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화 〉15.꼴릿꼴릿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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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호감도 : -36
충성도 : 71
상태 : 평상
속마음 : 일단은...따르자.
시간이 좀 지나고, 아녜스의 상태는 꽤 괜찮아졌다.
'일단은' 이라는 게 좀 걸리지만, 그래도 따르겠다잖아. 많이 발전했지. 충성도도 71이나 된다고.
그나저나 호감도...-36이면 극심한 적의 아닌가.
하긴...눈 앞에서 딸을 몇 번이나 범했는데...그것도 강제로. 그럴 만도 하지.
"그래봤자나중되면 호감도 100에 충성도 100이 되겠지만."
"뭐?"
"아냐.아무것도."
아녜스가 '칫'하며 혀를 찼다.
참고로 반말을 허용하고 있는 건 내 취향. 여자는 생긴대로 행동해야 맛이 있다는 게 내 지론이거든. 굽힐 때 굽히더라도 평소에는 좀 싸가지 없게 굴어줘야 먹을 때 맛이 좋아.
"그보다 한 달이나 있기로 했다며? 뭐 하려고 그렇게 일정을 짜놨대."
"알 거 없다."
"알아야지. 너의 주인님인데."
적의 가득한 아녜스를 끌어와 내 무릎에 앉히고는 그녀가 입고 있는 정장 마이 속으로 손을 넣어 부들부들한 가슴을 만져댔다.
"...변태새끼."
"하루이틀이야? 이제 익숙해 져야지."
나를 그렇게 모르니.
"주인님,그가 왔습니다."
아녜스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서현이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가 말한 '그'는 별 거 아닌 사람이다. 그저 한국 지부장일 뿐.
암. 별 거 아니지. 무려 유럽 지부장인 아녜스의 가슴을 만져대고 있는데.
그를 여기로 부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알아서 기라는 신호.
오늘 그놈 앞에서 아녜스를 농락해주면, 내스탯과 더불어서 세력의강대함까지 깨닫고 이것저것 바쳐올 거다. 그럼 이 나라에서 움직이는 게 한 결 편해지겠지.
"아! 아예 회비를 없애달라고 해야겠다. 나라에도 세금 내고 협회에도 세금 내고 뭐 하는 짓이야 이게. 차라리 내가 새로운 협회를 만들어버려?"
"흥...너 같은 망나니가 운영했다간 일주일 만에 망할 거다."
가슴 만져지는 주제에 아녜스가 뭔가 말한다.
훗. 건방진 게 아주 좋군.
"망하긴 왜 망해? 돈도 많고 세력도 있는데. 그래. 사업체들 다 묶어서 '하렘 그룹'이라고 하나 만들자. 대한민국 재계 1위를 노리는 거야!"
뭔가 화제의 흐름이 엉망진창이지만 뭐 어때. 이게 바로 나의 욕망인걸.
"그룹은 서현이에게 맡기고, 협회의 실질적인 운영은 너한테 맡기는 거지. 어때? 영광이지?"
"개소리!"
"후후. 넌 머지 않아 스스로 내게 다리를 벌리게 될 거야. 그것도 기쁨으로."
"흥. 망상증도 그 정도면 말기병이로군. 잘됐네. 네놈이 빨리 죽을 수록 좋지."
"그으래? 내가 죽으면 너랑 앙리에타도 같이순장해달라고 해야겠네."
"너...!"
앙칼진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분명한 살의가 들어 있다는 게 더 맘에 들어. 혹시 나 콩깍지 끼였나?
"그런 걸지도...."
아무리 반항해도 어차피 내 밑에 깔릴 수밖에 없는 년이니까 마냥 귀엽게 보이나보다. 어마어마한 미모도 한 몫 하고.
-주인님, 들여보낼게요~
"응."
어느덧 그가 방 앞까지 도착했는지, 서현의 짤막한 보고가 들려오더니 곧 방문이 열렸다.
거기서 들어온이는 남녀 두 명.
모두 안면이 있는 사람이다.
중년 남자는 던전 협력기구 한국지부장이고, 그 옆에 아리따운 누나는 비서다.
"!!!"
당연하지만 둘은 들어오자마자 놀랐다.
아녜스가 내 품에 안긴 채 가슴을 만져지고 있기 때문.
특히 비서누나의 표정은 정말 알만하다.
"이거...놔...."
시선을의식했는지, 아녜스가 살짝 발버둥 쳐보지만, 애초에 그녀도 이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힘은 매우 약했다.
"흠...흠흠...이사벨라 유럽 지부장님을 여기서 뵙게 될 줄은...몰랐습니다."
"...."
십여 초 후, 한국 지부장은 애써 목을 가다듬으며 반갑다는 식으로 인사했지만, 아녜스는 그저 고개를 홱 돌렸다.
더 이상 얼굴을 보여주기 싫다는 듯이.
뭐. 나같아도 그럴 거다.
한국 지부장도 그녀의 반응을 이해한 건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기로 한 건지, 내 건너편 의자에 앉았다.
"...이봐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예의 없는 거 아니에요? 인간으로서 상식은 지켜야죠!"
지부장도 가만히 있는데, 옆에 있던 비서누나가 안경을 치켜 세우며발끈했다.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나한테 태클 걸었었지. 반말한다고. 난 저 인간이 먼저 반말해서그랬을 뿐인데 말야.
이거이거...참교육을 해줘야 하나?
"그만두게. 난 상관 없으니."
"회장님!"
"그보다, 저를 여기까지 부르신 이유가 궁금하군요."
회장은 주제를 깨닫고 알아서 깔고 들어왔다.
눈치 하나는 맘에 든다니까. 가산점 10점을 줘도 좋을 정도야. 물론 남자에 중년이라는 시점에서 -10만 감점이지만.
"글쎄. 뭐, 보여줄게 있어서 부르긴 했는데 말입니다. 그게 사람에 따라 달라서 말이죠."
"예? 그게 무슨...?"
스윽.
나는 한 손으로는 계속 아녜스의 가슴을 농락하면서도 나머지 손을 밑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가랑이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손가락을 쑥 집어 넣었다.
"큿...!"
대번에 붉어지며 신음을 뱉는 아녜스.
"사람이 말입니다. 같은 걸 보아도 실제로는 다른 걸 보고 있죠. 지부장님은 눈 앞의 저를 보시면서 어떤 걸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영화처럼 멋있는 말을 해보고 싶었는데 망친 거 같다.
뭐, 상관 없겠지? 어차피 대사 따위는 장식이니까. 중요한 건 그림이지. 내가 아녜스의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고있다는 그림.
"...."
지부장은 잠시 나를 바라봤다. 아주 유심히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멍때리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필요한가?
이럴 땐....
"누나는 뭐가 보여요?"
"무례한 변태가 보이는데요."
"후후. 그래요?"
"짐승도 아니고...인간이 어쩜...."
대놓고 나를 혐오한다.
아니, 감추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다 드러난다.
흠. 어쩔 수 없지(?) 좀 확실하게 메세지를 보여주도록 할까.
"지부장님."
"예. 말씀하십시오."
"생각해 보니, 어떤 의사표현에 대해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면,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까?"
"네. 왜냐하면 제가 원하는 답은 결국 하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녜스를 풀어주고 일어났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지부장. 비서누나는 애초에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아주...확실한 메세지를 보여드릴 겁니다. 당신과...한국 지부...나아가서 협회 전체에."
"어떤...?"
지부장이 불안하게 바라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몸을 옮겨 비서누나앞에 섰다.
"...뭐...에요?"
"안경 잘 어울리네요."
뜬금없는 멘트를 던져준다.
왜 굳이 안경을 언급하냐면....
"제가 안경녀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먹어도 됩니까?"
"...네?"
"단순히 안경만 걸쳤을 뿐이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았겠지만, 다리도 이쁘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먹어줄만 하네요. 그래서 입맛이 돌고 있습니다."
"뭐라구요??"
완벽한 성희롱.
비서누나가 기가막혀 입을 뻐끔거린다.
지부장도 입을 떡 벌렸다.
그들이 놀라는 사이, 서현이 돈가방을 열어 내쪽으로 내밀었다.
거기에는 5만원 권 100장 묶음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그리 두껍지 않은 묶음 하나가 무려 500만 원.
나는 그걸 왼손으로 대충 집었다.
잡힌 건 3묶음.
그리고는 비서누나가 입고 있는 정장 마이와 블라우스를 좌우로 확 뜯어 버리고 아름다운 가슴골에 묶음 하나를 꽂았다.
"500?"
"..미,미친...놈...!"
누나가 욕한다.
흠. 적어?
하나 더 꼽는다.
"천?"
"...."
여전히 어이없다는 반응.
그래도 적어?
나는 다발 몇 개를 더 집고 누나가 가지고 있는 주머니란 주머니엔 모조리 찔러 주었다.
"얼만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쩔래요? 다리 벌릴래?"
"...."
가까이서 확연히 보이는 동공지진.
못해도 수천이다.
누나는 분명 흔들리고 있다.
"저...이게 대체...무슨...!"
이 광경에 혼란스러워 하는 지부장.
아직도 못 알아 들었나.
어쩔 수 없지. 직접 설명해 주는 수밖에.
"여기서 누나가 거절하면 제가 어떡할 거 같습니까?"
"...?"
"제겐 일을 이루는 데에 두 가지 방법이 있죠. 돈. 그리고 힘. 어느 쪽이든적합한 것을 사용합니다. 하지만여기서 중요한 건,"
나는 허락도 없이 누나의 가슴을 만졌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건 할 거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놈들이 방해 못하게 하시라고요. 알겠죠?"
"...!"
다른 손까지 곁들여 비서 누나의 두 가슴을 마구 주물럭 거렸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핫!' 하며 멀어지려 한다.
하지만 안 되지. 돈을 그렇게 꽂았는데.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고 그녀의 벨트를 풀어 하반신 은밀한 곳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자,잠...!"
"그게 제가 지부장님을부른 이유입니다. 제가 만지는 누나의 가슴은...그래 대한민국을 상징한다고 치죠. 그럼 오른쪽가슴은 일본인가. 보지는 미국?"
어쨌든 이정도면 알아 들었겠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거다.
그러니까 혹 방해할 생각 하지 말고, 만약 그러려는 놈들이 있다면 니들이 먼저 알아서 처리해라.
대충 이런 뜻이다. 어렵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