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244)화 (243/517)



〈 244화 〉23. 어메이징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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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두 검사를 데리고 놀다가 다음날 아침...그러니까 방금 막 일어난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일단 뉴스.

이래봬도 지성인이거든 내가.
그래서 인터넷 뉴스 정도는 본단말씀.

오늘도 어김없이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이게 웬걸. 넘나 익숙한 이름이 실검에 올라와 있는 게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다. 관련 기사도 엄청  있다.

그 익숙한 이름이 뭐냐고?


'유소라'
'임서현'

요렇게 두 이름이지.
내 여자들이라는 걸 빼면 딱히 연관성이없는데 대체 왜 같이 올라와있는 걸까.


1.유소라▲583
2.빛소라 new
3.유소라&임서현 new
4.위마드▲93
5.니가 살을 빼세요 제발 new



뭐야...대체  했길래 저런두꺼운 키워드랑 엮인 거야?




- 점점 불어나는 1인 미디어 시장. '유소라'합류.
- '유소라''임서현' 페미니스트들과의 설전 끝에 '충격'발언. 이대로 괜찮은가?
- 하렘궁의 '유소라' 신인 스트리머 데뷔? '집에 오면 가슴 보여줄 것'
- '유소라' 도를 넘어선 '여혐'발언.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 입니다.
초대형 신인 등장!  하루만에 구독자 3만  돌파한 '유소라TV' 그는 과연 누구인가.





음. 집에 오면 가슴을 보여준다니...아무리 소라누나가 개방적이어도 그럴 리는 없을 테니 기레기가 대충 짜집기  거겠지.

근데 나머지는 뭐야. 스트리밍이야 뭐...다들 하니까 누나도 했나보지. 그러다 페미들이랑 시비 붙은 건가? 대충  나오는데.

하나씩 들어가 봤다.
역시나 내 예상처럼 방송을 한 소라누나가 페미들과 설전이 붙었고, 그게 이렇게 화제된 것이다.

"일단 당사자한테도 들어봐야겠지?"



.
.


"아 그거."

대충씻은 후 곧장소라누나를 찾아갔다.
그녀는 퀭한 얼굴로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표현이 퀭하다는 거지 사실 외견상으로 보이는 징조는 없다. 그저 표정을 그렇게 짓고 있을 뿐.

아마도 실검에 오르고 이런 저런 댓글들이 달리고 있으니 밤새 찾아다닌 모양이다.


"아니 나도 뭐라도 해볼까 해서 스트리밍이란 걸 해봤거든. 내가 예뻐서 그런지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는데 글쎄 중간부터 그 뚱땡이년들이 끼어들더라."

뭔가 자뻑이 늘어난 것 같지만 넘어가자.


"그래서 몇 마디  해줬더니 그새 지들 사이트로날랐더라? 지금 쫙 퍼졌어. 흉자니 뭐니 아주 가관이야."
"그런 애들뭐하러 신경 써요."
"아이씨. 몰라. 짜증나."

아무래도 단단히 물린 모양이다.
하긴 그 성별이 화력이 좀 쌔긴 하지.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 얼마나 강하겠어.

"누나.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질러버려요.  죽여버려도 상관 없는데. 미세먼지 줄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지 않겠어요?"
"그건 안 돼. 난 성녀가 될 거라고."
"무슨 소리에요?"

뜬금없이 성녀라니?


"아,아니...아무튼 그건 안 돼. 음...하지만 대처는 해야겠지?"

누나는 뭔가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전면전이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아니...걔들을 상대로 이기려 해봐야...의미 없는데."

논리가 없는 애들을 무슨 수로...
아니그 이전에 승패에대한 자각도 없는 애들이잖아.
 어쩌겠다는 거지....



그 답은 저녁에 알게 되었다.

"안녕 여러분. 오늘도 왔어요!"

방송을 켜고심플하게 인사한 소라누나는 마구 올라오기 시작하는 '그저 빛!' '빛소라!' '갓소라' 등의 채팅을 확인하고는 옆에 앉아 있는 나를 소개했다.

"오늘의 게스트는 짜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질 남자 유은!"
"...안녕하살법."


그래.
그녀는 무려 나를 출현시킨 것이다.

설마 나보고 페미들이랑 싸우라는 건 아니겠지? 난 말싸움은 자신 없는데. 힘으로 누르는 거라면 모를까.



-우워억...남자다.
-아 젠장.
-여자! 여자를 보여달라!
-서현씨 보여줘요오오오!!!
-아 왜!!
-아니 유은이잖아...나름 엄청난 게스튼데..ㅋ
-ㅅㅂ....



뭐야 이것들.
니들만 남자 싫냐? 나도 남자싫거든?

"뭐야.  닥쳐."

상큼하게도 시청자에게 닥쳐를 시전하시는 소라누님. 대체 무슨 컨셉이냐.

"여자는 내가 있잖아요. 뭘 더 바래. 나 보면서 호강하는 거지."

누나는 그리 말하면서 '앞으로 여자  데려오라는 둥의 채팅 올리면 강퇴'라는 말도  되는폭거를 저지르며 방송을 진행했다.




컨텐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도 하고, 어제 있었던 얘기도 하면서 말 그대로 잡담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건지모르겠어.

"근데 누나."
"어?"
"이 방송 대체  하는 방송이에요?"
"그러게. 딱히 생각해  적은 없는데."
"컨텐츠라던가그런 거 없어요?"
"응."
"...."
뭐지 이 막무가내는.
그런 주제에 시청자가 단위가 넘잖아. 이거 사기 아냐? 어제 시작했다며?


"걱정 마. 곧 생길 거야."
"무슨?"
"어제도 이맘때쯤 왔거든."

누나가 어제를 언급하자, 채팅이 한 층 소란스러워졌다.



-아 어제...ㅋㅋ
-오늘도 가나요?
-빛...그저 빛...
-아아. 너무 눈부셔요 보이지 않아요.
-쿵쾅쿵쾅
-이 글은 이미 점령된 글입니다.

"그 뚱땡이들 오늘도 오면 싸우는 거죠 뭐."
"아. 걔네 진짜 역겨운데.  싸워야 돼요? 그냥 벤 시키지."
"엄청 많아. 언제 일일이 벤하고 있어. 그냥 입으로 터는 거지."
"그게 더 스트레스 아닌가."

차라리 데려다가 샌드백으로 쓰는 게  나을  같은데.
아니지. 그럼 공기가 너무 더러워지잖아. 역시 없애버리자.

"자. 암튼 그땐 그때고, 지금은 하던 거나 하자."
"하던 게...없는데요...?"






+++


-흉자년  떴다.
-이번엔 남자 게스트임.
-최강한남 유은인 듯. ㅡㅡ;;
-아 최악;;
-실화임? ㅋㅋㅋ 유은이라닠ㅋㅋㅋ
-아. 포주 등장인가욬ㅋㅋ



유소라의 두 번째 방송은 삽시간에 퍼졌다.
남초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각종 여초 커뮤, 그리고 꼴페미들의현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위마드에까지 퍼졌다.

그리고 그들은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겨준 유소라를 찍어내기 위해 뱃살을 출렁거리며 결집.

-여권을 위하여!
-위하여!


이번에는 비단 시청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어제 있었던 소라대첩은 너무나 유명해졌기에 각종 페미bj, 스트리머 등의 지원사격도 있었다.

bj와 스트리머의 역할은 별  아니다. 소라의 방송에쳐들어가 채팅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한 편, 여러 방송에서 한 꺼번에 다굴을 까는 것이다.
제 아무리 소라가 말주변이 좋다 해도 수십명이나 되는 스트리머와 그 시청자들, 그리고 떠돌아다니는 꼴페미들의 물결이 합쳐진다면 버틸 수 없다.

-모두 돌겨어억!!
-와아!
-죽어라 흉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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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전남친 얘기야. 은이도 있는데. 너 강퇴."

딸깍.

칼같이 잘려 나가는 시청자.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자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화내기는 커녕 웃어넘기면서 강퇴당한 시청자를 욕하기 바빴다.

"여기선 내가 왕이에요. 알겠죠? 안 지키면 무조건 강퇴야."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이래서 별풍 받을 수 있겠어요?
-풍값 하자....


"별풍 같은 소리하네.  재산이 수백억이야. 다 꺼져. 필요 없어. 환전하기도 귀찮아. 너나 껌 바꿔 먹으세요."

물론 소라는 아랑곳 하지 않으며 강퇴.
나치 뺨때리는 막장폭거다.



-흉자년 여전하노.
-왘 흉자&한남 지리네.
-와 쟤는  하러 나왔대 ㅋㅋㅋ



그때.
등장했다.
그들이.

"어. 왔다."

소라가 바로 캐치.
하지만이번에는 어제와는 달랐다.

-눈꼽 업!
-눈꼽!
-눈하!
-흉자 업!
-탈코 만세!

여러 스트리머를 상징하는 채팅들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고, 시청자가갑자기 폭증하기 시작했다.


원래도 단위를 넘고 있었지만, 지금은 5만명을 거뜬히 넘기고 있다.


"이건 또 뭐야...."

소라도 당황. 뭔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아니, 사실은어제보다 많이 올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걸 노리고 유은을 출현시킨 거니까.

아마 지금 한국 페미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가 누구냐 묻는다면 거의 100이면 100 유은을 꼽을 것이고, 그가 출현했다고 한다면훨씬 더 많은 어그로가 끌릴 게 자명했다.

그래서 그를 출현시킨 것인데,효과가 생각보다 더 컸다.

-소라님! 지금 페미들 총 출동한 듯!
-페미 스트리머들 지금 전부 이 방송 보고 있음.
-추잡한 년들 다굴까네.


"아 뭐야. 다 내 방송 보고 있다고?"


한 보고(?)를 듣고서야 상황을 깨달은 소라.
방송 다굴이라니. 멘탈이 다분히 깨질만한 상황인데도 그녀는 딱히 타격받지 않았다.

있을 거 다 있는 그녀가 이딴  뭐라고 타격을 받겠는가. 짜증이 나는 거라면 모를까.

"뭐 보나마나 페미하는 것들이니까 인생 패배자겠죠. 신경 쓸 필요도 없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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