은 대체 얼마만에 입는 건지 기억조차 안 나는 치마가 상당히 어색한 모양인지 치마자락을 손으로 꾹꾹 눌러대기 바빠보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녀의 뒤태를 살짝 뒤에서 느긋하게 감상하다가..
"..잘 어울리네요."
그녀의 몸을 뒤에서부터 끌어안듯 그녀의 엉덩이를 슬며시 움켜쥐며 귀에 대고 그리 속삭였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놀라기라도 한 것인지 흠칫하고 떨리는 몸.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오는 그 떨림을 느끼면서 엉덩이를 움켜쥐고 있는 손을 움직여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렸다.
그러자 만질 수 있었다.
부들부들하고 뜨끈뜨끈한 속살 사이로 살짝 튀어나와 있는 딱딱한 뭔가를 말이다.
그것을 손가락으로 꾸욱하고 누르니..
"학..!"
엉거주춤하게 앞으로 숙여져있던 클레어의 상체가 꼿꼿하게 펴졌다.
"이러면 안 되죠. 벌써 빠져나왔잖아요."
"이, 이거느흔.."
"가족들 앞에서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가족들을 언급하는 내 발언에 클레어의 눈빛이 대번 사나워졌다.
꾸욱..
"흣.."
손가락과 맞닿아있는 걸 슬며시 눌러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온순해졌지만.
그랬다.
나와 클레어는 일종의 계약을 맺게 되었다.
오로지 쾌락만을 위한 그런 관계가 말이다.
'그렇다고 섹파는 아니고.'
어쩌면 나중에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니까.
지금 당장은 그냥 비즈니스 관계라 하는 게 맞겠지.
클레어가 내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나도 그녀에게 그만한 쾌락을 느끼게 해준다.
그게 우리 둘을 둘러싼 관계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다리 사이에 끼워놓고 있는 것은 그녀가 날 협박했던 걸 없는 일로 하는 대신에 내가 요구한 것이었고.
일종의 선금이랄까.
그걸 치루기 위해 클레어는 지금 정말 사력을 다해서..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조임이 느슨해질테고, 그리되어버리면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끼워넣은 게 빠져나와버리고 말테니까.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관계 정리도 끝난 것 같으니까..
"출발하시죠. 식당으로."
밥이나 먹으러 가볼까?
그렇게 주춤주춤 걷는 클레어를 앞에 세운 채 그녀를 따라 움직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지만 나하고 클레어만 둘이 내버려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렸던 걸까.
에반젤린을 마크하기 위해 빠졌었던 앨리스는 그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 고모랑 오빠 왔다!"
에반젤린을 옆에 둔채로 말이다.
이번에는 또 무슨 핑계를 댔던 것일까.
속으로 궁금해하고 있으니 날 발견하고는 벽에 기대고 있던 등을 떼어내 내쪽을 향해 다가오려던 앨리스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사람마냥 그대로 멈칫했다.
"선배..!"
그래서 내쪽에서 먼저 다가갔다.
에반젤린이야 어차피 클레어가 알아서 마크해줄테니까.
할 말이 있으니 잠깐 자리를 옮기자는 내 제안에 앨리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를 데리고 근처에 있던 방 중에 하나를 택해 들어갔다.
빈 방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저택이 워낙 크다보니 주변에 널리고 널린 게 빈 방이었으니까.
그렇게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죄송해요..!"
앨리스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여보였다.
물론, 그녀에게 생각할 틈하고 말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처음 날 따라 방 안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앨리스는 굉장히 할 말이 많아보였으니까.
'하긴..'
그녀 입장에서는 궁금해할만 했다.
클레어에게 복수하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행동하던 내가 클레어를 옆에 단채 등장했으니 말이다.
분명 내게 질문을 할 기회가 있었다면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그것부터 물었겠지.
안 봐도 뻔했다.
선수를 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고.
그렇게 다짜고짜 사과부터 박고 들어가니 설마 내가 그럴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는지 앨리스는 당황을 집어먹고 허둥지둥거렸다.
한편으로는 내가 왜 자기한테 사과를 하는 건지 의아해하는 눈치기도 했고.
그러니 어쩌겠는가?
알려주는 수밖에.
"방 안에서.. 제가 갑자기 그래서.. 불쾌하셨죠..?"
조심스레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드니 앨리스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아..'하고 나지막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내 정액이 묻은 손가락을 입 안으로 밀어넣고 쯉쯉거리던 게 불현듯 떠올라서 몸이 제멋대로 움찔거렸지만 꾹 눌러서 참았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으니까.
"어.."
앨리스는 그런 내 물음에 차마 답을 하지 못했다.
꼭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을 받은 듯한 꼬맹이같은 느낌이랄까.
그랬다라고 말하기에도, 그렇다고 불쾌하지 않고 좋았다고 말하기에도 뭔가 조금 애매한 상황인데 대답은 해야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결국 그녀가 내놓은 것은..
"아, 아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내놓은 모호한 부정이었다.
아마도 그게 그녀가 내놓을 수 있는 것들 중에 최선이었을 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애매한 대답이라는 걸 느꼈는지 그녀는 대답을 해놓고도 내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척 하며 얼굴 위로 쓴웃음을 띄워올렸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처음은.. 그런 분위기에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런 상황과 분위기에서 앨리스와 충동적으로 그런 짓을 한 걸 후회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들었으려나?'
그걸 확인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게 내 입밖으로 흘러나간 순간 앨리스의 몸이 작게 움찔거렸으니까.
누가봐도 내가 중얼거린 말을 들은 사람의 그것이었다.
덕분에 아마 지금쯤 머리가 많이 복잡할 것이다.
방금 내 발언은 내게 조금이라도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의미심장하게 들리기 충분한 말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앨리스의 주변으로 뭔가 근질근질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살짝 부끄러워 하는 것 같으면서도 내심 기뻐하는 그 묘한 분위기를 깨뜨린 건..
"아, 그, 그래도 감사드려요. 선배가 도와주신 덕분에.."
다름아닌 나였다.
살짝 말끝을 흐리면서 기억하기 싫은 뭔가라도 떠오른 것처럼 슬며시 얼굴을 찌푸렸다.
여기에 눈물 한 방울까지 똑 떨어뜨렸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을텐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내 연기력으로는 거기까진 불가능했다.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내가 괴로워하는 기색을 얼굴 위로 내비치니?
차마 어떻게 되었냐고 묻지를 못하더라.
함부로 그에 대해 물었다가 그게 내 상처를 들쑤시는 일이 될까봐 걱정이 됐던 모양.
그렇기에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아, 아냐.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었는데 뭘.."
고작 그런 게 전부였다.
애매한 겸양.
앨리스가 그런 걸 입밖으로 꺼내들며 신경쓰지 말라는 듯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지 안 봐도 뻔했다.
보나마나 안 그래도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할 내게 자기까지 부담감을 실어주긴 좀 그랬던 거겠지.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리며 그런 그녀를 향해 물었다.
"..왜요?"
"으, 응?"
"..왜 마땅히 해야할 일이었는데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뭐냐.
왜 타인에 불과한 나를 이렇게 성심성의껏 도와준 것이냐.
그리 물으니 앨리스는 렉이라도 걸린 것마냥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으.."
뭐라고 말하면 좋을 지 알 수가 없었던 걸까.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런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앨리스의 얼굴 위로 붉은 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그녀가 내 시선을 피하듯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어색한 침묵이 나와 그녀를 감싸안았다.
꿀꺽-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아마도 앨리스의 것이었을 거다.
그 소리가 울려퍼진 순간 나는 말을 꺼내기 위해 입을 열고 있었으니까.
"선배님 혹시.. 저를.."
긴장감을 선물해주기 위해 일부러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내 목소리에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것일까.
앨리스의 몸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지는 게 눈으로 들어왔다.
동시에 안 그래도 빨갛던 그녀의 얼굴이 폭발적으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을 거다.
그렇게 바짝 긴장한 앨리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쿵쿵쿵쿵-
이 한 마디가 뭐라고 사람을 이토록 긴장되게 만드는 것일까.
마치 온 몸이 심장이 되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을 잇기 위해 벌리고 있는 입술에서도, 앨리스 쪽으로 살짝 뻗고 있는 손가락 끝에서도 심장의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묘한 감각에 취해있으면 언제까지고 말을 못 꺼낼 것만 같아서..
"좋.."
간신히 첫 음절을 입에 담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쿵쿵쿵-
"앨리스 언니이~ 이안 오빠아~!"
노크 소리와 함께 활달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말할 것도 없이 에반젤린의 것이었다.
그에 한계까지 차올라 부글부글 끓고 있던 얼굴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긴장감이 파사삭 꺼지는 걸 느끼며 내심 속으로 쓴웃음을 짓고 있자니..
앨리스의 얼굴 위로 진한 빡침이 스쳐지나가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긴..'
오늘만해도 벌써 두 번째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에반젤린이 등장해서 훼방을 놓았던 게 말이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세피아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저러는 건 아닐지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분위기가 다 깨져버린 탓에 하던 걸 마저 이어나가기엔 분위기가 너무 애매해져버린 상황.
그러니 어쩌겠는가?
"..아무래도 슬슬 가봐야하는 모양이네요."
쓰게 웃으며 그리 말하니 앨리스가 입술을 꾹 깨무는 모습이 눈으로 들어왔다.
그렇지만 그 뿐이었다.
"..그래."
그녀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까 하던 걸 더 이어나가긴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내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렇게 앨리스와 함께 방을 빠져나가니 에반젤린이 호들갑을 떨며 우리를 식당 쪽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에반젤린을 따라서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우리가 맨 마지막이었다.
클레어도 세피아와 그녀의 남편도 이미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었으니까.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온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세피아가 내게 어느 자리를 권할 지를.
"그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와 앨리스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내게 클레어의 맞은 편 자리를 권했다.
"아.. 네."
그에 앨리스로 하여금 보란듯이 살짝 불편해하는 듯한 표정을 얼굴 위로 띄웠다가 재빨리 지워버렸다.
그리고는 세피아가 권한 자리로 가서 앉으려하니..
내 옆자리에 앉겠다는 듯 앨리스가 그런 날 따라서 움직였다.
그런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은 건..
"나 여기 앉을래!"
이번에도 에반젤린이었다.
앨리스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제 자그마한 체구가 가진 이점을 십분 살려서 우리 둘 사이로 쏙 끼어든 에반젤린이 잽싸게 내 옆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저거 진짜..'
지 엄마 사주받고 이러는 건 아니겠지?
앙큼하기 그지없는 소녀의 행동에 속으로 허허로이 웃고 있자니 세 번이나 훼방을 당한 게 그리도 분했던지 에반젤린을 바라보는 앨리스의 시선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이미 에반젤린이 먼저 자리를 꿰차고 앉은 상황에서, 그것도 소녀의 부모가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다른 데가서 앉으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앨리스에게 남은 선택지는 클레어의 옆자리 뿐이었다.
그렇게 앨리스가 클레어의 옆자리로 가서 앉은 순간.
나는 테이블 밑으로 슬쩍 발을 뻗어 클레어의 허벅지를 꾸욱하고 눌렀다.
그토록 갑작스럽게, 그것도 가족들이 다 모여있는 자리에서 그런 식의 터치가 이루어질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걸까.
내가 식당 안으로 들어설 때부터 묘하게 안절부절 못하던 클레어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걸 방 안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자신을 의식해서 그런 거라고 판단한 것일까.
앨리스가 꼴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팩 돌렸다.
덕분에 살짝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시작되었다.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에반젤린네 가족과 함께한 저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을 뿐더러 즐길 요소까지 쏠쏠했으니까.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나와 클레어를 엮으려드는 세피아의 행동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 시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것도 한 번 드셔보세요. 선배."
내가 노골적으로 앨리스를 챙기기 시작하니 세피아도 양심하고 눈치라는 게 없지는 않았는지 차마 더 권하질 못했으니까.
그렇게 아까 마무리 짓지 못한 걸 의식이라도 하는 것처럼 식사 내내 앨리스를 신경쓰면서..
"언니, 혹시.. 어디 아파요?"
"아, 아냐.."
테이블 밑으로는 클레어를 툭툭 건드렸다.
음부 사이에 머금고 있는 것을 발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댈 때마다 몸을 흠칫흠칫 거리는데..
반응이 워낙 생생하다 보니 건드리는 맛이 있었다.
"선배, 이것도 한 번 드셔보세요."
"아, 응.."
그렇게 위로는 내게 배려를 받을 때마다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앨리스를, 아래로는 발가락 끝으로 툭툭 건드릴 때마다 허벅지를 움찔움찔 떨어대는 클레어를 신경 써주면서..
"어떻게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어휴, 평소 먹던 거에 비하면 진수성찬인데요."
그 자리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