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9화 〉40.역류
‘이것들은…전부 미쳤어…!’
이를 악물고 젖먹던 힘까지 속도를 내며 남궁혜는 속으로 생각했다.
비록 장녀인 남궁청하 만큼은 아니지만 그녀 역시 무림고수로서 강호의 경험이 있었고, 무수한 악인들과 공적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단연코 이들과 같은 쓰레기는 만난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
‘차라리 그것들은 힘이라도 없었는데….’
악마도 울고갈 정도의 사악함과, 절망적일 정도로 강한 세력.
강자지존을진리로서 받아들이는 무림인이 생각해도 도가 지나치다.
짜악!
“흐이익!!”
“뭘 그리 생각하는 거지? 자꾸 뒤쳐지지 않나.”
상념에서 깨운 것은 루크레시아의 손바닥.
그녀는 조금이라도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으면 지체없이 엉덩이를 갈겨댔다.
“헤이 오타쿠.”
덕분에 앞서가던 구예나/남궁유이 팀과 동일선상을 이루게 되었다.
“뭐 좋을 게 있다고 그리 용을 쓰고 그래? 그냥 적당히 설렁설렁하지.”
“총대장이 2번대 대장에게 질 순 없지.”
“아 그러셔. 뭐 양보라도 해줘야 하나? 그래도 명색이 부하인데.”
“무슨 소릴. 그건 정당한 승부가 아니다.”
“보지 쑤셔대면서 억지로 끌고다니는 주제에 정당한 승부는 무슨 얼어죽을. 나야 괜히 저년한테 찍혀서 좋을 게 없으니 열심히 한다지만~ 대장은 그런 것도 없잖아? 친위대장인데. 아니면 꼭 야자를 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 쌓인 게 엄청 많다던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승부에 집중해라. 무릇 주인의 친위대라면 그 어떤 사소한 승부라 하더라도 전심전력을 다해 임해야 하는 것이다.”
“하이고. 아주 대단한공자왈 맹자왈 납셨네.”
쓸데없이 진지한 루크레시아의 모습에 구예나는 혀를 쭉 내밀어 메롱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유이를 자극하여 속도를 높였다.
“그럼 이겨보시던가. 오타쿠대장.”
“…질 줄 알고?”
짜악!
“크힉…그…만..!”
“어허. 오타쿠는 일반인을 이길 수 없어요~.”
짜악!
“햐악!”
경쟁적으로 말을 자극하기 시작한 두 여인.
덕분에남궁유이와 남궁혜는 계속해서 얻어맞으며 굴욕과 수치심에 얼룩져갔다.
‘언젠가 이것들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그렇게 엉덩이를 씰룩대며 100미터를 전진.
마침내 반환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 왔구만.”
다리를 좌우로 벌리며 자신의 팀을 반기는 은소령.
게임이 시작되기 전 가장 떽떽거리던 그녀였지만, 막상 시작되고 보니 그녀의 보지가 가장 많이 젖어 있었다.
거의 축축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애액을 품고 있으며,그것이 흘러넘쳐 줄기까지 이루고 있으니 마치 몇 번이고 박음질을 해둔 것 같았다.
“말의 속도는 거의 비슷한 것 같으니, 그대가 관건이다.”
“별로 내키진 않지만 맡겨둬. 내가 이래봬도 훈련이 잘 돼 있거든.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남궁혜의 머리채를 잡더니, 그대로 본인의 보지에 가져왔다.
“우웁!!”
“하…기분 더럽구만.”
남궁혜가 얼굴을 빼지 못하도록 뒤통수를 꽉 누르면서 반대편 손으로는 열심히 담배를 뻐끔거렸다.
“진짜 저새끼 하는 건 좆도 없으면서 변태성은 기가 막혀요. 그렇게 생각 안 하냐?”
옆에서 마찬가지로 말(남궁유이)의 머리를 보지에 박고 있는 서현을쳐다보며 한 마디.
그러나 서현은 대꾸하지 않았다.
지금은 승리를 위해 집중해야 할 때.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인 만큼 시시콜콜한 대화에 일일이 응할 생각은없었다.
“이젠 아예 무시하네 썅년이.”
“으음….”
서현이 신음하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최대한 음란한 생각을 하며 느껴보려는 모양이지만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하긴.동성끼리 그게 잘 될 리가 없지. 제 아무리 사명감과 충성심에 투철한 서현이라 해도 몸이 안 따라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은소령은 여유가 넘쳤다.
한 달간 교육 에리어에서 죽도록 구르면서 했던 훈련이 무엇이던가.
본인이 그린 유은 초상화 보며 자위해서 최대한 빨리 가버리기.
바이브 위에서 허리를 놀리면서 최대한 빨리 절정에 달하기.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선 상태로 유은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 분수 싸기.
등등..
임서현이라할지라도 통과 못할 말도 안 되는 훈련들을 줄줄이 소화했던 게 그녀다.
애초에 교육생들을 갈구고 또 심한 것들은 폐기처분하기 위해 만든 훈련내용이었기에 이걸 통과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은소령은 그 모든 것을 해냈다.
간수장에게 찍혀서 그렇지, 성적 자체는 매우 우수했다.
그런 그녀에게 여자한테 빨려서 절정에 달하는 건 너무나 쉬운 과제인 것이다.
“후우…싼다.”
“??”
그녀는 눈을 꼭 감고 담배를 빨더니 곧 몸을 부르르 떨며 음란한 애액으로 남궁혜의 입과 얼굴을 흠뻑 적셨다.
“!!!”
1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절정이라니!
이 경악스런 장면에 서현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소령을 쳐다봤다.
“뭘 꼬라봐? 니가 이렇게 훈련 시킨 거잖아.”
“….”
이렇게 낭패일 수가.
“자. 출발!”
“훗. 우수하군.”
“우수하긴 개뿔. 기분만 졸라 더럽지.”
“출발해라.”
“우욱…역해….”
루크레시아가 말머리를 돌리듯 남궁혜의 머리채를 붙잡고 뒤로 이끌었다.
이에 힘겨워 하면서도 악착같이 이동하는 남궁혜.
그녀는 같은 성별의애액을 마시고 그 애액으로 얼굴을 적셨다는 사실에 상당한 정신적충격을 받았으나 그대로 멈춰 있을 수가 없었다.
루크레시아의 갈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려운 건 혹시라도 졌을 때 가족 모두 친위대에게 돌려지는 것.
심지어 전원 여자라고 한다.
‘절대…그것만은!’
여기저기 돌려지다 누구 애인지도 모를 애를 잉태할 걱정은 없겠지만, 그것 이상으로 동성에게 둘러싸여 윤간당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에. 뭐야. 소령씨가 너무 음란해서 게임이 너무 압도적이네요.”
결국 첫 판은 은소령팀의 승리.
그것도 압도적인 승리였다.
“….”
짙은 암울함이 서현의 얼굴에 자리했다.
그렇게도 이기고 싶었던 걸까.
“이렇게만 되면 너무 단편적이니까 기수하고 반환점은 번갈아가면서 하도록 해요. 방금 소령씨가 반환점에 있었으니까 다음번엔 기수하는 걸로.”
“뭐야. 그런 룰은 없었잖아.개 어이없네.”
“정말 타당한 말씀이셔요 주인님.”
방금 전 까지 절망해 있던 그녀가 금새 되살아나서 눈을 빛냈다.
하지만….
구예나가 분발하여 2번의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순번상 불리했다.
어쨌든 은소령팀이 먼저 승리했기 때문에 구예나가 반환점이 될 때마다 이긴다 해도 결국은소령팀이 먼저 3승을 가져간 것이다.
“소령팀 승!”
게임이 끝난 후, 주예령을 범하며 관람하던 유은은 황좌에서 내려와 석상들의 관리를 받던 팽소련과 남궁청하를 데리고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흐흐. 청하쨩 다행이네. 안 맞아도 돼서.”
“….”
분명 본인이 속한 팀이 이겼지만 청하의 얼굴은 완전히 흙빛이었다.
자신이 맞지 않아도 된다는 건 어머니가 맞아야 한다는 뜻.
무지막지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유은의 주먹을 자신보다도 약한 팽소련이 감내해야 한다.
‘제길…왜 이런 상황이…!’
그저 세상이 원망스럽고 야속할뿐.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
“…에휴. 이게 뭐라고.”
승패가 갈린 뒤, 예나는 그저 아쉽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어댄 것으로 그쳤지만, 서현은 그렇지 못했다.
이 엄청나게 끌어오른 욕망을 대체 어찌한단 말인가.
그녀는 이길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여기고 이런저런 망상을 하고 있었기에 그것을 식히는 게 쉽지 않았다.
한 판 뜨겁게 뛰어도 식혀질까 말까.
“이야~ 이거어쩌나. 우리가 이겨버렸네.”
그녀의 마음을아는지 모르는지, 은소령은 일부러 그녀의 어깨에 팔을 얹고는 담배까지 피며 염장을 질러댔다.
“사실 야자 같은 건 딱히 필요 없는데 말이지~ 그래도 뭐 이겼으니까. 주는 건 받는 게 예의겠지?어째야 하나.”
“…닥쳐.”
“아이구 무서워라. 고작 게임에 뭘 그리 열을 올리고 그러셔요~.”
“….”
빠득빠득 이까지 갈며 노려보는 모습이 오줌을 지릴 정도로 매서웠지만, 이미 놀림모드에 들어간 소령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 숙적(?)이었던 서현을 이겼다는 생각에 쾌감까지 느낄 정도.
“아 그래. 생각해보니까 야자한다는 건 신분이 바뀐다는 거고, 그럼 하루동안은 내가 은하제국의 주인인 거네? 너도 포함해서.”
“꿈 깨라. 망둥이.”
“어이구. 졌다고 지 성격 나오는 거 봐라. 그래가지고 시녀노릇 제대로 하겠어? 잘 들어. 무릇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인 거라고. 즉, 저놈과 하루동안야자하는 나는 그동안 너를 가질수 있단 말이지.”
서현은 웃기지 말라며 부정하고 싶었지만, 왠지 유은이 좋아하는 시나리오인 것 같아 쉽게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었다.
유은 본인은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해도 소령이 쫄래쫄래 가서 말해버리면 그거 좋다면서 해버리고도 남을 테니까.
그렇게 한창 은소령을 노려보며이를 갈고 있던 서현의 어깨에 유은의 손이 올라왔다.
“뭐, 나한테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지만 게임이야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그때를 기대해보자고 하핫.”
“부,불만 같은 거 없습니다.”
서현은 부끄러움과 아쉬움, 수치등등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근데 궁금하긴 하네. 야자하면 어떻게 되려나. 소령씨도 그렇고 루크레시아도 그렇고.”
“하루동안 너랑 나랑 위치가 바뀐다고 보면 되냐?”
“뭐, 쉽게 생각하면 그렇겠죠? 그렇다고 제 부인을 내줄 순 없습니다.”
“필요 없어 멍청아. 다 너 같은 줄 아냐.”
소령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서현을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
괜시리 오싹해지는 시선.
그때 곰곰히 생각하던 루크레시아가 왠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주인과 위치가 바뀌는 건가. 그렇다면 훨씬 확실하군.”
“오. 루크쨩은 뭔가 생각한 게 있나보네.”
“엄청 거창한 표정인데?”
얼굴만 보면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할 때와 맞먹는 진지함. 고작 야자타임에 쓸 표정이 아니었지만 루크레시아라고 생각하니 왠지 납득이 갔다.
“거창하진 않다. 오히려 기본에 충실하다고 봐야겠지. 야자라곤 해도 결국 나의 본래 위치는 주인의친위대장. 어쨌든 주인과 나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오.”
“햐. 친위대장은 뭔가 좀 다르네. 어느 곳의 시녀따위와는마인드가 다르다 이건가.”
“루크쨩은 뭘 하고 싶은건데? 미리 알려줘봐.”
유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내뱉은 말.
“모빌슈츠를 만드는 거다.”
“….”
“….”
“….”
“우주는 물론, 지구나 이곳과 같은 환경에서도 전차 이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전천후 결전병기. 이것만 있으면 은하제국의 방위는 문제없다.”
“….”
“마음 같아선 우주 플랜트도 만들고 싶다만…그 정도 규모가 돼서야 아무리 은하제국이라도 하루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지. 일단은 친위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수량으로 모빌슈츠를 맞추고 추후 보지니아 전용 슈츠라던가 시녀와 비서들이 탑승할 수 있는 양산형 기체를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면 될 거다. 아흑이와 흑흑이가 많은 도움이 되겠어.”
“그래서 대장이 말하는 그 모빌슈츠가 정확히 뭔데? 대충 예상은 간다만.”
“음? 모르는 건가? General purpose Utility Non-Discontinuity Augmentation Maneuvering weapon system. ‘전영역 범용 연속 증강 기동 병기’라는 뜻으로, 통칭ㅡ,”
“건x이잖아 씨발년아!!”
“그렇게도 불리지.”
뭔가 시녀들과의 야릇한 시츄에이션을 원했던 유은은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너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