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9화 〉31.서현일기.
"...!"
"카윽...아악...!!"
팔이 뒤로 묶여있어 아픈 발을 부여잡지도 못한 채 발버둥치는 남자...
그 모습이 참으로 기괴하다.
그래서인지 나머지 7명의 남자들이조용해졌다.
후.
그래.
벌리지도 못하는 것들이 시끄럽게 꽥꽥대면 안 되지.
"자. 지금부터 우리 통제에 따르지 않는 씨발새끼는 사지를 잘근잘근 밟아서 반죽으로 만들 거니까 조용히 입 닫고 있으세요. 아시겠어요?"
"왜...왜이러는...거...예요...?"
"흑...흑...."
아.
짜증나게.
왜 울고 지랄일까.
서현은 심히 분노했다.
주인님께서 우는여자 짜증난다고 하셨는데. 하물며 저것들은 여자도 아니잖아?
그래도 참자...
아직 메인디쉬가 안 왔으니까.
"울지마세요. 죽여버립니다."
"히끅...."
그렇게 남자들을 적당히 갈구면서 년들을 기다리길 십여분.
마침내 창고문이 다시 열렸다.
검은정장을 차려입은 시녀들을 필두로 괘씸한 년들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언니! 할 공지라는 게 대체 뭐예요? 뭐길래 이런......어...?"
시녀를 제외하면 맨 처음으로 들어온 여자,
서현에게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냈던 이은미가 웃는 얼굴 그대로 굳어버렸다.
누가 니 언니야?
"자,자기...?"
"뭐야...? 왜 여기에....?"
여자들이 속속 남자들을 발견하곤 눈을 희둥그레 떴다.
일단 저것들이 여기에 왜 있는지도 의문이겠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이 이해가지 않을 것이다.
두 팔이 뒤로 꺽인 채로 몸과 함께 결박돼 있고, 다리역시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바닥에 널브러져있으니까.
바보 병신이라도 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읽었겠지.
덕분에 이은미도 특유의 쾌활함을 발휘하지 못하고 한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아마 저놈이 썸남이겠지?
하.
진짜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네.
"전부 일렬로 서."
저것들상판을 보고나니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어,언니...이게 대체 무ㅡ,"
"씨발년아 내 말 안 들려? 서라고 일렬로."
"언...니...?"
"저,저기요? 갑자기 왜이러ㅡ,"
"보지로 똥싸고 싶어? 말대꾸하지 말고 하라는대로 좀 하세요."
"...."
서슬퍼런 서현의 말에 그제서야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여자들이 쭈뼛쭈뼛 서로를 바라보며 움직인다.
어찌어찌 일렬로 서는데, 표정에 두려움도 있지만 불만도 있다.
하하.
지들이 한 짓은 생각도 안 하고 감히 불만까지 품네.
"벗어."
"...예?"
"벗으라고. 아래 위로."
"아니...왜...."
서현의 짜증지수가 또 상승했다.
도대체 이것들은 자기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 걸까. 그런 대역죄를 저질러 놓고도?!
"아니 저기요...대체 왜 이러냐니까요...!"
개중 한 명은 딴에 용기라고 냈는지 저딴 말을 지껄이고 있다.
이거 안 되겠네.
한 년 조져야 말을 쳐듣지.
서현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하아..제발 좀 도와주세요 네? 왜 나를 좆같은 년으로만드냐고요 자꾸. 내 평판이 왜 거지같은지 알아요?"
여기까지 와서도 반성은 커녕 말대꾸나 하고 있다니. 도대체 분위기 파악이라는 걸 못하는 걸까.
그 도발섞인 눈동자 앞으로 갔다.
"너 같은 씹년들이주제파악 못하고 지랄해대니까 그거 처리하느라 그리되는 거 아냐."
"무...슨...일단 쟤부터 풀어ㅡ,"
"풀어주긴 씨발!!"
짜악!
상쾌한 울림.
서현의 뺨때림이 크게 작렬하고, 여자는 순식간에 바닥에 패대기쳐졌다.
"!!!"
"야. 이년 남친 데려와."
"네."
열이끝까지 뻗친 서현은 시녀 한 명을 지목해 명령을 내리고, 쓰러진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본래 있던 자리로 끌고갔다.
그리고 또 한쪽에선 서현의 명령을 받은 시녀가 남자 하나를 끌고 나왔다.
"꺄악!! 이거 놔!!!"
발악하는 여자.
그리고 남자도 여자의 이름을 외쳐대며 발버둥치고 있다.
"아직도 분위기파악 못하는 거 같으니까 니년들이 왜 여기에 와 있고 저 개새끼들은 또 왜 여기서 저 지랄하고 있는지 알려줄게요. 귀 제대로 열고 쳐 들으세요. 얼타지 말고."
시녀 두 명이 미리 준비돼 있던 커다란 기계들을 가져왔다.
하나는 기계식 발판 위에 유은의 성기를 본딴 바이브가 자랑스럽게 서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신체를 고정할 수 있는 십자가 모양의 판때기 밑에 커다란 톱접시가 달려 있는 괴상한 것이었다.
"일단 이것들 설명부터. 이것은 주인님의 성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바이브기계로서, 보다 더 많은 쾌락을 주인님이 느끼실 수 있도록 연습하고 단련하기 위해 주인님의 성감대를 그대로 재현하고 사정기능까지 탑재한 물건이예요. 말하자면 시뮬레이션이죠. 그리고 저건,"
서현이 톱접시 달린 기계를 가리켰다.
"존재가치 없는 것들을 처분할 때 사용하는 거거든요. 사지를 팽팽하게 당겨 결박시킨 후, 사람의 가랑이 밑부분에 달려있는 톱접시가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위로 올라옵니다."
"히익!!"
뭔가를 느꼈는지, 끌려나온 남자의 안색이새하얗게 질렸다.
"지금부터 게임을 할 건데,"
꽈악.
"끄윽...!"
"니년 남친 걸고 하는 게임이예요. 재밌겠죠?"
"싫...어...."
"싫긴 지랄."
서현이 그녀를 대충 팽개치자, 시녀들이 받아 그녀의 옷을벗겼다.
그리고 또 몇몇의 시녀들은 끌려나온 남자를 틀에 고정하기 시작했다.
"아아악!! 이거 놔!!살려...살려줘요!! 거기 누구 없어요오???!!!!! 사람이!!! 사람이 죽ㅡ,"
"닥쳐 좀."
마구 발버둥치다가 시녀의 펀치를 맞고 컥컥거리다가 결국 사지가 결박되었다.
여자도, 그리고 남자도 기계에 고정되자,서현이 설명을 시작했다.
"니들이 왜 여기서이러고 있는지 말해준다고 했죠? 잘 들으세요."
"흑...으흑."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대충 알 것 같다.
지금 저 여자(서현)는 유은과 몸을 섞은 주제에 남친을 만들고 썸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런짓을 벌이는 것이다.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절대적으로 불합리하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그 부당함을 외칠 용기가 없었다.
저런 해괴한 기계까지 준비했는데 대체 어떻게 나선단 말인가!!
게다가 유일하게 의견을 표출하며 대항하던 여자는 저렇게 남친과 함께 끌려가실험대상이 되고 말았다.
"세상에는 두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주인님께 충성하는 것을 '허락받은 자'와, '허락받지 못한 자'가 바로 그거예요. 그 자격의 기준은 철저히 주인님의 취향. 성별이 남자라면 자동탈락이고요, 여자라도 꼴리는 외모가 아니면 탈락이예요. 그렇게 탈락이 되면 아무 쓸모 없는 폐기물이 되는 거죠. 언젠간 다 처분될 거예요."
서현은 담담히 말을이어갔다.
지금 이 순간에서 사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은혜롭게도 주인님께 선택받아 주인님을섬기고 주인님께 충성할 수 있는 자격을인정받은 사람들이예요. 말하자면 간택받은 것이죠. 그러한 은혜를 입고도...그러고도 너희들은 감히 벗어나려 했어요. 주제도 모르고 말이죠."
중간중간 그녀의 분노가 드러날때마다 여자들과 남자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지금 이 순간, 이 미친년이 무슨 짓을 할까 너무나 두렵다.
"그래서 그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철저히 개조하려고 오늘 이 시간을 마련한 거예요. 그러니까말대꾸 쳐 하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하세요 죽여버리기 전에."
"으흑..흑..."
"대답 안 해?"
"네...네..."
"네..!"
여자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간신히 대답했다.
"...뭐해?"
"...네?"
"뭐 하냐고 썅년들아. 대답까지 해놓고."
"...."
서현의 말에 여자들이 얼어붙었다.
또 무슨 트집을 잡는 걸까.
"아까 내가 벗으라고 했죠? 왜 아무도 안 벗어?"
"아...!"
"빨리 안 벗어?!!"
여자들이 크게 놀라며 허겁지겁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은미야...대체...대체 무슨...일이야..."
"씨발...이 씨발년! 이게 뭐냐고!!!"
남자들은 저마다 울부짖으며 여자를 탓하거나 시녀들을 욕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가만히 울고 있다.
하긴.
알고도 만나는 간큰 인간은아마 없을 것이다.
그녀들이 유은의 여자라는 걸 알면 아무리 예뻐도 거들떠도 안 보지 않았을까.
하지만상관 없다.
이유야 어쨌든 유은의 손이 닿은 여자를 건드렸다.
그렇다면 처분해야지.
여자들이 허겁지겁 옷을 벗을 때, 서현이 기계에 고정된 두 남녀를 보며 말했다.
"벗으면서 들으세요. 룰은 아주 간단해요. 시작버튼을 누르면남자쪽에 있는 톱날이 회전하면서 위로 올라갈 거예요. 그대로 계속 가면 남자는 반으로 갈라져 죽겠죠? 다행히 두 기계는 연동돼 있어요. 여자가 이 기계에 올라타서 보지를 쓰든 항문을 쓰든 순수 자기 테크닉으로 10분안에 물이 나오게 하면, 톱날은 멈춥니다."
"아아아악!! 안 돼!! 살려줘!!!"
남자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녀들은 보란듯이 무시하거나 조용히하라며 마구 밟아줄 뿐, 한 톨의 희망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씨발년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오오!!!!"
"자...기야...미안...미안해...으흑...."
특히 기계에 고정된 남녀의 모습은더 처참하다.
남자는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여자를 향해 소리치고, 여자는 연신 울먹이며 미안함을 호소한다.
"시작해요."
지이이잉
"아악! 아아악!! 안돼! 안돼애!!!"
남자의 사타구니 밑.
커다랗고 날카로운 톱날접시가 맹렬히 회전하며 서서히 올라온다.
순식간에 남자는 패닉이 되어 발버둥치고, 그의 사타구니가 거멓게젖어들었다.
"아아...! 아아아...!!"
"뭐하니? 안 움직이고. 10분안에 물 못 뽑아내면 저새끼 뒤진다니까? 뭐 딱히 상관 없지만."
"하,할게요...할게요..!"
쯔꺽.
커다란 모형을 보지에 삽입하고 꿀렁꿀렁 허리를 흔든다.
유은의 성기를 그대로 본따고, 각종 센서로 성감대까지 재현한 만큼, 그녀의 기술이 기계에 통한다면 유은에게도 통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걸 다시 말하면,
거의 절대적으로 10분안에 물을 뽑아낼 수없다...!
20분이라 해도 빠듯할 텐데, 10분이라니. 죽으라는 것과마찬가지다.
"하악...하악...!"
그래도 여자는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어떻게든 살려야 하니까.
이런 꼴을 당하게 한 것도 미안한데, 죽어버리기까지 하면 도저히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다.
"아 맞다."
그녀가 열심히 방아질을 하고 있을 때, 서현이 깜빡했다는 듯이 손뼉을 쳤다.
"이걸 까먹고 있었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꺼낸 리모콘의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ㅡ,
파각!
"!!!!!!!"
뭔가가 튀어나오는 소리가들리더니 빠르게 철퍽거리던 여자가 입을 딱 벌리며 멈추었다.
마치 경련하듯이 몸을 잘게 떠는 모습이 심히 위태롭다.
"어헉...끄..얽...!"
그녀의 입에서 침이 주륵 흘러내렸다.
"그냥 바이브면 난이도가 너무 쉽잖아. 벌도 아니고. 그러니까 특수기능 좀 첨가했어요. 우산이나 모나미볼펜 같은 거 보면 툭 튀어나온 상어지느라미 같은 거 있죠? 그런 거 몇 개 넣어놨어요."
"!!!"
"아,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말고. 날카롭게 하진 않았으니까. 둥글둥글하게 표면처리해서 괜찮을 거예요. 아마."
"미...쳤어...!"
여자들의 경악에 서현이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그래.
이래야지.
저 고통과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
이래야지!
"뭐 해요? 안 움직이고. 남친 죽게 놔둘거야?"
"아윽...윽...!"
얼굴이 새빨개진 여자가 어떻게든 엉덩이를 들어 보인다.
보지 안에 박혀있던 모형의 모습이 드러나고, 거기에는 서현이 말했던 것처럼 쇠로 된 상어지느라미(?)가 십여 개 씩이나 돋아있었다.
마치 갈퀴처럼 생겨서 보지의 벽이란 벽은 죄다 긁어낼 그런 모양.
완전한 고문기구다.
그나마 두꺼워서 피는 안 나니까 다행이려나.
그녀는 몇 번 더 움직여보려다가 결국 철푸덕 주저앉았다.
"흑...끄흙...미안...미안해요...흑흑...."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조금만 왕복하려 해도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데, 도저히 방아질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씨발...뭔 개소리야!! 움직여!! 움직이라고!!!"
남자는 악을 내질렀다.
여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남자는 톱에 켜져서 죽는다.
그것도 사타구니부터 정수리까지.
이 얼마나 끔찍한 죽음이란 말인가.
"하하. 이럴 줄 알았어요. 은혜도 모르는 씨발년들인데 어디 제대로 움직일 생각이나 했겠어?"
서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문득 고개를 드는 불안감.
주저앉았던 여자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서현을 바라봤다.
싸늘한 눈빛.
올라가 있는 입꼬리.
리모콘에 올려져 있는 손가락.
"설...마...."
"씨발년아 그럼 그게 끝인 줄 알았어요?"
서현이 아까와는 또 다른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퍼걱!!
"웁!!"
그녀의 보지에 박혀있던 바이브가 엄청난스피드로 빠졌다가 다시 쑤셔박혔다.
단 한 차례.
한 차례의 기계적 왕복 만으로 그녀는 생애 없었던 격통을 느꼈다.
상어지느라미(?)의 모서리가 원체 두껍게 처리돼서 살이 찢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찢어지는 고통은 그대로다.
"잠...ㄲ...."
여자는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고개를 저었다.
"니 보지맛이 좋으면 10분안에 물 나올 거예요. 그럼 남친은 살겠지?"
꾸욱.
서현은 자비없이 버튼을 눌렀다.
.
.
철컹.
창고의 문이 열렸다.
마지막 방문자.
안경녀, 이서윤이 도착한 것이다.
"저기요...? 계세요...?"
을씨년스런 분위기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 그녀.
창고 안은 불 하나 켜 있지 않고 어두웠다.
"뭐야...여기 맞아?"
철컹!
"꺅!"
그녀가 어느정도 안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철문이 닫혔다.
"뭐,뭐야?!"
그녀는 재빠르게 문에 달라붙어 열어보려 했지만 요지부동.
문이 잠겼다.
"거,거기 누구...누구 없어요?!!이거 열어요!! 빨리!!!!"
두려움이 엄습한 그녀는 반쯤 발작하듯 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두꺼운 철문을 일반인 여자의 힘으로 어쩔 수 있을 리가 없다.
결국 몇 분 되지 않아 포기한 그녀는 울먹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서현씨...어디 계세요...? 여기 이상해요...너무 어둡고...냄새도 이상하고...."
갑자기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났다.
그래.
이상한 냄새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입으로 언급하고 나니 확실히 이상하고 질척거린다.
이 냄새는 분명...피...같은데....
덜덜덜.
그녀는떨리는 손으로 폰을 들었다.
대개 폰에는 손전등 기능이 내장돼 있기 마련.
그녀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휴대폰의 불을 켰다.
"이제 왔네?"
"꺄아아아아악!!!!"
그러자 바로 앞에 나타난 서현의 얼굴.
그녀는 자지러지게 놀라며 뒤로 넘어졌다.
"어머. 괜찮아요? 그러다 다쳐요."
서현은 상냥한 어조로 물어보며 손까지 내밀어 주었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이 천장을 향해 빛을 비추었기에 서현의 모습 정도는 볼 수 있었다.
"서...현...씨...?"
"그래요. 저예요."
"아...."
서윤은 놀란 마음을 추스리며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쥐고 한 손으로는 서현이 내민 손을 잡았다.
"노,놀랐잖아요...."
"그래요?"
"여기서 대체 뭘...."
서윤은 전방을 향해 폰의 불빛을 비추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
반으로 갈라진 끔찍한시체 몇 구와 바닥에 흥건히 흐르는 핏물.
그리고 나체로 바닥에 쓰러져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여자들의 모습이 있었다.
툭.
소리도 못 지를정도로 경악한 그녀.
그만 폰을 떨구고 말았다.
그런 그녀에게 서현이 안심하라는 듯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참으로 따뜻한...
따뜻한 손이었다.
"데이트 즐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