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이 되기 전에 (76)화 (76/366)



〈 76화 〉히로인이 되기 전에..

바로 얼마 전까지 제 입맛대로 주무를  있던 상대가 눈앞에서 다른 여자랑 입을 맞추고 있는데 자신은 혼자 손장난이나 치고 있어야 하는 상황.


여자로서, 아니 성별을 떠나서 사람인이상 열이 받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다.

클레어가 날 어떤 눈으로 바라봤을지 솔직히 난 잘 모른다.

제 입맛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봤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나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을지도 모르지.

그건 그녀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것을 뺏기고도 좋아하는 맹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클레어는 내가 이 세계로 떨어지고 나서 본 이들 중에 가장 '맹수'라는 단어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러니 날 어떤 식으로 봤던 간에 지금과 같은 광경은 그녀 입장에서는 꽤 화가 치미는 장면일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클레어의 리액션은 꽤나 격렬했다.

믿을 수 없는 뭔가라도 본 것처럼 부릅 뜨여진 눈동자.


그 안에 감돌고 있는 것은 당장은 그 정체를 짐작키 어려운 기이한 열기였다.

웃긴 건 그녀의 손이었다.


저런  몸만큼은 솔직하다는 걸까.

입을 맞추고 있는 나와 앨리스를 보며 경악하고 있는 와중에도 클레어의 손은 아까 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정정한다.


아까 전과 똑같지는 않았다.


아까보다 훨씬 더 격렬해졌으니까.


츠읍- 츠즉-


어찌나 격렬하게  음부를 문질러대는지 물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였다.


'설마 저거..'


이번 일로 이상한 성벽을 각성하거나 그러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전쟁영웅씩이나 되는 양반이 그러겠냐만은 나와 앨리스의 모습에서 차마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차마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얘는 또 왜..'

밥상을 차려줬는데 떠먹으려고 하질 않는 것일까.


슬쩍 눈동자를 굴려보니 가늘게 뜨인 시야 사이로 무슨 첫키스라도 한 것마냥 바짝 얼어붙어있는 앨리스의 모습이 눈으로 들어왔다.

암만봐도 앨리스 쪽에서 먼저 움직일  같지는 않은 상황.

그렇기에 답답했다.


앨리스에게 '아무 것도 모르지만 클레어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에 민망함까지 무릅써가며'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일 필요가 있는 만큼 내쪽에서 먼저 움직이긴 좀 그랬으니까.

'감질나서 미치겠네..'

앨리스의 입술이 보드랍고 말캉하고 따뜻해서 더 그랬다.

본능은 농밀한 입맞춤을 원하고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진짜 돌아버릴  같더라.


어떻게 한다..

이대로 둘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클레어 년도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챌텐데..

속으로 그런 고민을 하면서 다시  번 앨리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살짝 눈을 뜬 순간.


앨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아무래도 그녀도 내 반응을 확인하고 있었던 모양.


살짝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안 그래도 답답하던 찰나였으니까.


해서..

"음.."


살짝 뜨고 있던 눈을 스르륵 감으며 그녀의 목에 팔을 둘렀다.

일종의 시그널이었다.

네 마음대로 해도 되니까 어디 한 번 해보라는, 허락의 의미가 담겨있는  몸짓에 살짝 벌어져있던 앨리스의 입술이 꾸욱 닫혔다.

그러더니..

"움.."


닫았던 입술을 살짝 벌린 그녀가 그대로 내 윗입술을 쪼옵하고 제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입을 열어달라고 간청이라도 하는 것같은 그 움직임에 슬며시 입을 벌려주니 살짝 까슬까슬한 표면을 가진 말캉하고 뜨거운 것이 입 안으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왔다.


일단 넣긴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던 걸까.

혀만 쏙 밀어놓고 가만히 멈춰있길래 실수를 가장해서 그걸 혀로  건드려주니..


그때부터 앨리스의 혀가 거침없이 내 입안을 헤집어대기 시작했다.

솔직히 기분이 쪼금 이상했다.

잡아먹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내 입안에서 무슨 달콤한 맛이라도 나는 것처럼 앨리스가 미친듯이 내 입안을 탐닉했다.


"윽.."


앨리스의 혀가 입천장을 간질이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흘리니 앨리스가 후움하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아까하고는 다른 의미로 흥분했다는 것을.

클레어에게 과시라도 하는 것처럼 입을 맞춘다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키기라도 한걸까.

 슬슬 숨이 벅차오기 시작했는데 앨리스는 그런 기색따위 요만큼도 없어보였다.

오히려 그런  기색마저 사랑스럽다는 듯 그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게 입을 맞춰왔다.

아까는 윗입술이더니 이번에는 아랫입술인걸까.


거기에 제 흔적이라도 남겨두고 싶었는지 앨리스가 내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윽.."

그에 살짝 앓는 소리를 내니 그녀가 그것마저도 제 입안으로 집어삼켰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내게 찰싹 달라붙어있던 앨리스가 내게서 떨어져나간 것은 내가 그녀의 팔을 툭툭 두들기고 난 후였다.

나와 앨리스의 입술 사이로 투명한 실이 길게 늘어졌다.


"흐으.. 흐으으.."

내 것인지 그녀의 것인지 모를 투명한 액체로 번들거리는 붉은 입술과 술에 취한 것처럼 발갛게 달아오른 두 뺨까지.

그런 모습을 한채로 학원의 제복으로 감싸인 가슴을 들썩이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앨리스의 모습은 굉장히 야릇했다.


성욕이 거의 없는 이 세계의 남자들이라고 해도 저건 못 참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뭔가를 애타게 갈구하는 듯한 눈빛.


그런 눈빛이 얼굴을 불태울 기세로 뜨겁게 날아와꽂혔다.

가만히 있으면  열기에 잡아먹힐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아마 그 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신이 조금씩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다시 현실로 불러들인 것은..

"흐윽..! 흐크흣.."

누군가의 헐떡거림이었다.


그에 흘깃하고 그것이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던져보니?

클레어가 누가봐도 분해 죽겠다는 얼굴을 한채 자신의 다리 사이를 격렬하게 문질러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그리도 분한 것일까.


조금만 더 건드리면 분해서 눈물까지 왈칵 쏟아낼 기세였다.


그래서..

"선배.."


다시  번 앨리스를 불렀다.

클레어의 반응을 곁눈질하는 내 모습 덕분에 조금이나마 이성이 돌아왔던 것일까.

꽤나 복잡해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던 앨리스가  부름에 어깨를 흠칫하고 떨었다.


그런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한쪽을 향해 이끌었다.


내 손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눈치챈 것일까.


앨리스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그런 그녀와 스킨쉽을 하는 척 살짝 허리를 숙인 채 엉거주춤하게 서 있던 앨리스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부탁드릴게요."

지금 하려는 것도 다 복수를 위함이다.


그러니까 하기 싫더라도 조금만 어울려달라.


대충 그런 뉘앙스로 내뱉으니 앨리스의 눈동자 속에 깃들어있던 떨림이 살짝이지만 잦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황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지만.

'하긴..'

내 몸을 만지는 상상은 해봤어도 설마 그게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테니까.

그래서일까?

내 손안에 잡혀있던 앨리스의 손이 파르르 경련하는 게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손을..


"..만져주세요."


진득한 키스의 여파로 반쯤 발기해있던  물건 쪽에 가져다댔다.


바지 위임에도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고 단단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물건과 맞닿은 순간 앨리스의 손이 흠칫하고 떨리더니 주춤하며 살짝 뒤로 물러났다.

그것도 잠시..

꾸우욱-

뭔가 결심이라도 굳힌 것처럼 슬며시 입술을 깨문 앨리스가 조심스레 내 물건을 손으로 감쌌다.


그런 앨리스의 손이 주는 감촉은..


"으윽.."


믿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


중간에 바지가 가로막고 있음에도 말이다.


아래쪽에서부터 올라온 쾌감이 그대로 등골을 타고 내달리는 느낌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허리가 꼿꼿하게 펴졌다.

그런 내 반응에 흥분한 것일까.

물건을 통해 전해져오는 압박감이 한층 더 강해졌다.

"사, 살살요.."

"이, 이렇게..?"


조금씩 풀어지는 힘.

그게  좋게 변했을 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돌아온  이제 어떻게 하면 되냐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그냥.. 만져주세요. 하고 싶은대로."

그녀의 귀에 대고 그리 속삭였다.


그게 기폭제가 되었던 걸까.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앨리스가 조심스레 내 물건을 움켜쥐고 있는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름 어디서 본 건 있었던 걸까.

스윽- 스윽-


어색하기 그지없는 움직임이었지만 그래도 목적성 하나만큼은 뚜렷했다.

너를 사정시키고 말겠다.

그러한 목적이 또렷하게 느껴지는 앨리스의 손놀림에 반응한 물건이 조금씩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커, 커졌어.."

설마 거기서 더 커질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나 보다.

동요한  물건을 쥐고 있는 앨리스의 손에 살짝이지만 힘이 들어갔다.

기분좋음과 통증 그 중간 쯔음에  있는 그 감각에 슬며시 인상을 찌푸리니 그런 내 얼굴을 확인한 앨리스가 '앗, 뜨거라!'하며 물건을 쥐고 있는 손을 풀었다.

차마 다시 만질 엄두가 나질 않는 것일까.

애꿏은 허공만 자꾸 터치해대길래..


"..벗겨주세요."

앨리스의 눈이 번쩍 뜨기에 할만한 말을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귀에 와닿는 내 숨결이 간지러웠던 것일까.


살짝 어깨를 움츠렸던 앨리스가 어딘가 멍해보이는 얼굴을 한채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누가봐도 긴장했다는 걸 알  있을 정도로 덜덜 떨리는 손끝을 내 허리춤을 향해 뻗었다.

그렇게 앨리스의 손이 내 바지를 벗기기 위해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런 그녀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클레어를 향해 보란듯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대체 얼마나 흥분한 것일까.

클레어는 눈에 핏발까지 세운  이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손은 제 음핵을 격렬하게 짓눌러대고, 또 비벼대고 있었다.

"흐윽..! 흐으윽..!"


꽉 깨물어진 입술 사이로 잔뜩 억눌린 신음소리가 새어나올 때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투명한 액체가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벗다말고 허벅지에 걸쳐놓은 수련복 바지는 이미 흠뻑 젖어버린 상황.

그런 상황에서 보란듯이 지어진 내 미소를 확인한 그녀가 콰득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어찌나 세게 깨무는지 조금만 더 힘을 주면 그대로 주륵하고 피가 흘러내릴 기세였다.


그렇게 비참하게 혼자서 열심히 손장난을 몰두하고 있는 그녀를 비웃어주고 있으니..

"후우우.."


길게 내뱉어진 뜨거운 숨결과 함께 아래쪽에서 해방감이 느껴졌다.


"아.."

실제로 확인해보니 바지 위로 봤던 것보다  커서 놀란 걸까.

꿀꺽하고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앨리스의 목울대가 거칠게 출렁거렸다.


그것도 잠시, 그녀가 내 바지의 허리춤을 꼬옥하고 움켜쥐고 있던 손을 풀어서  물건을 향해 가져갔다.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고 덜덜 떨리는 손끝.

그것과 물건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앨리스의 숨은 가빠지고 뜨거워졌다.

그게 자꾸만 목덜미를 간지럽히니 덩달아 나도 흥분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였다.

"만져주세요.. 얼른.."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녀를 향해 요구했던 것은.

그녀도 내 진심을 느낀 걸까.


작게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물건을 꼬옥하고 움켜쥐었다.

그렇게 왼손으로는 물건의 밑동을 오른손으로는 기둥부분을 움켜쥔 그녀가..


"윽.."

기둥 부분을 움켜쥐고 있는 손을 천천히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탁탁탁탁하고 그녀와 손과 손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와 함께 근질근질한 쾌감이 물건을 타고 올라왔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했다.

그래서..

"선배.."

다시   앨리스를 부르며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급박했던 첫 입맞춤과는 다르게 천천히 다가가서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그에 앨리스가 입술을 파르르 떤 순간.

아까 그녀가 내게 했던  그대로 되돌려주었다.


윗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에 앨리스가 앓는 소리를 흘리며 입술을 살짝 벌린 순간, 그렇게 생겨난 틈 사이로 조심스레 혀를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입술 안쪽을 조심스레 혀로 문질렀다.


"흐으.."

그 간질간질한 느낌이 안타까웠던 것일까.

바짝 밀착한 입술  사이로 슬며시 새어나온 애달픈 숨소리와 함께 그녀의 입술이 조금 더 벌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금 더 안쪽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설육을 가볍게  건드렸다.

그게 시작이었다.


아까하고는 다르게 내가 적극적으로 나오니 당황했는지 살짝 멈칫했던 앨리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움직임에 호응을 해오기 시작했다.

혀와 혀가 뒤섞이는 소리.


그것이 머릿속으로 직접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앨리스와 입을 맞추면서..


탁탁탁탁-

아까 전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한 그녀의 손놀림을 만끽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찰싹 붙어있던 우리 둘이 떨어진 건..

"으윽..!"


밑에서 올라오는 근질근질한 쾌감을 배겨내지 못한 내가 앨리스의 손에 사정하고 난 후였다.

울컥울컥하고 물건 끝에서 쏘아져나간 액체가 앨리스의 손가락 사이로 휘감겼다.

그녀의 손을 임신시킬 기세로 쏟아지는 사정에 어느새 얼룩덜룩하게 변한 그녀의 손을 타고 희끄무레한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확인한 앨리스의 얼굴 위로 '아깝다..'라는 표정이 떠오른 순간.


"으으으윽...!"

이를 악문 듯한 신음소리가 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그와 동시에 클레어의 상체가 앞으로 훅 꺾이며 그녀의 두 다리가 푸들푸들 경련하기 시작했다.

그랬다.


클레어는 성대하게 가버리고 말았다.

내가 앨리스의 손에 의해 한발 뽑히는 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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