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7화 〉29.다시 지구로.
공주는 몇 번이고 생각했다.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장면을.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너무나 불쾌하고 너무나 화가 치미는 말이었지만, 소냐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도덕적으로 본다면 소냐의 말은 당연히 아웃. 하지만 세상은 도덕 같은 물렁물렁한 것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그건 한 나라의 공주인그녀가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바.
강국의 횡포, 귀족의 횡포, 강자의 횡포 등등.
왕궁이라는 꽃밭에서 자라온 그녀가 보기에도 세상은 낭만적이지 않았고, 기사국 국장으로서 본 모습은 더욱 참혹했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눈 앞에 있는 여인과 유은을 만족시켜 조금이나마 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 본래라면 이득을 취한다는 생각조차 과분하다. 살기위해서라도 유은에게 붙어 그의 편의성을 봐준다는 명목으로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먹는 게 그나마의 정석.
그녀는 차라리 서현이 더 날뛰어주길 바래야 할 지도 모른다.
눈에띄게 갈등하는 공주의 모습에 소냐가 표정과 자세를 풀었다.
"뭐, 이렇게 말은 해도 그렇게 나쁘기만 한 사람들은 아니예요. 단지 주제파악을 좀 해줬으면 해서 드린 말씀이죠."
"...."
"우선 베로니카인가 하는 분은 포기하세요. 우리 황제가 그렇게 원하는데."
"...베로니카는...베로니카는...."
"그리고...솔직히 이미 늦은 거 같지 않으세요?"
"...그게 무슨 말이죠?"
"항상 붙어다닌다던 분이 지금 곁에 안 계시잖아요."
"그건 집에 일이 있다고ㅡ."
"그걸 믿으세요?"
"...."
"공주님에게 그렇게 충성하는 여인이 어제 그런 말을 들었는데 오늘 하필 자리를 비웠다면 답은 너무 간단하지 않나요?"
"...."
소냐의 말에 공주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
"우우욱!!"
"쯧쯧쯧. 이거 베로니카짱은 좀 더 교육이 필요하겠어. 5초도 못 견디다니."
살짝 항문에 닿았던 혀.
밀려오는 자괴감과 구역질을 견디지 못한 베로니카는 결국 발작하듯 몸을 일으켰다.
결국 실패.
"그러게요. 쓸모없는 년 같으니."
서현은 바닥에서 헛구역질을 해대는 베로니카를 경멸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대신 유은의 엉덩이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유은이 서현의 봉사를 받으며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후후...그래도 뭐 처음이니까. 너그러운 마음으로 난이도를 낮춰주지."
그녀의 코 앞까지 다가와 빳빳하게 선 자지를 내민다.
"자. 이제부터 넌 내 시녀가 되는 거니까. 최소한 이건 익숙해 져야 해."
유은이 베로니카의 턱을 쥐고 잡아당겼다.
자연스레 그녀의 시선이 유은의 자지로 고정되고, 아까와는 달리 왕창 떨리는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분명 엄청난 각오를 다졌으나, 막상 실행에 옮기면 떨리는 게 당연한 것!
게다가 그녀는 방금 전 항문애무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신문화(?)를 접한 상태다. 앞으로 대체 무슨 해괴한 게 나올 지 두려울 지경.
그런 와중에 유은의 거대한 물건이 떡 하니 눈 앞에 있으니 떨려올 수밖에.
유은은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베로니카의 턱을 쓰다듬으면서도 반대편 손으로 뒤에서 애무하고 있는 서현의 얼굴을 살짝 밀어 떼어냈다.
"자, 너가 옆에서 보조해줘. 이번에야말로 성공해야지."
"아...네. 주인님."
아쉽게 입을 뗀 서현이 무릎걸음으로 베로니카 옆에 가 앉았다.
"베로니카짱이 '스스로' 내 시녀가 되길 원하는 거니까 그만한 성의를 보여줘야겠지?"
"누,누가 스스로라고...!"
"자."
유은이 허리를 쭉 내밀었다. 자연스럽게 자지 또한 내밀어졌고, 베로니카의 코를 쿡 찔렀다.
"윽!"
놀라 뒤로 몸을 젖히는 그녀.
하지만 서현이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뭐 하니?"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더 이상 물러서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주인님의 좆물받이가 될 수 있는 영광스런 자리인데 똑바로 해야지?"
목을 잡은 손에 살짞 힘을 주며 서현이 귓가에 속삭였다.
"루드밀라년 보지 따이는 거 보고싶어?"
"...!!"
순간 정신이 바짝 든 베로니카.
일국 공주의 몸을 가지고 협박하는 정신나간 소리였지만, 얼마든지 하고도 남을 인간들이기에섣불리 반항하지 못했다.
"공주도 살려야 하고, 너도 원하는 거...아니지 그년이 원하는 거지? 아무튼 받을 거 받아가야 하지 않겠니? 몸까지 바치는데."
살살 유혹하는 목소리.
같은여자라 해도 능히 색욕에 넘어갈 만큼 색기가 충만했다.
"자. 따라해. '신참 보지가 주인님께 인사올립니다. 미천한 입보지입니다만 부디 맛있게 즐겨주세요.' 라고."
"무..무...!"
고결한 기사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는 폐퇴적인 말.
서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의 반응 따윈 무시했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는 거야 최대한. 주인님의 자지가 들어오면 그때부턴 쪽쪽 빠는거고."
"...."
베로니카가 부들부들 떨었다.
역시 이것들은 정상이 아니다. 이런괴상망측하고 음탕한 말을 지껄이라 하다니.
아마 유은의 시녀가 되면 평생 이런 걸 하면서 살게 되겠지. 기사의 긍지라던가 하는 건 전혀 없을 것이다.
'크윽...그...그래도...!'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까하는 유혹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서현이 한 말, 루드밀라에 대한 협박이 떠올라차마 그러지 못했다.
결국 베로니카는,
"시,시시..시...."
울먹이며 서현이 알려준 말을 더듬더듬 입에 담았다.
"신참..보,보지가 주인님께 인사올립니다...!"
"응?"
"미천한 입보지입니다만 부디 맛있게 즐겨주세요..."
어떻게든 말을 끝맺고 두 눈을 감은 뒤 입을 크게 벌렸다.
"뭘 그런 말까지 해. 그냥 빨면 되지."
"...!"
심드렁한 유은의 반응에 경악과 분노가 동시에 올라오는 베로니카.
설마 임서현 이 년이 장난질을 친 걸까.
"이...!"
"좋긴 하지만."
베로니카가 뭔가 말하려던 찰나 유은이 먼저 그녀의 입을 범했다.
"후웁!!"
순식간에 쑤욱 하고 들어오는 거대한 고기막대.
입을 넘어 목구멍까지 범해버리고 그녀의 얼굴은 고간에 묻혀 버렸다.
"이제 넌 내 소유야. 베로니카."
유은의 임명과 본인의 시인.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 베로니카는 위대한 시스템에 의해 유은의 시녀로 책봉되었다.
이제 그녀가 유은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
처음에야 그저 몸만 주고 마음만은 제 임인 공주를 생각하고있겠지만, 결국에는 차근차근 공주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고 유은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렇게도 충성하고 사모하던 공주를 자기 손으로 유은에게 바치며 기뻐하겠지.
.
.
"크...으으..."
몇 번이고 입을 범해진 베로니카는 입안에 감도는 정액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를 박박 닦아내도 영원히 남을 것만 같은 이 불길한 느낌.
최소한 3번은 입으로 받아냈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대놓고 오늘 하루종일 범해줄거라며 또 이상한 플레이를 강요했다.
벽에 손을 짚고 서서 엉덩이를 뒤로 쭉 내민 뒤 한쪽 손으로 엉덩이를 잡아당긴다.
자연스레 엉덩이 한쪽이 벌려지며 베로니카의 보지도 살짝 벌어졌는데, 포인트는 바지를 벗지 않았다는 것.
얇은 천 너머로 윤곽이 보인다.
"몸매 좋은데."
싱글벙글 웃으며 찰떡 주무르듯 그녀의 엉덩이를 만져댄다.
물론 자지를 잔뜩 세운 상태.
툭.
탐스러운 엉덩이에 물건을 올려둔 유은이 몸을 굽혀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읏...."
"아까처럼 한 번 해봐."
"아까...라니..."
"음란하게 지껄인 거 있잖아."
"!!"
서현의 함정에 넘어가 신참 보지라는 자괴감 넘치는 말을 했던 그녀.
그런 말을 또 하라니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유은의 시녀가 되었고, 그의 소유가 되었다.
하라는대로하는 수밖에..
"보...지...?"
"그걸론 부족하지. 아까처럼 해봐. 응용해서."
"크윽...꼭...그렇게...해야합니까?"
"응."
"...."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던 베로니카.
보다못한 서현이 귓가에 속삭이며 조언해 주었다.
화악!
달아오르는 그녀.
이런 상스런 말을 대체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할 수 있는 것인가. 새삼 같은 인간인지 의심스럽다.
"뭐야. 서현이 뭐라고 했어? 응?"
스윽.
유은이 물건을 쥐고 베로니카의 엉덩이골 사이를 왕복했다.
'해,해야해....'
두 눈을 꼭 감은 베로니카.
아까 생겼던 눈물자국 위로 다시 눈물이 흘렀다.
"음탕...하게 벌려진 제 보지...마음껏...따먹어 주세요...."
"흐흐...좀 부족하지만 봐주지.."
보지를 막고 있는 천 위로 물건을 조준한 유은이 그녀의 허리를 쥐고 힘차게 찔러 넣었다. 미약하지만 질긴 천이그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며 그녀의 보지 역시 꿰뚫렸다.
"아아악!!!"
굳게 다물려 있던 입이 절로 열리고 비명이 튀어 나왔다.
처녀막은 없었지만 유은의 물건이 워낙 크고 단단했다.
"어윽...아..아팟...!"
그리고 마침,
쾅!
"베로니카아!!!"
부리나케 달려온 루드밀라가 유은의 방문을 열어젖히고, 그 뒤로 살짝 웃고 있는 이소냐와 귀찮은 듯 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나가 있었다.
"고,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