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화 〉23. 어메이징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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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야."
며칠 뒤.
소라는 황당함을금치 못했다.
그래.
인터넷이 이렇게 달궈지는 거야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과 함께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대이니만큼 그들의 화제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그 만큼 가열되기도 쉬우니까.
하지만 오프라인은 대체 왜 이모양인 걸까.
발단은한 국회의원이었다.
그는...아니 그녀는 이번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더니 자신의 표와 지지를 확보하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판단했다.
그리하여 택한 페미진영.
철저하게 쿵쾅이들의 편에 서서 적극적인 공조와 함께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의 일을 추진했고, 이는 금방 화제가 되었다.
덕분에 듣보잡 수준이었던 그녀의 인지도는 순식간에 상승하여 페미측에서는 거의 잔다르크에 준하는 취급을 받게되었고, 반페미 측에서는 역적 그 자체가 되었다.
먹이 있는 곳에 개미가 있고, 개미 있는 곳에 개미집이 있는 법.
이번 사태는 그녀 한 명의 확장으로 끝나지 않았고, 곧이어 페미코인을 탑승하기 위한 의원들의 움직임이 하나둘 더해지기 시작했다.
여의원은물론이고 심지어 남의원까지 끼어들어 페미를옹호하는 한편, 각종 말도 안 되는 법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반페미측에 서는 의원도 한 명쯤은 나올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페미의원이 점점 늘어났다.
이에 더욱 빡친 반페미진영에서는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치며 수많은 남초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의 일을 해보지만, 애석하게도 표면적으로 보이는 규모에 비해 화력은 상당히 떨어졌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페미진영의 한 의원이 '사회복무요원 철폐 추진'이라는 기막힌 수를 놓으면서 반페미의 주축인 남자들 사이에 균열이 생겨났고, 이는 안 그래도 낮은 화력을 더욱 낮추었다.
이 틈을 타 엄청난 수의 페미들이 넷배틀을 벌이며 공익들을 회유하는 한 편, 현역으로 전역한 남자들을 '군부심으로 똘똘 뭉친 멍청이들'로 몰아가는 계책을 이용, 효과적으로 분열시켰고, 결국 수십만이 결집했던 반페미측은 이런저런 일로 내분이 일어나며 사분오열 되었다.
추후 어찌될 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페미진영의 승.
모인 인원 이상의 힘을 내는 압도적인 화력(잉여력)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기고만장해진 페미진영에서 유소라를상대로 몇몇 스트리머들의 공개고소가 영상으로 올라왔는데, 여기서 대형로펌들이 일제히 유소라 편을 들며 입장을 발표했고, 거기에 더불어 마치 노렸다는 듯이 경찰청에서 유소라를 명예 경찰관 및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당연히 페미측으로부터 엄청난 뭇매를 맞았지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고, 뜻을 굽히지도 않았다.
인터넷에서야 화력이 강한 페미들의 영향력이 지대하고, 또 표를 얻어야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도 그들이 매우 중요하지만, 철저하게 이익과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업체, 그리고 기관들은 그깟 무리들에 좌지우지 되지 않았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최후의 승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유소라. 전 세계의 힘과 권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게 강남의 유은인데,유소라는 그런 그의 부인이다.
게다가 본인 스스로도 엄청난 스탯과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깟 페미들을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닌 것이다.
목소리만 크고 막상 실질적인 이득은 되지 않는 페미들.
그리고 수는 적어도 장차 지구의 중심이 될 인물들.
비교할 거리도 안 된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각 기관이 치고받고 싸울 때, 한 기업에서 이번 사태를모티브로 한 sns광고를 제작했고, 대박을 쳤다. 그리고 그게 시발점이 되어 각종 관련 광고가 쏟아지고, 이익집단인 기업들은 첨예하게 계산기를 두들긴 결과 본인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진영에 서게 됐다.
예를 들어 여성들만 소비하는 생리대의 경우 철저하게 페미진영에 선 광고문구를 제작한다던가 하는....
이젠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까지 페미vs반페미가 잠식했고, 심지어는 뉴스에까지 각 스트리머가 출현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마침내....
"감히 우리 누나를 고소해?"
유은이 움직였다.
"야. 전부 재껴."
그 말 한 마디에 수천의 시녀들이 움직였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는 행각을 벌였다.
"지금부터 본 건물은 우리 하렘궁이 점거하며, 주인님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서울중앙지검은 우리 관리하에 놓입니다."
유은의 영역인 강남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검찰청이자 민예린 차장검사가 있던 곳이 하렘궁에 의해 점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터진 것이다.
이 뜬금없는 움직임에 전국에 계엄령이 떨어졌으며, 전국 군부대는 물론 강남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소위 던전부대에 긴급 소집령이 떨어졌다.
"대,대체 왜...?"
모두의 심정.
가만히 잘 있다가 왜이런 움직임을 벌인 것일까.
그런 의문들 속에서 유은이 기자회견을열었다.
"저 병신 같은 페미년들이 싹 토벌될 때까지 강남과 인근 도시에서의 모든 검찰 및 경찰은 페미 축출에 동원됩니다. 그 동안 치안은 우리 하렘궁에서 책임질 것이니 시민 여러분은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연히 모두가 경악하며 턱을 벌렸다.
고작 저런 이유로 일국의 검찰청을 강제로 점거하다니?? 나치가 살아 돌아와도 그들조차 어이 없어서 반나절은 얼탈 만한 짓거리다.
문제는 이어이없는 짓을 실제로 해버리는 황당한 행동력과 힘.
스탯 카지노라는 전무후무한 사기건물마저 생긴 마당에 그의 힘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곧장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든 장차관들이 강남으로 몰려왔다.
"갑자기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언질도 없이!"
그들은 유은을 상대로 꽤나 강경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국가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고 국민들이 다 보는 이 상황에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상대방과의 힘이 정도껏 차이나야 가능한것.
유은은 단칼에 정상화를 거절했고, 결국 충돌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긴급 소집된 군부대가 강남으로 돌입하고, 하렘궁의 건물들을 향해 경고사격을 시행했다.
하지만 스탯 카지노를 통해 잔뜩 펌핑된 유은의 시녀들과 보지니아들은 너무나도 쉽게 공격을 막고, 설상가상으로 몇 개의 대대를 처참하게 박살냈다.
지상에서는 결전병기라 불리우는 육중한 탱크를 무슨 종이 찢듯이 썰어버리며 전진하는데 목격한 병사들이 하나같이 PTSD에 걸릴 정도로 압도적이고 두려운 광경이었다.
결국 충돌 14분만에 국군이 먼저 백기를 들어 올리며 후퇴.
이후 공군이 출동하여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유은의 시녀들에 의해 간단하게 격퇴되었다.
정부는 군부대를 통한 정상화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D10던전협력기구를 소환하여 협력을 요구했다. 유사시 D10에 등록된 한국 모험가는 전원 징집이 가능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만에 달하는 모험가가 강남 근방에 집결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안으로 돌입하는 사람은 없었다. 돌격을 명령하는 사람도 없었다.
"야...진짜...와...말도 안 나온다...."
소라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설마 이렇게까지 또라이일 줄이야.
그야 자길 위해준 건 고맙지만 그것 때문에 나라와 전면전까지 불사할 줄은 몰랐다.
어차피 고소 좀 당한 걸 가지고 피해입을 리도 없을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저는 애국자입니다. 누나."
"...뭔 소리니."
"아니, 애국자를 넘어서 인류의 구원자죠. 하등 쓸모 없이 식량만 축내는 쓰레기를 찾아서 없애버리는 구제사업을 사비를 들여 진행하고 있잖아요."
"...."
이번에 강제로 동원된 검사와 경찰들은 본인의 뜻이 어떻든 상관 없이 페미 축출에 동원되었다.
그들의 댓글을 추적하고, IP를 따라가서 주소지를 특정하는 한편, 페미로 보이는 인물들의 리스트까지 작성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일. 애초에 컴퓨터로 빽빽히 연결된 현대사회에서 찾고자 했을 때 찾지 못하는 일반인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일급 많이 주고 있다고요?"
동원된 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유은은 많은 돈을 지출했다. 일당으로 본래 임금의 몇 배를 지불하는 한편, 페미를 특정하고 리스트를 작성할 때마다 추가 성과급까지 부여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반항하며 날을 세우던 이들이 머지않아 페미를 사냥하는 헌터가 되어 엄청난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 찾아내서 어떡할건데?"
"그러게요. 그거까진 딱히 생각해두지 않았는데."
"...."
"지하공장 같은 거 만들어서살 쪽쪽 빠질 정도로 굴려볼까요?"
"니가 사람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