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3화 〉36.무림출두
애석하게도 시스템의 노골적인 편애를 받고 있는 유은에게 독 같은 건 통하지 않는다.
설령 통한다 해도 너무나도 막대한 마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흩어지는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길고, 당연히 그 사이에 화월을 처리하는 건 식은죽 먹기.
탁.
서현이 술잔을 거칠게 내려놓고 화월이 있는 쪽으로 불쑥 손을 뻗었다.
목적지는 화월의 머리카락.
실질적으로 유은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를 입히려 했다는 시도 자체만으로 이미 죽을죄.
화월은 예쁜 여자니까 종신좆물받이형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서현이 서슴없이 화월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
“네년이 돌았구나?”
자신 쪽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기자, 탐스러운 육체가 앉아있는 유은의 다리 위로 엎어졌다.
“꺄악!!”
“어이쿠.”
말캉거리는 감촉을 느낀 유은이 실실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어차피 따먹을 거였지만 이렇게 명분을 만들어준다면야 더욱 맛있게 취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까짓 독 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무,무슨 짓…이에요!!”
머리채를 붙잡힌 화월이 뒤늦게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그딴 건 서현의 알바가 아니었다.
분노하든 말든, 중요한 건 그녀가 유은에게 해가 되는 짓을 하려 했다는 것.
“무슨짓?”
서현이비릿하게 웃으며 억지로 화월의 입을 벌리고는 술병을 집어 모조리 그녀의 입에 부어넣었다.
엎어져 있는 자세로 얼굴만 뒤로 젖혀져 있는 형태였기에 술을 마시는 건 쉽지 않았다.
또르르 떨어져내리는 술.
화월은 까끌하게 자극되는 목구멍 감촉을 느끼며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다.
‘어,어떻게 안 거지…?’
술에 산공독이 타져있다는 걸 아는 게 아닌 이상 술을 마시자마자 머리채를 붙잡고, 술병을 통째로 입에 욱여넣는 행위를 할 리 없지 않은가?
분명 알고 있는 것이다.
“주인님, 이 계집년을 어떻게 할까요?”
“흐음~ 글쎄. 어떻게 해줄까?”
“감히 주인님께 대항하려 했던 년인데다 얼굴 말고는 별로 쓸데도 없어보이니 육변기로 두시는 게 어떨까요?”
“육변기라. 흐흐.”
유은이 능글맞게 웃으며 엎어져있는 화월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고운 비단옷에 감추어져 있는 부드러운 살결을 상상하며, 굴곡이 느껴질 때마다 조금씩 힘을 주어 구석구석 윤곽을 확인했다.
뀩.
“흡..!”
그즈음 억지로 모든 술을 삼켜버린 화월.
서현은 술병을 입술에서떼고 대충 던져버렸다.
“칵…카학…나,나는….”
두려움에 질린 화월이 헛기침을 하며 다급히 말을 이었다.
“서안장원주의 아내다!! 나를 건드리면ㅡ,”
“서안장원주? 그게 뭐야?”
“글쎄요. 적당한 지역유지 정도 아닐까요.”
장원주고 나발이고 무림맹주의 아내라 해도 겁먹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할 텐데.
유은이 조조보다 더한 NTL충이라는 걸 알지 못했기에 그녀는 해선 안 되는 말을 하고 만 것이다.
“뭐, 어쨌든 유부녀라는 거지?”
역시나 유은은 빙그레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않으며 화월의 몸을 일으켜 앉혔다.
이걸 오해하여 자신의 말이 먹혔다고 생각한 화월은 다시 의기양양 말을 이으려 했지만….
“서현, 내가 앞을 먹을 테니까, 네가 뒤를 먹어. 너니까 특별히 뒤쪽처녀 주는 거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유은과 서현의 대화에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여자한테 뒤를 준다는 게 무슨 소린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생애최대의 위기라는 건 확실.
“아무나!! 아무나 들어와라!! 어서어!!!!”
그녀는 태어날때보다 더욱 큰 목청으로 바깥의 사람들을 불렀다.
그러자 산공독으로 쓰러진 유은들을 제압하기 위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무사들이 곧장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루주님?!”
거기엔 괴동도 함께였는데, 분명 맥없이 쓰러져 있어야 할 유은들이 멀쩡히 움직이자 당황한 기색으로 화월을 쳐다봤다.
“오. 뭐야. 무사들인가?”
“어서 나를 구해라!! 얼른!!! 이년놈들을 죽여!!!!”
“예?”
“어허. 죽이라니 너무하잖아. 화월쨩.”
유은이 히죽 웃으며 화월을 와락 안더니 그녀의 엉덩이를 떡주무르듯 만져댔다.
“히이익!!”
“루주님!!”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한 무사들이 검을 뽑아들고 일제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세이코, 네가 처리해봐라. 서현은 준비하고.”
““네. 주인님.””
고작 주루의 무사따위가 유은들을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서현은 화월을 함께 범하기 위해 쓸만한 물건을 찾기 시작했고, 세이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사들을 상대했다.
“죽어랏!!”
날카롭게 벼려진 검을 그어내리는 험악한 무사.
그는 세이코의 색스러운 외모에 침을 흘리면서도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아니, 충실하다고 하긴 좀 그런가.
화월은 분명 이들을 죽이라 했지만, 그들은 세이코와 서현을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죽이기엔 두 계집의 외모가 너무나 아깝다.
적당히 상처내서 제압한 뒤 돌려먹는 것이 그들의 심산.
‘이참에 이 주루를 먹는다!’
이들의 대장격인 괴동역시 마찬가지.
이 상황을 타 루주를 제압하고홀라당 벗겨먹을 생각이었다.
그녀의 남편인 서안장원주? 상관없다. 어차피 일개 유지일 뿐. 무슨 무림문파도 아니고 고작해야 동네부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일은 간단.
화월을 잔뜩 범해준 뒤 강제로 계약서를 쓰게하고 화월루를 꿀꺽한다. 그 뒤 사파무림에 적을 두고 적당한 문파의 비호를 받으면 고작 장원주 따위가 건드릴 수 없게된다.
‘후후. 이제 내 세상이군!’
즐거운 상상을 마친 괴동이 손을 앞으로 뻗으며 외쳤다.
“죽이지마라! 팔만 잘라서…응?”
푸확!
하지만 그 모든 건 그저 망상일 뿐.
세이코와 대적하던 남자는 벌써 몸이 반으로 갈라져 죽어있고, 괴동이 호기롭게 내민 팔도 서걱 소리와 함께 잘려선 피분수를 뿜어내고 있었다.
“무…슨…?”
이어서 번쩍이는 시야.
세이코 입장에선 남자에게 뺏은 검을 대충 휘두른 것이었지만, 능력치가 넘사벽으로 차이나는 상황에서 그녀의 공격은필살 그 자체였다.
결국 반으로 갈라져버리는 괴동.
“헉…무,무무…무림고수다!!!”
겁에 질린 무사들이 검을 버리고 투항하고, 더러는 뒤돌아 도망쳤다.
하지만 세이코는 유은 외의 남자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었기에 모조리 목을 따버리고 도망친 것들도 추격해서 죽여버렸다.
-꺄아악!!
문제는 거기가복도였다는 것.
안 그래도 화월의 비명 때문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 살인까지 일어나니 근처에 있던 기녀들과 사람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이,이게 무슨 짓이오!!
개중에는 무인도 있었는지, 병장기를 뽑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은은 추가적인 명령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크게 목소리를 냈다.
“세이코~! 시비거는 것들은 전부 죽여도 돼! 여자만 빼고.”
-받들겠습니다.
세이코의 즉각적인 응답.
순식간에 처절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와들와들.
이쯤되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태라는 걸 깨달은 화월이 벌벌 떨고 있었다.
“사,사사살려..살려주세요….”
비굴하리만치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를, 유은은 인자한 미소로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울지마 뚝! 이 오빠는 절대 미녀를 죽이지 않아요. 유부녀라면 더더욱.”
그러면서 반대편 손으로 이미 부풀어 있는 자지를 쥐고 화월의 가랑이로 가져갔다.
“아….”
허벅지 사이로 느껴지는 엄청난 존재감.
화월은 앞으로 무슨 짓을 당할지 예상이 되었지만, 차마 거부할 용기가 나오지 않았다.
유은이 그런 그녀의 기색을 눈치채고 귀에입을 가져갔다.
“화월. 박아줄까 말까?”
“….”
강요된 선택.
스스로를 정조있는 여인이라 생각해온 화월이지만, 여기서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신념을 꺾고, 남편을배신하며, 추잡하게 다리를 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또르르.
눈에서 맺혀 떨어지는 눈물.
동시에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박아…주세요….”
“오옷!”
답을 들은 유은이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들고, 속옷 위로 귀두를 조준했다. 그리고ㅡ,
“우리 화월이 박아달라면 박아줘야지.”
푸욱!
거대한 육봉을뿌리까지 단박에 박아넣었다.
정확히는 그녀의 몸을 내렸다는 게 맞는 설명.
“컥…꺼윽…너무…커…!”
대면좌위라고 하는 자세로, 남녀가 서로 마주앉아 팥팥팥하는 체위다.
“서현, 준비됐어?”
이것도 충분히 꼴리는 체위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하나더 추가.
“네. 주인님.”
바로 서현의 조력이다.
그녀는 어디선가 찾아온 피리를 보지에 꽂고 있었다.
“일자형이라 좀 불편하지만…할 수 있어요.”
“좋아.”
“에…? 무슨…?”
엄청난 불안을 느끼는 화월.
유은이 비릿하게 웃고는 그녀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렸다.
비단옷에 가려졌지만 갈라지는 엉덩이가 훤히 보였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서현이 자신의 보지에 꽂힌 피리를 쥐고 화월의 뒤로 다가왔다.
“아…아아….”
그제서야 무슨얘기인지 깨달은 화월.
아니,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직시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안돼…싫어…살려줘요…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애원해보지만, 이미 끝난 이야기.
서현은 감정없는 눈으로 화월의 엉덩이를 가리는 천을 치우고 조그맣게 존재감을 드러낸 뒷구멍에 피리를 조준했다.
“흡!”
쯔쿡!!
“아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