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94)화 (493/517)



〈 494화 〉41. 헬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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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니.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참을 수가 없다. 그것도 반지까지 준비해서 하는 청혼이라면 더더욱.

사랑씨가 손수 끼워준 반지는 기존에 끼고 있던 - 유나씨, 소라누나와의 커플링 - 약혼반지 위에서 지금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다이아가 들어있다거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말하길 우리 수준에 금전적인 가치는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의 노력을 들였다고 했다.
즉, 직접 만들었다는 얘긴데,  유명한 탄피 반지다. 평범한 군인이라면 탄피를 빼돌려서 반지를 만드는 건 일대의 모험이지만…뭐 사랑씨야 탄피 하나쯤 빼돌리는 건 일도 아니었겠지.


아무튼 그녀의 생각처럼  생각도 그와 같다. 재산이  단위로 쌓이는 입장인데다이아그깟거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어. 그런 받아봐야 아무 감흥도 없다. 오히려 사랑씨가 직접 만들어준 게 더 의미있지.

푸욱!

“하윽!”

그런 의미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사랑씨와 나는 모텔에 있고, 그녀는 내 아래에서 헐떡이고 있다.
수많은 훈련과 운동으로 단련된 눈부신 나체가 내 밑에 깔려있고,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연신 신음을 내뱉는다.

아무래도 그녀가 프로포즈 하면서 뱉은 ‘눈치보지 말고 날 좀 더 막 다뤄도 돼요.’라는 말 때문에 눈이 뒤집혀서 여기까지 데려온  같다.



“역시…막무가내…히익!”
“사랑씨가 그런 말을 하니까 그렇죠.”


솔직히 날 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자도 잔뜩 있는데 그걸 다 알면서도 청혼까지 할 정도라면 엄청빠졌다는 건데 이해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 없어.
내가 좋다잖아. 그럼 내가 밀어낼 필욘 없는 거지. 눈치볼 필요도 없고.


그러니까 내가 하던대로 하면 되는 거야.

쯔컥!

“각오해요 사랑씨. 오늘  개월치 다 땡겨드릴 테니까.”
“후윽…잠…깐…!”

살짝 벌어진 입술로 그녀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나는 무자비한 박음질로 응수했다.
그녀의 단발이 사정없이 흩날리며 숨이 넘어갈 듯한 신음이 내 귀에 박혔다.

그것도 심히 듣기 좋았지만, 더한 쾌락을 위해 그녀의 입을 입술로 막아버렸다.
서로 먹어치운 음식이 많아서 달콤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분위기는 타오른달까.
그녀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좌우로 벌려진 다리라던가 팔이라던가 하는 게 내 몸을 끌어안았다.
그쪽도 더 조여왔다.

정말 반칙같은 느낌이야.
요망한 사람이라고.

“흐읏…그게…그렇게 좋았어요?”

내 입술에서 벗어난 사랑씨가 속삭였다.
이러니까 누나같네.
누나 맞지만.

“이런 모쏠남 같으니.”
“아아니. 사랑씨야말로 모쏠녀 아닙니까?”

거  모쏠에 엄청 꽂혀있네.
진또베기 모쏠주제에 누구한테모쏠이라는 거냣!

“후후. 귀엽네요. 그 표정.”

허허.
날 애취급하다니.
용서할  없다.
자지로 혼내준다!

“하윽!”
“자꾸 그러면 진심 박음질로 혼내줄 거예요.”
“무슨…그런 네이밍…읏..”

한쪽 눈을 찡그리며 피식 웃는 그녀.
설마 비웃는 건가???

허허허. 연애할 때 몇  섹스했다고  우습게 보는 모양이구만. 그땐 진심이 아니었다고요??


“어쩔 수 없군요. 이건  사랑씨가 자초한 일입니다.”

생각해보니 이제 사랑씨도 엄청난 스탯을 보유한 모험가. 좀 강하게 해도 될 것 같다.


거룩한(?) 선언을 한 나는 체위를 조금 바꿨다.
그녀의 몸을 살짝 옆으로 눕히고, 한쪽 다리를 벌려 품에 끌어안은 자세.

“이거…이상해요.”
“원래 체위가 바뀌면느낌도 달라집니다.”

다리 이쁜 여자랑하면 직빵인 체위인데, 길쭉한 다리를 안은 채 엉덩이를 주물럭 거리면서 박아댈 수 있어서 내가 애용하는 자세다.
그만큼 박아대기도  쉽다는 말씀.


“봐달라고 사정할 때까지 안 놓아줄 테니까 각오해요.”
“과연?”

아직도 자신의 운명(?)을 느끼지 못하고 요망하게 웃는 그녀.
나는그녀와 마주웃으며 허리를 튕겼다.

찰떡지게 달라붙는 보짓살을 헤짚으며 자궁 입구에 도킹!
그 충격으로 사랑씨의 몸이 한바탕 들썩였다.


“저 이래봬도 스탯 많이 올라핫…!!”

순간적으로 데시벨 높은 신음이 흘러나오자,  크기에 놀란 건지, 아니면 그냥 내 자지에 놀란 건지 그녀가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저도 계속 올랐습니다만?”
“히윽!”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
사랑씨가 아무리 많이 올랐어도 제가 더 올랐을 겁니다 후후후후.

애초에 그게 아니더라도 상대가 안 되겠지만!

“자,잠..!”


나의 맹공에 다급해진 그녀가 다리를 펄떡여보지만 늦었다.

“섹스는 언제나 제가 한 수 위랍니다.”

쌔끈한 다리를 손잡이마냥 끌어안고 허리를 마구 놀려대자, 사랑씨의 몸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침대도 연신 삐걱거리며 특유의 느낌을 자아냈다.

“으읏…!”


그렇게 계속 박아대고 있자니 어느순간 강해지는 조임.
그녀가 입술을 꾹 깨물고 나를 올려다보는데, 뭔가 승부욕이 발동한 것 같다.


 먼저 쥐어짜서 보내버리겠다는 건가?

“불가능한 꿈을 꾸시는군요.”
“글쎄요. 어떨지.”

나의 자지맛을 보고도 호기롭게 덤벼오는 그녀.
사랑씨는 능숙하진 않지만 상당한 강도로 근육을 조절하며 나를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질구를 힘으로 제압하며 돌진.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랄까…


당연하지만  순간 먼저 가버리는 건 사랑씨였다.
내가 사정하기도 전에 그녀가 2번은 먼저 절정에 달했고, 그럼에도 불굴의 군인정신을 발휘하여 내게 덤벼왔다.


여성상위도 해보고 입으로 빨아보기도 하면서 나를 공략하는 그녀였지만 나는 난공불락그 자체. 지금껏 그 어떤 여자와의 잠자리에서도 실신해본 적이 없는 무적의 자지님이시다.

결국…



“하,항복…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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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우주로 진출해야죠. 행성은 거의 제 영역이나 다름없게 되었으니.”
“흐음.”

거의 아침까지 계속된 결투(?) 끝에 사랑씨가 패배하였고, 우린 그대로 점심까지 골아 떨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근처 국밥집.

“근데 저랑 결혼하시면…그…여기에 계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겠죠. 하지만 문제는 없습니다. 공간에 제약을 받는 단계는 지났기 때문에.”
“그렇군요.”
“그보다 유은씨도 슬슬 지구를 정리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속도를 높이시는  어때요?”
“일단 통보는 다 해놨는데, 먼저 숙이고 들어오는 곳이 좀처럼 없네요.”

사랑씨는 가볍게 신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어제 대통령 아저씨랑 얘기 나눴다고 했었지.


“한국은 어때요? 청와대 가셨잖아요 어제.”
“뭐, 여전합니다. 정도가 좀 많이 심해서 그렇지, 언제나 나라를 생각하고 있죠.”
“사랑씨한테 뭔가 하자고 하지 않았어요?”
“저보고 대한민국의 수장이 되어 은하제국에 가맹하라더군요.”
“엥.”


뭐지 그건. 은하제국에 가맹할거면 그냥 본인이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 그건 반대가 심해서  되려나. 하지만 그건 사랑씨가 대통령이 되어도 마찬가지일텐데. 애초에 서른도 안 된 사랑씨가 대통령이 될 수 있나?

“쿠데타를 하라는 뜻입니다.”
“헉. 아니 뭐 그런.”
“사실 본래 계획 자체가 그것이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이세계로  것도, 그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죠.”
“엥.”

이건 좀 미친  아닌데.
사랑씨의  대로라면 대통령 아저씨는 사랑씨한테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고, 사랑씨는 그 한국과 함께 은하제국에가맹한다…진짜 미친사람이잖아.


“저도 처음에는 동의했지만…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하시게요?”
“저는 이미 저만의 세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대한민국은 이미 유은씨의 영역이나 다름 없잖아요. 굳이 침범할 이유가 없죠.”
“그렇군요.”

뭐 그럴법하긴 한데…뭔가 내가 알던 사랑씨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나 할까.
원래 사랑씨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그런 분 아니었나? 뭔가 냉정해지신 거 같아.

“그리고 이제 저는ㅡ,”




-긴급속보입니다. 오늘 새벽 4시경, 대한민국의 일부 군부세력에 의해 한국 국회의사당이 점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그들은…(중략)…일각에선 청와대에서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청와대측에선 아직까지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랑씨가말을 더 이으려던 찰나, 국밥집 tv를 통해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다.

국회의사당이 점거되다니? 뜬금없이?


“설마 진짜 쿠데타???”
“….”

사랑씨나 나나 놀라서 보고 있자니,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이 갱신되었다.
각지에퍼져있던 국회의원들이 모두 긴급 체포되었고, 그 자리에서 즉각해임. 게다가 의회는 아예 해산되었다.

나중에는 대법원도 군병력에 의해 점거되더니, 전국적인 계엄령에 더불어 집합금지령까지 떨어졌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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