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257)화 (256/517)



〈 257화 〉24. A급 던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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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은 진실이었다.
포탈을 타고 성문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들의 공격은 멈추었고, 사방에서 울려 퍼지던 폭음도 사라져 조용함만이 자리해 있었다.



"!"

성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니, 바깥에서 보는 것과는 별천지가 펼쳐졌다.
무수히 늘어진 고층빌딩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 등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공간 자체가 달랐다.

분명 밖에서 볼 때는 고작해야 직경 수km 정도였으나, 안에 들어와서  결과로는 그의 10배는 족히 넘어 보였다.

"후후. 처음 성문을 넘은 하등생물들이 대개 그런 반응을 보이곤 하죠.으음~. 그래도 뭐 그쪽은 좀 침착하네요~."

아르미오스가 후후 웃으며 한사랑의 어깨를 토닥였다.
말 끝마다 하등생물 거리면서  이렇게 친하게 붙어 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딱히 중요한 것도 아니라 그냥 넘어갔다.

"질문이 있다만."
"질문이요? 으음...제 경험횟수라던가 쓰리사이즈는 안 되는데요~."
"그딴 건 필요없다."
"에."
"지구에  목적이 뭐지?"
"목적이요?"
"단순한 침략인가. 아니면 불시착인가."
"불시착은 무슨."

아르미오스가 피식 비웃으며 대답했다.


"목적이야 뻔하죠. 자원을 마구마구 약탈하고! 노예도 마구마구 얻어내고! 그래서 병력도 뽑고 기관레벨도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캐슬 레벨을 올리는 거죠!"
"...."


한사랑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약탈과 노예.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악질적인 목적이다.


"에헤이~  그렇게 어두운 표정을 짓고 그래요~~."
포옥 하고 아르미오스가 2번째 백허그를 시전했다.
그녀의 뭉클한 가슴이 등에 뭉개지며 부드러움이 한껏 느껴졌지만 한사랑은 여자인 관계로 아무런 쾌감도 얻지 못했다.


"어차피 당신은 시장님의 트로피니까 힘들거나 한 일은 없을 거예요~. 걱정 노!"
"...한국어는 어떻게  수 있는 거지?"
"한국어...? 아 현지어요? 이거야 뭐 해석 프로토콜 돌려놓고 데이터 다운받으면 그만인데요. 설마 그쪽 문명은 아직도 일일이 언어를 외우고 하는 거에요? 와아! 충격."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한사랑의 뺨에 얼굴을 비볐다.

"아아. 진짜 엄청난 하등생물들이네요."
"큿."

언동과 행동에서 오는 불쾌함에, 한사랑이 입술을 깨물었다.


"왜 자꾸 달라붙는 거지? 네 말대로 하등생물이라면 떨어져야 정상 아닌가."
"아. 그거요? 으음~. 혹시 고양이 좋아하세요?"
"...."
"뭐 인간도 심각한 하등생물이지만, 그래도 인간 입장에서 개나 고양이는 하등생물이잖아요?? 하지만 귀엽다면서 껴안고 그러죠? 그거랑 마찬가지!"

꼬옥.

"아아. 피부 부드러워서 좋네요~ 좀 이것저것 묻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슴도 크고. 주무르는 맛이 있어요. 씻겨 두면 어떻게 되려나~. 후후."

순간  몸에 소름이 달렸다.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대뇌에 전두엽까지 떨게 만들었달까.
스스로를 아르미오스라 칭한 여인에게서 심히 공포스런 무언가가 흘러 나왔다.


.
.


"아~. 유랑도시는 좋은데 너무 커서 문제에요~. 찾아가는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으음~. 차를 탈 걸 그랬나."
"차? 차가 있는 건가?"
"그럼 당연하죠."
"그럼  말을 타지?"
"말? 아! 그 8티어 찌그레기들 말하는 거군요? 걔네들은 병과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 어쩔 수 없어요."
"?"

한사랑이 고개를 갸웃했다.
병과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었다니? 이게 무슨 소리지?
무기나 탈것을 교체하는 건 너무 간단한  아닌가? 근데 그게 안 된다고?

"아 참. 이거 먹어요."
"...?"
그녀가 건낸 건 작고 하얀 알약.
손바닥에 받아 놓고도 뭔가 하여 물끄러미 보고 있자, 아르미오스가 첨언했다.

"당신은 하등생물이라 언어능력이 일천하잖아요? 그걸 일타에 해결해주는 약이에요."
"언어 알약?"
"그걸 먹으면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적어도 듣고 해석할 순 있게 해주죠."
"...."

한사랑은 잠시 고민하다 입으로 가져갔다.

"후후. 그래요. 아이 착하다."


물컹.

아르미오스가 한사랑의 가슴을 주물렀다.

"...왜 자꾸 가슴을 만지는 거지? 변태인가?"
"으음~. 네."
"...."
"저 변태에요. 헤헤."

뭐지 이 상변태는.

"그만해ㅡ,"
"어? 율리아?"

그만두라고 하려 했는데, 그 전에 아르미오스가 누군가를발견하곤 척척 걸어갔다.

"헛. 아르미오스 슈프림님."

차로 보이는 것에 막 타려던 여인이, 아르미오스를보곤 발을  붙이고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아르미오스가 한사랑을 보고 했던 것과 동일한 행동.

'역시 저게 경례 같은 거였군.'

왜 적인 그녀에게 경례를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저 여자의 정신상태도 파악이 안 되는상황이다. 그런 자잘한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으음~. 어디 가는 거야? 사복이네?"
"휴,휴가중이지 말입니다."

언어 알약 덕분인지 모조리 해석되어 들린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 군대틱한 말투가 특징. 역시 어딜 가도 군대는 군대라는 걸까.

"휴가?"
"예,예!"


왜인지 아르미오스를 어려워 하는 율리아.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아~ 맞아. 너 휴가갔었지?"
"그렇..습니다."
"으음~."
퍽!

"썅년이 존나 빠졌네. 이런 상황에 휴가?"
"죄,죄송합니다!"

두꺼운 군화로 율리아의 정강이를 차버린 것이다. 일명 쪼인트.


"아프니?"
"아,아닙니다!"
"여기가 밖이지 안이야?"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
"...."
"어쭈. 장교가 말하는데 상병 나부랭이가 대답도 안 하네요~?"
"죄송합...웁!"

왼손으로 상병의 입을 콱 움켜쥔 아르미오스가 차의 문을 열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꽤나 널찍해서 중간에 테이블이 있고 앞뒤로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자동주행인 모양.

"됐고, 긴급상황이니 너 휴가취소야. 복귀해."
"그,그런...!"
"하등생물씨~ 이리와요~. 우리 편하게 차타고 가면 되니까 후후."
"...."





.
.





"너 원래 복귀가 언제였지?"
"...5일 뒤입니다."
"와. 정신 나갔네. 전시상황에 그렇게 오랫동안 휴가를 간다고?"
"슈,슈프림께서 허가하셨지 말입니다...."
"내가? 아. 그랬지. 내가 허가 했었지. 근데?"
"...예?"
"어쩌라고."
"...."
"넌 병장이 편하게 부르라 하면 진짜 편하게 부르니?"
"...아닙니다."
"이거 완전 찐빠년이네."

키득키득 웃더니 몸을 숙이고 상병의 뺨을 툭툭 건드린다.
기분이 상당히 나쁠 텐데도 상병은 싫은 티 하나 내지 않았다.


'악질 사이코패스인가.'

오히려 그걸 보고 있는 한사랑의 얼굴이 더 찌푸려질 정도.


"으응? 표정이 왜 그래요?"

그걸 포착했는지, 아르미오스가 달라붙으면서뺨을 비볐다.

"이제 진짜 트로피 될 생각 하니까 암울해요? 걱정 마세요. 지구인 중에서는 최고로 편안한 삶을  테니까. 후후."
"...글쎄."
"글쎄라뇨 저 못 믿으세요?"

믿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


라고 말하는 듯한 한사랑의 시선을 읽은 아르미오스가 피식 웃었다.

"아아. 어쩔 수 없네.증거를 보여드려야겠어요. 그래야 우리하등생물 포로님이 안심하시고 트로피 생활을 하시지 않겠어요?"

또 뭘 하려고.

"야. 율리아. 이리 넘어와."
"예. 알겠습니다."

상병이 중간 테이블을 넘어 아르미오스가 있는 쪽으로 넘어왔다.
그러자 아르미오스는 그녀를 확 끌어 안더니 율리아가 입고 있던 상의를 부욱 찢어 버렸다.

"!!!"

속옷도같이 찢어지는 바람에 뽀얀 젖가슴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헙..!"

율리아도 놀라고 한사랑도 놀라고. 오로지 아르미오스 본인만 싱글벙글이다.

꽈악.

"흣...!"

아르미오스가 율리아의 가슴을 두 손으로 만져대기 시작했다.

"제가 한 가지 빼먹은  있는데요. 으음~. 바르카나에는 '대여'제도가 있답니다~. 이게 뭐냐면 각지에서 얻은 트로피를 장교들이 '대여'하는 시스템이에요. 헤헤~ 트로피 중에 엄청 예쁘거나 엄청 멋진 것들이 간혹 있거든요~~ 무슨 목적인지는 대충 짐작 가시죠~?"

"...."

섬뜩한 소리.
대여라니.

"그 중에서 '영구대여'라는  있답니다. 그건 트로피를 가져온 장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상병의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아응...."

율리아의 입가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으로 보아 전혀 기분 좋아보이지 않는다. 일종의 혐오가 표정에 드러나지만 아르미오스를 떨쳐내진 못했다.
그저 하는 대로 당하고 있을 뿐.

쭈웁. 쭙.


"후우...우움...소유권은..음...시장님께 있지만! 데리고 사는 건 영구대여한 장교! 하움."
"슈,슈프림님...아...."
"움...그러니 걱정하실 필요 없답니다아."

상병의 젖을 빨던아르미오스가 몸을 돌려 한사랑에게 다가왔다.

"하아...하아..."

정신적 충격 탓인지,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동안 녹초가 된 율리아가 신음을 내뱉으며  팔로 가슴을 가렸다.


스윽.

그런 와중에 한사랑에게 다가온 아르미오스는 음욕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훑어보며 뺨을 쓰다듬었다.


"우리 하등생물씨는 제가 영구대여해서 잔뜩 귀여워 해드릴 테니까."
"시,싫어..."
"그쪽이 싫은 건 아무 상관 없어요~. 후후."

처음으로 한사랑의 표정에 공포가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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