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283)화 (282/517)



〈 283화 〉25.NTL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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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

"흐읏!"

탐스러운엉덩이를 만지자, 유나씨가 흠칫 놀라며  손을 잡았다.

"할꺼면 들어가서...해요."

눈을 살짝 피하며 말하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cute!
밖에서 해보고 싶었지만 침대 위에 누운 유나씨의 모습도 엄청나기 때문에 침대로 결정했다.

"헤헤. 찐하게 해요."
"이 짐승."

유나씨가 슬쩍 눈을 흘겼다.
자고로 여자는 흘겨볼 때가 제일 예쁘다나...






"유은님, 잠시 저 좀 보시죠."

막 즐거운 상상을 하며 들어가려 할 때, 불청객이 찾아왔다.

턱  까지 오는 언벨런스 단발머리의 여인.
흑발에 감싸인 이목구비는 상당히 날카로웠다.

딱 '미녀'라고 할 만한 여자.

거기에 몸매도 훌륭하다.
갑옷때문에 그런 걸수도 있지만, 일단 강철로 된 갑옷의 가슴께가 잔뜩 부풀어 있고, 무엇보다 다리 비율이 대단하다.
음. 소라누나처럼 다리가 길어. 내 취향이군.


"누구?"
"라이젠령의 기사, 시에스타라고 합니다. 어제 발생한 로이드 기사대장 상해사건과 관련하여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아가씨의 허락도받았고요."
"...그건 어제 말했잖아요. 수련하다 그랬다고."

유나씨가 날카롭게 쏘아붙였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한 것입니다. 대장님은 '라이징'의 실력자, 고작 수련때문에 그런 상처가 생길 리는 없습니다. 라이젠령에서 그분에게 그만한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라면...."

음.
시에스타라는 여자가 날 쳐다본다. 적의가 가득한 걸.

"유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이..."

발끈하여 나서려는 유나씨를 내가 막았다.
의아한 눈빛에 윙크로 답을 주며 그녀의 앞에서며 시에스타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곧 유나씨랑 쿵짝쿵짝 할 셈이었는데, 그걸 이렇게방해해 주시다니. 고마워서 눈물이 나는구나.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대장님은 라이젠령에서 가장 강한 분, 당신 외에는 생채기 하나  수 없습니다."
"그 멍청하고 약해빠진 게? 전혀 그리 보이지 않는데."
"...대장님을 모욕하지마십시오."
"사실을 말한 건데 이게  모욕이야. 약해 빠졌잖아.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날아가겠구만."
"후...지금 제가 당신들을 존중해주는 건, 어디까지나 아가씨의 손님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무례는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넘어갈 필요 없어. 꼭 힘 없는 애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 로이드도 그렇고. 그러니까 자기 여자도 못 지키고 뺏기는 거지."
"뭐라고요?"
"아. 이건 아직 비밀인가...음...그  그놈 힘으로는 아마르 자작을 막기엔 역부족이잖아? 전쟁 나면 뺏기는 거지 뭐. 쯧쯧쯧. 그러게 왜 먹지 못할 과실에 손을 뻗고 그래. 너도 조심해.  없으면 남편이고 남친이고  뺏기는 거야. 아, 아직 없으려나."
"...."

히히. 부들대고 있어.

"후우...따라오시죠."

더 말 섞기도 싫은 건지, 냉담하게 몸을 돌려 걸어간다.
따라가야되나.

"하아...가요."


유나씨가 짜증나는 얼굴로 내 등을 밀쳤다.
우음...유나씨랑 섹스해야 되는데.

"어차피 시녀 만들어야 되잖아요. 마침 적당한 사람 있네."
"에...괜찮아요?"

퍼억!

나름 걱정한 건데 돌아온 건 발차기다.

"신경  쓴다고 했잖아요."

네. 그런 걸로 하죠.


결국 나는 시에스타라는 여자를 따라갔다.




.
.



"들어오십시오."

시에스타를 따라 도착한 곳은 기사단 건물의 한 집무실이었다.
평단원인 줄 알았는데 나름 쾌적한 방에서 지내는 모양.


시에스타와 둥그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자, 문이 열리며 6명의 기사가 들어와 내 뒤에 시립했다.


"뭐야?"

여자라면 모양이  좋았을 텐데, 전부 쓸모 없는 남자들이다.


"당신은 지금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이 정도는 당연하죠."
"아니...설마 이 정도 인원으로 날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더 신기한데."
"걱정 마시길. 유나님에게도 몇몇이 갔으니까요."

그러니까 그것도 의미 없는데.

"자, 그럼 시작하죠."
"뭘 시작해?"
"당신이 어제 어디서  했는지 세세하게 파악할 겁니다. 물론 거짓말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톡.


뒤에 있던 기사 한 명이둥그런 구슬 하나를 테이블에 올렸다.

"이게 무엇인지는 아시겠죠?"
"모르는데."
"...진실의 구슬입니다."
"오. 그럼 말하는 사람이 진짜를 말하는 지 거짓을 말하는 지 알 수 있다는 거야?"
"네. 이건저렴한 사양이라 두 명이서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충분하겠죠."
"그건 또 뭐야. 두 명이어야 한다니."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호?"

그럼 이 여자도 이 진실게임을 한다는 거네? 이거 쩌는데.


"흐흐. 너 괜찮겠어? 뒤에 있는 것들 물리는 게 어때?"
"흥.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래?"

뭔가 야릇한 시츄에이션이 되면 좋을 텐데.
괘씸한 여자에게는 뜨거운 몽둥이를 박아줘야지.

시에스타가 톡 하고 구슬을 건드리자, 투명했던 것 내부에서 보라색의 연기가 솔솔 피어올랐다.


[C급 사양 진실의 구슬입니다.]
[사용인원은 2명입니다.]
[두 명의 사용자가 번갈아가며 질문과 대답을 합니다.]
[거짓을 말할 경우 구슬이 깨집니다.]
[답은 '네' '아니오'로만 수 있으며, 질문 역시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질문만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방송 같은 목소리로 여러 가지가 설명되었다.
제약 겁나 많네. 돈이 그렇게 없냐.

"가난하구만."
"...."


시에스타가  손을 구슬 위에 올렸다.

"내 손을 만지다니, 꼬시는 거야?"
"...닥치세요."


신경질적으로 흘겨보더니, 대뜸 처음부터 엄청난 걸 물어봤다.


"어젯밤 11시경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로이드 기사단장 상해사건, 유은님이 범인이죠?"


바로본론이냐.
거창하게 시작해 놓고 훅 들어오네.

"아니."
"거짓...말이 아냐?"

엄청 당황한다. 뒤에  있는 기사들도 웅성거린다.

"다음은 너지?"

이번엔 내가 시에스타의 손을 구슬에 올렸다.
무슨 질문을 해줄까.

"...분명 뭔가 있어...질문을 좀 다르게ㅡ,"
"너 처녀야?"
"...뭐?"

막 중얼거리던 시에스타가 순간 얼어붙었다.

"섹스 해봤냐고."
"무,무슨...!"
"어허. 대답해야지. 공평하신 기사님아."
"...."
"창피하면 뒤에 있는 애들 물리던지."
"...마,맞다."
"섹스 해봤다고?"
"...처녀라고."
"오. 그 얼굴로?"
"...."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내 손을 올리는 시에스타.

"어제 오후 11시 경, 로이드님과 만났었죠?"
"음."


만났...다기보단 그놈이 쳐들어온 건데.
일단 보긴 봤으니까 만났다고 해야겠지?

"어."
"역시!!"

엄청나게 기뻐하는데 미안하지만 내 차례다.


"자위 해봤어?"
"!!!"
뿌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히 시에스타의 것.

"제대로...해요...."
"뭐래. 지가 끌고 와놓고. 답이나 하렴."
"...."

시에스타가 나와 뒤의 기사들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저,저희들은 나가있겠습니다."

결국 기사들이 자진해서 나갔다.
아마 방문 앞에서 지키고 있겠지.

"결국 물렸구나. 흐흐."
"...닥...치세요."
"그래서 답은?"
"......"


그녀가 한참을 노려보다 겨우 대답했다.


"예."

답은 yes.
 당연하지. 적어도 스물은 돼 보이는데 이 나이까지 안해봤다는 게 말이 되나.

"어제 로이드님이 크게 다치신 거, 유은님과 관련이 있죠?"
"어."
"!! 역시 당신이 범ㅡ,"
"그건 아니니까 일단 질문이나 받아."
"흥. 궤변이군요. 관련이 있는데 당신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범인이라는 거죠?"
"너 로이드 생각하면서 자위했냐?"
"뭣...?!"
"아니 견적이 딱 나오잖아. 고작 상관이 다친 거면 이렇게까지 할 리가 없지. 지도 이상한 질문을 감당해야하는데. 근데 그런 거  각오하고 이런 거까지 한다면 빼박이지 뭐."
"...됐습니다. 당신이 범인이라고 밝혀졌으니그걸로 끝이에요."
"웃긴년이네. 얼른 답해. 너가 시작했으니까 사이클은 제대로 마무리 해야지. 그래야 기사 아니냐. 기사도 어디갔어. 응?"
"...."


우득.

"아...니요 ."

쩌엉!

"어. 깨졌다. 로이드 생각하면서 자위했구나? 변태네."
"...."

시에스타가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다가,

덥썩!


내 팔을 잡았다.


"뭐, 됐습니다.당신이 범...아니 관련이 있다는 건 알았으니까요. 그것만 해도충분히 중죄ㅡ,"

말하던 시에스타의 턱을 움켜쥐었다.
말랑말랑한 볼이 엄지와 검,중지로 느껴졌다.


"믓?"
"로이드따위한테 넘겨주긴 아까운 얼굴인데. 너 오늘부터 내 좆물받이다."
"당장 이거ㅡ,"


파각!

"!!"


두꺼운 플레이트 갑옷을 손쉽게격파하고, 그대로 말랑한 복부에 주먹이 틀어박혔다.

아.
이 말캉한 감촉. 이러다 중독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꺽...꺼윽...!"

풀썩 주저앉아 헛구역질을 해대는 시에스타.
어여쁜 미모가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졌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정도 활동력은 보여 줘야지. 맘에 들어. 이제부턴 내 시녀가 돼서나만을 위해 봉사하고 나만을 위해 사는 거야.가랑이도 활짝 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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