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39)화 (138/517)



〈 139화 〉15.꼴릿꼴릿 오디션

15.꼴릿꼴릿 오디션





"오디션을 볼겁니다."
"...."

시녀를 제외한 기존 길드원들을 전부 추방시킨 뒤, 기존 간부님들을 모아 설명했다.
뭐, 간부래봤자, 소라누나, 유나씨, 소냐씨, 서현이, 현아 등등이만. 그나마도 말하는 사람은 더 적다.

"정확히 무슨...? 그 전에 길드원을 전부 추방시킨 이유도 듣고 싶은데. 다들 아우성이란말야."

둥근 테이블에 마련된 커피를 홀짝이며, 소라누나가 눈길을 주었다.

확실히 너무 갑작스럽긴 했지.
하루만에 일괄추방이라니. 피켓시위를 벌여도  말 없어.


하지마안!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절차라고.
새로운...그리고 오로지 나의 시녀만으로 이루어진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선! 반드시 행해야 하는 것이다!

"인원을 충당하기 위해서죠."
"그러니까...안 그래도 부족한 인원인데 왜 있는 사람들도 추방시키냐고요."

이번에는 유나씨의 딴지.
그녀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대고 있었다. 화났나봐.

"다 생각이 있는 거란다."
"...엄만 뭘 안다고 그래요?"
"제안한 게 나인데 당연히 알지."
"...."


뾰로통하게 입을 쭉 내미는유나씨.
역시 귀엽다.

"하루만에 일괄추방할 줄은 몰랐지만."
"제가  빠르죠."
"과격하기도 하고. 역시 동정남."
"동정이라뇨. 뗀 지가 언젠데! 그보다 본인이 가져가셨는데요?"
"연애는 안 해봤잖아. 그럼 동정이나 마찬가지지."

히히 하고 웃는 소라누님.
저렇게 웃으니까 동정을 전문으로 노리는 사냥꾼 같다.

"아무튼 위대한 제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력충원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지금부터 할 것은 오디션!"
"공개채용이라고 하지 보통?"
"분명 댄스라던가 노래라던가 이상한 거 시킬 거에요. 그러니까 오디션이라고 하지."

힉. 어떻게 알았지.


"흠흠. 충성심을 볼겁니다. 충성심을!"
"충성심은 개뿔. 처음 변태한테 어떻게 충성심을 가져요. 우리도 없는 마당에."
"그지?"
"확실히 처음 봤을 땐...."


뭔가 간부진 전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호감도 100 아니면 충성도 100인 사람들이잖아?! 이래도 되는 거야?


"흠흠. 여러분. 장수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 군주에게 충성한다 했습니다. 이 말은 즉, 능력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면 충성한다는 뜻이죠!"
"뭔가 미묘하게 틀린데."


여러 군데에서 태클이 들어오지만 깔끔하게 무시해주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각자 앞에 놓인 서류를 보시면 제가 (은주를 시켜)작성한 보고서가 있을 겁니다. 제 시녀가 되면 약속받을  있는 대우죠."
"야...이거 제대로 쓴 거 맞아?"

소라누나가 읽기 시작하고 10초도  되어 뭔가 물어온다.

"그럼요."
"월급이 800이라고 돼 있는데? 설마 800원은 아니테고."
"제대로 읽으셨습니다."
"월급이 있다는 건...고용관계라는 거잖아요."
"네. 그렇죠. 1년 계약입니다."
"...?"
"어차피 1년 지나면 계속 갱신하게 되겠죠."
"무슨 자신감으로...?"

아. 그래. 아직 모르지 이분들.
본인들이 날 좋아하는 이유가 스킬 때문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정확히 무슨 스킬인지는 모르잖아. 그러니까 설명해 줘야지.

"제가 가진 패시브 스킬 중, 호감도와 충성도를 올려주는 녀석이 있습니다. 저와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해도 알아서 오르죠. 1년 정도 있으면 100정도는 우습게 찍을 거에요. 호감도나 충성도 100이 되면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도 내려가지 않아요. 그야말로 절대충성과 절대애정!"
"...."

아. 여성진의 눈이 썩어가고 있어.

"그딴...스킬이었구나."

음. 따가운 눈인데.

"흠흠. 아무튼 그런 겁니다. 때문에 1년 계약으로도 충분해요. 그 이후에는 알아서 재계약을 요청해 올 테니까요."
"...진짜 개새끼인 거 알아요?"
"그,그치만 확실한 대우는 보장할 거라구요. 재계약할 때도 월급을 내린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올려줄 거에요. 갱신할 때마다 전년도의 10%씩."
"미쳤네."

소라누나가  하고 쏘아붙인다.
미쳤다니 너무해요...


"그 정도면 7년만 지나도 원래 받던 급여의 2배를 받게 되는데...감당할  있겠어?"
"물론 가능합니다."
내가 제안한 혜택은 그 뿐만이 아니다.
나열하자면 꽤 길어.



3등 시녀


1.월 급여 세후 800만 원.

2.각종 최신 장비 제공(은주제작템 : 조정템)


3.전원 기숙사 제공(무료)

4.식비제공(하루 3회. 1회 1만원.)


5.던전 우선 입장권한 제공(현재로선 강남, 도쿄 한정)


6.제국 외 세력에 대한 절대적인 보호.

7.제국 사망보험 자동가입.

이 외에도 많다.
게다가 3등 시녀는 간당간당하게 오디션을 통과한 아이들이고, 능력이 뛰어나거나 재능있는 아이들은 2등 시녀, 1등 시녀로 고용된다. 얘들은ㅡ.



"천 명 이상 뽑아야 하는 건 알고 하는 말이죠?  급여가 800만원인데 심지어 세후...거기에 식비는 하루에 3만원, 제공되는 장비랑 우선권한 등등 여러가지 합하면 한 명당 못해도 1200은 들어가요. 그것도 매달. 천 명을 고용했다면 인건비로 한 달에 120억씩 나가는 거에요. 그것도 최소로."
"어...음...새,생각보다 좀 많..."
"그리고 듣자하니 루크레시아씨한테 정의 1대마다 100명씩 뽑으라고 했다면서요?  13대니까 대략 1300명인데 친위대라는  감안해서 급여를 차별화 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한 비용이 그들에게 들어갈 거에요. 그럼 벌써 매달 250~300억 가량의 지출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보,보호세 많이 걷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희망의 시선을담아 슬쩍 서현이를 바라봤다.
우리 이 정도 여유는 있잖아???

절레절레.


아악!! 안돼애!! 고개 젓지 마아!

"나,나의 꿈이...꿈의 직장이...!"
"정확히 우리 길드의 수입이 어느 정도에요?"
"주인님이 명예 경무관이 되시기도 했고, 여러모로 강력한 힘으로 유명해지셔서 새로 개업하는 유흥업소도 늘고, 유입되는 손님도 늘었어요."
"...무슨 관계에요?"
"그렇게 강력한 모험가가 보호하는 곳이라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보호세가 늘어나기도 했고,  계열사의 수익도 늘고 있어요. 길드 전체의 매출액만 따지자면 매월 6억 달러 선이에요."
"...뭐야, 대기업급이잖아?"


유나씨와 소라누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다.
6억 달러면 대략 7000억 원. 연 매출이 무려 8조라는 의미다. 우리 길드가 이렇게 컸나...?

"순수익은 2억 7천만 달러 선이에요. 예전에는 5~6천만 달러 정도였지만, 주인님이 강남 전체 길드를 먹으시고, 간부진들과 기타 남자 길드원들을 전부 추방한 탓에 인건비가 크게 감소했어요.사업효율도 극대화 됐고요."
"그 말은, 이런 말도  되는 인건비를 다시 적용하게 되면ㅡ."
"당연히 순수익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오오? 아깐 고개를 저어대지 않았니?

"본 길드의 매월 순수익은 한화로 약 3300억. 주인님께서  명 단위로 시녀를 뽑으시는 게 아닌 이상에야 크게무리는 없습니다. 게다가 잔고도 많이 남아 있거든요. 당분간은 수익이 없어도 유지할 수 있어요."

휴. 다행이다.


"...근데 언제 이렇게 커진 거에요? 아니면 원래 이렇게 컸나? 전혀 못 느꼈는데??"
"후후. 여기가 어딘지 잊으셨나요?"


서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비웃는 것 같지만 비웃는 건 아닌...묘한 표정.



"여긴 강남이에요."



+++



인천공항.

유럽에서 날아온 전용기가 착륙했다.



"여기가서울(Seoul)인가요? 한국 최대도시라는...."

금발을 찰랑이며 선글라스  눈을 빛내는 미인.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얼굴을 때렸지만, 불쾌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여긴 인천이야. 서울 바로 옆에 있는 도시."

또 다른 금발의 미녀.
이번에는 단발이다.
기품있게 펌을 넣어 단아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스타일.
거기에 귀에 박힌 붉은 귀걸이는 마치 귀족의 품격을 말하는 것 같았다.


"당신은 예전에 와본 적 있지?"

그녀들의 옆에서 마치 집사처럼 서 있는 양반.
단발머리 미녀의 남편이다.

"응. 일 때문에."
"3년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들의 딸인  금발의 여인이 물었다.
어느새 선글라스를 머리위에 올리고 있다.


"맞아. 한국은 D10 창립멤버니까. 유럽 지부장으로서  번 쯤은 방문해야 했지."
"어땠어요?"
"글쎄...딱히 강렬한 기억은 없네."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막상 떠오른 건 없는 모양이다.

"피-. 일만 생각하니까 그렇죠. 이번에도 그러는 아니에요?"

딸의 투정에, 아녜스가 살짝 미소지었다.
평소의 그녀를 안다면 분명 놀라 팔짝 뛸 만큼 자애로운 모습이다.


"달라. 이번에는. 일도 있지만 가족과 여행도 해야지?"
"흥. 과연 어떨지?"
"그쯤 하거라. 엄마가 곤란해 하시잖니."

남자가 타이르자, 그제서야 풀린 시늉을 한다.

보통 아빠보다는 엄마를 잘 따를 텐데, 그녀는 아빠를  잘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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