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1화 〉33.개문(開門)
"크흡...."
은소령은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초상화를 이젤에 배치하고 눈을 꼭 감았다.
차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자신이 없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인데다 곧 망측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같은줄에 선 여인들이 하나 둘 두 손을 뒤통수에 깍지쥐고 겨드랑이를 드러낸 채 여성 마네킹 위에 다리를 벌리고 섰다.
"68번, 뭐 하는 거지? 빨리 해라."
"으...."
교관의 지적에 은소령은 똥씹은 얼굴로 마지못해 깍지를 꼈다.
"표정."
이어진 지적에는 억지로 웃는 모습.
입가의 끝이바들바들 떨렸다.
이어엉거주춤한 걸음으로 여성 마네킹으로 가서 다리를 벌리고 섰다.
두 팔을 한껏 좌우로 벌리고 다리마저 곧 벌릴 예정.
혼자해도 망측하기 그지없는 자세인데, 이곳엔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대부분 자신과 같은 입장이라는 것일까.
"시작."
"하.."
총교관의 명이 떨어지고, 은소령은 두눈을 질끈 감은 채 엉덩이를 내리기 시작했다.
경찰 출신인데다 스탯의 보정도 있어서 자세를 유지하는 것자체는 모범 그 자체. 다만 수치심과 싸울 뿐이다.
"눈 떠라."
"...씨.."
반사적으로 욕을 내뱉으려 했지만 그랬다간 무슨짓을 당할지 알 수 없었기에 가까스로 인내.
뜨고 싶지 않은 눈을 뜨고 정면에 있는 유은 초상화를 쳐다봤다.
엄밀히 말해 유은의 얼굴은 상당히잘생긴 외형인지라 그저 보기만 한다면 충분히 흥분할 수 있는 얼굴이다.
그러나 그건 사진의 얘기고, 은소령이 그린 초상화는 거의 외계인 수준. 안 그래도 미술선생(?)에게서도 '이건 모욕이다.'라며 지적을 받았을 정도다.
'저딴 걸 보면서 자위를 하라고...?'
하지만 어쨌든 해야 한다.
본인이 그린 유은의 얼굴을 보며 자위하고, 그것도 최대한빨리 절정에 달해야 한다.
찔꺼억.
주춤주춤 엉덩이를 내려 마침내 은소령의 보지가 벌어지며 유은의 성기를 닮은 모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흐읏..!"
유은의 성기를 배낀 것 답게 크기는 굉장이 컸다.
통상적인 크기의 1.5배는 되어 보이는 무식한 길이와 두께.
하지만 이마저도 유은 자지의 하향버전이니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에 비하면 조금 수월했다.
다만 진짜 유은이 아닌지라 쾌감이 없을 뿐.
쾌감 없이 이런 대형 무기를 받아들이는 건 고통 그 자체다. 유은의 초상화만 보고도 젖어버릴 정도의 찐 시녀가 아니고서야 고난 그 자체.
그녀는 새삼 유은의 소중함(?)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씨발. 좆 같아서라도 1등 한다.'
벌써 사방에서 앙앙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사 10등 안에 들더라도 코로 정액을 먹는 희대의 고문을 당해야 했고, 그마저도 견디지 못하면 나머지90명처럼 '초진동바이브'를 견뎌내야 했지만, 그래도'점수'는 90명 보단 높게 받을 수 있다.
'이딴 곳에서 폐기 될 순 없지.'
설마 유은에게 자주 불려가는 자신을 폐기할까 싶기도 했지만 임서현은 미친년이다. 미친년과는 정상적인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 최대한 맞춰주는 게 그나마 나은 길.
"헉. 허윽."
여성 마네킹 위로 은소령의 나신이 출렁거렸다.
야무지게여문 젖가슴이 사방으로 흔들리고, 11자 복근으로 잘 단련된 복부가 뱀처럼 꾸물거리며 여성 마네킹에 솟은 모형을 잡아먹을 듯이 자극했다.
다른 후보들은 워낙 큰 사이즈때문에 꽤나 힘들어했던지라 이보다 더 큰 유은의 자지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던 소령에게는 비교적 유리했다.
보지 입구가 귀두에 닿을 때까지 엉덩이를 들었다가 허리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순식간에 뿌리까지 잡아먹는 야성미 넘치는 모습.
어느덧 그녀의 단발머리가 사방으로 땀을 뿌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나신에도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좆 같긴하지만 그새끼가 주던 감각을 생각하자...섹스...섹스...'
바이브가 주는 쾌락은 없다시피했기에 어떻게든 쾌락의 소스를 찾아내야 했던 그녀는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쾌락을 주었던 유은과의 섹스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도대체 무슨 물질로 되어 있는 것인지, 유은과 하는 행위는 뭘 해도, 심지어 학대를당해도 쾌감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덕분에 한창 그녀의 보지를 드나들던 바이브의 표면에는 어느새 끈적한 액체가 묻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였다.
"호."
건방진 태도와는 달리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에 총교관이 흥미를 드러냈다.
"과연. 썩어도 준치인가. 주인님께 불려갈 만 하군."
안타깝지만 총교관인 그녀조차 실제로 유은과 해본 적은없다.
아니, 지금 여기 있는 천 명이 넘는 여자들 중 실제로 유은에게 범해졌던 여자는 은소령과 그 부하들이 유일했다.
잠시 은소령을 대견하게 생각했던 총교관의 표정이 다시 일그러졌다.
생각해보니 저년이 이곳에 있다는 건 주인님께 범해지고도 건방지게 불충했다는 게 아닌가. 누군 범해지고 싶어도 얼굴조차 못 보며 이런 지하에서 굴러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살의가 치솟았다.
'...짜증나네.'
그녀가 날 선 눈으로은소령을 주시하기시작했다.
그리고 은소령이 의외의 1등을 달성했을 때, 그녀의 입가가 사악하게 올라갔다.
"1등이군. 의외인데? 잘했다."
먼저 절정에 달한 10명을 따로 앞으로 불렀을 때, 총교관은 미소를 드러내며 은소령에게 접근했다.
"다른 1등과 비교해도 성적이 압도적이니 특별한 상을 주겠다."
"응...? 압도적...? 그 정도는 아닌ㅡ,"
"고개 들어라."
"...."
은소령은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서 반항해봤자 무의미.
결국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들었다.
'살다살다 별 웃기는 걸 다해보네...씨발...'
코로 정액 마시기.
태어나 이딴 짓을 하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른 년들은 100ml정도였지만, 압도적인 1등을 한 너에게는 특별히 1L의 정액을 주도록 하겠다."
"!! 피,필요 없...쿠흡!"
1리터라니.
그 끔찍한 말에 필요 없다고 외치려 했지만, 그 전에 주전자의쇠 주둥아리가 그녀의 코에 박혔다.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받는 쇠막대기 쑤시기 치료처럼 끔찍한 감각에 서둘러 빠져나오려 했지만 총교관이 억지로 뒤통수를 잡아 고정했다.
꿀럭 꿀럭.
정액이 흘러들어온다.
다른 여자들에게 할 때완 달리 서슴없이 주전자를 확 기울인 탓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그야말로 쏟아져 들어왔다.
"꾸왁...끡..."
괴상한 소릴 내며 괴로워 하는 소령.
하지만 총교관의 고문은 계속되었다.
말로는1리터라고 했지만 주전자가 텅텅 비어질때까지, 그녀는 은소령을 놓지 않았고, 계속해서 넘어오는 정액탓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소량을 흘리고 말았다.
"흠?"
실망한 듯한 총교관의 표정.
하지만 그녀는 분명 기뻐하고 있었다.
'이 씨발년...!'
은소령도 눈치챘다.
이년은 고의적으로 자신을 물먹이고 있다.
탁.
총교관이 본인의 감정을 숨기고 싸늘한표정으로 주전자를 내려놓았다.
"우등생인 줄 알았더니 결국 폐기 후보는 폐기 후보인가? 상을 좀 많이 줬다고 감당하지 못하다니."
"우,웃기지 마! 누가봐도 1리터 넘었잖아!!"
은소령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유은이나 임서현도 아닌 주제에 이딴 짓거리라니. 참을 수 없다.
"흥. 본인의 죄를 인정하지 못하다니.더욱 괘씸하군."
총교관이 코웃음을 치며 싸늘하게 선고했다.
"68번을 오늘부터 특별교육 대상자로 지정한다. 거처를 생활관에서 독방으로 이동하고, 매일 일과가 끝난 후 특별교육을 받는다."
"이러는 게 어딨어! 야!!"
은소령이 발악했지만 무의미.
다가온 교관들에게 잡혀 허무하게 제압되었다.
비록 유은의 곁에 있었고 시녀들의 평균보다 훨씬 높은 공방을 갖고 있었지만, 원활한 교육을 위해 따로 스탯을 지급받은 교관들에 비할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의 억울함은 강당 안에서 울릴 뿐,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
.
일과가 끝나고, 선고된 대로 은소령은 독방으로이동되었다.
시설이 꽤 괜찮아서 오히려 독방이 좋게느껴질 수도있겠지만, 그놈의 '특별교육'이라는 게 걸렸다.
"또 얼마나 좆같은 짓을 하려고...."
한숨을 내쉬며 짐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을 때, 노크도 없이 방문이 열렸다.
총교관이었다.
그녀는아까와는 달리 망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색기 위주의 시녀복을 입고 있는 건마찬가지였지만 하의가 없었다.
오직 블라우스와 그 위에 입은 마이만 있을 뿐이고, 치마라던가 바지라던가 심지어 팬티라던가 하는 것은 일절 없었다.
그리고 가장최악은 그녀의 보지에 자지모형이 박혀 있다는 것이고, 그게 2인용이라는 것이다.
"...씨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을 직감한 은소령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찰칵.
그사이 자동으로 잠긴 방문을 두고 성큼성큼 들어온 교관은 보지에 꽂힌 채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모형을 정성스레 쓰다듬었다.
"주인님 사이즈의 95%까지 재현한 교육용 특제 초진동바이브. 앞으로 68번은3주간 이 바이브를 통해 주인님께 대한 충성과 애정을 교육받을 것이다. '매일'."
그녀는 왜인지 매우 흥분돼 보였다.
그야 물론 보지에 바이브가 꽂혀 있으니 그럴법도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과도하게 흥분해 있다.
얼굴에 붉은 홍조가 올라온 것은 물론이고, 침의 분비도 많아 보였으며, 아무것도 걸쳐입지 않은 하반신에선 끈적하고 음란한 액체가 흘러 넘치다 못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가 바들바들 떨고있는 은소령에게 다가와 턱을 쥐더니 엄지로 소령의 입술을 스윽 문질렀다.
"그러고보니 68번은 주인님께 범해진 적이 있지? 그것도 자주."
"그,그러면 어쩔 건데? 질투나?"
"질투...그것보다..."
무슨생각인지 그녀의 눈이 점점 음란하게 젖었다.
두려움이 왈칵 올라온다.
"이 입술...주인님께서 탐하신 거겠지?"
"...?"
"가슴도...보지도...엉덩이도 모두...."
총교관이 혀를 쭉 내밀어 은소령의 얼굴을 핥았다.
"히익!"
"그럼 내가 닿는 곳마다 주인님의손길이 있는 거네? 그렇지?"
"...미친년."
의도를 파악한 은소령이 경악하여 가까스로 내뱉은 말.
그게 신호였는지, 총교관이 은소령을덮쳤다.
"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