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66)화 (465/517)



〈 466화 〉39.춘추무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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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신히 정신을 차린 남궁거휘는, 본인이 처한 상황이 꿈인 줄 알았다.

아내는 처참하게 범해진 것도 모자라 납치까지 당하고, 장녀인 남궁청하는 흉물스런 성기를 강제로 입에 물리고 오줌까지 받아먹었다.
이것이 현실일 리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현실도피하는 것도 일각.
강인한 정신력은 그로 하여금 곧장 깨어나게 만들었다.

완벽히 정신을 차린 그는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했다.

일단 그가 정신을 잃은 뒤로 진군은 멈추었고, 정찰대를 조직하여 주변 지형을 탐색했다.
그 과정에서 선봉대로 추정되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가 수십구와, 사지와 성기가 절단된 채 가까스로 숨이 붙어 있는 남궁혁을 발견하여 치료중이었다.


게다가 본대에서도 유은에 의한 충격적인 일 덕분에 주화입마에 빠진 이들이 수십에 이르렀고, 본대에 남아있는 이들 중에선 가장 심하게 희롱당했던 남궁청하도 주화입마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겨우 빠져나왔다.


보통  지경이 된다면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낸다거나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을 치르며 악운을 떨쳐내겠지만, 거휘는 그러지 않았다.
팽소련이 납치가 되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태연하게 제사를 치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는 시체를 모두 화장하여 간단한 예를 차리고, 더 이상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수 없는 남궁혁은 몇몇 무사들을 붙여 본가로 보냈다.
원래는 남궁청하와 남궁혜, 그리고 남궁유이도 그와 함께 본가로 보내려 했지만, 남궁혜와 남궁유이는 형제자매들이 무기를 들고 있는데 자신들만 태평하게 돌아갈 수 없다며 거부했고, 남궁청하는 완전히 증오심에 불타 그(유은)의 팔 소매라도 잘라야 분이 풀린다며 길길이날뛰었다.


그렇게 남궁거휘가 깨어난  반나절 만에 군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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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이 돌아온 뒤, 간이로 성을 쌓아 올린 하렘궁 진영.
첨단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그저 인력만동원했기에 기껏해야 산채정도나 되는 허름한 곳이었지만, 나름 성채의 모습은 갖추고 있었다.

이곳에 남궁세가의 진격을 막기 위해 동원된 무사는 꽤 규모가 있었다.

유은
루크레시아
구예나
여세린
임서현
비서 - 10명
은소령
좆물받이 - 5명
이화검수(시녀) - 300명.


숫자도 꽤 되었지만, 그 위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상위 5명, 아니 상위 4명 중 한 명만 쳐들어가도 어지간한 대문파는 일각 안에 지워버릴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런 이들이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 수비를 하겠다고 진치고 있으니, 이곳을 뚫는 건 사실상 불가능. 명제국의 300만 대군이 몰려와도 힘들 것이다.



“적군이다!”

뿌우우.


나팔이 울렸다.
망루에서 남궁세가의 군세를 발견한 것이다.


과연, 시야를 집중하니, 펄럭이는 깃발들이 여럿 보였다.

“드디어 왔구나. 소령씨, 혹시 긴장돼요? 의외로 피는 못 보는 성격이라던가.”
“지랄한다. 나 강력계 형사였거든.”

소령은 이상한 채찍 같은 것을 허리에 동여매고담배를 뻑뻑 피고 있었다.
겉모습만 본다면 중원 무림에  어울리는 미녀이지만 알맹이는 그야말로 아저씨 같은 여인.
알약을 먹고 신체나이 17세가 되었어도 성격은 여전히 걸걸했다.

“자. 혹시 긴장되는 사람?”

유은이 박수를 치며 물어보았지만, 손을 드는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나보네. 그럼 일단 오늘 첫 출전은 우리 소령짱으로 하죠.”
“뭐? 왜 나야?”
“다른 사람이 나서면 너무 압도적인데다…소령씨도 슬슬 이름을 날려야죠. 편봉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지랄하네. 나이 서른둘에 편봉은 무슨 얼어죽을. 내가 후기지수냐?”
“외모는 열일곱인데요?”
“응. 꺼져.”
“자, 얼른.”
“꺅! 뭐야!”

유은은 반항하는 그녀를 껴안고는 성벽 밖으로 던져버렸다.

“야 이 씨발놈아!!”

쌍욕을 하면서도 낙법을펼쳐 안전하게 착지한 은소령.
물고 있던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내팽개치며 삿대질을 해대는데,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그 와중에 또 올라오진 않는 것이 귀욤포인트.


“잘 하고 올라와요.  그동안 적군의 사기를  박살내줄 테니까.”
“씨발 좆같은 새끼.”

은소령은 투덜대며 전방을 쳐다봤다.







남궁세가의 군이 성채 코앞에 도착했다.
나부끼는 깃발이 전장의 장엄함을 표현하고, 굳은 표정과 살기들이 살벌함을 연기했다.

“무림의 대적자, 유은은 당장 나와 남궁세가의 검을 받아라!!!!!”

악에 바친 외침.
가주인 남궁거휘는 실핏줄이 터져 흰자위가 새빨개진 상태로 유은을 노려봤다.

유은이 피식 웃었다.

“나의 좆물받이, 팽소련은 당장 나와 나의 좆물을 받아라!!!!”

남궁거휘의 그것과 비슷하게 말을 내지르자, 시녀들이강제로 팽소련을 이끌고 유은 앞으로 대령했다.
그녀는 참담한 얼굴로끌려왔는데, 성벽 밑에서 경악한 채로 올려다보는 남편과 딸들을 보곤 눈물을 흘렸다.

“보지마…여보…제발….”
“이자식이!!! 당장 내려와!! 내려오란 말이다!!!!”
“어허. 분명히 말했을 텐데. 딸  명을 육변기로 바치면 우리 소련짱은내보내 준다니까? 근데 군대를 이끌고 왔잖아? 그럼 협상 결렬이지. 안 그래? 그리고 성에 있는 사람이  내려가. 너 병신이세요? 아. 병신이지. 그러니까 이렇게 맛있는 아내도 뺏기고 그러는  아냐? 응?”

푸욱!


“꺼흑…!”

거대한 육봉으로 팽소련의 보지를 꿰뚫은 유은.

“소령씨 출발!”
“출발이 뭐냐. 병신이.”

그가 그렇게 명을 내리자, 성 밑에서 담배를 피우던은소령이 채찍을 빼들었다.

“살다살다  지랄을 다 해보네.”
“저 파렴치한 놈을 당장 끌어내 죽여라!!!!”
“와아아아아아!!!!”


소령의 불만어린 말은 남궁세가의 함성에 깔끔히 묻혔다.
심히 시끄러운 현장.
귀가 멍멍해지고 땅이 울리는 진동으로  몸이 간지럽다.


치익.

소령이 새로운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후우…그냥 그러려니 해라. 원래 약하면 쳐맞는 거야. 죽기도 하는 거고. 그게 이 좆같은 세상이다.”

달려오는, 혹은 반쯤 날아오는 무인들 앞에서, 그녀가 채찍을 휘둘렀다.


<<살처분 : 바늘지옥>>

콰드드드득!!

채찍에 맞은 땅에서부터 무수하게 솟아나오는 거대한 바늘들.
그것은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가 순식간에 군세를 덮쳤다.

“뭐,뭐야?!”
“피해라!!”
“저년을 죽여!!”

무공이 높은 고수들은 어렵지 않게 피했지만, 절정 미만의 일반 무사들은 수 없이 꿰뚫려 사망했다.

“이건 대체 무슨 사술이냐!!”


분노한 장로 중  명이 달려들자, 은소령이 태연하게 채찍을 들었다.



<<포박 : 사지관통>>



촤라락!


이번에는 바닥에서 튀어나온  개의 길쭉한 바늘이 쭈욱 늘어났다.
이를 피한 장로가 검을 휘두르자, 소령은 귀찮다는 듯이 담배를뱉고 몸을 빙글 회전하며 채찍을 휘둘러 담배를 맞췄다.


“뒤져 썅. 귀찮게 하지 말고.”

그러자 담배에서 튀어나온 미세한 바늘들이 장로의 머리를 꿰뚫었다.


“끅…끄으..ㄱ…”

풀썩 쓰러지는 시체.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상황을 파악한 고수들이 일제히 그녀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씹….”

그녀는 낭패한듯이 지껄이면서도 열심히 채찍을 휘둘렀다.

바닥에 맞으면 바닥에서 가시가 솟아나오고,
검에 맞으면 검에서 가시가 솟아나고.

여간 상대하기 곤란한 기술이 아닌지라, 은소령의 말과는 달리 남궁세가 정예들을 나름 압도했다.

하지만 무려 남궁세가.
거대세가라는 위명을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장로들이 검기를 불어넣고, 간혹 검강을 불어넣는 이가 생겨났으니, 특히 검강에 맞으면 그녀의 채찍과 스킬이 무산되기 일쑤였고, 베이기라도 하면 큼지막하게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씨발..졸라 아프잖아! 야!!! 당장 튀어나와!! 나 죽어? 나 죽는다고!!!!”


결국 멋들어지게 초반을 장식했던 은소령은 채찍을 마구 휘두르며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어허. 소령씨로는 안 되는 건가?”
“스탯투자를 별로  했으니까요.”
“난 줬어. 본인이 놀기만  거지.”
“경찰쪽에서도 악명이 자자하던데요? 일 안 하고과자만 처먹는다고.”
“뭐…그런 성격이 매력이라면 매력이긴한데….”


유은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옆에서 쳐다보던 구예나에게 고갯짓을 했다.


“…지는 섹스나 쳐하면서 명령만 내리네. 재수없는 새끼.”

은소령 못지않은 욕쟁이인 그녀는 그리 투덜대며 성벽 밑으로 뛰어내렸다.

“저년도 교육소에 쳐박을까요?”
“됐어. 이미 글러먹었다. 그냥저 상태로 따먹어야지.”






구예나가 뛰어들자, 판도가 확연하게 변했다.


그녀는 내려오자마자 허공에 주먹을 때려넣었는데, 검강을 내뿜던 장로와 은소령을 둘러싼 수많은 정예들이 일격에 터져나갔다.

“우왁 씹…입에 살점들어갔어. 퉤퉤!”

졸지에 피를 뒤집어쓴 은소령이 침을 뱉고있자, 구예나가 그녀의 목덜미를 콱 잡았다.

“아파!”
“어쩌라고.”

달려드는 무사들을 대충 처리하면서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은소령을 성 안으로 집어 던졌다.


“와우. 넘나 거친 예나쨩.”
“그냥 한 번에 처리하면 되지 왜 귀찮게 이 지랄인지 모르겠네. 너 마조냐?”
“원래 게임도 치트키쓰고 그러면 재미없잖아.”
“치트는 씨발 우리 존재자체가 치튼데  개소리야.  오질 말던가.”
“워.워. 우리 예나짱 화났어요? 화내면 무서운 여고생쟝인 것이에오…하와와…”
“아 씨. 좆같은 것 좀 하지말라고오!! 그딴 건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내가 모르는 좆키피디아라도 있는거냐? 어? 개짜증나네. 씨발.”
“네. 다음 급발진.”

분명 전쟁중인데도 너무나 여유롭고 황당한 분위기.
너무나 어이없고 바보같아서, 이런 분위기라면 무조건 전쟁에서 질 것 같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팽소련은 절망했다.

지금 남편과 딸들, 남궁세가의 무사들이 보는 앞에서 범해지고 있음에도, 그것보다 이런 분위기가 더 소름끼쳤다.
마치 중원제일세가인 남궁세가와의 전쟁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 같지 않은가.

어렸을 적 아이들이 병정놀이 하면서 웃고 떠드는, 딱 그 정도의 분위기.
하렘궁이라는 단체에게 있어서 남궁세가와의 전쟁은 고작 병정놀이에 그치는 걸까.




“소련아!!!”

상념에 잠긴 사이, 남궁거휘가 이끄는 정예들이 허공답보를 펼치며 성벽 근방까지 날아올랐다.

“내가 구해줄게!! 기다리고 있어!!!”
“응. 푹찍.”
“여…보…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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