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353)화 (352/517)



〈 353화 〉30. 왕의 귀환

 길로 나는 서현을 데리고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듣자하니 사랑씨를 학대한 것도 모자라 원래는 강간을 하려고 했다던데 참 내 주변에는 이상한 년들이 많다.

레즈에다 강간마라니 세상에.

"남자 취향은 없나?"
"없는 것 같습니다."
"좋네."


레즈비언을 강제로 따먹는맛이 또 일품이지.


"참, 주인님."
"왜."
"앞으로 변변찮은 좆물받이들은 지하에 기지를 만들어수납해두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지하?"
"네. 대놓고 활보하고 다니면 아무래도 사모님들 눈치도 있지 않겠어요. 아무리 그분들이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신다 해도 주인님께서 불편하실 겁니다."
"흠. 그렇긴 하지."
"그러니 지하에 시설을 만들어 두고 거기서 살게 하는 거죠."
"말하자면 지하도시 같은 거지?"
"네. 또 보지니아도 40만 넘게 있다보니 사실 필연적인 일이긴 합니다."
"와. 40만 실화냐."

시녀가 겨우 1만 명 넘긴 시점에 보지니아는 왤케 많냐.

"걔네도 다 밥 먹고 자고 하는 거지?"
"생물이니 어쩔  없죠."
"지금까지 어떻게 유지한 거야? 그 많은 수를."
대충 1인당 식비가 하루에 만원 들어간다 쳐도 40만 명이면 하루에 식비로만 40억 원이다.  달이면 1200억. 이쯤되면 아무리 궁이라도  휘청할 거 같은데.


"중국에서 태어난 녀석들이니 식비도 중국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와. 뭔가 양아치같다."

인민군을 죄다 죽여서 보지니아로 만들었는데 출신이 중국이라는 이유로 돈은 중국에서 내고 있다니. 뭐냐 이 신박한 계산법은.


"이제보니까 중국 츤데레네. 줄 거 다 주고 있잖아?"
"더 뜯을 수 있습니다."
"그래. 한계까지 뜯어보자."

말하는 사이 지하감옥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널찍해서웅장한 느낌을 받게 하는 황궁이지만, 역시 감옥은 감옥이었다. 막 대하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엄청나게열악한  아니었지만 절대 살고 싶은 동네는 아니었다.

"여기에 갇혀 있단 말이지."
"네. 참고로 이것들이 갖고 있던 무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초진동 바이브레이터를 만들었습니다. 강력한 신체에 걸맞게 초당 2만  진동하도록 설계했죠."
"아니 그런 걸 왜 만들어...."

초당 2만 번이면 보지 터지지 않나.


"그 정도로 약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실험해봤구나?"
"그래도 뭐 간신히 버티는 정도지만요. 1분 이내로 실신합니다.
"당연하지;"

아무래도 서현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일단 가보자."

지하감옥을 전체적으로관리하는 시녀의 안내를 받아 아르미오스가 수감돼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지구인과는 격을 달리하는 강자인 만큼 특별히 격리되어 있었는데, 그래봤자시녀한테도껌인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철컹.


뭔가 영화에 나올법한 두꺼운 철문이 등장했다.
어떠한 소리도 새어나오지 못할  같다.


그 문이 큼직한 소리를 내며 열리고 방 안을 보자, 허리까지 내려오는금발을 지닌 여인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

몰골이 상당히 안습이었는데, 일단 몸이 공중에 떠 있다.
어떤 식으로  있냐면, 벽  높은 곳에 박혀있는 거대한 막대기와 함께  팔에 수갑이 채워져 있다.

그리고 바르카나군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찢어지고 피가 묻어 있는 걸 보니 채찍질 같은 고문도 당한 모양이다.

무엇보다 눈에 초점이 없다. 날 노려보고 있는  같긴 한데 생기가 없는 모습.
흠...
이러면 좀 재미없는데. 회복을 시켜주고 범해야 하나.


또각 또각.

서현이  없이 안으로 들어가더니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채찍을 들고 아르미오스의 복부를 후려쳤다.

짜악!

어찌나 세게 휘둘렀는지, 배를 가리던 제복이 길쭉하게가로로 찢어지면서 피가 베어나왔다.


워우...채찍질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쓰레기 같은 년. 주인님께 감사하도록.  너 같은 년도 쓸데가 있다며 친히 변기로 사용하시기로 하셨으니말이다."
"...."

아르미오스는말이 없다.
듣기로 상당히 나대는 성격이라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오랜 기간 고문을 당하다보니 많이 기가 죽은 모양이다.

"쟤 밥은 먹이고 있는 거지?"
"영양상 문제가 없도록 주고 있습니다."
"그래."

뭔가 갑자기 흥이 식었다.
변기로 쓰려고 했는데.
음...

그래. 변기는  이세계로 날려보낸 누나를 쓰도록 하고 얘는 그냥 적당히 장난감 정도로 가지고 놀다가 사랑씨 줘버리면 되겠다.

"일단 풀어줘봐."
"네."

서현이 채찍을 휘둘러 막대기에 채워져 있는 수갑을 강제로 끊어냈다.
그 과정에서 아르미오스의 손에 큼직한 상처가 생겨났다. 그야말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서현.

저 정도 파괴력이면 손목이 날아가지 싶은데...


풀썩.


바닥에 쓰러진 신체.
힘이 후달리는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퍼억!


"야. 일어나."

거기다대고 발길질을 해주시는 우리의 서현씨.
그런식으로 일으키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서현아 아무래도 좀 힘들 거 같으니까 일단 회복부터 시켜야겠다."
"...네."
"뭘 했길래 모양이  거야. 너 대체 뭘 한 거야."
"그냥 하루에 8시간씩 초진동 바이브레이터를 보지에 넣어뒀을 뿐입니다."
"...."
미쳤구나.
1분이면 실신한다고 네 입으로 설명하지 않았었니.

"암튼 회복부터 시키고, 상태 보니까 변기는 쟌다르크로 써야겠다. 얘는 적당히 가지고 놀다가 사랑씨한테 줄래."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할게요."
"초진동 어쩌구는 쓰지 마."
"네."

조금의 실망을 안고 아르미오스방을 나왔다.
감옥관리에게 이것저것 말을 늘어놓은 서현이  뒤를 따라 나왔다.


"그러시면 주인님, 검사를 데리고 가시는  어떠세요?"
"검사? 웬 검사?"
"주인님 가시기 전에 즐기시던 차장검사 있잖아요."
"아~!  소냐씨 친구였다던가."
"네."

이름은 까먹었지만 확실히 있었지. 민씨였던 거 같은데.
맞아. 그분도 감옥에 있겠지.

"그래. 거기로 가보자. 요새는 좀 어때? 아직도 반항하나?"
"반항은하지 않고 있습니다.초반과 달리 탈출시도도 하지 않고요. 밥도  먹습니다."
"호오. 근데 차장검사쯤 되면실종됐을 때 말이 많았을  같은데  조사오는 거라던가 그런 거 없어?"
"대통령이 차단한  같습니다."
"캬.일 잘하네 아저씨."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 밝아.



서현과 함께 민씨가 수감돼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그분이 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수감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응?"

 앞에 있는 세 명의 시녀.
한 명은 문을 지키는 역할일 테고, 나머지는 뭐지.

"소냐님이 오셨나봐요."
"엥."
"소냐님이 데리고 다니시는 시녀들이에요."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아,주인님 안녕하십니까."
가까이 다가가자 세 명의 시녀가 인사했다.



+++



"하...어이가 없네."
"어머, 뭐니  반응? 너 생각해서 가져온 제안인데. 상처받아?"
"개소리 집어 치워. 역겨우니까."
그야말로 철천지 원수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민예린.

3년전 그 일이 있었을 때, 오만 정이 다 떨어졌었지만 그래도 앙심을 품고 해를 가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소냐는 시녀들을 시켜예린과 부하 검사까지 납치하더니 유은으로 하여금 범하게 하고 성노예로 굴려버렸다.

그 길로 부하 검사는 시녀가 되어 얼마  돼 하렘궁과 동화되었고, 민예린은 여전히 감옥에 갇힌 채 실시간으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었다.


그나마 몇 개월  유은이 이세계로 날아간 덕분에 범해지는 일은덜했지만, 그 만큼 이소냐가 찾아와 염장을 지르곤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건지  수가 없다. 정말 앙심을 품어서 이러는 걸까.

"개소리라니? VIP가 직접 제안한 거라니까?"
"꺼져.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어차피 니들 하고싶은 대로 하게 할 거잖아?"
"당연하지."
"관심없으니까, 너나 하세요."
예린은 그 말을 끝으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감옥이라곤 해도 진짜 죄를 지은  아니었기에 아르미오스의 방과는 달리 어지간한 호텔방뺨치는 호화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아."

소냐는 한숨을 내쉬었다.

"얘, 예린아."
"내 이름 부르지 마.  같은 년한테 불리라고 있는  아니니까."
"자꾸 그런식으로 나오면 나도 더 이상 잘해줄 수 없어."
"잘해줘? 잘해준다고??"
무시하려 했으나 도저히 그럴  없어 벌떡 일어섰다.


"아들뻘인 남자한테 강간당하게 한 것도 모자라 이런 곳에 감금까지 시켜놨으면서 잘해준다고?"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해주는 거지."
"하...."


이렇게 어이없는 여자였을 줄이야.
요샌 정말 얘기하면  수록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어릴적엔 대체 어떻게 그리 붙어다녔던 걸까.

"야 이소냐. 정신차려."
"너나 좀 정신차려주지 않을래? 슬슬 지치거든."

적반하장의 이소냐.
민예린은 더 이상 말할 기력을 상실했다.

말하고싶지 않다.
아무 반응도 보이고 싶지 않다.
하면 할 수록 답답할 뿐이니, 차라리 도망가고 싶다.


"...너 같은 년이랑 무슨 얘길 하겠니. 그냥 하던대로 애인 불러서  범해. 차라리 그게 낫겠어."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 멍청하구나. 생각도 없고."
"...."


빡친 표정으로 노려보다 다시 침대에 몸을 뉘이는 예린.
꺼지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소냐는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세상은 결국 힘이 전부야. 정의라느니 도덕이라느니 그런  힘이 정해준 규칙에 불과한 거지. 그러니 그에 상응하거나 초과하는 힘이 발생하면 깨지고 말아."
"...."
"3년 전에도 그래. 결국에는 내가 정답이었잖아?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니까? 지금도 그래. 네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아니? 힘이 없어서그래. 너, 그리고 이 나라에. 우릴 감당할힘이 없는 거야. 그리고 우리의 힘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강해지고 있고.지구 전체가 달려들어도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이런 상황에 너 정도 대우면 내가 힘 좀 쓴 거라고 생각하지 않니? 당장 너보다 심하게 굴려지는 노예들, 여기에 널려있어. 아예 노예조차못 된 사람들도 있고."
예린은 여전히 대꾸가 없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겠지. 어쩌면 전 우주적으로 이런상황이  지도 몰라. 철저하게 착취당하고, 그이 말로 『좆물받이』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보상도 없고 삶의 낙도 없고 보람도 없는 그런 밑바닥에서 영원히 살게 되는 거지."


소냐가 침대에 앉아 예린의 볼에 손바닥을 가져갔다.

"나 아니었으면 너도 조만간 그런 꼴이 됐을 지도 몰라. 아니, 네 성격에 반드시 그렇게 됐겠지. 그이의 악행을 못본  하지 못하고 달려들다 결국 사로잡혀 온갖  볼꼴 다 당하고 마침내는 일개 성노예로굴려지게 됐을 거야. 너는 내 경고도 듣지 않았잖아? 계속 뒷조사나 하고...나 아니었으면  서현씨한테 걸려서 여기가 아니라 저기 외계인들 잡혀있는 '진짜 감옥'에서 평생 수납돼 있었을걸? 물건처럼."


요는 '어차피 그렇게  거, 내가 미리 해서 수위를 좀 더 낮춰줬으니 고마워해라.'정도일까.
그야말로 민예린이 혐오하고 토악질을 하는 그런 부류의 논리였다.

"뭐, 당한 게 있으니 그렇게 열받아 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계속 그러면  정말 섭섭한걸? 널 생각해서 이렇게 밖으로 나갈  있는 방법까지 물어왔는데."

물론 밖으로 나간다 해봤자 궁의 손바닥 안이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그녀처럼 궁에 대항하다 잡힌 사람들은 하나같이 노예만도 못하게 굴려지고 있는데.

"그리고, 네가 정말로 정의를 이루고 싶다면 물어야지  제안. 기회 아니니? 어차피  이미 궁의 일원이야. 벗어날 수 없어. 평생,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해."

뿌득.

이가는 소리.
실시간으로 분노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럼 차라리 받아들이고 안에서 네가  수 있는 걸 해.그이가 하는 악행이 보기 싫으면 네가 이쁜짓을 해서 마음에 들든, 아니면 그럴만한 상황을 만들든 해서 조율을 해보던가. 그 방법밖엔 없지 않니?"
"...니가...할 소리야...?"


오랜만에 입술을 뚫고 나온 목소리는 상당히 떨리고 있었다.

"니가 다 저질러놓고...그래놓고...그 방법밖에 없다느니 그딴 소리가 나와?"
"하아...지금까지 계속 설명했잖아 예린아.  아니었으면, 너 서현씨한테 걸렸을 거라니까? 그녀라면 산채로 팔다리 회쳐놓고 시작할 걸? 감당할 수 있겠어?"
"그런다고 니가 한 짓이 정당화 되진 않아."
"또 그 소리...어쩜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발전이없니? 정당화? 필요 없어 예린아. 정당화 안 하면 우리가 죽니? 약해져? 전혀. 내가 정당화하려 한다고생각하지 마. 난 그냥 사실을얘기할 뿐이니까.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 힘을 가진 자는 실컷 유린하고, 힘 없는 자는 실컷 유린 당해. 그게 세상의 법칙이야."
"그딴 게 어떻게 세상의 법칙이야!!  있으면 다야? 뭐든 맘대로 해도 되는 거는 거냐고!"
"안 된다고 하면,  있는 사람들이 '아! 그렇구나!'하고 안 하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된다고 해도 그 저항을 뚫고 할  있게 해주는게 『힘』이라는 거야. 그래서 항상 역사속 강국들이 오만 깽판을 다 부려왔던 거고. 왜 모르니? 제발 꿈에서깨어나 예린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유토피아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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