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79)화 (178/517)



〈 179화 〉18.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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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같이 일해보는건 어때요?"
"흐음~ 그건 무슨 말이에요? 저보고 시녀가 되라는 말인가요?"
"아뇨. 시녀가 아니고요, 가수 활동을 저랑 같이 하자는 거죠."
"?"


섹스 후의 간단한 티타임.
같이 목욕까지  우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채 담소를 나누었다.
 판 뜨고  뒤라 그런지 처음 만났을 때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고 나눌 화제도 많았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걸 제안했다.

일본에 갔을 때, 푸니푸니걸즈와 섹스하면서 구상한 건데, 이런 식으로 성상납을 받는것도 좋지만 그냥 애초부터 내가 기획사를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그럼 좀 더 뭐랄까 선택의 폭(?)이 넓어질 거 아냐.

기획사에서 주기적으로 오디션도 하고, 연습생 뽑으면 연습도 연습이지만 시녀들과 함께 던전에 데리고 가는 거지. 거기서 스탯을 열고 쩔을 해서 매력 스탯을 왕창 펌핑하는 거야. 그리고 결국 내가 먹...아니 데뷔 시켜서 한국 연예계를 휩쓰는 거지. 그리고 나아가 전 세계로 진출하여 지구의 문화를 지배하는 거야. 어때. 멋지지않아?



"흐음...과연...일리 있어요. 사실 지금도 기획사측에서는 소속 연예인 들에게 스탯을 열어주고 모험가를 고용해서 쩔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논의를 하고 있거든요. 다만 여러 가지문제가 있어서 아직 지지부진 하고 있을 뿐이죠."
"무슨 문제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던전 안은 너무 폐쇄적이고 범죄가 일어나기 딱 좋은 환경이잖아요. 막말로 아이돌 쩔을 맡은 모험가들이 강간하고 죽인 뒤에 '몬스터가 몰려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같은말을 해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어요."
"그건 그래요."

그래서 민간은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거지.

"그리고 생각보다 지원자도 많지 않을 거예요. 너무 위험하니까요."
"그렇군요. 라라씨는 어떤데요?"
"음...고민 좀 해볼게요~."

상큼하게 웃으며 말하는데...음...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 사업은언제부터 하실 거예요?"
"글쎄요.  모르겠네요. 그렇게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은 거라. 조만간 하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사업체 엄청 많은데 회장님이라 불러드려야 하나."
"음...."

사업체...많긴 하지. 뭐가 있는지 몰라서 그렇지...관리는 전부 서현이가 하고 있거든. 실질적인 CEO라고나 할까.

"그럼 라라씨 동업은 나중에 얘기하고, 가끔 놀러 와요. 쩔 같은 것도 해드릴 게요. 아. 아예 일본 여행 한 번 가실래요? 도쿄 던전 제가 꽉 잡고 있는데."
"아. 들었어요. 시녀들 파견하셨다고."
"네. 지금은 한국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조만간 제가 통제하게 겁니다."

암. 내가먹어야지. 이러려고 시녀들 왕창 뽑은 거니까.



일단 도쿄에 50명 정도 보내서 여러 사업을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생각중인 게, 통행세, 택시, 쩔, 호위 이렇게 넷인데. 이게 뭐냐면,

우선 통행세는 말 그대로 던전에 들어가려면 나(하렘궁)한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거지. 물론 들어가는 거 자체는 그냥 개찰구에 찍고 들어가면 그만이겠지만, 우리 길드 상점에서 판매하는 '도쿄 던전 통행증'을 지니지 않으면 던전 안에서 시녀들과 마주쳤을 때 죽는 거야. 너무 가혹하다고? 어쩌라고. 그게 던전인데. 대신 통행증을 구매하면 한 달에 하루(6시간) 동안 시녀쩔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줄 거야. 광렙과 거액의 수입을 얻을  있다고? 득템까지 하면 그게 얼마야.


이 통행증은 30일짜리가 50만 달러. 한화로 약 6억  정도. 일주일 짜리는 25만 달러, 하루 짜리는 5만 달러, 반나절 짜리는 3만 달러.
비싸다고? 무려 B급 던전인데 이 정도면 겁나 싼 거지.




택시는 트랜스 미스릴 아흑이를 이용해서 던전 안의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야. 당연히 그러려면 던전 내부의 지도를 만들어야겠지? 이걸 위해 시녀들이 겁나 고생하고 있단 말씀. 거리에 따라 다르고 인원수에 따라 돈을 받을 거야.

1인당 기본요금 1000달러에 1km당 100달러씩 요금이 올라. 이것도 나름 짭짤한 수익이 될 거라고 생각해.


쩔은 뭐 말 그대로 쩔. 시간 단위로 끊을 수 있고, 택시가 기본 제공된다. 요금은 어떤 쩔이냐에 따라 달라.

가장 급이 낮은 시녀쩔은 시간당 1억. 물론 1인당이야.
1등 시녀쩔은 시간당 10억.
간부쩔은 50억.
 부인들한테는 아직 안 물어봤고,


내가 직접 해주는 쩔은 500억 정도로 책정하고 있어. 비싸지? 하지만 한 번 해보면 납득할 걸? 아흑이 타고 돌아다니면서 스킬만 난사하고 있으면 거짓말  하고 10분에 한 번씩 던전에 있는 몬스터 3분의1은 전멸시킬 수 있을 거야. 거기서 나오는 경험치와 아이템들을 생각해 보렴.

물론 간부쩔 이상은 돈을 낸다고 해서 아무한테나 해주는 거 아냐. 특별한 존재한테만 해주는 거지. 이를테면  여자라거나,그럴 예정이라거나 이쁜 딸이 있다거나 이쁜 여자 지인이 있다거나  그런 거.

"그나저나 라라씨는 도전은  하실 건가요? 투기장 가시면 꽤 선전하실 텐데."
32강은 무리겠지만.

"유은씨랑 싸워본 걸로 만족해야죠. 저는 나가봤자 32강에 못  걸요? 망신 당하고 싶진 않아요."
"그런가요?"
"네. 유은씨를 보고나니 분명 숨겨진 고수들이 세상에는 널려 있을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공식랭킹은 사실 의미 없는 게 아닐까요?"

정답입니다.

"그럼 같이 보기만 할까요? 라라씨를 위해 VIP석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답니다."
"어머. 고마워라."

그녀가 눈웃음 치며 일어났다.
수건에 감싸인 풍만한 몸매가 눈길을 끌었다.



+++



"아. 그쪽이 던전협력기구의 회장이라는 분이군요. 반갑습니다."
"!!!"


한창 진행중인 예선전.
그 중간에 여유만만하게 VIP석으로 들어오는 두 남녀가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자, 장내에 있던 하렘궁 관련 인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고, 남자가 손을 살짝 흔들어주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집중되는 눈길.
그의 뒤에 있는 라라는 물 오른 미모에도 묻혀 버렸다.
아무래도 유은이 너무나 화제성 짙은 인물인 탓이다.


"자, 여기 앉으세요."
"고마워요."
"...뭐야 이 사람?"
"안녕하세요. 가수 라라에요."

먼저 라라의 자리를 안내하는 유은.
그곳은 유은의 부인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건 저도 아는데요."
"왜 이 자리에 앉느냐는 거지."
"에헤. 같이 얘기도 나누고 그래요. 전 자리가 있어서 이만."
"저 색마새끼."

유나와 소라가 투덜댄다.
놀라운  라라.
 자리가 어색할 만도 한데 아무렇지도 않게 유나의 옆자리에 앉는 것이 아닌가.

"...."
 이런 여자가 다 있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지만, 그녀는 그저 웃을 뿐이다.

"싸인 드릴까요?"
"필요 없거든요."

참 얼굴도 두꺼운 여자다.



"이거 회장님이 직접 오실 줄은 몰랐는데."

유은이 앉은 곳은 라운지의 정 가운데.

왼쪽에는 협회장과 그의 비서, 한국 지부장과 그의 새 비서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아녜스와 앙리에타가 있었다.

던전협력기구 (가)급 인사와 (나)급 인사, (다)급 인사가 한데 모인 이곳은 던전 권력의 핵심이라 할 만하다.

물론 유은처럼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아무의미 없지만.


"어떤 분인지 꼭 뵙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불편하신 건 아니겠죠?"
"제가 불편할 게 뭐 있겠어요. 왕이 불편한 거 봤습니까?"
"하하. 역시 최초로 던전을 지배한 길드의 장 답군요."

호쾌하게 웃는 협회장.
하지만 속은 그리 좋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인 던전협력기구 회장을 앞에 두고 본인을 왕이라 칭하는 사람이다. 그 성격과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는 이미 답이 나온 거나 마찬가지.


"어? 거기 여자분, 어제 저 보고 토하지 않았어요?"
"...네?"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유은은 금새 그에게서 흥미를 지워버리고 일개 비서(라고 하기엔 5레벨 스카우터지만 유은은 그걸 모른다.)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은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녀의 뒤에서 의자를 잡고 몸을 기울여 속삭였다.

"어제 저 보고 토하셨잖아요. 저 꽤 상처받았다고요?"


반쯤 장난으로 하는 행위였지만, 유은에게 속삭여진 헤라로서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물론 두려움으로.

"아...죄,죄송...죄송...합..히끅...아니 죄송합니다.."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얼어 붙었고, 좀만 더 자극하면 눈물이 터져 나올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걸 옆에서  협회장은 속으로 혀를 차며 끼어 들었다.

"하하. 어제  아이가 속이 좀 안좋아서 말입니다. 한국 음식이 입에 안 맞는 모양입니다. 시차적응도 있고 말이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십시오."
"그래요?"

유은이 슬그머니 비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흠칫 놀라는 그녀.
부드럽게 어깨를 만져가더니 팔로 내려가서 안마하듯 주물렀다.

대놓고 욕망을 표출하는 그 모습에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던 한국 지부장이나 던전 협회장 등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누구도 뭐라 하지 못했다.


그때,


툭.


뒤에서 날아온 무언가가 유은의 등을 때렸다.
돌아보니 뭉친 종이다.

"...아픕니다만."

유나가 뚱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안 보이는데요. 앉아줄래요."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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