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5화 〉42.반은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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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대망의 00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각이 되자마자 주요 인사들에게는 야자타임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물론 내가 한 건 아니고 서현이가.
참고로 서현이는 오늘 제일 고생할 게 뻔히 보여서 아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범해줬다.
“….”
답지않게 긴장한 표정.
무슨짓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는 소령씨였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콰앙 - !
정각이 된 지 채 수십초.
마침내 오늘 하루동안 보스노릇을 할 소령씨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기세만 보면 그야말로 개선장군.
그 당당함이 두려움마저 느끼게 했다.
대체…
뭘…
시킬 생각이냐…
두둥.
마침내 내 앞에 선 그녀.
신체나이17세의 싱그러운 몸을 한 소령씨가 비릿하게 웃더니, 갑자기 내 불알을 콱잡았다.
“우와아아악!!”
“주인님 오시는데 그렇게 뻣뻣하게 서 있으면 쓰나.”
“켁 죄,죄송….”
역시 똥군기 반장이라 그런지 상당히 익숙하다. 마치 처음부터 주인이었던 거 같아…
“근데 넌 왜 있어? 난 우리 서현이만 있으면 되는데.”
“….”
능글맞게 웃으며 서현을 바라보는 소령씨.
아아.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아니…뭐…주인…님이 보고 싶어서?”
“지랄하네.”
대충 뱉은 말이라 그런지 역시 안 믿는다.
“뭐 상관 없겠지.”
내 부랄에서 손을 뗀 소령씨가 방 중앙에 있는 소파로 휘적휘적 걸어가더니 푹신한 소파에 털썩 앉았다.
“야. 서현아, 담배 하나만 줘라.”
“…주인님 앞에서는…뿌득…금…연인데요.”
드디어 시작인가…
서현이 이갈고 있어.
힘들겠지만 홧팅.
“앙? 뭔 소리야. 내가 그 주인님인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져와. 라이터도 같이. 내 방에 있을 거야.”
“….”
서현은 잠시동안 부들부들 떨면서 서 있더니, 나를 바라봤다.
진짜 하라는대로 하냐는 식의 물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오늘 하루는 소령씨가 주인님이니까.
결국 서현은 마지못해 몸을 돌렸다.
“야.”
소령씨가 그런 서현을 불러 세우더니, 돌아보는 그녀에게 휴지를 돌돌 뭉친 덩어리를 던졌다.
당연하지만 멀리 날아가진 않아서 맞지는 않았다. 그 자체로 기분은 나쁘겠지만.
“….”
“인사하고 가야 될 거 아냐. 싸가지 없는 년이 빠져가지고.”
“…후…다,다…녀오겠습니다.”
벌써부터 분노가 극에 달한 거 같은데…말까지 더듬고 있어….
아니 근데, 서현이한텐 좀 미안한 얘기지만…
뭔가 좀 웃기다고나 할까.
시트콤 같은 느낌이다.
담배셔틀쯤이야 뭐 귀여운 수준이니까.
서현이 나가고나자, 소령씨의 관심은 내게로 돌아왔다.
씨익.
그리고 웃는다.
아불길한데.
“우리 귀염둥이. 이리와봐.”
“귀,귀염둥이?”
“여기 앉아.”
소파 앞에 있는 탁자를 톡톡 두드리는 그녀.
설마 저기에 앉으라는 건가? 소파 말고?
“뭐해? 여기 앉으라니까.”
“으.”
“주인님이 명령하시는데 ‘으’가 뭐야? 제대로 ‘네’라고 해야지.”
“네.”
아. 씹꼰대신가.
그런 기질이 있긴 했지.
내가 탁자에 걸터앉자, 자연스럽게 소령씨와 마주보는 형국이 되었다.
귀여운 악동 같으면서도 요망한 색기가 공존하는 묘한 얼굴.
확실히 소령씨도 한 미모 하는 여자다. 눌러서 따먹을 때의 맛이 특히 각별한 사람이기도 하고.
“으응? 뭐야 너. 주인님한테 발정한 거야? 와아.”
“앗.”
헐떡이는 소령씨의 얼굴을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서버렸다….
꾸욱.
“발칙하네. 아주 괘씸해.”
“으앙.”
발을 쭉 뻗어 부푼 내 자지를 쿡쿡 찔러대는 그녀.
이거 뭔가 에로망가에서 본 거 같기도….
“벗어봐.”
“으에?”
“뭘 으에야. 벗으라고. 왤케 말을 못알아들어.”
설마 섹스하려는 건가.
그럼 대환영인데.
막 강간당하는 시츄에이션이라던가.
크.검후한테 당할 때가 생각난다. 그때 엄청 짜릿했는데.
“확실히 크긴 엄청 크네…”
“헤헤. 제가 좀.”
“자위해.”
“…예?”
“자위 해보라고. 퓩퓩.”
“그,그런….”
“왜? 못하겠어? 내 얼굴 보고 섰잖아. 부족하니?”
“아니 그런 문제가….”
자위라니!
여자가 널렸는데 자위가 웬말이냐아!!
“하긴 너 같은 변태한텐 딸감이 필요하겠지.”
소령씨가 사악하게 웃더니 다리를 좌우로 벌리며 소파 위에 발을 얹었다.
그리고는 소중한 곳을 가리고 있는 핫팬츠와 팬티를 뜯어내는 게 아닌가!
“넣고 싶지? 내보지 따먹고 싶지?”
헉헉.
주인님이 그런 말을.
“킥킥. 싫어. 안 줄 거야.자위나 해.”
씨발…
오늘 끝나기만 해봐라. 존나 따먹는다 씨발년.
+++
최악의 기분을 맞이하고 있는서현은 소령의 방에서 나오자마자 크게 심호흡했다.
그래.
이건 일종의 놀이 같은 거다.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주인님을 생각하자.”
분명 은소령이 좆같긴 하지만 오늘 하루만 참으면 되는 일.
심지어 주인님도 함께하고 있는데 훌륭히 완수해내지 못한다면 그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정신차리자 임서현.”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때도 이런 야자타임에는 확실하게 임해주는 것이 그녀에게도 좋은데, 혹시 아는가? 나중에 당당히 승리하여 야자권을 따내게 될지.
그때 화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늘 은소령이 사용한 야자권도 존중해 줘야 한다.
“까짓거 해준다.”
.
.
“이…이…미친…년이…!!”
라고 생각했던 것은, 유은의 방에 돌아오자마자 무너져내렸다.
세상에.
하늘같은 주인님에게 자위를 시키다니!!
이런 망측한!!!
“여. 왔어?”
좆같은 은소령은 여전히 껄떡대면서 유은을 희롱하고 있었다.
“담배.”
그리고는 서현을 향해 두 손가락을 내보이는데, 순간 살심을 참지 못할 뻔했다.
유은을 바라보니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는 그. 하라는대로 하라는 것이다.
‘큭…주인님…!!’
결국 입술을 꾹 깨물고 가져온 담배를 소령의 손가락 사이에 끼운 뒤, 공손히 불까지 붙여줬다.
“후우. 좋다….”
아저씨같은 감상을 내비친 소령이 활짝 벌린 안쪽 허벅지를 긁적이다 서현에게 손짓했다.
“이리와.얘 앞에 앉아.”
“….”
서현은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가 가리킨 곳, 소령의 바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위치상 유은의 앞이기도 해서 그가 사정하기라도 하면 머리카락에 정액이 쏟아지는 그런 자리다.
“아, 이렇게 하니까 가려지네. 좋은 구경이었는데.”
“..씨….”
“앙? 너 뭐라고 했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
싸늘한 눈.
확실히 임서현이 은소령을 싫어하는 만큼, 은소령도 그녀를 싫어한다.
아마 서로간에 혐오한다고 표현하는 게 옳지 않을까.
“내가 말야. 우리 서현이한테 아주 고마운게 있어.”
“무슨…?”
“인생에 있어 행복이란 게 뭐겠냐. 고통의 총량보다 쾌락의 총량이 높으면 그게 행복한 인생이지 안 그래?”
뜬금없이 무슨 개소리일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서현이는 내 은인이라고도 할 수 있지. 덕분에 난 여자한테서도 느낄 수 있게 됐거든. 전에 봤지? 순식간에 가버리는 거. 남들보다 쾌락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된 거야.”
“….”
“이거 되게 이상한 느낌이다? 분명 머리로는 싫은데 몸은 기분 좋아서 날아갈 거 같으니 적응이 안된다 이말이야.”
“….”
왠지 보지 다 드러내놓고 앞에 앉으라고 하더라니.
무슨 짓을 시킬지대략 느낌이 선 서현이 눈을 꼭 감았다.
‘씨발년.’
“뭐, 그래도 이젠 나름 받아들이고 있어. 여자한테서도 느낄 수 있으면 좋지 뭐.”
“그러게요. 잘 됐네요.”
무미건조한 서현의 대답에 소령의 눈썹이 살짝 움찔했다.
“…듣자하니 네가 자지는 제일 잘 빤다며?”
소령이 빈 손으로 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보지도 한 번 빨아봐. 맛있게. 우리 서현이 실력 좀 보자.”
“….”
서현은 몇 번이고 폭발할 것 같은 마음을 꾹 참고 머리를 숙였다.
‘주인님을 생각하자….’
쭈웁.
“흐읏….”
여인의 입술과 보지의 만남.
서현이소령의 보지에 깊숙이 얼굴을 묻고는 사정없이 혀를 침투시켰다.
“허윽…!”
민감한 소령이 서현의 머리를 꾹 누르며 펄떡였다.
“와….”
그 모습을 보며 감탄하는 유은.
서현이 보지를 빠는 모습이야 많이 봐왔지만, 원수나 다름없는 소령의 것을 빨고 있다니.
뭔가 야릇한 느낌이 들면서 묘하게 흥분된다.
‘박아버리고 싶다.’
이대로 서현의 뒤라던가 소령의 입이라던가 박아준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아쉽게도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이따 다 끝나고 둘 다범해줘야지.’
그저 다음을 기약하며 열심히 자위하는 수밖에.
“너..너…이리와.”
그때 무슨 생각인지 소령이 유은을 불렀다.
잔뜩 달아오른 얼굴이 너무나도 섹시해서 홀린듯 옆에 앉자, 그녀가 목에 팔을 둘러 끌어당겼다.
“씨발…얼굴만 보면 존나 따먹고 싶게 생겼는데.”
“엥.”
“왜 성격이 그따위냐.”
그녀는 담배를 툭 뱉어내곤 유은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우왁!”
“가만있어.”
“아,아니.”
검후의 재림인가?
이 짜릿함은 뭘까.
“가만 있으라고. 주인님이 얼굴 좀 따먹겠다잖아.”
무슨 스위치가 들어간 건지, 소령은 서현의 머리를 눌러대던 손까지 떼고 유은의 얼굴을 콱 붙잡았다.
그리고는 진짜 먹기라도 할 것처럼 혀를 내밀고 마구핥아댔다.
“하아…쌀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