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324)화 (323/517)



〈 324화 〉28.재회, 재회.

"시,싫어어어!"

한 사용인이 패닉이 되어 저택 안으로 달려갔다.
그걸, 서현은 놓치지 않았다.

퍼억!

제법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사망.
그의 몸은 쓰러져서도 피를 울컥울컥 뿜어냈다.


"히이익...!"
"누가 움직여도 된대요?"

멀리 떨어져 있으나 거리는 무의미.
도망치는 사람마다 어딘가터져서 사망한다.


결국 모두 제자리에서 와들와들 떨며 주저앉을 뿐,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존재는 병사들과 기사들.
그들은 미지의 힘에도 용기를 내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상대는  명이다!! 잡아 죽여!!!"
"우아아아!!!"


두려움도, 공포도, 실력의 차이도, 압도적인 미모도, 사명을 불태우는 그들의 용기 앞에서는 소용 없었다.
오로지 맡은바 소임을다하기 위해 굳은 얼굴로 적을 향해 달릴 뿐.

물론 그런다고 서현이 감동한다거나 하진 않는다.
하늘도 감동 따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압도적인 실력의 차이로 인해 죽는다.



"그래요. 저한테 와야죠. 왜냐면 너희들은 여기서 몰살파티를 할 거니까요. 안에 있는 귀족놈들은 걱정 마세요.당신들이 전부 죽고 나면 저랑 숨바꼭질 할 거거든요."

서현이 비릿하게 웃자, 달려들던 기사와 병사들은 더욱 악에 찬 기합을 내질렀다.


"흐아아아아압!!!"

씨잉!

검 하나가 짓쳐 들어왔다.
매서운 바람을 겹겹이 두른  스치는 모든 것들을 찢어발긴다.


캉!

그러나 무의미.
서현은 짓쳐들어오는 검을 왼손으로 잡고는 검날 끄트머리 부분을 사과 따듯 떼어냈다.

찰나에 일어난 있을 수 없는 광경.
그걸 사람들이 인식하기도 전에 그녀는 검날을 역수로 쥐고는그의목덜미에 박아 넣었다.

"꺼...읅...!"


튀는 피.
그녀의 얼굴이 새빨간 액체로 뒤덮혔다.

"아차. 이러면 너무 편하게 죽잖아요? 실수."
"이익!! 죽어어!!"

짧게 반성한 그녀는 검날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가까이에 다가온 기사의 팔을 잡았다. 끔찍하리만치 강한 악력으로 뼈째로 으스러뜨린 후 반대편 손으로 어깨를 잡아  째로 뜯어냈다.


우드드득!


터져 나오는 피와 함께 통째로 딸려나오는 살덩이.
기사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그 끔찍한 광경에 용기를 태우며 달려들던 이들이 멈칫했다.
그리고 그 중 몇몇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도망칠 듯 말 듯한 자세를 취했다.


후웅!

뽑힌 팔을 한 차례 휘두르자 살점과 핏물이 화악 하고 그들의 얼굴에 뿌려졌다.


"뭐 해요? 안 들어오고. 날 죽인다며?"
"으,으으...이 괴물년...!"
"후작...후작각하께 알려!!"


병사들은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치며 물러났다.
그리고 몇몇은 후작을 비롯한 귀족들을 부르기 위해 저택쪽으로 달려갔다.

현재 저택 안에서 회의하고 있는 귀족들은 하나같이 국재에 등재된 실력자들. 제아무리 괴물 같은 여자라 한 들, 혼자서 그들을 모두 이기진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아...."

서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말했잖아...."

그녀가 짜증스런 얼굴로 발을 굴렀다.
포장된 바닥을 힐로 살짝 깨서 나온 부스러기. 그것들을 대충 찬 것으로 저택쪽을 향해 달려가던 이들의 몸이 샷건에 맞은 것처럼 뻥뻥 터져나갔다.

"...!!"
"자칭귀족놈들은 저랑 숨바꼭질을  거니까 신경 끄시고요. 당신들은 여기서 let's 몰살파티라니까? 왜 자꾸 벗어나려고 해요?"

서현이 발을 몇 번  찼다.
그럴 때마다 병사  명씩, 기사 몇 명씩 터져 나가고, 마침내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의 기사들만남게 되었다.

"으...으으...!"


너무도 압도적인 전투력.
전투고 뭐고 애초에 성립이 안 된다.


일방적인 학살.
의미없는 죽음.


검을 잡은 이들이 대표적으로 두려워하는 두 가지가 모두 서현에게서 발현된다.
그런 와중에도 서현은  톨의 위기감 없이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여유까지 보여준다.

"흐음."

투웅!


서현이 있던 곳의 바닥이 처참하게 쪼개졌다.
그리고  기사의 코앞에 그녀가 등장했다.

"!"
"시간 없으니까 전부 그냥 죽여드릴게요. 고마워하세요. 고통은 덜어줬으니까."


꽤 떨어져 있던 공간을 찰나의 시간으로 이동한 대가.
그 반동이나머지  기사의 몸을 터뜨렸다.

남은  서현의 바로 앞에 있는 기사 한 명.

"아...아아...."


전신을 와들와들 떨며  앞의 서현에게 시선이 고정된 그는 다가오는 서현의 손을 바라보다 악! 하고 소리치며 들고 있던 검을 내팽개쳤다.


"?"


그리고는그대로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사,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빌 테니 제발 살려주세요!!!"
"...!"


본래라면 코웃음치며 그의 목을 날려버릴 서현이지만, 이번에는 멈칫했다.

"...여자였네?"


여자.
여기사.

그렇다면 확인해 봐야 한다.

"네...! 여자...여자예요!! 다,다리 벌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목숨만은...!"


그녀는 필사적으로 빌었다.
그 동안 갈고닦았던 정신력 같은 건 사라지고 없었다.

"벌려봐요 그럼."
"...예?"
"벌릴  있다며."
"여,여기서...요...?"


서현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는 그녀.
기사나 병사들은 모두 죽었다지만 사용인들은 아직도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얼굴이 그럭저럭이잖아 당신. 그럼 보지조임이라도 좋아야 쓸모 있지 않겠어요?"
"...."


멘탈을 아득한 저편으로 날려버리는 말에 여기사가 당황하여 입을 뻐끔거렸다.

"너가 다리를 벌리든 보지를 벌리든 주인님께서 맛을못 느끼면 의미가 없잖아요? 확인해야 되니까 다 벗고 다리 벌려. 그게 싫으면..."
"하,할게요! 벗을게요!!"

손을 들어올리자 기겁하며 갑옷을 벗어던진다. 제법 굴곡진 몸매가 드러나고, 그녀가 가죽으로 된 옷마저 벗으려 할 때 주저앉아 있던 시녀 한 명이 외쳤다.


"대,대체...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울분에 찬 얼굴.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에 두 다리가 힘을 잃고 주저앉았지만, 가만보니 의문이 드는 것이다.

도대체우리가 뭘 했다고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귀족에 대한 원한인가?
그런 거라면 그냥 귀족들만 죽이면 되지  다른 사람들까지 화를 입게 만드는 것인가.

그러한 의문담긴 시선은 점차 퍼져나가 곧 모든 무리가 그런 시선으로 서현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 서현을 더욱 자극했다.


"왜...이러냐고요?"

쯔으윽.


그녀의 손에 2센티 가량 자라있던 손톱이 더욱 길게 자라났다.
마치 그녀의 분노지수를 상징하듯이.

"그러니까 죽는 거예요. 자각조차 없잖아. 잘못했다는 자각이. 그럼 당연히 반성도 안 하겠죠? 뼈저리는 반성을 해도 용서가 안 될 텐데 심지어 반성도 안 하고 있어."
"우,우린 아무것도 했다고요!!!"

의문을 제시했던 시녀는 아예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나 용기있게 외쳤다.

"마,맞아! 우리가 뭘 했다고!"
"살려줘요!!"
"결백하다고요!"

용기를 얻었는지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떨리는 몸을 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으로 함께하고 있어서인지 그들의 얼굴에는 굳은 의지가 있었다.

"그렇다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에..예...?"
"죽을죄를 지어놓고도 저리 뻔뻔하게 입을 놀려대는데, 저것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옷을 벗다 말고 엉거주춤한자세로 멈춘 여기사가 눈동자를 또르르 굴렸다.

지닌바 힘은 없으나 불의에 맞서 용기있게 일어선 자들.
비록서현의 압도적인 무위에 눌려 있지만 그럼에도 후들거리는 다리를 유지하는 자들.

기사로서의 긍지를 버리고 자존심을 버리고 심지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까지 내다버린 채 다리를 벌리려 하는 그녀와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그것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수만 있다면 어딘가로 숨고싶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용기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그녀의 입술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자,자자잘못...했는데...반성이 없으니...주,주죽..여야...."
"이런 개 같은 년!!"
"저딴 걸 기사라고!"
"우린 죄가 없단 말야!!!"


즉시 야유가 쏟아졌다.
서현이상대가 아니라서인지 욕설 수위도 상당히 높았다.

그런 그들의 야유가 멈춘 것은 한 하인의 머리가 터졌을 때.
 없는 시체가 바닥에 쓰러지니 사방이 조용해졌다.

"죄가 없다라...여전히 반성이 없네요?"

또 다시 정적이 가라앉은 가운데, 서현은 허리를 숙여 땅에 손을 집어 넣었다.
마치 두부라도푸는 것처럼 직경 1미터 가량의 덩어리를 떼어낸 그녀가 이리저리 살피다가 보이지 않는 속도로 손을 움직이며 돌을 쳐내기 시작했다.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그것은 40센티 가량의 길쭉한 막대모양이 되었다.

"그에 비하면 당신은 그래도 죄인이라는 건 시인하고 있으니...특별히 살려줄게요."
"가,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죄값은 받아야죠."
"...예?"

서현은 그녀의 얼빠진 대답을 무시하고 막대기를 세세하게 다듬었다.
그렇게 드러난 조각의 목적.


여기사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가운데의 납작한 원판 앞뒤로 바나나 모양의 모형성기가 달려있다. 그것도 약 20센티 전후의 크고 길다란 모형.
용도는 너무나 명백하다. 여자들끼리 섹스를 즐길 때 사용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죽일 테니까...."


서현이 험악한 얼굴로, 처음 의문을 제시하고 일어났던 시녀를 지목했다.

"저 씨발년 제가 그만하라 할 때까지 이걸로 범해요."
"...돌...인데요...?"
"그래서? 죽을 거야?"
"하...하...할...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