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화 〉24. A급 던전 등장.
너무 멀기도 하고 빠르기도 해서 잘 안 보이지만 저 익숙한 인영은 분명 유나씨!
오오. 날 구하러 오신 건가. 위험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기어이 와 버렸네.
"하하. 유나씨 안녕하살법."
"저건 또 뭐야?"
시장누나가인상을 팍 찡그리며 유나씨를 바라봤다.
"별 떨거지가...."
그리고는 왼팔을 쭉 내밀어 공간압축을 하려 하는데...그 전에유나씨가 선공을 펼쳤다.
뭐라고입술을 달싹거리더니, 갑자기 시장누나의 배 바로 앞에 투명한 칼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푸확!
자비없이 배를 뚫고 손잡이 부근까지 박혀들어가는 투명한 칼.
"?!"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나씨는 날아오던 속도 그래도 자세만 반전시켜 시장누나의 배에 박힌 칼자루를 발로 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연하지만 시장누나는 저 밑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워우... 자궁 터졌겠는데...
"흥. 역시나."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뭐지.
그보다 '역시나'라고 했어. 유나씨 입장에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고 그게 딱 들어맞았...
아 설마 시장씨가 이쁜 여자라는 것 때문에 그런건가.
"유나씨 너무 잔인하신 거 아니에요?"
"뭐가요? 천 분의 일로 힘조절 제대로 했는데요."
그녀는 태연하게 스르륵 다가왔다.
발 밑에 있는 검 한 자루가 그녀의 무게를 지탱한 채 부유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칼로 찌른 것도 모자라 발로 확인사살까지하시다니...너무 잔인해서 심의규정에 걸릴 거예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마요."
"네."
유나씨가 고개를 돌리며 완전히 박살난 외계도시를 바라봤다.
뭐 도시라고 해봐야 이젠 '였던 것'정도일 뿐이지만.
처음 봤을 적의 그 번영한 느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몰락한 제국의 수도 정도의 느낌?
아니 애초에 잔해밖에 없잖아.
"주먹 한 방이면 끝나겠구만, 왜 이렇게 오래 끈 거예요? 그렇게 여자가 좋아요?"
유나씨가 쑤욱 얼굴을 내밀며 물었다.
이 즈음 우린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는데, 마침 시장누나가 처박혀 있는곳이다.
"이게 다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였답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상한 기술을 쓰더라고요. 저 누나가. 막 이렇게 저렇게 공간으로 눌러서..음. 빠져나오려면 피해가 막심했겠죠."
"...."
유나씨가 뚱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제대로 된 문장 구성으로 말해줘요."
"음...빨리 끝낼 수는 있었는데 그럴려면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했어요. 인천 정도는 붕괴했을 수도...."
"정말로요? 여자라서가 아니라?"
"에이. 제가 무슨 여자만 밝히는 변태인 줄 아세요? 그리고 늦는 거랑 상대방이 여자인 거랑은 상관 없잖아요."
"감상하느라 늦었나보죠."
저런.
아무래도 나의 신뢰도는 바닥인 듯싶다.
톡.
유나씨와 나는 바닥으로 내려왔다.
저기 5미터쯤 떨어진 곳에 크레이터가 있고, 그 안에 시장누나가 박혀 있다.
흠.
상처가 아주 깊어. 가만 놔두면 죽겠지?
"와. 유나씨 대단하시네요. 한 방이에요. 이제 데려가서 치료하면 되겠네요."
"...뭐 하러 데려가요?"
유나씨가 눈을 묘하게 뜨고 노려본다.
오오. 오랜만에 보는 싸늘한 표저...아니 싸늘한 얼굴은 거의 항상 보지만 뭐랄까 제대로 경멸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최악의 변태'를 보는 듯한 동태썩은 눈깔.
미녀가 그런 눈을 하면 뭔가 짜릿하지.
"에헤이. 오늘따라 왜 이러실까. 당연히 정보를 수집해야죠! 어디서 왔는지, 뭐 하는 사람들인지, 왜왔는지! 등등."
"...."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말을 했는데도 믿기지 않는 건지 여전히 나를 노려보고 계신다.
아니, 유나씨도 이미 알고 계실 거야. 살려서 데려가야 한다는 것을.
단지 내키지 않을 뿐!
"...."
그녀는 가만히 시선을 내리더니 오른손 검지로 내 하반신을 가리켰다.
나도 따라서 고개를 내려봤는데...음...
시장누나땜에 잔뜩 발기한 내 물건이 엄청난 바지텐트를 치고 있었다.
"흠...흠흠. 이건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라고요.남자는 가끔 아무 이유없이 서기도 한답니다. 혈액순환 때문에. 아, hoxy...?질투하시는 건가요?"
"뭐,뭐...라고요? 질투?"
엄청나게 어이없어 하시는 유나씨.
100% 질투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유나씨는 손짓까지 써가며 부정한다.
"아.닌.데.요."
"너무 강하게 부정하시네요."
"아니라구요."
"네네."
귀엽네.
나는 유나씨의 어깨를 잡았다.
"걱정 마세요 유나씨. 아무리 시장씨가 예뻐도 유나씨가 더 예쁘니까요."
"누,누가 뭐래요?"
나는 유나씨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 시장누나에게로 향했다.
뒤에서 '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굴이 새빨개지지 않았을까. 히히.
가까이다가가 보니, 상처는 더 심했다.
시장누나는 이미 혼절한 상태인데, 배에 큼지막하게 구멍이 뚫려 있고, 쉴 세 없이 피가 쏟아지는 게, 가만 놔두면 진짜 몇 분안에 죽을 거 같다.
하지만 죽게 놔둘 순 없지.
정보수집도 중요하지만 미녀라고?
응?
미녀라고?
죽게 놔둘 순 없잖아.
다행히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항상 made in 소라누나 포션을 들고 다니지롱.
요걸 여자에게 먹이거나 뿌리면 상처가 말끔하게 낫는다. 정액으로돼 있어서 그렇지.
나는 품에서 포션을 꺼내 시장누나한테 뿌렸다.
거의 정액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비쥬얼의 액체가 음란하게 여체를 적셨다.
그러자 마치 마법처럼 뻥 뚫려 있던 상처가 회복!
서서히 새살이 돋아나면서 말끔하게 치료되었다.
"후후.내 몸은 정말 안쓰는 곳이 없군요."
"...."
소라누나의 손을 거쳐야 하지만 정액 만으로 이런 만능 회복포션을 만들 수 있다고!
여자 한정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자, 그럼 이제 가야 하는데...."
나는 문득 유나씨를 바라봤다.
그녀도 나를 쳐다봤다.
그러고보니 기절한 시장누나를 빼면 이 넓은 구역에 나랑 유나씨밖에 없는 거잖아?
"유나씨."
"왜요."
"밖엔 어때요?"
"소라언니가 있으니 괜찮아요.경제적 피해는 막심하겠지만...사상자는 최소화 될 거예요. 물론 등장하자마자 죽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군요...소라누나가 왔단 말이죠."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자동힐을 뿌려대며 각종 범위힐을 구사할 수 있는 소라누나가 있다면 일단 사태는 어느정도진정됐겠지.
아흑이나 서현이도 있고 말야.
그럼 여기서 좀 있다 가도 상관 없단 말이렷다?
"...뭐,뭐에요."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유나씨가 뒷걸음질을 쳤다.
"뭐가 말입니까?"
슬쩍 다가갔다.
이번에는 유나씨가 뒷걸음질 치지 않고 그저 뚱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안 돼요."
"예? 뭐가요?"
"...아무튼안 돼요."
아. 역시 부인이라 이건가.
아무것도 안했는데 나의 음흉한 생각을 간파하다니.
하긴. 이렇게나 발기한 상태로 다가갔는데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수도 있겠다.
"시간이 없다구요. 처리해야 할 게 산더미예요. 아니 그보다 지금 이런 상황에 그게 하고 싶어요? 희생자가 몇 명인데...."
"그래서 추가피해가 생기지않게 막아냈잖아요."
"...."
"그리고 이 상태로 갈 수도 없고 말이죠. 하하핫."
"하아...."
유나씨가 대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나를 보고 한숨쉬면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왜 안 나쁠까.
유나씨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내 앞에 쭈그려 앉았다.
"입으로 해줄 테니까 이걸로 만족해요."
"헤헤."
유나씨가 능숙하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손을 쑥 집어넣어 빳빳한 녀석을 움켜쥐었다.
"오."
금새 쏘옥 하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자지.
그녀가 몇 번인가 손으로 흔들다가 반대편 손으로 고운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입을 벌렸다.
"우움."
처녀때부터 철저하게 나하고만 섹스해온 유나씨는 전혀 할 줄 모르던 펠라도 어느덧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는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몸이 기억하게 됐다고나 할까.
귀두를 입술로 감싸고 말랑말랑한 혀로 핥아대면서 쪽쪽 빨아댄다.
그러면서 좆대를 쥐고 있는 손을 왕복했다.
"아아. 유나씨 엄청 잘하시네요. 이제 완전히 능숙해지셨어요. 오오...."
"...."
내 말이 맘에 안들었는지, 살짝 흘겨보는 유나씨.
순간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성적 매력에 내 좆이 더욱 빳빳하게 서버렸다.
그리고 그때 좆대를 쥐고 있던 유나씨의 손이 밑으로 내려가 두 알맹이를 움켜쥐고 귀두를 감싼 채 빨고 있던 그녀의 붉은 입술이 밀고 들어와 마침내 좆의 뿌리까지 입구멍 안에 들였다.
자뻑이 아니라 내 물건이 상당히 커서 아무나 못하는 건데 언젠가부터 유나씨도 통째로 삼킬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바로 맞춤개발(?)이라는 건가...태어나서 나하고만 섹스해서 그런지 온 몸이 그냥 나로 맞춰져 있어.
"후움..."
그 뒤로는 정말이지 짜릿한 봉사.
민감한 불알을 만지작거리며 귀두부터 뿌리까지 입술을 왕복하는데, 흡입력도 흡입력이지만 유나씨의 얼굴이 내 다리 사이에서 왕복하는 광경이 너무나 황홀했다.
나도 모르게 유나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허리를 살짝 내밀었다.
"웁."
그녀가 순간 놀라 눈을 치켜떴지만, 자주 있던 일이라 다시 행위로 돌아갔다.
쭈웁. 쭈붑.
"아아...유나씨...! 돌아가면 풀타임으로 하는 거죠?"
꽈악.
"흐익?!"
갑자기 불알을 세게 움켜쥐신다.
아무래도 '풀타임'이라는 단어가 맘에 안 든 모양.
하긴. 좀 창녀스럽지 풀타임은.
"유나씨, 이제 제가 할게요."
몇 분 간 봉사를 받다보니 사정감이 엄습(?)했다.
사정은 봉사도 좋지만 직접 움직이면서 해야 더 맛(?)이 좋은 법.
대충 유나씨의 동의를 구하고 다리를 살짝 벌려 자세를 고친 뒤 유나씨의 얼굴을 잡았다.
"하다가 바로 쌀게요!"
유나씨가 하던 움직임보다 배는 빠른 속도로 벌려진 입구멍을 왕복했다.
뜨거운 입을 범할 때마다 하반신 어딘가에서 불끈불끈 뜨거운 무언가가 요동쳤다.
"유나씨!"
그리고 마침내 사정!
시장누나를 보고 품었던 음심과 그때의 흥분과, 유나씨를 향한 욕망 등이 어우러져 평소보다 진하고 많은 양의 정액을유나씨 목구멍에 싸질렀다.
진짜 울컥울컥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호쾌한 사정...온 몸의 기가 다 빨려나가는 느낌이랄까.
이 순간, 모든신경이 다 좆에 집중돼 있다.
"우아...."
여전히 그녀의 머리를 잡고 내 다리 사이에 묻은 상태.
그럼에도 유나씨는 꿀떡꿀떡 잘도 삼키고 있다.
크.
이게 다 나한테 맞춰진 결과 아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