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13. 귀두의 제국.
스킬 주제에 설명이 불친절한 걸 저더러 어쩌란 말입니까.
"부가설명 같은 거 안 나와 있어요?"
"나와있긴 한데 유나씨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에요. 적의 스탯이 대폭 낮아지고, 황제의 말에 부가효과가 달린다던지, 전용스킬이 생긴다던지 등등...."
"흐음."
유나씨는 아까처럼 코난포즈를 취했다.
"그럼 돌아가서 한 번 해봐요. 어차피 당신에게만 세상을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개막장 직업이니까 나쁠 건 없겠죠. 사용할 아이템도 있을 거고."
"흠흠. 개막장이라니."
사실이긴 하지만 유나씨가 말하니까 뭔가 어감이 더 강한 느낌이야.
"그건 그렇고...유나씨."
"네."
"혹시몸이 달아오르셨나요?"
"..!"
화악 하고 유나씨의얼굴이 붉어졌다.
음. 좋아. 아주 귀여운 반응이야.
"무,무무무슨 소리에요!!"
"아니 그야...갑자기 찾아오셨잖아요."
여긴 내 텐트 안이다.
소라누나와의 섹스 후, 가볍게 담소를 나누었었는데, 소라누나가 나간 뒤에 대뜸 이렇게 찾아온 거다.
막 이것저것 물어보긴 했지만 솔직히...그런 거야소라누나한테(일단은 부길장이니까) 물어도 되는 거고, 굳이 날 찾아오지 않아도 된단 말이지.
그런데도 날 찾아왔다면 그렇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슬그머니 유나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드러난 어깨살이 매우 부드럽다.
"히익!"
순식간에 애무로 들어가 보지만,
"누굴 변태로 알아요?!!"
하는 말과 함께 나의 손은 뿌리쳐졌다.
"에에...가슴부터 만져드리걸 그랬나. 가슴이 좋으세요?"
"아니거든요!! 어쩜 그런 쪽으로만 생각할까!"
"남자가 원래 그래요."
"으으...!"
아쉽네.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좀 더 뭐랄까 분위기 같은 걸 신경 쓸 순 없어요?"
"분위기라뇨?"
"...."
아. 입 닫았다.
아니, 노려보는 건가.
"당신은 모쏠로 살겠네요."
"모쏠이라뇨. 유나씨가 있는데."
"흥이네요 정말. 절 가졌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증거로 이렇게 찾아오시고 하시잖아요."
"......."
한층 더 빨개진 얼굴로 신음을 낸다.
아. 참으로 귀엽고 청아한 신음이야.
"자. 이리 와 봐요."
나는 가벼운 유나씨의 몸을 끌어 안았다.
자존심 때문에 이런 거에 약한 듯하니 내가 케어해 줘야지.
"하으???"
유나씨가 묘한 신음을 내며 안긴다.
아아. 부드럽다.
"이,이이이거 놔요!"
"에이 왜요? 분위기를 원하시잖아요? 제가 부드럽게 해드릴게요."
"색마!"
"색마라뇨. 저 상처받습니다."
순수하게 안았을 뿐인데!
정말 순수하게, 변태적인 목적 1도 없이 그냥 안고 있다고.
이얼마나 모범적이냐.
물론 내 좆은 벌떡 일어섰지만.
"전 그냥 안고만 있답니다. 낭만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낭만은 다 얼어죽었나봐요?"
여전히 틱틱대는 유나씨.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 품에서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역시 좋은 거지?
흐흐. 호감도 100의 효과는 엄청나니까.
분위기고 뭐고 그냥 덮쳐서 후배위로 팥팥팥해도 호감도는 전혀 안 줄어들걸.
아. 해버릴까.
유나씨는 상당히 오랜만이기도 한데.
"당신...."
"네."
생각하는 와중, 유나씨가 슬그머니 물었다.
백허그 같은 자세라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푹 숙이고 있는 고개가 모든 걸 설명하고있었다.
"...여자가 그렇게 좋아요?"
어마어마한 우문을 날려주신다.
여자가 좋냐고?
그걸 물어서 뭐하지?
왜 묻는 거지?
당연히 엄청나게 좋죠!
"...왜요?"
"아니...왜냐고 물으셔도...."
본능입니다. 예.
"여자기만 하면 다 좋아요?"
"에이. 절 뭘로 보시고...."
"다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치마만 입으면 그냥...."
"어허. 절 너무 모르시네요. 전 결코 여자라 해서 다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꾸욱.
좀 더 강하게 안아주었다.
이러니까 진짜 연인같...아, 부부지. 지금.
"그럼...?"
뭔가 묘하게 기대를 품은 듯한 질문.
아무리 내가 모쏠에 멍청이라도, 그녀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전 '예쁜여자'를 좋아하는 거예요."
나의 정체성(?)을 위해 솔직한 대답을 한다!
"...."
"예쁜 여자라면 다 좋아하죠. 음음. 거기에 몸매도 좋다면 금상첨ㅡ."
"됐어요. 당신이 그렇지 뭐."
삐진 티를 확 내며 툴툴대는 유나씨.
딴에는 기분이 안좋은 모양이지만 나는 이러는 유나씨가 넘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막 꼭 껴안고 싶어.
지금 그러고 있지만.
"히히. 귀엽네요. 유나씨."
"흐익!"
"이렇게 안고 있으면 기분 좋아요."
"전 안 좋은데요!"
"에이. 그런 거 치고는 1의 저항도없는데요?"
"흥. 강제로라도 안아버리는 사람인데 제가 반항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요."
아 귀여워.
귓가에 속삭여주자.
"유나씨라면...상냥하게 해줄 수 있는데요? 제겐 소중한 사람이라."
"...무...무슨 이상한 소릴..."
대번에 하얀 목덜미가 붉어진다. 귀에서도 바람이 나올 거 같아.
"그럼 유나씨...싫으면 말해요. 정말로."
"...."
나름대로 꽁냥거리며 유나씨의 몸을 애무했다.
안는 것도 좋지만 역시 섹스가 더 좋...흠흠... 애정의 표현을 해야 하잖아? 사람이라면 그래야 하는 거라고 암.
"으...."
말랑말랑한 배를 쓰다듬고, 가슴 아랫살을 살짝살짝 만질 즈음, 유나씨가 작은 신음을 뱉었다.
내 손을 쳐낸다거나 하진 않았다.
역시 유나씨도 좋은 거였어.
그대로 한쪽 손을 가슴으로 올리고, 나머지 한쪽은 말캉한 옆구리로....
찰싹!
"...만지지마요."
"네?"
음...가슴은 최고인데...유나씨까 하지 말라니까 눈물을 머금고ㅡ.
"...거기 말고요."
"...네?"
"옆...구리."
"...."
"만지지 마요."
"...."
"만지지 마요."
"네."
가슴이 아니라 옆구리였냐.
왜지.
"그럼 여긴 어때요?"
한쪽 손으로는 여전히 가슴을 매만지며, 다른 손으로는 허벅지쪽으로 내렸다.
그야말로 꿀벅지.
탄탄한 근육가, 그 위에 덮인 부드러운 살결.
그저 만지는 것 만으로, 쓰다듬는 것 만으로 나의 엔돌핀을 대량으로 분비시키는 마성의 허벅지다.
오죽하면 첫만남 때 내가 쏘는 화살이 다 허벅지로 갔겠어(?). 그게 다 이유가 있다고(?).
"좋아요?"
"...아니요."
"그럼 그만할까요?"
"...."
말랑말랑.
"마,맘대로 해요."
"좋구나?"
"아닌데요!"
아니라면서 폭~ 하고 기대는 건 대체 뭐람.
"유나씨 귀엽네요. 틱틱대는 게. 혹시 츤데레?"
"누구보고 츤데레라는 거에요."
"유나씨요. 자아. 솔직하게 말해봅시다~. 가슴만져줘요~~ 라고."
"히익! 마,망측해!"
"조선시대고 아니고 망측하다뇨. 유나씨 몸을 애무하는 건 아주 신성하고 숭고한 행위랍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유나씨가 입고 있는 하얀팬츠의 벨트를 풀었다.
슬슬 좆이 너무 아프거든.
"아...!"
짤막한 감탄사.
그러나 딱히 막진 않는다.
흐흐. 오늘은 유나씨가 직접 움직이도록 해볼까.
"유나씨."
상의도벗긴다.
"직접 움직여 볼래요?"
"네??"
"그게 더 유나씨한텐 기분 좋을 거예요."
"시,싫어요."
"그럼 격렬하게 박아드릴까요?"
"히잇..."
자그맣게 속삭일 뿐인데 빨갛게 반응한다.
"어때요? 한 번 쯤은 유나씨가 해봐요."
"으으...변태...."
"딱히 이게 변태인 건 아닌데...."
요즘은 여성상위도 많이 하잖아? 소라누나라던가 소냐씨라던가. 꽤 하시던데.
"...."
"이왕이면 제 바지도 벗겨주시고."
"으엑."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이번 만이에요."
"오!"
유나씨는 마지못해 한다는 얼굴로 내게서 벗어나더니, 깔끔하게 옷을벗고 내 앞에 쪼그려 앉았다.
브라자가 없는데도 훌륭한 계곡을 보여주는 가슴골은 그야말로 따봉.
스윽.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내 바지에 손을 댔다.
오오.
바지 위인데도 벌써 기분 좋아.
이놈의 좆이라는 녀석은 여자의 손이 그렇게도 기분 좋더냐.
응 좋아.
"...아으."
신음으로 실황중계를 하며 내 바지 자크를 내렸다.
그리고는 구멍 속으로 손을 쑥 집어 넣더니 팬티까지 파고 들어서 나의 거근을 덥썩 잡았다.
"우왓!"
바지 위로 만져지는 것도 엄청 좋았지만, 역시 직접 손이 닿으니 비교 불가다.
그녀는 그렇게 내 성기를 꺼내놓고, 내게 다가왔다.
"언제 봐도 예뻐요."
"...저도 알아요."
수줍은 대사를 날려주시며 한쪽 손으로 내 어깨를 잡더니, 나머지 손으로는내 성기와 본인의 성기를 맞추었다.
아. 이 순간이 가장 긴장된다.
삽입 바로 직전!
그것도 여자쪽에서 하고 있다면 언제 들어갈지 몰라서 더 긴장된다.
아니, 기대라고 해야하나.
쯔윽.