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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68)화 (467/517)



〈 468화 〉40.역류

40.역류



남궁세가의 멸문.

처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다른곳도 아닌 남궁세가가 멸문했다니. 무려 오천이나 되는 무사들을 동원하는 거대세가가 어느순간 멸망했다 한다면 그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이화궁때에 그러했듯, 이 또한 머지않아 사실로서 판명되었다.

안휘성에서 출병한 오천의 병력이 절강땅을 밟자마자 전멸하고, 그들이 있던 안휘의 본가는 하렘궁에서 파견한 특무대로 인해 허망하게 점령되었다.

진법? 그들이 갖고 있는 압도적인 힘 앞에 진법 같은 것은 무의미.



남궁세가가 멸문하였으니, 그들 덕분에 정파의 세력권에 포함돼 있던 안휘성은 심한 혼란이 찾아왔다.
정파의 세력권이라 해서 사파가 없는 것이 아니고, 사파의 세력권이라 해서 정파가 없는 것이 아니었으니, 정파의 거두가 사라진 지금을 기회삼아 사파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준동은 금방 끝이났다.
남궁세가의 본가를 정리했던 하렘궁의 특무대가 정파 사파 가리지 않고 거슬리는 것들을 모조리 격파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작 일주일 만에 하렘궁은 남궁세가를 넘어 안휘까지 점거하게 되었다.
다만 절강때와마찬가지로 땅이 너무나 넓기 때문에 세부적으로는 주요 거점만을 점령한 상태. 게다가 안휘의 관군 역시 멀쩡하다.



유은은 중원을 점령하기에는 인력이 심히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가장 쉬운 것은 보지니아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그건 마지막의 마지막 수단.

결국 절강과 안휘에 있는 여무사들을 닥치는대로 징발하여 시녀로 만들기로 했다.



“이화궁에서  3천 명, 보타문에서 약 500명, 남궁세가에서 약 2천 명 가량을 수확하였고, 절강에서 약 1200 명, 안휘에서 약 3천 명을 확보하여 총 약 1만에 달하는 시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오. 좋아좋아.”
“그리고 본국에서 무림 전용 시녀복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다음주 쯤에 1차 물량보급이 있을 예정입니다.”
“무림 전용 시녀복이면 치파오인가?”
“일반 무복입니다만…원하신다면 치파오로 할 수 있어요.”
“아냐아냐. 치파오는  현대식이잖아. 그냥…그래 세린이가 입는 걸로 하자.”
“한푸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
“현대적인 시설을 좀 마련해줬으면 한다는 요구가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거 소령씨가  거지.”
“네.”
“왠지 그럴 거 같았어.”
“와이파이가 안 돼서 답답하다고….”
“…언젠 됐었나.”

유은은 살짝 황당한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뭔가 귀엽게 느껴졌다.
언제나 투덜대는 그녀가 침대에 누워 와이파이 때문에 찡얼대는 장면을 생각하면 절로 사악한 미소가 지어졌다.


“근데 네가 웬일로 소령씨 의견을 다 가져오냐. 사이 안 좋아서 무시할 줄 알았는데.”
“별로 맘에 드는 의견은 아니지만…사실 은하제국의 점령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현대적인 설비를 마련하긴 해야 하거든요.”
“아. 그렇겠다.”

듣고보니 무림에온 대외적인 이유는 은하제국의 영토확보였다.
유은은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왕 하는 거 항주를 중심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인프라 관련 설비도 만져주자. 전기라던가 수도라던가. 무료로 막 물 퍼준다고 해. 그럼 좋아하겠지.”
“와이파이도 깔아주나요?”
“그렇게 해. 근데 그럴려면 항시적으로 차원문 열어놔야 하는 거 아냐?”
“비용이 많이 들긴 하죠.”
“흠….”


고작 와이파이만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차원문을 열어두기에는 여러모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신의 여자가 인터넷 좀 하게 해달라는데 그거하나 못해주는 건 좀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한다고나 할까. 맘에 드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어차피 지구는 점점 고부가가치산업 위주로 갈 거잖아?”
“그렇죠.”
“그리고 지금 보지니아 연방 제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양의 평지에서 공장도 짓고 농장도 짓고 다 할 거란 말이지.”
“네.”
“그럼 효율이 좀 떨어지니까 아예 지구에서는 2차산업 이상만 하고, 식량 위주의 산업은 여기서대규모로 하는 걸로 하자. 중원 인구를 전부 절강에다 몰빵한 다음에 나머지는 싹 밀어서 초대규모 농장으로 만드는 거야. 어때?”
“…….”

왠지 서현이 말이 없다.

“그리고 사실말이 중원이지, 여기도 지구잖아. 유럽도 있을 거고 아메리카도 있을 건데. 그쪽도  밀고 농장으로 하는 거지.”
“흠흠…주인님? 굳이 그렇게까지….”
“왜?  되려나?”
“안 된다기 보단…그렇게 전환하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행정비용도 그렇구요. 그리고 중원인을  곳에 몰빵하는 것도 그다지 효율이 좋다고는….”
“그래? 그럼 일단 인프라 정도만 깔고, 본국에서 전문가 있으면 데려와봐. 이쪽 지구를 어떻게 운용할 지 생각해보자고.”
“…네.”


어느새 중원에서 지구로 확장되어버린 영역.

“나는 일단 무림만 즐기고 다시 돌아갈 거니까, 그 뒤로는 알아서 굴러갈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



서현과의 회의가 끝나고, 유은은 남궁세가의 여식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화궁이 있던 터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궁은 비록 상당부분이 미완성이었지만, 단순히 거주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기에, 수많은 여인들을 이곳에 수납하듯 넣어두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남궁세가에서 얻은 팽소련, 남궁청하, 남궁혜, 남궁유이 이렇게 네 명은 한 방에다 몰아넣은 상태였다.

“똑똑~ 들어간다~”


아랫도리 뿌듯한 마음으로 거대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유은.
문이 열리자마자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렸다.


“아이쿠.”


 잡아채니 한 여인이 던진 검.
날카로움의 끝이 유은의 미간 바로앞에 정지한 것으로 봐서 잡지 않았다면 머리에 닿았을 것이다.
별 의미는 없었겠지만.


“위험해라 위험해.”

유은은 여전히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검을 복도에 버렸다.

“죽어어!!!”

이윽고 사방에서 달려드는 여인들.
누구하나 빼는 이 없이 날붙이를 쥐고 유은을 죽이기 위해 뛰어들었다.

“무다무다무다무다!”

어린아이와 어울려주는 어른이라도 되는 걸까.
유은은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여인들의 검을 쳐냈다.

“이익!”
“허허허. 우리 어린양들이 나랑 놀고싶었나보네.”
“닥쳐라 악적!!”


현대 여성들에 비하면 귀엽기만 한 비속어를 남발하며 어떻게든 유은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여인들.
하지만 그것은 유은에게 즐거움밖에 되지 않았다.

대략 이각 정도를 그렇게 난리를 피우고 나니, 지친 여인들이 하나둘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가장 심약한 남궁유이를 시작으로 남궁혜, 그리고 팽소련까지.
오직 남궁청하만이  냉담한 얼굴에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다.

“흐음. 귀엽긴 하지만 오늘은 이쯤 할까? 나도 할 건 해야지.”

결국 귀찮아진 유은이 그녀의 배를 강하게때렸다.

“커…억…!”

압도적인 고통과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공포에 지금까지 호기롭게 달려들던 남궁청하가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청하야!”
“오. 단단하면서도 말캉말캉. 이게 무림인들의 배인가.”

청하의 배가 맘에 들었다.

유은은 그녀에게 가려는 여인들을 제지하고 청하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윽….”
“좋아. 오늘은 너로 정했다.”


본래는 팽소련을 포함한 딸들과 덮밥 플레이를 즐기려 했지만,  기대되는 게 생겼다.


“흐흐. 그래. 그렇게 노려봐야지. 그래야 짜릿하지.”

바들바들 떨면서도 죽일듯이 노려보는 그 얼굴.
이 미모에 두려움을 새겨넣고 싶은 가학심이 마구마구 일어났다.


유은은 곧장 남궁청하의 머리채를 잡고 방을 나섰다.
여인들이 어떻게든 제지하려 하고, 특히 팽소련은 자기를 대신 범하라며 날뛰었지만 무시.
한 번씩 저 멀리 밀치고 두꺼운 철문을 닫아놓자, 더 이상 나오지 못했다.

“우리 청하쨩의 우는 얼굴은 과연 어떨까. 너무 기대되는데.”
“차라리 죽여!!”
“응~ 안 죽여~ 평생 따먹으면서 살거야.”

그렇게인간 이하의 취급으로 방까지 끌고온 유은은 들어오자마자 그녀의 뺨을 때렸다.

“큭….”


풀스윙이 아닌 살짝 만져주는 정도였지만, 그것만 해도 그녀 입장에선 뇌가 얼얼해지는 충격.

유은은 이어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벽까지 밀어 붙인 뒤에 그녀의 두 팔을 올려  손에 쥐고 벽에 붙여 고정했다.
그녀가 발을 들어 저항했지만 그럴수록 본인만아팠기에 이내 포기했다.

결국 여느 여인들이 그러하듯, 궁지의 궁지까지 몰렸을 때 그녀는 ‘무대응으로 일관 전략’을 택했다.
유은이 무슨 짓을 하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유은도 예상했던 바였다.


“괜찮아. 계속 그렇게 해도. 어차피 못하게 될 거거든.”
“….”


유은을 노려보던 그녀가 상대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즉시,




뻐엉!



“!!!!”

유은의 주먹이 그녀의 배에 꽂혔다.


“헉…허윽….”


아까보다  배는 더한 고통.
말조차 나오지 않는 공포.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지만, 유은이 잡고 있는  팔 때문에 여전히 그녀의몸은 서 있었다.

“자. 지금부터 좆물받이 특별과정 시작하겠슴다.”
“…?”
“이 훈련을 끝까지 이수하면 프리. 자유를 되찾을  있습니다.”
“흐윽…무슨…?”
“먼저 배. 배에 열 대, 때리겠습니다.  대?”
“….”

뭔 개수작이냐는 듯이쳐다보지만 유은은 이상한 플레이를 꿋꿋이 이어갔다.

“그 다음. 보지. 보지에 손바닥으로 열다섯 대 때리겠습니다.”
“….”

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때리겠다는 말에 벌써부터 공포가 찾아왔는지 그녀의 몸이 더욱 떨려왔다.
제아무리 냉미녀에 매사에 굳건한 의지를 불태우는 그녀라 해도 유은의 공격은 그 모든 걸 가루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 젖가슴에 이십 대 때리겠습니다.  과정을 다 견뎌내면 풀어주겠습니다.”


도대체  개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마지막에 ‘견뎌내면 풀어주겠다’는 말이 귀에 확 들어왔다.

“저,정…말?”
“그렇슴다. 이 과정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중간에 그만둘 수 있습니다. 내가 힘들다, ㅈ같다. 도저히 못해먹겠다. 포기할  있슴다.”
“…나만…풀어주는 건가?”
“물론 아니지. 너하고 가족들 다. 뭣하면 남궁세가 전체를 다시 풀어줄 수도 있고.”

이미 주요 먹이들을 제외한 인물들은 대부분 시녀화가 되어 풀어주는 건 불가능했지만, 어차피 유은은 자신 있었다.
아무리 멘탈이 강하고 의지가 있어도 유은의 주먹을 견뎌내는 건 말 그대로 그냥 불가능한 일이니까.

처음에 배빵 열 대는 어떻게 견딘다 쳐도, 그 다음에 보지 15대, 그리고 대망의 젖가슴 20대가 있다.
배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부위이지만, 그보다 보지가  아플 것이고, 젖가슴은 아예 대놓고 여인들의 급소다.
심지어 갈수록 횟수도 많다.


당연히 불가능.

하지만 남궁청하는 그것도 모르고 의지를 불태울 테니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란 말인가.

“아,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때린 건 횟수에 안 들어가.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야. 배에 대, 보지에 열다섯 대, 젖가슴에 스무대. 그리고 도저히 못할 거 같을 때는 ‘죄송합니다 주인님. 한낱 육보지 주제에 대들었어요. 한 번만 봐주신다면 보지와  마음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면 돼.”
“….”


상당히 길었지만 무공구절을 달달 외우고 다니는 무림인에겐 거 아닌 길이.
하지만 그 내용이 상당히 ㅈ같았다.

‘절대…절대  져…!’


유은의 예상대로, 청하는 의지를 불태우며 기필코 남궁세가를 구해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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