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4화 〉18. 콜로세움.
"하앗!"
시작하자마자 청년이 달려들었다.
"<<버닝 콤보!!>>"
스킬명을 외치며 매서운 속도로 팔을휘둘렀다.
예선전에서 수 많은 모험가들을 탈락 시켰던 비장의 스킬.
그걸 초장부터 휘갈겼다.
나름 단단하게 만든 무대가 사정없이 갈려나가는 모습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더러는 그를 향해 욕을 뱉기도 했다. 바로 서현의 팬카페 회원들.
아무튼 사람들은 바로 승패가 갈리진 않더라도 꽤 큰 타격을 입을 거라고 생각했다.
청년 본인도 그리 생각했고.
'이걸로 끝나진 않겠지. 하지만!'
어떤 싸움이든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선빵필승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간부든뭐든 그래봤자 최장 4년차 모험가일 뿐.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ㅡ.
라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서현은 사방에서휘둘러지는 채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것이 지척까지 날아왔을 때, 손으로 덥썩 잡았다.
"!"
뒤로 확 당기자 손쉽게 채찍이 딸려왔다.
"끍...!"
그것도 그냥딸려온게 아니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의 작용으로 인해 그의 팔이 통째로 뜯겨져 나온 것이다.
"아...?"
시끌벅적하던 주위가 순식간에 침묵으로 물들었다.
현대인이 볼 일이 거의 없는 끔찍한 광경.
아무리 영화 따위로 단련이 되었다 해도 실제로 보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관중들 중 몇몇이 이 광경을 인식하고 구토를 시작했다.
보는 것도 괴로운데 당한 이는 어떨까.
"아...아아아아악!!!"
그는 뒤늦게 헐렁한 어깨를 부여잡고 비명을 터뜨렸다.
"지금 도전 중인 거 잊었어요? 그럴 시간 없을 텐데."
그런 그에게 차갑게 일갈한 서현.
그녀는 즉시 행동으로 들어갔다.
가까이 다가간 후,손날을 세워 청년의 입가를 벤 것이다.
푸확!
삐에로처럼 청년의 입이 확 찢어지며 피가 튀겼다.
"크흑!"
그는 이 짧은 순간에 뼈저리게 느꼈다.
그녀가 절대적인 강자라는 사실을.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하필 이 순간 수 많은 관중들 중, 경악하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여인이 눈에 띄었다.
'씨발....'
포기하면 안 되는데...
이겨야하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사랑이든 뭐든 살아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비록 팔이 뜯겨져 나갔다지만 요즘은 기술이 좋으니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희망을 갖고 항복을 선언하려는 그때,
푸훅!
격렬한 고통을 이겨가며 살짝 벌린 입 안으로 서현의 손이 푹 들어왔다.
"!!!"
그 차갑고도 따뜻한 손은 청년의 입 안을 헤집으며 혀를 쥐었고, 그 순간 전신을 오싹하게 만든 불길한 예감 대로 사정없이 혀를 뽑아 버렸다.
푸드득!
서현은 혀를 뽑으면서 생긴 관성 그대로 살덩어리를 뒤로 던져내곤 손바닥으로 청년의 나머지 어깨를 쳤다.
퍼걱!
마치 물풍선처럼 그의 어깻죽지가 터졌다.
피와 살점은 뒤쪽으로 비산했다.
불과 몇 초 만에 두 팔과 혀를 잃어버린 그.
비로소 크게 잘못선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ㅇㅏ으..아으아..."
살려달라고, 항복한다고 말해보고 싶지만 이래선 누구도 알아들을 수 없다.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어떠한 대항도 하지 못한 채, 두 다리를 이용해 뒷걸음질 치기만 했다.
그러면서 사회자를 바라보며, '난 전투불능이야!! 도전은 끝났다고!!! 얼른 끝났다고 말해!!!!' 눈으로 절규했다.
그걸어떻게 알아들었는지ㅡ,
[도전자의 의식이 멀쩡하고 두 다리가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도전은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그의 희망을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의식이 멀쩡하고 다리가 건재해서 종료할 수 없다면, 의식을 잃거나 두 다리마저 잃어버려야 끝낸다는 게 아닌가!
의식이야 그렇다치고 이미 두 팔을 잃어버렸는데 다리까지 없이 살 순 없다.
그는 필사적으로 기었다. 뒤로. 어떻게든 멀리.
그러나 그딴 것 보다 걸어가는 게 훨씬 빠르다.
서현에게서 도망친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
그녀는 아예 청년의가슴께까지 다가와선 심장 부근에 발을 올렸다.
날카로운 굽이 살을 파고들며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이미 두팔이 터져나간 상황에 고작 그런 것이 아플까.
게다가 심장을 겨냥하고 있다. 저 차가운 눈으로.
"아,안돼!!! 그마안!!!!!"
패닉상태에 가까운 관중들 중, 한 여자가 외쳤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고, 식은땀으로 범벅이다.
아마 그녀가 이 청년이 사랑한다던 그녀겠지.
"그쯤하면...그쯤하면 됐잖아요!! 저게 전투불능이 아니면 대체 뭐가 전투불능인데!!!"
사회자를 향해 외쳤다.
그리고는 누가 말릴 세도 없이 무대 위로 올라와 청년에게 달려갔다.
"아아...발 치워요!"
두려움도 없이 서현의 발을 때리는 그녀.
서현은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뭔가 좋은 걸 떠올리고는 미소 지었다.
"제가 이긴 걸로 하죠."
그리고는 깔끔히 물러섰다.
사회자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현의승리를 선언했다.
[도전자측의 전투불능으로 간부 임서현이 승리하였습니다! 담보로 등록된채찍 무기는 하렘궁의 소유로 이전됩니다.]
환호성은 들리지 않았다.
모두가 얼이 나간 것이다.
아무리 모험가의 축제라지만, 강남 한복판에서 이렇게 야만적인 결투라니.
생살이 뽑혀 나가는 건일반인이 보기에 심히 끔찍한 장면이다.
이런 걸 방송으로 내보냈다간 난리가 난다.
스트리머 역시 마찬가지.
자칫하면 계정이 정지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이탈.
하지만 끝까지 남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잠시 얼이 나갔었지만, 이런 자극적인 결투를대체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방송을 못한다고?
인터넷 중계를 못한다고?
그렇다면 오히려 여기서 직접 봐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시간이 꽤 지나 뒤늦은 환호성이 들려왔다.
처음 임서현이 등장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환호성'이라고 쳐줄 만 하다.
.
.
[이어, 두 번째 도전이 있겠습니다. 다음 도전자 입장해 주세요.]
손을 깨끗이 씻은 서현이 다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
여유로 가득 차 있던 대기실은, 금세 긴장과 공포로 물들었다.
예선전에서 활약을 보였던 주형선을 보며, '저놈 위험한데?'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적지 않다.
그보다 여기 있는 이들은 서로를 강자로 생각하고 서로를 향한 호승심도 불태우고 있는 이들이 많다. 말하자면 서로를 강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강자가 손도 제대로 못 써보고 탈락했다. 그것도 불구가 되어서.
"가,간부는...그만 둘까...? 아하하.."
한 여자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800만 달러를 준다지만, 간부들이 모두 임서현처럼 강하다면 답이 없다.
차라리 좀 적게 주더라도 시녀를 잡는 편이 낫다.
그리고 시녀에게 도전해도 절대 적은 돈을 주는 게 아니다. 무려 300만 달러 아닌가. 한화로 36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그래. 1등 시녀랑 싸우고 안전하게 300만 달러 가져가자. 암. 안전이 제일이지."
[이어, 두 번째 도전이 있겠습니다. 다음 도전자 입장해 주세요.]
방송이 나오자, 그녀가 스트레칭을 하며 일어났다.
그녀의무기는 권갑. 모험가가 되기 전에 복싱을 배웠고, 모험가가 되고 나서는 무투가로 전직하여 활약하고 있다.
그녀의 출전 동기는 간단. 거액의 돈을 벌어서 모험가를 은퇴한 뒤 젊음과 미모를 유지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간부를 노렸고, 약 100억원의 상금으로 무얼 할 지 이미 계획까지 다 짜 놓은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
그녀는 목표를 낮추었다.
1등 시녀!
간부와는 비록 한 단계 차이이지만(이번 도전에서) 아무래도 '간부'와 '시녀'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2등 시녀가 아닌 1등 시녀에게도전하기로 했다.
'설마 시녀 주제에 나보다 강하진 않겠지.'
안일하다면 안일한 생각.
따로 담보가 없는 관계로 본인의 몸과 인생을걸어야 하지만그래도 시녀따위에게 질 거라 생각하진 않았기에 당당하게 무대로 나갔다.
'이기자! 구예나!'
+++
"이쁘다...."
"역시 모험가야...내 여친도 모험 하라고 할까?"
두 번째 도전자, 구예나가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일반인 치고는 상당히 예쁜 외모와 몸매. 대부분 남자들인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도전자는 젊은 여성! 이름은 구예나. 출전 동기는 돈입니다. 어렸을 적 부터 복싱을 배워왔고, 모험가가 된 지금도 무투가로 전직하여 활약중인데요, 과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청년 한 명을 초죽음으로 만들었던 서현이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상큼하게 말했다.
그 모습에 역겨워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여기에 남은 이들은대부분 미모에 눈이 먼 남자들이었기에 환호로답해 주었다.
캉!
무대 중앙에 선 구예나가 두 주먹을 마주쳤다.
[구예나씨, 누구에게 도전하시겠습니까?]
그녀는 신중히 단상을 올려다봤다.
간부급이나 길마급은 명패가 있었지만, 시녀는따로 없었다.
'역시 전력차가 심한 거야. 1등 시녀는 안전해.'
그녀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1등 시녀에게 도전하겠다."
[구예나 도전자, 1등 시녀에게 도전을 걸었습니다. 승리할 시 상금은 300만 달러이며, 담보로 30만 달러 가량의 가치가 필요합니다. 담보를 제시해 주세요.]
구예나가 권갑을 낀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팍 쳤다.
"담보는 내 몸이다."
[어머.]
"모,몸!"
"진짜 나왔어!"
광장이 들썩였다.
설마하니 진짜로 몸을 걸고 나오는 도전자가 있을 줄이야.
서현은 잠시 구예나를 살펴봤다.
꽤 멀리 있었지만 강화된 시력을 지녔기에 문제 없었다.
[좋아요. 구예나씨. 그 정도면 30만 달러의 가치는 충분히 넘는 것 같네요.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오오오!"
"크으!! 왠지 흥분되는데???"
남자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구예나는 혀를 차며 그 광경을 바라봤다.
"변태새끼들. 그저 몸이라고 하면 어유...."
쯧쯧 혀를 차는 사이 1등 시녀 한 명이 무대로 올라왔다.
미모를 제외하면 딱히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그녀.
하지만 그 미모 만으로도 박수 받기에는 충분했다.
"어째 다 미녀들이냐. 부럽다."
대체로 그런 말들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유은 저새끼 사실은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축제 연 거 아냐?"
"그럴 지도...."
그럴 듯한 추측도 여러 군데서 나왔다.
"잘 부탁한다 내 상금아."
"...."
시녀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상품을 보는 눈으로 살펴볼 뿐.
"뭐야 그 시선은 기분나쁘게."
"그 정도면 주인님을 기쁘게 하기엔 충분하겠네요. 앞으로도 운동은 빼놓지 말아요. 근육이 있어야 조임도 좋거든요."
"...뭐라는 거야 씨발년이."
성적 수치심을 커다랗게 안겨주는 말에 구예나가 발끈했다.
[자, 그럼 두 번째 도전, 시작하겠습니다.]
"죽어!"
첫번째 도전자가 그랬던 것처럼, 시작하자마자 구예나는 달려들었다.
"시녀 따윈 잽으로도 얼마든지ㅡ!"
찰나의 순간 허리를 틀어 내뻗는 잽.
그 속도는 가히 총알과 같았다.
하지만 1등 시녀는 고개만 까닥이며 피해냈다.
"오? 제법 피할 줄 아는데?"
훅! 훅!
이번엔 연달아 두 번.
하지만 그것도 모두 피해냈다.
"어쭈?"
구예나는 스킬을 사용해 공격 속도를 한 층 강화하고 연달아 주먹을 휘둘렀다.
시녀가 고개를 흔들며 몇 번이고 피하고 있을 즈음, 이번엔 자세를 틀어 왼손 잽이 아닌 오른 스트레이트를 내질렀다.
몇 배는 더 빠른 속도와 파괴력.
이번에는 피할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피하지 않은 건지, 시녀의 뺨에 직격했다.
"후후. 이건 못 피하지?"
충격파가 퍼질 정도의 강렬한 공격.
사람의 뺨과 주먹이 마주쳤을 뿐인데 능히 광장을 울리는 굉음이 발생했다.
"이거 너무 쉽게 이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이대로 기절이라도 하ㅡ,"
덥썩.
하지만 굉음이 울리든 말든 그건 큰 의미가 없다.
"??"
중요한 건,
"아침 안 먹었어요?"
아무런 타격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너무도 멀쩡한 모습에 깜짝 놀란 구예나가 훌쩍 물러섰다.
그러나 그 속도를 순식간에 따라잡는 시녀.
그것도 복싱의 스탭으로!
"잽이 이렇게 하는 건가요?"
구예나가 했던 것처럼 왼손을 내질렀다.
뻐억!
그러나 그 속도는 가히 비교할 수 없었다.
쏘아진다 싶은 그 순간에 이미 뺨에 적중했고, 뇌가 흔들리는 충격에 구예나는 몇 걸음이나 뒤로 밀려났다.
"컥...!"
"이렇게?"
퍼억!
두 번째 적중.
이번엔 이 몇개가 나가고 피가 터졌다.
"경기 같은 거 보면 배도때리고 하던데."
"흡!"
반사적으로 두 팔을 크로스해 시녀의 주먹을 막았다.
빠각!
두 팔의 뼈가 부러지고 채 흡수되지 못한 충격이내장을 강타했다.
휘청.
고작 세 번의 공격으로 넉다운.
한쪽 무릎을 꿇으며 정신을 잃으려던 찰나, 시녀의 어퍼컷이 턱에 작렬했다.
"소류겐?"
하늘 높이 튀어 올랐던 구예나가 무대 위로 처참하게 나뒹굴었다.
"커헉...아윽...!"
어둠 속으로 빠져들던 의식이 고통으로 되살아났다.
정말이지 괴물같은 년이다.
무투가도 아닌 주제에 주먹 몇 번으로 무투가를 때려 눕히다니.
"참, 전 복싱처럼 손으로만 하는 것 보단 태권도처럼 발을 쓰는 게 더 좋더라구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을 즈음, 뒤쪽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렸다.
예지에 가까운 직감으로 뒤로 돌아볼 때, 체중과 힘을 잔뜩 실은 로우킥이 허벅지로 들어왔다.
"아아아악!!!!"
여자 치고는 두꺼운 근육으로 둘러싸인 허벅지가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크흑!"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구예나를 똑바로 눕히고 배에 앉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힉!"
그녀가 부러진 팔로 얼굴을 가려 보지만, 의미 없는 짓.
시녀는 폭풍처럼 주먹을 휘둘렀다.
불과 네다섯 번의 공격으로 가드가 풀리고, 공포에 젖은 미모가 개방됐다.
"자,잠..."
뻐억!
사정없이 뺨을 갈긴다.
때리고 또 때린다.
그러기를 십여차례.
이미 구예나는 연속된 뇌충격으로 의식이 몽롱해졌다.
사실상 전투불능이지만 시녀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쓰러진 구예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상체를 들어 올렸다.
"마무리 갑니다."
"아...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구예나.
하지만 그녀의 의도는 확실하다.
항복.
압도적인 힘 앞에 고개를 조아리는 항복.
그러나 그 항복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그녀는 유은의 노예가 된 것이나 다름 없으니, 이참에 철저하게 기를 죽여놓을 속셈이기에.
뻐억!
시녀는 무차별적으로 구예나의 배를 가격하기 시작했다.
죽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며 고통과 절망만을 안겨주는 배빵.
처음엔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치던 구예나 였지만, 10번 넘게 맞고 난 뒤로는 정신줄을놓아 버렸다.
스무번 넘게 맞았을 무렵에는 이미 기절하였고,
서른번 맞았을 땐 부들부들 떨며 오줌을 지렸다.
"음...이정돈가."
그때서야 시녀가 그녀를 풀어 주었다.
[끝난 듯 싶네요. 도전자측의 전투불능으로 1등 시녀 이하나의 승리입니다. 담보로 잡은 구예나씨의 육체는 오늘부로 하렘궁의 소유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