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화 〉17.하렘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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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 모험가라면, 마땅히 보러 오는 게제 사명 아니겠습니까."
중년의무리.
가장 가운데 있는 이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모험가라면 모두가 알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바로 D10, 던전협력기구의 협회장이자 회장.
세계를 주름잡는 그가, 직접 발걸음을 옮겨 아시아 한국의 강남에 왔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곁에는 아리따운 미녀가 한 명 있었는데, 5레벨 텔런트이자, 그의 비서다. 아마 스카우터의 재능을 지녔음이 거의 확실.
"그보다, 아녜스 지부장과는 만나 보셨습니까? 이곳에 꽤 오래 머물던데."
"아...예. 한국이 꽤 맘에 드신 모양입니다."
한국 지부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답했다.
당연하지만 '그녀는 그의 성노예가 되었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적당히 대답해 주는 수밖에.
'내 팔자가 대체 언제 이렇게....'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때, 회장이 주변을 스윽 둘러보며 한 마디 했다.
"그나저나, 한국에선 던전 주변 환락가의 규모가 상당하다죠?"
은근한 어조로 물어본다.
"예...아무래도 국가적으로 매춘이 불법이다보니, 사실상 법의 바깥에 있는 던전 시티에 몰려 있습니다. 이용객도 마찬가지고요. 자연히 규모가 커졌습니다."
"그렇군요."
"쯧쯧...남자들은 대체 왜 그런 곳엘 가는 거예요?"
협회장의 비서가 끼어들었다.
감히 비서 따위가 건방지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익숙한 일인지 회장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쩝...헤라군, 남자는 성욕의 동물이라네."
그녀가 더욱 인상을 찌푸렸다.
"그건 변명이에요. 이성이 있는 이상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구요. 설마...여기서 그런 곳에 가려는 건 아니겠죠? 아니면 이상한 접대를 바라신다거나?"
"설마설마."
평소 잔잔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혹시 유은이라는 자를 만날 수 있겠습니까?"
"글쎄요...워낙 뜻대로안 움직이는 사람이라...한 번 말은 넣어보겠습니다."
"그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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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으읏~!"
"수,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군기가 바짝 들어 있으면서도 힐끔힐끔 시선을 돌려 바라보는 군인들.
그들의 시선 끝에는 활동하기 편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나름 화려한 옷을 입은 라라씨가 두 팔을 쭉 펴고 있었다.
"오랜만에 휘둘렀더니 스트레스가 쫙 풀리네요."
그녀와 함께 던전에서 사냥한 건 대략 2시간 정도.
3만이 넘는 공방 만큼이나, 그녀는 꽤나 활약을 보여 주었다.
사실 은근히 날 유혹하려는 속셈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그녀는 정말로 던전을 체험하기 위해 내 제안에 응한 거였고, 진짜 순수하게 사냥만 했다.
쩝. 뭔가 아쉬운데.
언젠가는 먹겠지만 그래도 아쉬워.
저 토실토실한 엉덩이와튼실한 허벅지...저기에 얼굴이 끼어 있으면 좋을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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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쩜 그렇게 강한 거예요?"
지금도 여러가지가 진행 중이지만, 본격적인 행사는 그녀가 공연을 함으로서 시작된다.
공연 전의 일찍 먹는 저녁식사에서, 라라씨가 물어왔다.
참고로 우리가 있는 곳은 삼겹살집.
당연히 전세다.
"타고났죠."
"흐음~ 재능?"
던전에 있을 때, 나는 내 힘을 1%정도 보여줬다. 1%라고 해도 공격력 229만이다. 앙리에타를 내 빈으로 만들면서 스탯이 폭증했거든.
"재능은 아직 없어요."
"거짓말.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 그래요?"
"세계에 유일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든요. 선택받은 거죠."
"어머. 오만해라. 하지만 어울리네요."
그녀는 호호 웃으며 치익 구워진삼겹살 덩어리를 가위로 잘라냈다.
"제가 누나니까 고기는 제가 구울게요."
그러면서 싱긋 웃는게, 역시 한국 top 여가수+top클래스 모험가 답다.외모가 아주 죽여주신다.
"오...라라씨가 구워주는 삼겹살이라니, 덩이당 100달러씩 해도 먹을 겁니다."
"유은씨한텐 공짜로 드릴게요. 미래를 위한 투자랄까."
"투자요?"
"네. 투자. 예전에 던전 협회에 선전포고 하셨잖아요? 곧 던전 세계를 평정할 것 같은데..미리 줄 서두려고요 호호."
선전포고...내가 그런 걸 했던가....
"그땐 정말 세계가 발칵 뒤집혔었죠. 특히 방송하고 있던 일본은 엄청났다고 들었어요."
"아! 그때!"
푸니푸니 애들 나왔을 때 말이군...그러고 보니 확실히 비스무리한 말을 하긴 했지. 선전포고라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맞아요. 제가 던전 세계를 점령할 거에요. 힘도 약한 던전협력기구 따위에게 막대한 회비를 낼 순 없으니까요."
"그땐 잘 부탁해요."
그녀가 잔을 들었다.
쨍 하고 건배.
머금은 미소에 색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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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아아아!!!"
"라라! 라라!"
어느덧 컴컴해진 밤.
무대가 설치된 강남 광장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유는 라라를 비롯한 공연팀 때문.
더러는 다른 아이돌이나 가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라라를 연호했다.
그 만큼 그녀의 인기는 절정.
그런 함성소리를 뚫고, 가장 처음 무대에드러난 이는 나의 서현이었다.
무능한 나를 대신하여 실질적으로 내 나라를 운영하는 실무자!
그녀는 언제나처럼 시녀복을입고 있었는데, 나의 즐거운 섹스라이프를 위해 만들어진 옷인 만큼, 단정하면서도 특유의 색기를 뿜어내는 복장이었다.
덕분에 라라가 아닌 다른 사람이 올라와 실망하던 인간들이 점차 탄성을 내질렀다.
탁탁.
"아.아. 마이크 마이크."
간단하게 테스트하고는 입을 떼는 그녀.
마치 묵념이라도 하듯 광장에 정적이 머물렀다.
"광장에 계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하렘단의 부길마이자, 1등 시녀장인 임서현이라고 합니다."
"우,우와아아아!!!"
몇 초의 텀을 두고 우레와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주로 남자들에게서.
멀리 있는 사람을 위해 상공에 거대한 스크린이 비치되어 있어, 그녀의 자태와 미모가 너무나 잘 보였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만지고품는 나조차 불끈한 모습인데다른 놈들이야 오죽하겠어.
"어지간한 연예인 그냥 씹어 먹겠다."
"시녀면...안마방엔 없겠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병신아."
"씁...따먹고 싶다...부러운 새끼...!"
그녀를 향한 음담패설이 오가지만 용서하마. 어차피 서현은 내꺼니까. 너희들은 손도 못 대는. 쿠헤헤.
"우선, 하렘단의 탄생과 비상을 기념하고, 나아가 하렘제국의 초석을 다지는 본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mc처럼 능숙하게 말을 이어간다.
저런 건 어디서 배워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유능한 녀석이다.
"일정에 대해 안내해 드리자면, 곧 이어 약 10분 후 부터는 '레이디 제네레이션' '펑키걸스' '푸니푸니 걸즈' '라라' 등, 대한민국과 해외 그룹의 공연으로 오늘 행사를 마무리 짓습니다. 이어 내일 오전부터 기대하시는 '투기장'이 열립니다. 투기장은 총 10일간 진행되며, 신청자들간의 예선전과 본선, 32강 토너먼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오오!"
"32강에 드신 분들은 우리 하렘단의 단원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편의를 위해 세 등급으로 나누었으며,'시녀급' '간부급' '길마급'이 바로 그것입니다. 각 등급 별 명단은 스마트폰 어플, '하렘플'을 까시면 상세히 알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씨발 다 좋은데 제발 작명좀...."
"뭔 다 하렘이래."
"길마가 개변태새끼잖아."
어이. 다 들린다고.
"도전에 성공하신 분들에게는 거액의 상금이 지급됩니다. '시녀급', 그 중에서도 2등 시녀에게 이기신 분에게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드립니다."
"진짜였냐...."
"2등 시녀면 하렘단 최약전력이지? 100만달러면 12억원인데 와...."
"나도 도전할까?"
"응. 너 뒤짐."
"1등 시녀에게 이기신 분에게는 300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됩니다."
꿀꺽.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침 넘기는 소리.
내가 쟤네들 입장이었어도 같은 반응일 거 같다.
300만 달러라고! 한화로 36억!
당연히 침이 넘어가지. 심지어 고작(?) 시녀인데.
흐흐...
하지만 이길 수 있는 넘은 별로 없을 걸? 지금 2등 시녀의 평균 공방이 65,000이거든. 라라도 투타임으로 발라버린단 말씀이야.
1등시녀는 말할 것도 없고, 간부급은 더 언터처블이지.
유나씨랑 소라누나는 뭐...심지어 앙리에타는...그만 말하자.
"저를 포함한 간부급과 싸워 이기신 분에게는 800만 달러의 상금을,저쪽에 앉아 계시는 '길마급'분들을 이긴 자에게는 2천만 달러의 상금을 드립니다."
"오오오!! 2천만!!!!"
"200억!!!"
사람들이 환호한다.
어차피 받지도 못할 거면서.
"야, 근데 저기 서현인가 하는 여자 부길마라며?"
"맞아."
"근데 왜 길마급이 아니고 간부급이야?"
"...그러네?"
아. 그건말야. 쟤보다 강한 사람들이 있거든. 그것도 꽤.
"마지막으로...이 분은 감히 등급으로 매길 수 없고, 또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확신합니다만,"
서현이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며,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저의 가장 존경하는 분이자, 사랑하는 주인님, 유은님께 이긴다면 상금 '5억 달러(한화 약 6천억 원.)'를 드립니다."
"!!!!!"
야. 그런 말은 하지마라. 부끄럽다.
"자,잘못 들었...냐?"
"뭐라고 들었는데...?"
"5억 달러."
"응. 나도 그렇게 들었어."
"씨발...저새끼 돈이 남아 도나?"
"너무 자신감 만땅인 거 아냐???"
광장이 폭발할 듯이 시끄러워졌다.
상금 5억 달러.
진짜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사실...
건물을 짓고 나면 저만한 돈 없다...
하지만 상관 없지.
누구도 날 이길 수 없거든.
아니, 나는 고사하고 간부급에서 정리 끝날 거야.
시간이 흘러 소란이 가라앉을 무렵, 서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무분별한 도전을 막기 위해, 도전하기 위해서는 받을 수 있는 상금의 10%에 달하는 담보를 맡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부급인 제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80만 달러에 상당하는 현금 혹은 물건을 담보로 잡아야 합니다. 단, 여성 모험가의 경우 본인의 인생과 몸을 담보로 잡을 수있습니다."
"뭐,뭣...?!"
"씨발...이게 목적이었냐!!!"
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