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71)화 (170/517)



〈 171화 〉17.하렘 페스티벌.

"물론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본인을 걸고 누구에게나 도전할  있는 아닙니다. 어디까지 도전할  있을지는 전적으로 심사단의 결정에 따라야 하며, 그 안에서 결정해 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도전하지 않는 자도 나올 수 있는 바, 그 경우에는 주어진 도전권을 저희 하렘그룹에서 사용 가능한 10만 달러 상당의 상품권으로 교환하여 드립니다. 물론, 도전권을 타인에게 양도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도서현의 설명은 몇 분간 계속되었다.
대체로 투기장에 관한 것이었고, 마지막 즈음에 건물 건설식(?)에 관한 안내도 했다.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물 건설에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기자쯤은 돼야 관심 있으려나?


아무튼  이상 내가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는 관계로, 다음 일정을 위해 몸을 돌렸다.

응? 라라나 걸그룹들의 공연은 안 보냐고?

어차피 나중에 맛있게 따먹고 내 앞에 세워서 춤추게 할 건데 뭐하러 지금 보니. 그때의 더 후끈한 열기를 위해 미뤄두자고.




"저거...던전협력기구 회장 아냐? 한국 지부장이랑."


그렇게 이동하던 내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모험가라면모를 수가 없는 얼굴.

아무리 타인에게 관심 없는 나라도(여자 제외) 알고 있다.



어지간한 국가의 대통령 보다도 막강한 권력을 누린다는 그야말로 떠오르는 태양.




쳐다보고 있자니 그와 눈이 마주쳤다.

꽤 멀리 있어서인지 다가오거나 하진 않았는데, 진지한 얼굴로 나를 응시한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여자도 그를 따라 나를 쳐다봤다.










"우웩!!!"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더니 바닥에 토를 쏟아내는 그녀.

 이쁜 미녀인 거 같은데 과음하고 오셨나...왜 남의 영역에 전을 부치고 계세요. 그것도 내 얼굴을 보고. 실례잖아.



"별꼴이네."



마음 같아서는 데려다가 벌을 주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나중에 협회를 완전히 무너뜨릴 때, 전리품으로 가져가야지.

본부의 모든 미녀들을...흐흐흐....








+++








"우웩!!!"




토가 쏠렸다.

구토가 나왔다.



찰나의 순간 맛보게 된 압도적인 경악은  몸의 경고란 경고는 모조리 건드렸고, 마치 감전된 것처럼 내부의 장기들이 부르르 떨어댔다.


최악으로 기분 나쁜 감각이다.


고양이...아니 거대한 공룡 앞에 선 개미가  느낌이다.



개미도 많이  줬다.


그것도 인류 모두가 합해서 개미이고, 그는 혼자서 공룡이다.


이건 그야말로 섬뜩 그 이상을 달리는 오한.




그러니 토가 나올 수밖에.




"헤라군! 괜찮은가?"



주변 사람들이 경악하며 멀리 떨어지고, 곁에 있던 회장이 당황한 채 물었다.
꽤나 큰 목소리였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
그만한 여유가 아직 허락되지 않았으니까.



"허억...어윽!!"



이어 두 번째 구토.
뭔가 나오진 않았지만, 그건 속이 비어서 그런 것일 뿐, 상당히 괴로워 보였다.







"괘,괜찮...습니다...."



대답이 들린 건  분 후.


인적이 드문 곳으로 자리를 피한 뒤였다.



"속이라도 안 좋은 건가? 그런 거라면 휴가를 주겠네."
"아닙니다...그런 게...."

"그럼?"



헤라는 갈등했다.


 것을 그대로 고해야 하는지.


아마 그 인간이 '유은'이라는 사람일 것이다.

혼자서 강남 일대를 점령하고, 국가의수장인 대통령조차 눈치를 보는 인물.

거기에 D10 협회장을 이곳에 오게 만든 장본인.


과연 그 만큼의 무언가가 그에게는 있었다.

아니, 초과다.


한참이나 초과다.

괴물이라는 단어조차 민망할 정도로 규격이 다른 존재.

그녀가 이제껏 만나왔던 것들을 하나같이 티끌이라 칭해도 될 정도다.


'어떻게 인간이...!'



아마 그녀와 같은 재능을 가진 이가 그를 본다면 똑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무조건적인 전의상실.


싸움은 의미 없다. 그것은 오로지 손실만을 뜻하며, 승리의 가능성 따위 일절 없다.








"회장님..."


그녀가 굳은 얼굴로 입을 뗐다.

덩달아 주변의 인물들이 긴장했다.




"그와는...대적하시면 안 됩니다. 절대...!"





 수 있는 말은  정도.


어차피 나머지 말들은 말해봐야 믿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에 공방이 억대라니. 누가 그런 걸 믿겠는가. 세계공식랭킹은 이제 간신히 2만을 넘기고 있는 수준이고, 비공식 TOP클래스라 해도아녜스가 방어력으로 간신히 수십만을 넘기는 상황이다.






그런데 홀로 억대다.


그것도 공방 모두이며, 크리티컬데미지 수치가 워낙 높아 실제 데미지는 조단위로 넘어간다.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


움직이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초토화.


세계의 힘 따위 모여봤자 의미 없을 것이다.





티끌 모아 티끌.


무의미한 학살극이 그녀의 머리속으로 재생됐다.




"알겠어요? 절대...절대 안됩니다!!!"


"...."


혜라의 반복된 말을 듣고, 그제서야 유은 때문에 구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회장.
덕분에 그의 긴장도가 대폭 상승했다.





'훈련된 스카우터가 보는 것 만으로 구토하고 몸을 바들바들 떨어댈 정도의 스탯...대체 정체가 뭐냐!'







+++








"...뭐에요?"



나는 츠네모리씨가 묵고 있는 숙소로 찾아왔다.

뭐, 숙소라고 해봤자 호텔이지만.


"오랜만입니다. 아나운서님. 더 예뻐지셨네요. 후후."
"그따위로 웃지 마요. 혐오스러우니까."





오우~ 여전히 싸늘한 반응...크. 이거지.



"왜 왔어요? 푸니푸니애들과 놀려고요? 공연중인 거 다 알 텐데. 아니면 아이들 팬티라도 훔치려고 오셨나."



그렇게도 내가 싫은지, 엄청 비아냥댄다.


"대가를 주고 사는 게 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꺼져요. 꼴 보기 싫으니까."


그렇게 쏘아붙이고는 문을 닫으려는 그녀.

하지만 그 문은 닫히지 않았다.





일단 내가 문 사이로 발을 집어 넣어 막아냈고, 데려온 시녀들도 손으로 문을 지탱하여 닫지 못하게 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츠네모리씨."





자,이 싸늘하고도 먹음직스러운 여인에게 제대로  진실을 들려줍시다~~




"이번에도 제가 푸니푸니 걸즈의 성상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하. 그거 때문에 우리한테만 중계권 준 거잖아요. 무슨 말이 필요해요?"




흐흐. 역시.




나는  사이로 손까지 집어 넣고는 억지로 열었다.




"이익!"



애써 닫으려 하지만 힘이 심각하게 딸리는 츠네모리씨.


결국 문은 활짝 열려 버렸다.




"맞아요. 이번에도 저는 츠네모리씨 소속사에서 성상납을 받기로 했어요. 그 대가로 투기장 중계권을 드렸고요."
"더러워."


진심 토할  같은 표정.


하지만 끝이 아니라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음산하게 웃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 이것 만으로 심히 흥분되며 좆이 잔뜩 발기했다.


"왜 푸니푸니 걸즈가 성상납을 할 거라고생각하시는 거죠?"
"...손 치워요."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어깨의 내 손을 쳐낸다.

아직도 제대로 눈치를 못 챈 모양.






나는 이번에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이번에 입국한 건 푸니푸니 걸즈와 츠네모리 유카씨. 그리고 기타 스탭들이죠. 그런데 왜 푸니푸니 걸즈가 상납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무슨 소리에요?"

그제야 불길함을 느꼈는지, 그녀는 허리의 내 손을 치울 생각도 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런 그녀에게 속삭여 주었다.





"이번 거래 상품은 푸니푸닌가 아니라 너야. 멍청아."
"!!!"



아아! 이 상쾌한 말!

불끈한 말!

나를 구제불능의 더러운 벌레보듯 하던 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줄 걸 생각하니 너무 흥분된다.


좆이 바지를뚫어버릴 거 같애.



"무슨... 난 그런 거ㅡ."

"한다고 한 적 없다고? 응. 상관 없어~ 니 생각 따위는 중요하지 않거든."


왜냐면 성상납이 아니라 '인간상납'이니까~



"...웃...기지마...!"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댄다.

"웃기다니. 난 되게 진지한데. 이거 안 보여?  따먹을 생각에 이렇게 빳빳하잖아. 아~꽤나 기대하고 있다고? 우리 아나운서씨는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말야."


"싫ㅡ!"




그녀가 막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내 뒤에 있던 시녀들이 달려들어 입을 막고 청색 테이프를 붙였다.


그리고는 손과 발에 수갑을 채우더니 커다란 시체가방처럼 생긴 곳에 넣어 지퍼를 올려버렸다.




"웁!! 우우웁!!!"



가방 속에서 마구 발버둥 친다.


누가봐도 납치의 현장.


하지만 상관 없다.






CCTV? 지워버리면 그만이다.

목격자? 지워버리면 그만이다.



여긴 나만의 왕국.


강남.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거든.

이대로 츠네모리를 들고 방으로 가서 맛있게 냠냠하면 된단 말씀이야.


"너무 상심하지 마. 나중에 아나운서로 복직시켜줄게. 신분세탁은 좀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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